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1대 국왕 태조의 조부인 도조 이춘(李椿)의 비 경순왕후(敬順王后) 박씨(朴氏)를 모신 시조왕릉이다. 처음에는 함길도 함흥부의 동쪽 33리 거리에 있는 예안부감산(坎山)에 조성되었으나, 1398년(태조 6) 3월에 오늘날의 함경남도 흥남시 마전리로 옮겨졌다. 춘관통고에 따르면, 능역은 덕릉과 같이 조성되었고, 능 아래 30보에 정자각이 있고, 정자각 왼쪽에는 6칸의 수라청이, 뒷쪽에는 망료위가, 정자각 아래 20보에 "경비순릉(敬妃純陵)"이라고 쓴 표석 하나가 있었다. 정자각 남쪽 100보에 홍살문이 있고, 다시 남쪽 15보에 전사청, 제기고, 안향청이 있고, 안향청 가까이에 재실이 있었다. 북도각릉전도형 제5폭에는 순릉의 산릉도가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