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재와 한글소설"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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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한글이 창제되면서 서사문학 또한 한글로 창작되고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한글소설의 창작 및 번역은 상층문화와 하층문화의 확산과 교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ref>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245쪽.</ref> 창덕궁 낙선재는 상류층, 특히 조선 왕실의 여성들이 향유했던 한글 소설을 편찬, 관리하던 곳으로 2016 장서각 특별전 '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의 전시에서는 이러한 낙선재본 한글소설, 즉 ‘낙선재문고’ 8건을 전시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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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선재는 1847년 헌종이 총애하던 후궁인 경빈김씨慶嬪金氏를 위해 중수한 건물이다. 여기에는 순종의 계비인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가 머물며 탐독하던 한글소설이 상당히 많이 소장되어 있었다. 현재 전하는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조선시대 왕실 여성들의 문예적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민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낙선재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ref>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245쪽.</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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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선재본 한글소설의 특징=== | ||
+ |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데 총 84종 2,000여 책에 이른다. 2,000여 책에는 번역소설 약 700여 책은 물론이고 우리의 창작소설 약 1,300여 책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창작소설의 경우, 분량이나 형식, 내용 면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홍길동전」이나 「춘향전」과 같은, 이른바 전자류 소설과는 다르다. -->번역소설은 「삼국지연의」, 「홍루몽」 등 모두 중국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책의 장정부터 고급스럽고 외형상 분량도 만만치 않은데 1~2책으로 된 전자류 소설과 달리 낙선재본 왕실 소설 대부분은 최소 10책 이상이다. 특히 [[완월회맹연 | 『완월회맹연』]]과 같은 작품은 180책에 이른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이들 작품들을 ‘대소설大小說’ 또는 ‘대설大說’로 불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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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선재본 한글소설의 편찬=== | ||
+ |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본래 연경당演慶堂에 쌓여 있었다. 조선 25대 임금인 철종의 계비繼妃 윤씨尹氏가 연경당에서 지내다가 낙선재로 이사하면서 소설을 함께 옮긴 것이다. 이들 작품들이 여성의 거처에 있었다는 점과 모든 낙선재본 소설이 한글로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선재본 고전소설의 주 독자층은 왕실의 여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ref>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326쪽.</ref> | ||
+ | 그렇다면 단순히 왕실 여성들의 독서 활동만을 위해 이와 같은 대규모의 번역 작업이 이뤄진 것일까? 낙선재에서 번역한 한글소설 중 홍루몽은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고 원문에는 중국어 병음까지 첨가했는데, 이는 당시 중국어 교육 자료에서도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낙선재본이 궁중에서 단순히 독서를 위한 용도일 뿐만이 아니라 비빈들이 한어를 배우는 수단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ref>최용철 「조선시대 ≪삼국지≫와 ≪홍루몽≫의 수용방식 비교」, 『中國語文論叢』, vol 78, 중국어문연구회, 2016</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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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빈이씨와 낙선재본 한글소설=== | ||
+ |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새자의 생모인 영빈이씨暎嬪李氏, 1696~1764는 한글자료를 즐겨 보고 또 소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낙선재본 『무목왕정충록』, 『손방연의』 에는 공통적으로 | ||
+ | ‘영빈방暎嬪房’이라는 소장인所藏印이 찍혀 있는데 이는 영빈이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임을 나타낸다. 또한 현재 일본 도쿄대학교에 소장된 『여범女範』이라는 책의 첫 장에 영빈이씨가 친필로 적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보면 영빈이씨는 한글 자료를 소장하며 즐겨 보았을 뿐만 아니라 직접 글씨를 써서 책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의 여성들이 실제 얼마나 또 어떻게 한글을 사용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데, 영빈이씨와 관련된 한글자료들은 감춰진 왕실 여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ref>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269쪽.</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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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월회맹연 | 『완월회맹연』]]=== | ||
+ | 18세기 초반에 창작된 한글소설이며 작가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안겸제의 어머니 전주이씨로 추정된다. 18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 특징이며, 제목인 완월회맹연은 '완월대에 모여 혼인을 약속하다'라는 뜻이다. 완월대에서 벌인 잔치에 모인 여러 가문의 사람들이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의 여러 사람들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결국 그 자손들이 입신양명하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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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풍류삼대록 | 『문장풍류삼대록』]]=== | ||
