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부가 특히 신경을 많이 쓴 전시관이었다. 조선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외국의 진귀한 전시물을 진열해 놓은 까닭이었다. 일본의 개화된 문물을 보여 주기 위해 출품된 물건들이 전시된 곳도 바로 여기였다. 일본의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조선인들의 기세를 더욱 꺾어 놓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참고관에는 타이완에서 가져온 사탕수수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열대작물들도 수두룩하게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시선으로 이들 전시물들을 쳐다보며 조선 외에도 멀리 남녘 바다 건너에 일본의 식민지가 또 하나 있음을 새삼 실감하기도 했다. 일본의 식민지는 타이완 외에 또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오키나와였다. 오래전부터 독립된 류큐 왕국으로 존속해 왔으나, 도쿠가와막부 시설 사쓰마번의 침략을 받아 식민지로 복속되었다. 오키나와에서도 출품했음은 물론이다. 참고품으로 전시된 품목 가운데 외국 제품은 기계 및 기구류, 일본 제품은 직물, 편조물, 실, 종이, 요업제품, 금속 및 금속기, 목죽제품, 칠기, 문방구 및 완구, 잡화, 농잠구, 어업용구, 차량 등에 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