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앙투아네트 손탁(Antoniette Sontag, 1854∼1925)은 현재의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에 서양식 호텔을 지었다. 자신의 이름을 따와서 손탁호텔이라 붙였다. 앙투아네트 손탁은 프랑스계 독일인이었다. 손탁은 1885년에 주조선 러시아 제국 초대공사 카를 베베르가 부임하던 1885년에 한양 땅을 밟아서 1909년 조선을 떠날 때까지 25년 간 한국에 거주하였다. 손탁은 베베르의 소개로 1886년 경복궁의 양식 조리사로 임명되었다. 1896년에 아관파천이 성공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1902년에는 고종으로부터 덕수궁 근처에 있는 황실 소유의 부지를 하사 받았다. 같은 해에 손탁 호텔을 개업하여 그 지배인이 되었다. [1] 신축 당시 황실의 '프라이빗 호텔'. 즉 예약 손님만 투숙하는 호텔로 운영되었다. 건물의 위층은 귀빈실로, 아래층은 손탁의 거주공간을 비롯해 일반 객실과 식당 등을 배치한 구조로 알려졌다.[2] 호텔의 1층에는 서울 최초의 커피숍이 있었는데, 서울에 체류하던 서양인들이 자주 찾아 정동구락부가 결성되었다. [3] 미국의 소설가 잭 런던 또한 종군 기자로 러일전쟁 취재 차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이 호텔에 묵었다. [4]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도 이 호텔에 투숙하였다.[5] 외국인 손님을 맞을만한 마땅한 숙박시설이 드문 터라 서양에서 서울에 막 도착한 외국인이 짐을 푼 곳은 사실상 이 호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