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가 가례 후 종묘에 알현하는 의례.
국왕과 함께 전알(展謁)하는 방식인 종묘 묘현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한 번 절하는 예법이었다. 한 번의 절은 ‘몸을 굽혔다가 네 번 절하고 일어나 몸을 펴는’ 국궁사배흥평신(鞠躬四拜興平身)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국왕과 왕비는 조종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혼사의 거행을 조상들께 고하고, 아울러 효충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대내외적으로는 왕실의 며느리로서 왕실의 종통을 계승했음을 포고했다. 이 전알례를 위해 출궁할 때에는 고취가 앞서 인도하나 연주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환궁할 때에는 고취 연주가 새로운 왕비의 탄생과 왕실의 경사를 우렁차게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