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왕후 홍씨(1831~1904[양력])는 판돈녕부사 익풍부원군 홍재룡(洪在龍)과 연창부부인(延昌府夫人) 안씨 사이에서 1831년(순조 31)에 태어났다. 1844년(헌종 10)에 계비로 간택되어 입궐하였다. 1849년(헌종 15)에 철종이 즉위하자 대비로 지위가 올라갔고 1857년(철종 8)에 순조비 순원왕후가 죽자 왕대비가 되었다. 1851년(철종 2)에 '명헌(明憲)'이라는 존호를 받아 명헌태후로 불리웠다. 효정왕후는 양력으로 1904년 1월 2일(음력 1903년 11월 15일)에 73세의 나이로 승하하였다.
명헌태후의 환후가 위독해지자 원구⋅종묘⋅영녕전⋅사직⋅산천에서 기도제를 설행하기도 하였으나, 이 날 진시에 경운궁 수인당(壽仁堂)에서 승하했다. 백관은 흠사문(欽思門) 바깥에 모여 곡하였고, 궁내부의 곡반(哭班)은 흠사문 안쪽에 자리잡았다. 완평군 이승응과 완순군 이재완, 청완군 이재순 등 종실이 장례를 거들도록 하고, 특진관 윤용선(尹容善)이 총호사로 임명되었다. 빈전은 흥덕전, 혼전은 인소전으로 정하였다. 5일만에 태후의 시호를 의논하여 올렸는데, 5대 종실을 편안하게 했다는 뜻에서 '효(孝)'라 하고 순결한 덕행을 잃지 않았다는 뜻에서 '정(定)'이라 하여 효정(孝定)이라고 정하였다. 존호는 ‘자온공안(慈溫恭安)’, 전호는 효혜(孝惠), 능호는 정릉(正陵)으로 정해졌다. 산릉은 경릉과 같은 언덕으로 정하였다. 경릉(景陵)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헌종의 능이다. 명정은 인소전에서 쓰고, 의정부 등에서는 진향을 거행하였다.
1904년 1월 29일 재궁(梓宮)을 발인하였고, 2월 22일 안릉제(安陵祭)를 시행하였으며, 3월 5일 비각(碑閣)을 세웠다. 능은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삼연릉(三連陵)의 방식으로 조성되었다. 1905년 12월 25일(음력11.29)에 부묘례를 거행하여 종묘에 신주를 봉안함으로써, 효정왕후의 모든 상례절차가 끝났다. 이 국상 중에는 중화전 등에 화재가 일어났으나, 효혜전에는 미치지 않았다. 또 8개월 뒤에 일어난 황태자(뒷날 순종)비 민씨(순명효황후) 상례가 동시에 거행되었다.
관련 자료로는 『孝定王后景陵山陵都監儀軌』(奎13832)를 비롯하여 『國葬都監儀軌』(奎13814~13818⋅14860), 『殯殿魂殿都監儀軌』(奎13819~13824⋅13828⋅14843), 『祔廟都監儀軌』(奎13835~13839⋅13841) 등의 의궤자료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에는 『孝定王后國恤謄錄』(K2-3052)과 경릉일기(景陵日記), 2종의 부묘도감의궤가 소장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