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터(貞陵_터).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이 있던 자리. 이 능은 1409년(태종 9) 지금의 정릉으로 옮겨지고, 능의 터는 월산대군 사저로 쓰이다가 임진왜란 때 의주에서 환궁한 선조가 행궁으로 사용하였다. 광해군이 처음으로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조반정 뒤에 인조가 경운궁 즉조당(卽祚堂)에서 즉위하였으며, 고종 이전까지 명례궁(明禮宮)이 자리하기도 했다. 고종은 아관파천 이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경운궁을 정궁으로 삼았다. 1907년(융희 1) 고종의 강제 퇴위 이후에는 덕수궁(德壽宮)으로 개칭하였다. 경운궁의 북쪽 일부 터는 신헌을 거쳐 그의 아들 신석희대에 영국공사관에 매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