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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http://www.cha.go.kr/newsBbz/selectNewsBbzView.do?newsItemId=155487774§ionId=ocp&pageIndex=1&strWhere=title&strValue=%ed%9d%a5%eb%b3%b5%ec%a0%84&mn=NS_01_02 문화재청,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흥복전 권역]</ref> | | <ref>[http://www.cha.go.kr/newsBbz/selectNewsBbzView.do?newsItemId=155487774§ionId=ocp&pageIndex=1&strWhere=title&strValue=%ed%9d%a5%eb%b3%b5%ec%a0%84&mn=NS_01_02 문화재청,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흥복전 권역]</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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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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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 可釣可?盤谷序(가조가경반곡서) 낚시질할 만하고 밭갈이할 만하니 반곡서(盤谷序)이고,</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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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거하며 유유자적하는 은자의 자족적인 생활을 그린 구절이다. 탈세속의 공간에서 자족하는 모습을 노래하였다. ‘반곡서’는 당나라 한유의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 이원이 반곡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는 글)」을 가리킨다. 벗인 이원(李愿)이 반곡에 은거해 살면서 세상의 명리에 초월하여 홀로 유유자적하겠다고 말하자 한유가 이에 찬동하여 쓴 글이다. 이 구절은 이 곳이 한유가 이원을 전송하며 쓴 글에 나오는 그 반곡과 같다는 말이다. 원나라의 양공원(楊公遠)이 지은 「초하여중(初夏旅中)」 오수(五首) 중 제 5수에 나오는 구절을 따온 것인데, 짝이 되는 뒷 구절은 현재 분실되었다. 창덕궁 낙선재(樂善齋)에 같은 문구의 주련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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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실된 뒷 구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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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堪詩堪?輞川圖(감시감화망천도) 시 지을 만하고 그림 그릴 만하니 망천도(輞川圖)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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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3) 能招過客飮文字(능초과객음문자) 과객을 불러 시문을 음미할 만하고,</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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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조용히 은거하면서 손님이 찾아오면 문장을 논하기도 하면서 산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사는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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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나라 때의 정치가이자 문장가인 왕안석(王安石, 1021~1086년)이 지은 장편고시 「화왕미지등고재(和王微之登高齋)」 가운데 제 1수의 한 구절인데 짝이 되는 뒤 구절은 현재 분실되었다. 분실된 뒤 구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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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山水又足供歡?(산수우족공환해) 산수는 또 기쁜 웃음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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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4) 閒眠東閣修花史(한면동각수화사) 한가로이 동각에서 잠자며 『화사(花史)』를 수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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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偶坐南池注水經(우좌남지주수경) 우연히 남지에 앉아 『수경(水經)』에 주석을 하네.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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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은자를 그렸다. 동쪽 누각에서 한가로이 화사, 곧 화초에 대한 책을 다듬어 보고, 남쪽 연못에서 『수경』에 주석을 다는 은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창덕궁 낙선재에도 같은 구절의 주련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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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각(東閣)은 양(梁) 나라 때 사람인 하손(何遜, ?~518년)이 자신의 동각을 개방하고 문인(文人)을 초빙하여 매화를 감상했던 고사에서 따온 말로 여러 시에서관용적으로 쓰이곤 했다. 이를테면 두보(杜甫, 712~770년)의 시에 “동각 관아의매화가 시흥을 일으키니, 하손이 양주에 있을 때와 흡사하네.”라는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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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구(推句)』에도 “서쪽 정자에는 강 위에 달 뜨고, 동각의 눈 속에 매화가 피었네(西亭江上月, 東閣雪中梅)”라는, 작자 미상의 구절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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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지(南池)’는 중국의 호남성(湖南省) 영릉현(零陵縣)에 있는 지명으로 당나라의 시인 유종원(柳宗元, 773~819년)이 여기서 잔치를 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유종원이 지은 「배최사군유연남지서(陪崔使君遊宴南池序)」라는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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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정보 : 왼쪽에 필사자를 나타내는 ‘鐵保(철보)’라는 글이 적혀 있고, 아래에는 ‘又字鐵卿(우자철향)’이라는 낙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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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보(1752~1824년)는 호가 매암(梅庵), 자가 야정(冶亭)으로 만주 출신의 청나라 서예가이며 당대의 명가인 유용(劉墉, 1719~1804?년), 옹방강(翁方綱, 1733~1818년) 등과 명성이 나란하였다. 조선의 북학파 학자인 박제가(朴齊家, 1750~1805년)와 교유하여 자주 서신을 왕래하였으며, 박제가는 연작 「회인시(懷人詩)」에서 세 차례나 그에 대해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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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6) 平生所學爲何事(평생소학위하사) 평생에 배운 바는 무슨 일을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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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後世有人知此心(후세유인지차심) 후세에 뉘 있어서 이 마음을 알아 주리.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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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동안 공부한 경륜이 지금 쓰이지 못한 한탄과 함께 후세에는 알아 줄 사람이 있으리라는 위안을 가져 보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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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송의 시인 육유(陸游, 1125~1210년)의 시 「서창독작(西?獨酌)」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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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8) 妙書鴻戱秋江水(묘서홍희추강수) 절묘한 글씨는 가을 강물에서 기러기가 희롱하는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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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好句風行曉苑花(호구풍행효원화) 아름다운 시 구절은 새벽 화원에 바람이 지나가는 듯하네.