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치 요시히로
오우치 요시히로(大內義弘)
오우치 요시히로(일본어: 大內 義弘)는 일본 난보쿠초 시대에서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의 무장이자 슈고 다이묘(守護大名)이다. 스오(周防), 나가토(長門), 이와미(石見), 부젠(豊前), 이즈미(和泉), 기이(紀伊) 등 구니의 슈고(守護)를 맡았다.
도 내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사실 요시미쓰가 쇼니 사다요리 등에게 오우치 토벌을 부추긴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요시히로는 불만을 갖게 되었다.
쇼군 요시미쓰와의 관계 파탄, 그리고 거병
슈고 다이묘들의 힘을 약화시키려 했던 요시미쓰는 오우치 씨의 세력 확대에 두려움을 품고 있었고, 계속 요시히로를 압박하며 오에이 6년(1399년)에는 교토로 오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그를 도발해왔다. 이에 맞서 요시히로는 교토 상경을 거부하는 의사를 보였다. 막부가 오우치의 영지이자 당시 중요한 무역항이었던 사카이를 회수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만큼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위기를 느낀 요시히로는 가마쿠라 구보(鎌倉公方) 아시카가 미쓰카네(足利滿兼)와 밀약을 맺었다(이 밀약에는 앞서 요시미쓰에 의해 일방적으로 규슈 단다이에서 해임되고 실각되었던 이마가와 료슌이 중개역을 맡았다). 나아가 지난해에 도키 야스유키의 난에서 몰락했던 미노(美濃)의 도키 아키나오(土岐詮直)와, 메이토쿠의 난에서 멸망당한 야마나 우지키요의 적남(嫡男) 미야다 도키키요(宮田時淸), 이즈모(出雲)의 슈고 교고쿠 다카노리(京極高詮)의 동생이었던 오미(近江)의 교고쿠 히데미쓰(京極秀滿)나 히에이 산(比叡山) · 고후쿠지(興福寺)의 승병들, 난지(楠氏) · 기쿠치 씨(菊池氏) 등 옛 남조(후남조後南朝)측의 무사들이 연락을 맡아 거병을 부추겼다.
오에이 6년(1399년) 10월 13일에 요시히로는 동생 히로시게와 함께 군세를 거느리고 분고쿠(分國)였던 이즈미의 사카이노우라(堺ノ浦)에 상륙, 가신(家臣)인 히라이 신자에몬(平井新左衛門)를 교토로 보낸다(자신은 교토에 들어가지 않았다).
오에이의 난, 그리고 죽음
요시미쓰는 회유를 시도했지만 요시히로는 가마쿠라 구보 아시카가 미쓰카네와 밀통해 거병, 사카이에 성채를 쌓고 전투 태세를 갖춘다(오에이의 난). 요시미쓰는 다시 선승 젯카이 주신(絶海中津)을 보내 항복을 권유했지만 요시히로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모반인이 된 상황에서 잡혀 죽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 요시히로는 자신의 장례의식을 미리 치르고 49재 법요(法要)까지 치렀다. 그리고 스오에 두고 온 노모에게 자신이 지니고 있던 많은 물건들을 유품으로 딸려 보내면서, 스오에 있는 동생 모리하루에게도 편지를 보내 고향의 방비를 굳게 하라고 이른 뒤, 요시히로는 5천(일설에는 3천)의 군세를 거느리고 이즈미의 사카이(堺)에서 농성하며 미쓰카네의 원군을 기다리면서 최후의 싸움을 시작했다.
12월 21일, 요시미쓰는 호소카와 요리모토(細川賴元)、아카마쓰 요시노리(赤松義則)、하타케야마 모토쿠니(畠山基國)、하타케야마 미쓰이에(畠山滿家)、시바 요시마사(斯波義將)、시바 요시시게(斯波義重) 등을 주력으로 하는 3만여 병사를 이끌고 사카이로 쳐들어 왔다. 오우치 군세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아시카가 군세를 몇 번이나 격퇴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요시미쓰는 호코츄를 이끌고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을 이용한 화공(火攻) 등의 전술로 공격해왔고 요새와 1만여 채의 민가가 소실되는 등 열세에 몰려 가신 대부분이 전사하거나 잡혀 죽었다. 요시히로는 죽음을 각오하고 마지막까지 아시카가 군세에 맞서 분전하다가 하타케야마 미쓰이에의 손에 죽었다. 향년 44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카이에서 형과 함께 농성하던 히로시게는 자결을 단념하고 항복했고 최종적으로 사면받아 오우치씨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고향 스오에 남아있던 모리미가 저항할 뜻을 보이면서 양자간에 가독 투쟁이 발발하였다.
요시히로의 유해는 사카이에 있는 묘코지(妙光寺)에 묻혔다가 야마구치에 있는 고세키지(香積寺)로 옮겨졌으며, 훗날 26대 당주가 된 모리하루가 그의 공양을 위해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 호네이산(保寧山)의 루리코지(瑠璃光寺)에 5중탑(일본 국가문화재)을 지었다. 초상화는 일본 야마구치 현립 야마구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