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왕후의 장옥정 투기에 크게 분노한 숙종은 왕비폐출을 선언했다. 신하들의 목숨을 건 폐출 반대상소에도 숙종은 마침내 어명을 내렸다. 인현왕후는 소교에 올라 요금문을 통해 대궐 밖으로 나갔다. 돈화문 정문을 이용하던 왕비가 졸지에 서인으로 강등되어 창덕궁 쪽문인 요금문으로 쫓겨난 것이다. 숙종은 그녀가 가례 때 사용했던 교명·책보·장복 등을 모두 모아 승정원에서 불태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