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경(欽敬)’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흠모하고 공경한다’는 뜻이 되지만 여기서는 ‘하늘을 공경하여 공손히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을 알려 준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흠경각에 시간을 알리는 천문 기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경』 「요전」의 ‘흠약호천(欽若昊天)’, ‘경수인시(敬授人時)’라는 구절에서 그 출처를 찾을 수 있는데 원문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이에 희씨(羲氏)와 화씨(和氏) 에게 명하여 하늘을 공경히 따라서 해와 달과 성신(星辰)을 기구로 헤아리고 관찰하고 기록하여[曆象] 백성의 농사철[人時]을 공경히 주게 하셨다.”
세종 당시 흠경각을 창설하는 데 참여한 관료이자 과학자인 김돈(金墩, 1385~1440년)이 기문(記文)을 지은 바 있다. 현판은 1995년에 설치하였으며, 서예가 동강 조수호(趙守鎬)가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