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4】. 덕흥군을 왕으로 옹립하고 고려를 침입한 최유의 반란.
최유는 1363년 원나라에서 벼슬하고 있으면서 기황후(奇皇后)가 자기의 일족을 제거한 공민왕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고려에서는 김용(金鏞)이 안우(安祐) 등 여러 장수를 죽여 곤경에 처해 있어 내응하리라 믿고 고려에 대해 불평을 품고 있는 자들과 더불어 기황후를 달래 공민왕을 폐하고 덕흥군(德興君)을 왕으로 추대하였다. 다음 해 1월 원나라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의주를 포위하였다. 고려군이 패하고 물러나서 안주를 지키자, 최유는 선주(宣州 : 지금의 평안북도 선천)에 들어가 웅거하였다. 공민왕은 최영을 도순무사로 임명하고, 이성계에게 정기(精騎) 1,000명을 거느리고 가서 응원하게 하였다. 토벌군이 이에 사기가 올라 수주(隨州) 달천(獺川)에서 싸워 크게 승리하였다. 이 때 압록강을 건너 도망간 자는 겨우 17기뿐이었다. 그 뒤 최유는 다시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입하려고 원제에게 원정군을 내줄 것을 청하였다. 그러나 원나라의 감찰어사 유련(紐憐) 등이 최유의 간사함을 폭로해 원정군을 정지할 것을 간하였다. 원제가 이를 받아들여 최유를 잡아 칼을 씌워 고려로 돌려보내니, 그는 마침내 사형에 처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