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등가(燈架)의 형식을 기반으로 근대적 조형감각이 부여된 유기(鍮器) 촛대이다. 10cm의 둥글고 얇은 두 개의 8엽 화선(火扇)을 초꽂이 옆에 두어 불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바람에 꺼지거나 펄렁거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였다. 초꽂이는 두개로 크기는 다르나 둘다 내경이 2.4cm로 기능적으로 세심하게 통일한 점이 돋보인다. 촛대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구멍이 4.5cm 간격으로 5개가 나 있으며, 최대 72.5, 최소 54.5cm로 조절가능하다. 불빛을 받치는화선을 전통적인 나비나 박쥐 대신 만개한 꽃잎모양으로 처리하고, 좌대와 초꽂이 등 기형 전체를 연꽃을 소재로 삼아 유기적으로 빚어낸 솜씨가 일품인 공예품이다. 특히 꽃잎의 형태를 부분으로 제작하여 조립하게 디자인한다거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등 여러 면에서 전통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1989년 5월에 이화여대박물관에 같은 대학 총장을 지낸 김옥길 여사가 임길재, 홉스(hobbes)와 함께 기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