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추암과 해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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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훈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7년 4월 14일 (금) 21:01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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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Overview

추암(湫岩)과 해암정(海岩亭)은 둘 다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하고 있다.

Both Chuam [Ch'u-am] and Haeamjeong [Hae-am-jung] are located in Donghea City, Gangwon province.


추암(湫岩)의 의미는 '촛대 바위'이다. 그 바위의 이름을 따라 지은 추암 해수욕장에서 그 촛대바위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추암은 바위 자체와 해수욕장 둘 다를 가리킨다.

Chuam(湫岩) means the 'Candlestick Rock.' You can see the Candlestick Rock at Chuam Beach, named after the rock. So Chuam refers to both the rock itself and the beach.


해암정(海岩亭)의 의미는 '바다 바위 정자'이다. 그 정자에서 바다에 있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다.

Haeamjeong(海岩亭) means the 'Sea Rock Pavillion.' From the pavillion, you can see various shapes of rocks in the sea.


위치 Location


추암(湫岩) Chuam

추암과 그 이름 Chuam and Its Name

추암은 적적한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이다.

Chuam is a quiet sandy beach.


추암이란 이름은 주변의 바다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촛대바위에서 유래했다.

The name 'Chuam' comes from a rock in the sea, which looks like a candlestick.


추암은 그 바위 절경으로 인해 1463년 조선시대 도체찰사(都體察使)였던 한명회가 '능파대(凌波臺)'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Due to its superb view, it was also called Neungpadae, "The Stage where the Beauties Walking on Top of the Waves," by Han Myeong-hoi, a supreme commander in 1463 during Joseon Dynasty.


추암과 그 경치 Chuam and Its Scenic View

그다지 광활하지는 않지만 촛대바위와 같은 멋진 기암기석(奇巖怪石)과 멋진 일출(日出)을 볼 수 있다.

The beach is not that spacious, but commands a fine view of odd-shaped stones and the beautiful sunrise over the ocean.


그 일출광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애국가 첫 소절 "동해물"을 대표하는 영상으로 삼았을까!

It was so wonderful that the sunrise became the one of the first scenes representing the South Korea in the video clip of the Nation Anthem!

애국가" Youtube </ref>


한명회가 붙인 '능파대(凌波臺)'란 이름에서 '능파(凌波)'란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한다. 곧 그는 바위들이 마치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사뿐히 걷는 미인들의 모습과 같다고 비유한 것이다.

The word 'Neungpa' in Neungpadae means 'walking on top of the waves,' implying beautiful women's walk. That is, he compared the rocks on the sea to Miss Universe contestants walking on the stage.


어쩌면 그 모습이 바이런이 묘사했던 여인의 모습과 닮지는 않았을까.

He might think about someone as described by George Byron.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그녀는 아름다움을 걸치고 걷노라 마치 밤처럼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구름 한 점 없는 곳의, 별이 빛나는 하늘을 걸친 그 밤처럼,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명암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모든 최상의 것이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그녀의 얼굴과 눈길에서 만나 조화되나니,


추암과 그 이야기 Chuam and Its Story

뿐만 아니라 그 촛대 바위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Besides, the Candlestick Rock has a folk tale, which attracts us.


나는 이 이야기를 각색하여 "음향과 분노"라는 제목을 붙여보았다. 왜 그렇게 이름지었는지 곧 알게 되리라.

The story was adapted and titled the "Sound and Fury" by me. You will see easily why I named so.


옛날 옛날에, 해변에 한 어부가 살았답니다. 매우 고기를 잘 잡아서 곧 많은 돈을 벌었지요. "와- 오늘도 월척(越尺)을 수백마리 잡았군."

Once upon a time, there lived a fisherman at the beach. He was so skillful in fishing that he made a lot of money. "Yeppi! I caught hundreds of big fish."

그런데 그는 행복하지 않았아요. 왜냐하면 자기 아내가 못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흥! 내 마누라는 상판때기가 호박에다가 몸뚱아리는 절구통이야."

But he was not happy, because he thought his wife was ugly. "Humph! My wife has a fat pumpkin face but has no waist. Like the body of a mortar!"

어느날 그는 예쁜 첩(妾) 하나를 들여왔어요. 그것이 그의 아내를 질투의 화신이 되도록 만들었죠. "얼씨구, 잘 한다 잘해. 두고보자."

One day, he brought in a beautiful concubine. It made his wife burn with jealousy. "Hello? You guys are kidding. You will see."

아내는 첩을 볼 때마다, 시비를 걸었어요. "어딜 굴러왔어, 이것아!"

Whenever she saw the concubine, she provoked her into a quarrel. "Why did you come here, you bitch!"

그런데, 그 첩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반격했거든요! "뭐라? 이 흉물이 말도 거치네"

However, the concubine was not an easy person. She fought back! "What? this horrid creature speaks only horrible things."

그것이 아내를 격노케 만들었고, 그녀는 살인을 모의했어요. "어디 그놈의 주둥이 죽어서도 떠들어대나 보자"

It made the wife furious, so she plotted a murder. "Let me see if your damn mouth could chatter like that even in the grave."

오밤 중, 첩은 밖에서 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맙소사! 아내가 숫돌에 칼을 갈고 있는 거예요! "쓱쓱 쓱쓱"

At midnight, the concubine heard a strange sound from outside. Oh, no! The wife was sharping a knife on a whetstone! "SHEEK- SHEEK-"

그날 밤부터 첩도 반격 준비를 했죠. "쥐새끼도 밟으면 짹 하는 법이여"

From the night on, the concubine also prepared to counterattack. "Even a worm will turn."