+ | 소식의 아버지 소순(소순)으로부터 아들 소식・소철(소철) 형제와 딸인 소소매(소소매) 그리고 그들의 자손 대까지 3대에 걸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때문에 '소씨삼대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존인물과 실제 사건을 기본으로 상상을 더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소씨 가문의 내력과 형제 간의 우애, 뛰어난 문장, 풍류 등을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소식의 여동생 소소매의 아리따운 용모에 관한 묘사나 뛰어난 재주를 보여주는 사건 등이 인상적이다. 작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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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원지 | 『태원지』]]=== | ||
+ | 작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중국의 원나라 말을 배경으로 천명을 받은 주인공 임성이 중국을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가서 임금이 되는 내용을 그린 해양탐험소설이다. 특히 오랑캐도 천명을 받으면 나라를 세울 수도, 유지할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의식을 보여 준다. 작품에서는 원나라로 설정되어 있지만 창작 시기를 고려할 때 오랑캐는 청나라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여 아직 천명이 남아 있는 청나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해석될 수 있어 흥미롭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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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백운 | 『청백운』]]=== | ||
+ |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세속의 길과 신선의 길을 모두 걷는 주인공 두쌍성의 내력을 그린 대장편소설이다.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난 두쌍성은 편모슬하에서 자라다가 도사 진도남의 제자가 된다. 진도남은 두쌍성의 운명이 세속의 공명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청운의 길을 권한다. 그는 훌륭한 아내를 얻었지만 여색에 빠지는 등 위기를 겪다 이를 극복하고 일찍 은퇴하여 일가가 한자리에 모여 복록을 누리다가 신선이 되어 세상을 떠난다. 현숙한 정실부인을 모함하고자 다른 여인들이 유비・관우・장비가 도원결의를 맺은 것처럼 결의를 맺는 등 규중의 암투를 '삼국지연의'에서 차용하여 묘사한 점 등이 독특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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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세비태록 | 『징세비태록』]]=== | ||
+ | 작자는 미상이며 작성시기는 19세기로 추정된다. 중국 청나라 조정을 배경으로 아버지 안경, 아들 안대후・안대순 3부자의 청나라에 대한 충성을 다룬 소설이다. 간신으로 유명한 실제 인물 화신이 등장하는 점, 실제 대만을 지역적 기반으로 일어난 임상문의 반란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특히 명나라를 회복하자는 반란의 명분에 대해 주인공이 꾸짖는 부분은 청나라에 대한 반감이 심하던 당시 조선의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인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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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세언 | 『형세언』]]=== | ||
+ | 1632년에 명나라 육인룡(陸人龍)이 지은 백화 단편소설집 '형세언'을 번역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일종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서 제목인 형세언은 '세상을 바로잡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형세언』의 정식 명칭은 『쟁소각평정통속연의형세언(崢霄閣評定通俗演義型世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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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루몽 | 『홍루몽』]]=== | ||
+ | 청나라 조설근(曹雪芹, 약1724-1763)이 가씨・사씨・왕씨・설씨 네 가문의 영화와 몰락 그리고 사랑에 관해 쓴 장편소설을 번역한 소설이다. 제목은 '화려한 누각인 홍루에서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작품 전편을 통해 호화로운 대저택에서 보내는 꿈과 같은 삶을 그리지만, 주인공들의 전생과 가문의 몰락을 작품의 처음과 끝에 배치하여 인생사의 덧없음을 보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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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목왕정충록 | 『무목왕정충록』]]=== | ||
+ | 『무목왕정충록(武穆王貞忠錄)』은 송나라의 명장 악비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로서 호란으로 인해 청나라, 즉 오랑캐에 대한 적대적 인식과 전쟁소설의 요소가 잘 어우러진 글이다. 원래 제목은 옹대목의 『대송중흥통속연의』인데 번역 과정에서 『무목왕정충록』로 바뀌었으며 낙선재본에만 있는 유일본이다. 낙선재 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번역 소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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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읽을 거리=== | ||
+ | *단행본 | ||
+ | **구문규 외, 『한중 고전소설 연구자료의 새 지평』, 채륜, 2008. | ||
+ | ===유용한 정보=== | ||
+ | *임종업,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506301.html#csidxdfb86aaccf2459ab4e6a2f91224b13d 조선 왕비·상궁 읽던 한글소설, 요즘 드라마 닮아]", 『한겨레』, 작성일:2011년 11월 20일. | ||
[[분류:한글고문서]] | [[분류:한글고문서]] | ||
+ | [[분류:기획기사]] |
2017년 9월 17일 (일) 21:19 판
목차
개요
한글이 창제되면서 서사문학 또한 한글로 창작되고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한글소설의 창작 및 번역은 상층문화와 하층문화의 확산과 교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1] 창덕궁 낙선재는 상류층, 특히 조선 왕실의 여성들이 향유했던 한글 소설을 편찬, 관리하던 곳으로 2016 장서각 특별전 '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의 전시에서는 이러한 낙선재본 한글소설, 즉 ‘낙선재문고’ 8건을 전시하였다.
