『궁궐지』에 따르면, 순조가 태어난 집복헌은 영춘헌(迎春軒)의 서행각(西行閣)인데, 영춘헌은 정조가 평상시 머물던 장소[常御之所]로 정조의 서재로 알려져 있다. 영춘헌은 정조의 승하 장소이기도 하다. 정조는 영춘헌과 가까이 있던 집복헌을 순조가 원자 시절과 왕세자 시절 행했던 사부상견례, 관례와 책봉례, 왕세자빈 초간택 장소 등으로 자주 애용하였다. 그러하기에 정조와 순조 부자에게 집복헌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영춘헌과 집복헌 모두 1830년(순조 30) 화재 때 불에 타 4년 후 다시 중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