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7년(명종 12)】. 8월 중순 원자를 동궁(순회세자)으로 책봉하는 대례를 주관한 임시 관서의 중신들이 행사를 마친 뒤 도제조 심연원과 제조 정사룡, 예조판서 홍섬 등이 이를 기념하여 계회를 갖고 제작한 것.
국가 행사를 주관하기 위해 임시로 마련한 도감이 큰일을 마치고 고락을 같이 한 관료들이 계회를 하고 이를 기록하고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계회도는 15세기 말 성종조에 대두하여 16세
기 중종 연간 이래 증가세를 보였다. 문헌 기록에 의하면 동궁책봉도감의 계회도 류는 중종 15년(1520) 4월에 인종의 세자 책봉시 설치한 도감에서의 ‘책례도감계회도'가 첫 사례이다.60 37년 뒤인 1557년에 제작된 <동궁책봉도감계회도>의 구도는 삼각산과 백악산을 각각 태조산과 조산으로 화면 상단 중앙에 배치하고 하단에 목멱산을 안산으로 묘사했는가 하면, 좌우로 인왕산과 매봉을 내백호와 내청룡으로 그려 넣고 화면 맨 아래로 한강(남호)을 배설하는 등, 가장 전형적인 明堂圖의 구성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61 왕세자의 책봉을 하늘에 고하고 태평성대의 실현을 축원하기위해 모인 계회가 화면의 우측 하단에 그려진 것으로 보아 남산과 응봉 사이의 용산 부근에서 열린 것 같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계회도 가운데 야외에서 차일을 치고
모임을 갖는 최초의 사례로도 주목된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