내용
장서고로서의 낙선재
낙선재는 1847년 헌종이 총애하던 후궁인 경빈김씨慶嬪金氏를 위해 중수한 건물이다. 여기에는 순종의 계비인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가 머물며 탐독하던 한글소설이 상당히 많이 소장되어 있었다. 현재 전하는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조선시대 왕실 여성들의 문예적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민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낙선재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2]
낙선재본 한글소설의 특징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데 총 84종 2,000여 책에 이른다. 2,000여 책에는 번역소설 약 700여 책은 물론이고 우리의 창작소설 약 1,300여 책이 포함되어 있다. 번역소설은 「삼국지연의」, 「홍루몽」 등 모두 중국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책의 장정부터 고급스럽고 외형상 분량도 만만치 않은데 1~2책으로 된 전자류 소설과 달리 낙선재본 왕실 소설 대부분은 최소 10책 이상이다. 특히 『완월회맹연』과 같은 작품은 180책에 이른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이들 작품들을 ‘대소설大小說’ 또는 ‘대설大說’로 불렀다.
낙선재본 한글소설의 편찬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본래 연경당演慶堂에 쌓여 있었다. 조선 25대 임금인 철종의 계비繼妃 윤씨尹氏가 연경당에서 지내다가 낙선재로 이사하면서 소설을 함께 옮긴 것이다. 이들 작품들이 여성의 거처에 있었다는 점과 모든 낙선재본 소설이 한글로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선재본 고전소설의 주 독자층은 왕실의 여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3] 그렇다면 단순히 왕실 여성들의 독서 활동만을 위해 이와 같은 대규모의 번역 작업이 이뤄진 것일까? 낙선재에서 번역한 한글소설 중 홍루몽은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고 원문에는 중국어 병음까지 첨가했는데, 이는 당시 중국어 교육 자료에서도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낙선재본이 궁중에서 단순히 독서를 위한 용도일 뿐만이 아니라 비빈들이 한어를 배우는 수단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4]
영빈이씨와 낙선재본 한글소설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새자의 생모인 영빈이씨暎嬪李氏, 1696~1764는 한글자료를 즐겨 보고 또 소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낙선재본 『무목왕정충록』, 『손방연의』 에는 공통적으로 ‘영빈방暎嬪房’이라는 소장인所藏印이 찍혀 있는데 이는 영빈이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임을 나타낸다. 또한 현재 일본 도쿄대학교에 소장된 『여범女範』이라는 책의 첫 장에 영빈이씨가 친필로 적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보면 영빈이씨는 한글 자료를 소장하며 즐겨 보았을 뿐만 아니라 직접 글씨를 써서 책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의 여성들이 실제 얼마나 또 어떻게 한글을 사용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데, 영빈이씨와 관련된 한글자료들은 감춰진 왕실 여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5]
『완월회맹연』
18세기 초반에 창작된 한글소설이며 작가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안겸제의 어머니 전주이씨로 추정된다. 18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 특징이며, 제목인 완월회맹연은 '완월대에 모여 혼인을 약속하다'라는 뜻이다. 완월대에서 벌인 잔치에 모인 여러 가문의 사람들이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의 여러 사람들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결국 그 자손들이 입신양명하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문장풍류삼대록』
소식의 아버지 소순(소순)으로부터 아들 소식・소철(소철) 형제와 딸인 소소매(소소매) 그리고 그들의 자손 대까지 3대에 걸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때문에 '소씨삼대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존인물과 실제 사건을 기본으로 상상을 더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소씨 가문의 내력과 형제 간의 우애, 뛰어난 문장, 풍류 등을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소식의 여동생 소소매의 아리따운 용모에 관한 묘사나 뛰어난 재주를 보여주는 사건 등이 인상적이다. 작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원지』
작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중국의 원나라 말을 배경으로 천명을 받은 주인공 임성이 중국을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가서 임금이 되는 내용을 그린 해양탐험소설이다. 특히 오랑캐도 천명을 받으면 나라를 세울 수도, 유지할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의식을 보여 준다. 작품에서는 원나라로 설정되어 있지만 창작 시기를 고려할 때 오랑캐는 청나라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여 아직 천명이 남아 있는 청나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해석될 수 있어 흥미롭다.
