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 제5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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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2016년에 개최한 특별전 '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2016.6.29~12.31)'의 도록 및 2016~2017년에 진행한 금요강독회 중 용비어천가 제51장 관련 '발표내용'을 참고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중 옛 한글의 경우 웹브라우저 및 시스템의 문자세트(character set) 표현상 한계로 인해 표시가 불완전할 수 있으며, 각 내용상의 사소한 교정은 별도의 언급 없이 적용하였습니다.


한글팀 용비어천가.jpg

원문과 해석문

원문 해석문
<乃蠻>部長<太陽 罕>. <나이만>(乃蠻) 부(部)의 우두머리 <타양 한>(太陽 罕)은,
心忌<元太祖>能, 遣使謀於<白達達>部主<阿剌忽思>曰: 마음속으로 <몽골>의 <칭기스 한>(元太祖)의 능력을 시기하여, <토르비 타시>라는 사신을 <옹구드>(白達達) 부족의 우두머리인 <알라후시>(阿剌忽思)에게 보내 말하기를,
“吾聞東方有稱帝者. 天無二日, 民豈有二王邪.” “내가 들으니 동방에 황제[qan]이라고 칭하는 자가 있다고 한다. 하늘에 해가 둘이 없는데, 백성에게 어찌 두 왕이 있겠는가!”
“君能益吾右翼, 吾將奪其弧矢也.” “그대가 내 우익(右翼)이 되어 준다면, 내가 그들의 활과 화살을 빼앗겠다.”
<阿剌忽思>卽以是謀報<太祖>, 居無何, 擧部來歸. <알라후시>(阿剌忽思)는 곧바로 이를 <칭기스 한>(Činggis qan)에게 알리고, 얼마 되 지 않아 모든 종족을 거느리고 와서 귀부(歸附)하였다.
<太祖><大會>於<帖麥該>川, 議伐<乃蠻>. <칭기스 한>(太祖)이 <테메엔 케에르>(帖麥該川)에서 <예케 후릴타>(yeke Qurilta)를 열고, <나이만>(乃蠻)의 정벌을 의논하였다.
群臣以‘方春馬瘦, 宜俟秋高’爲言. 皇弟<斡赤斤>曰: “事所當爲, 斷之在早, 何可以馬瘦爲辭.” 많은 신하들이 ‘바야흐로 봄철이라 말이 야위었으니, 마땅히 가을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칭기스한>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이 무리로 싸우면 어찌 이기지 못할 것을 걱정하겠는가.”라고 하 고, 마침내 군병을 진군시켜 <나이만>을 정벌하였다. <타양 한>(太陽 罕)은 <항하이>산(沆海 山)에서 진을 치고 있었는데, <메르키드>(蔑里乞) 부족의 우두머리 <톡토아>(脫脫), <케레이 드>(克烈) 부족의 우두머리 <아린 타이시>(阿憐 太石), <오이라드>(猥剌) 부족의 우두머리 <후 두하 베키>(忽都花 別吉) 및 <두르벤>(禿魯班), <타타르>(塔塔兒), <하타긴>(哈答斤), <살지우

드>(散只兀)의 여러 부족과 합치니, 군병의 기세가 아주 성대하였다.
皇弟<別里古台>亦曰: “<乃蠻>欲奪我弧矢, 是小我也, 我輩義當同死. 彼恃其國大而言誇, 苟

乘其不備而攻之, 功當可成也.” <太祖>悅曰: “以此衆戰, 何憂不勝.” 遂進兵, 伐<乃蠻>. <太陽 罕>營於<沆海山>, 與<蔑里乞>部長<脫脫>、<克烈>部長<阿憐太石>、<猥剌>部長<忽都花 別

吉>, 曁<禿魯班>、<塔塔兒>、<哈答斤>、<散只兀>諸部合, 兵勢頗盛.
時, 元隊中羸馬, 有驚入<乃蠻>營中者, <太陽 罕>見之, 與衆謀曰: “<蒙古>之馬, 瘦弱如 此, 今當誘其深入, 然後戰而擒之.” 其將<火力 速八赤>對曰: 이때, <몽골>의 군대에서 야윈 말이 놀라 <나이만>(乃蠻)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타

양 한>(太陽 罕)이 그것을 보고, 군중과 도모하여 말하기를, “<몽골>의 말이 야위어 약하기가 이와 같으니, 이제 마땅히 그들을 유인하여 깊숙이 들어오게 한 뒤에, 싸워서 사로잡자.”고 하

였다. 그의 장수 <호리 수베치>(火力 速八赤)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先王戰伐, 勇進不回, 馬尾人背, 不使敵人見之. 今爲此遷延之計, 得非心中有所懼乎.” “선왕[<이난치 빌게 한>(Inanči-Bilge-Qan)]은 전투에 나서면, 용감히 나아갈 뿐 돌

아서지 않았습니다. 말꼬리와 자신의 등을 적에게 보이게 하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지연시

키는 계책은 마음속에 두려운 바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苟懼之, 何不令<后妃>來統軍也. “만약 두렵다면, 어찌 후비(后妃)인 <구르베수>(Gürbesü)가 와서 군사를 통솔하게 하지 않습니까.”
<太陽 罕>怒, 卽躍馬索戰. <타양 한>(太陽 罕)이 노하여 곧바로 말을 타고 싸움을 벌였다.
先是, <克烈>部長, <汪 罕>之臣, <札木合>謀弑<汪 罕>弗克, 往奔<乃蠻>. 【先, 去聲. 汪, 烏光切. <汪 罕>, 名<脫里>, 受金封爵爲王, 番言音重, 故稱王爲<汪 罕>也. 札, 側入切.】 앞서, <케레이드>(克烈) 부족의 우두머리로 <옹 한>(汪 罕)의 신하였던 <쟈무하>(札 木合)가 <옹 한>을 시해하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이만>(乃蠻)으로 도망쳤다.
至是, 從<太陽 罕>來, 見<太祖>軍容整肅, 謂左右曰: “<乃蠻>初擧兵, 視<蒙古>軍, 若(羊 +古)䍽羔兒, 意謂蹄皮亦不留. 이에 이르러 <타양 한>(太陽 罕)을 따라 왔다가 <칭기스 한>의 군용(軍容)이 정돈되

고 엄숙한 것을 보고, 좌우를 보고 말하기를, “<나이만>(乃蠻)이 처음 거병할 때, <몽골>군을

보니, 새끼 양과 같아 종아리 가죽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今吾觀其氣勢, 殆非往時矣.” 遂引所部兵遁去. 是日, <太祖>與<乃蠻>軍大戰, 至晡, 禽殺<太陽 罕>. 諸部軍一時皆潰, 夜走絶險, 墜崖死者, 不可勝計. 明日, 餘衆悉降. “이제 내가 그 기세를 보니, 지난날과는 매우 다르다.”라고 하고, 마침내 제 부족의

군병을 이끌고 달아났다. 이날, <칭기스 한>은 <나이만>(乃蠻)의 군병과 크게 싸워, 저녁 무렵 에 <타양 한>(太陽 罕)을 사로잡아 죽였다. 여러 부족의 군병들이 일시에 무너져, 밤에 험준한 절벽으로 달아나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은 사람이 헤아릴 수 없었다. 다음 날 남은 사람들은

모두 항복하였다.
置陣異他事, 見上. 진을 치는 일이 남과 다른 이야기는 윗 장에 보인다.
右第五十一章 앞은 제51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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