이제 두 여인은 서로 죽인 기회만 노리게 되었고, 이것은 하늘을 노하게 했답니다. "괘씸하구나!"

Now both of the women watched for an opportunity to kill each other, which made Heaven angry. "What a shame!"

그래서 하늘은 벼락을 So Heaven struck both of them by lighting, and then they were killed at the same moment.



특히 바다에 일부러 꽂아놓은 듯 뾰족하게 솟아 있는 촛대바위를 제1의 경치로 친다.

수십 년 전 심한 폭풍우로 위쪽 일부가 부숴졌지만 고고한 모습은 여전하다.

흰 수건을 적시면 푸른색 물이 흠씬 배어들 듯 짙푸른 바다색도 인상적이다.

추암(湫岩)이라는 이름 그대로 촛대처럼 뾰족 솟은 모습도 기묘하지만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 바닷가에 한 발씩 걸친 위치가 더 절묘하다.

바다를 향해 서면 왼쪽이 동해시, 오른쪽이 삼척시이다.

마을에서 해안 쪽을 바라보면 작은 동산 하나가 있는데, 촛대바위는 이 동산 너머 동쪽 바다에 솟아 있다.

동산에 올라 촛대바위를 직접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남쪽 백사장 끝에서 멀리 바라보는 풍광이 더 낫다.

북평 해암정" 답사여행의 길잡이 </ref>

해암정(海岩亭)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며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되었다.

1361년에 심동로가 처음 세웠으나 소실되고, 1530년에 중건하였다. [1]

The pavillion is located in Donghae City, Gangwon Province. It is three kans in the front and two kans in the side.

It was designated as a tangible cultural heritage no. 63 of Gangwon Province. It was built by Shim Dong-ro in 1361, but soon distroyed by fire, and rebuilt in 1530 during the Joseon Dynasty.

역사 History

시초 Foundation

1361년에 삼척심씨의 시조 심동로(沈東老)가 낙향하여 건립한 정자이다. The pavilion was founded in 1361 by Sim Dong-ro, progenitor of Samcheok Sim clan, after retiring to his hometown.

고려시대 Goryeo Period

고려 공민왕 10년(1361) 심동로는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후 해암정을 건립하고 후학의 양성과 풍월로 세월을 보냈다. In the reign of King Gongmin, in 1361, Sim retired to his hometown and established the pavillion.

왕은 다시 그를 진주군(眞珠君)으로 봉하고 삼척부를 식읍(食邑)으로 하사하였다.

[2]

조선시대 Joseon Period

지금의 해암정(海岩亭)은 본래 건물이 소실된 후 조선 중종 25년(1530)에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이 중건하고, 정조 18년(1794) 다시 중수한 것이다.

해방이후 모습 Present State

건물은 낮은 1단의 석축 기단 위에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얹은 정자 형식이다.

4면 모두 기둥만 있고 벽면은 없다.

뒤로 지붕보다 조금 높은 바위산이 있어 운치를 더해 주며, 이곳에서 보는 일출 광경은 장관이라 한다. 정자 누마루의 안쪽 벽에 걸려 있는 여러 개의 판각은 이곳을 다녀갔다는 옛사람의 기록이거나 경치를 읊은 시구들이다.

“초합운심경전사”(草合雲深逕轉斜)는 우암 송시열이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내다가 왕가의 장례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함경남도 덕원땅으로 귀양살이를 가던 도중 이곳에 들른 기념으로 남긴 글씨이다.

정자 앞마당은 햇살을 쨍쨍 받는 너른 터로 어촌 아낙들이 미역을 말리는 단골 장소이다. 작은 냇물이 정자 앞을 지나 바다와 합쳐지는데, 해안가와 해암정 사이에 민박집들이 너무 바투 있어 바다 쪽 시야를 방해하고 있다. 이 민박집들을 빼놓고, 또 언덕과 해암정 뒤쪽 기암절벽에 눈엣가시처럼 둘러쳐진 군대 철조망을 빼놓고 바닷가에 오롯이 해암정만 들어서 있는 한적한 풍경을 상상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한 가지 더 못내 아쉬운 것은 마을 초입의 굴다리 바로 뒤편에 대규모의 북평공단이 들어서게 된다는 점이다. 이 맑은 바닷물에 어떤 영향은 없을지 매우 걱정이다.

그나마 좁은 굴다리 안쪽에 요새처럼 자리 잡고 있기에 대형 관광지로 개발되는 신세를 면했지만, 그래도 추암의 풍광은 차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아직은 작은 어촌 냄새를 풍기고 있으나 이 풍경이 언제까지 계속될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촛대처럼 우뚝 서서 멀리 바다 저편에서부터 솟아오는 해를 맞이하는 촛대바위나 작고 아담한 해암정도 좋지만, 그것을 품고 있는 전체가 더 사랑스러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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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인물 Related Historical Figures

경내 문화재 Cultural Heritage Inside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참고문헌 References

임봉훈, 「한시와 기행」, 한글한자문화 155권, 2012

박종분, 『답사여행의 길잡이 3』, 돌베개, 2011

주석 Footnotes

  1. "북평 해암정" 한국민족문화대백과
  2. "북평 해암정" 답사여행의 길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