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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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묘한 글씨의 품격을 가을 강물에서 기러기가 유유히 헤엄치며 노니는 것에 비유하고, 아름다운 시 구절을 새벽 화원의 꽃을 스치며 부는 바람에 비유하였다. 원(元) 나라 시인 유선(劉詵)의 시 「화장한영견수(和張漢英見壽)」 중에 나오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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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0) 瓦當文延年益壽(와당문연년익수) 와당에는 ‘연년익수(延年益壽)'라고 씌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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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銅盤銘富貴吉祥(동반명부귀길상) 동반에는 ‘부귀길상(富貴吉祥)'이라고 새겨졌네.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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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와에는 장수하라는 뜻의 글을 써 놓았고, 구리 쟁반에는 부귀와 복을 누리라는 글을 새겨 놓았다는 뜻이다. 창덕궁 낙선재와 한정당에도 같은 주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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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정보 : 왼쪽에 필사자를 나타내는 ‘趙光(조광)’이라는 글이 적혀 있고 그 아래에 ‘蓉舫(용방)’이라는 낙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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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방은 청나라 문인 조광(1797~1865년)의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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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2) 誰憐?筆才名重(수련화필재명중) 그림과 글씨로 재주와 명성 높음을 누가 어여삐 여기리요.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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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글씨에 뛰어난 재주를 가졌으나 알아 줄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출전 미상이며 대구(對句)가 되는 글이 없어 한 짝은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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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3) 巖前倚杖看雲起(암전의장간운기) 바위 앞에 지팡이 짚고 구름 이는 모습 바라보며,</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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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속에 은거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모습을 표현한 구절이다. 원나라 시인 조문회(曹文晦)의 시 「성수산휴서(聖壽山休暑)」의 한 구절이다. 짝이 되는 뒤 구절은 현재 분실되었다. 분실된 뒤 구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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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松下橫?待鶴歸(송하횡금대학귀) 솔 아래서 거문고 끼고 학이 돌아오길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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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4) 轉覺林泉興味長(전각임천흥미장) 산림 속 흥미가 길어짐을 더욱 느끼리.</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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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에 소개한 분실된 앞 구절과 연관지어 해석해 보면, 스님이 선물해 준 부채를 들고 아름다운 숲 속으로 들어가면 산림 속의 흥취가 점점 길어짐을 더욱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송(宋) 나라 시인 채양(蔡襄, 1012~1067년)의 시 「장주백련승종요견유지선 매선각서일수(?州白蓮僧宗要見遺紙扇 每扇各書一首)」의 제 9수 중 한 구절이다. 짝이 되는 앞 구절은 분실되었다. 분실된 앞 구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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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直應携去林泉好(직응휴거임천호) (부채를) 받아들고 아름다운 산천으로 가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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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5) 渭北先殷尊酒懷(위북선은준주회) 위수 북쪽의 옛 은나라, 술잔을 그리워하네.</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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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세한 의미와 출전 등을 알 수 없다. 대구가 되는 글이 없어 한 짝이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선은(先殷)’의 뜻은 미상이며 ‘尊(준)’은 ‘樽(준)’과 통용된 글자이다. 두보의 시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봄날에 이백을 생각하며)」시의 “이곳 위수 북쪽에는 봄 나무에 싹이 트나 / 그 곳 강남에는 해가 구름에 지겠지 / 어느 때나 함께 술잔을 나누며 다시 한 번 글을 논하리오(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 何時一尊酒, 重與細論文).”라는 구절을 응용한 표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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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6) 養竹不除當路筍(양죽불제당로순) 대 기르기 좋아하여 길에 자란 죽순도 베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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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愛松留得?門枝(애송유득애문지) 솔을 사랑해 문 가린 가지도 남겨 두었네.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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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사랑하여 인위적인 손상을 가하지 않는 천연스런 삶을 읊은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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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나라 스님 관휴(貫休, 832~912년)의 시 「산거시(山居詩二十四首)」 이십사수 중 제 8수의 함련(?聯)에서 따온 구절이다. ‘문(門)’은 대부분의 문헌에 ‘인(人)’으로 되어 있다. 창덕궁 선향재(善香齋)에도 같은 주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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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18) 樂意相關禽對語(낙의상관금대어) 즐거운 뜻 서로 관계하여 새들은 마주하여 지저귀고,</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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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마음을 나누는 듯이 서로 마주 대해 지저귀는 새들의 모습을 노래하였다. 송나라 시인 석연년(石延年, 994~1041년)의 시 「금향장씨원정(金鄕張氏園亭)」에서 따온 구절이다. 짝이 되는 뒤 구절은 현재 분실되었다. 창덕궁 연경당에도 같은 내용의 주련이 짝이 갖추어져 걸려 있다. 분실된 뒤 구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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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生香不斷樹交花(생향불단수교화) 향기 풍겨 끊이지 않으니 나무에는 꽃이 흐드러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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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mantic Data== | | ==Semantic Da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