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1926】. 현상건은 대한제국기에 활동했던 프랑스어 번역관이다. 그는 전통적인 역관 집안에서 태어나 근대 번역관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인물로, 실무 관료로 종사하면서 고종의 측근이 되었다. 고종이 황제권 강화와 중립화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언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기반 마련에 기여하였다. 러·일전쟁기에는 고종의 뜻에 따라 중립화를 추진하면서 정국을 타개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