『청백운』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세속의 길과 신선의 길을 모두 걷는 주인공 두쌍성의 내력을 그린 대장편소설이다.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난 두쌍성은 편모슬하에서 자라다가 도사 진도남의 제자가 된다. 진도남은 두쌍성의 운명이 세속의 공명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청운의 길을 권한다. 그는 훌륭한 아내를 얻었지만 여색에 빠지는 등 위기를 겪다 이를 극복하고 일찍 은퇴하여 일가가 한자리에 모여 복록을 누리다가 신선이 되어 세상을 떠난다. 현숙한 정실부인을 모함하고자 다른 여인들이 유비・관우・장비가 도원결의를 맺은 것처럼 결의를 맺는 등 규중의 암투를 '삼국지연의'에서 차용하여 묘사한 점 등이 독특하다.
『징세비태록』
작자는 미상이며 작성시기는 19세기로 추정된다. 중국 청나라 조정을 배경으로 아버지 안경, 아들 안대후・안대순 3부자의 청나라에 대한 충성을 다룬 소설이다. 간신으로 유명한 실제 인물 화신이 등장하는 점, 실제 대만을 지역적 기반으로 일어난 임상문의 반란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특히 명나라를 회복하자는 반란의 명분에 대해 주인공이 꾸짖는 부분은 청나라에 대한 반감이 심하던 당시 조선의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인 것이다.
『형세언』
1632년에 명나라 육인룡(陸人龍)이 지은 백화 단편소설집 '형세언'을 번역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일종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서 제목인 형세언은 '세상을 바로잡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형세언』의 정식 명칭은 『쟁소각평정통속연의형세언(崢霄閣評定通俗演義型世言)』이다.
『홍루몽』
청나라 조설근(曹雪芹, 약1724-1763)이 가씨・사씨・왕씨・설씨 네 가문의 영화와 몰락 그리고 사랑에 관해 쓴 장편소설을 번역한 소설이다. 제목은 '화려한 누각인 홍루에서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작품 전편을 통해 호화로운 대저택에서 보내는 꿈과 같은 삶을 그리지만, 주인공들의 전생과 가문의 몰락을 작품의 처음과 끝에 배치하여 인생사의 덧없음을 보이고 있다.
『무목왕정충록』
『무목왕정충록(武穆王貞忠錄)』은 송나라의 명장 악비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로서 호란으로 인해 청나라, 즉 오랑캐에 대한 적대적 인식과 전쟁소설의 요소가 잘 어우러진 글이다. 원래 제목은 옹대목의 『대송중흥통속연의』인데 번역 과정에서 『무목왕정충록』로 바뀌었으며 낙선재본에만 있는 유일본이다. 낙선재 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번역 소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식 관계망
중심요소
중심요소
문맥요소
관계정보
항목A | 항목B | 관계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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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재와 한글소설 | 완월회맹연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낙선재와 한글소설 | 문장풍류삼대록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낙선재와 한글소설 | 태원지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낙선재와 한글소설 | 청백운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낙선재와 한글소설 | 징세비태록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낙선재와 한글소설 | 형세언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낙선재와 한글소설 | 홍루몽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낙선재와 한글소설 | 무목왕정충록 | A는 B를 포함하는 기획기사이다 | A dcterms:hasPart B |
시간정보
시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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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자료
주석
-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245쪽.
-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245쪽.
-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326쪽.
- ↑ 최용철 「조선시대 ≪삼국지≫와 ≪홍루몽≫의 수용방식 비교」, 『中國語文論叢』, vol 78, 중국어문연구회, 2016
-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269쪽.
참고문헌
더 읽을 거리
- 단행본
- 구문규 외, 『한중 고전소설 연구자료의 새 지평』, 채륜, 2008.
유용한 정보
- 임종업, "조선 왕비·상궁 읽던 한글소설, 요즘 드라마 닮아", 『한겨레』, 작성일:2011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