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 여성들과 내외명부 및 사대부가의 여성들이 착용한 것으로, 부녀자들의 얼굴을 가리는 쓰개인 너울[羅兀]을 쓰기 위해 받쳐주는 모(帽)이다.[1].
왕실에서는 가례나 행행 등의 외출을 할 때 착용하였고, 궁녀들은 내전에서 거동할 때에도 착용하였다.[2] 전모와 유사한 형태로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여립의 형태는 안쪽에 80~100개 정도의 댓살이 정교하게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빨강, 초록, 남색이 정교하게 채색되어 있다. 여립의 안쪽에는 사각형의 나무틀이 끼워져 있는데 틀 뒤쪽에 도투락댕기 대용으로 보이는 옥색의 댕기가 1m 정도 내려져 있고 착용시 턱 밑에 매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보라색 천이 달려 있다.[3]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와 『상방정례(尙方定例)』 기록에 따르면 여립의 색은 신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왕비는 자적색이며, 왕세자빈, 후궁, 왕녀, 군부인은 청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