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세심재(洗心齋)"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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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累都將隨爾去쌓인 허물 모두 다 너를 따라 보내노니, | 物累都將隨爾去쌓인 허물 모두 다 너를 따라 보내노니, | ||
淸閑世界廣披襟맑고 한가한 경계로 마음이 넓어지네. | 淸閑世界廣披襟맑고 한가한 경계로 마음이 넓어지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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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심재(洗心齋)는 행궁에 있는데 이곳에는 샘물이 맑고 깨끗하다. | ○ 세심재(洗心齋)는 행궁에 있는데 이곳에는 샘물이 맑고 깨끗하다. | ||
− | ○ 서하(西河) 이민서(李敏叙)172)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 서하(西河) 이민서(李敏叙)172)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못의 정자에 이르니(閒步到池亭) 비 온 뒤에 뫼 빛이 푸르구나.( | + | “산보하며 못의 정자에 이르니(閒步到池亭) |
− | + | 비 온 뒤에 뫼 빛이 푸르구나.(雨餘山色靑) | |
− | + | 지게문 열어서 그윽한 꽃 감상하니(幽花開戶賞) | |
− | + | 괴이한 새소리는 발을 격해 즐겁구나.(怪鳥隔簾听) | |
− | + | 책을 펴서 읽는 것이 무척이나 좋으니(正好披書卷) | |
− | + | 마음을 기르는 일 단정하게 어울리네.(端宜養性靈) | |
− | ○ 회헌(悔軒) 조관빈(趙觀彬)173)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쓸쓸하게 앉아서 하루를 보내자니(蕭然坐終日) |
− | + | 소나무 그림자가 빈 뜰에 비춰지네.(松影轉空庭)” | |
− | + | ||
− | 소문은 늙은 나무가 듣는구나.(仁聲老樹聽) 지금의 바다에는 장수가 | + | |
− | 없으니(無能今海帥) 이 산의 신령에게 부끄러움 있다네.(有愧此山靈) | + | ○ 회헌(悔軒) 조관빈(趙觀彬)173)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시를 지어 이 내 마음 즐겁고 기쁜데(只喜詩添料) 샘물에 꽃이 지니 | + | “물가의 늙은이 살고 있는 정자에(河翁所營亭) |
− | 정자에 비 지나네.(花泉雨過亭)” | + | 오래도록 완연한 단청이라네.(閱劫宛丹靑) |
− | ○ 서하(西河) 이민서의 시는 다음과 같다. “두 언덕 사이에 살 | + | 청렴과 절개는 맑은 샘이 보고 있고(廉節淸泉見) |
− | + | 인자한 소문은 늙은 나무가 듣는구나.(仁聲老樹聽) | |
− | 물과 돌은 어여쁘고 고우니(水石媚閒娟) 솔과 대는 날개치듯 | + | 지금의 바다에는 장수가 없으니(無能今海帥) |
− | + | 이 산의 신령에게 부끄러움 있다네.(有愧此山靈) | |
− | 산림의 그윽한 건 분명한 사실이네.(宛似山林幽) 벼슬할 때에는 | + | 시를 지어 이 내 마음 즐겁고 기쁜데(只喜詩添料) |
− | + | 샘물에 꽃이 지니 정자에 비 지나네.(花泉雨過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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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서하(西河) 이민서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 + | “두 언덕 사이에 살 집을 지으니(築室兩崖間) | |
− | 숲에서는 밝은 달이 더욱 더 빛나네.(明月烱林邱) 쓸쓸히 맑은 것을 | + | 맑고 맑은 샘물이 앞으로 흐르네.(前有淸泉流) |
− | 기뻐하여 감상하니(蕭然愜淸賞) 나그네 근심조차 모든 것 잊게하네. | + | 물과 돌은 어여쁘고 고우니(水石媚閒娟) |
− | (却忘羈旅憂) 이곳에 살면서 스스로 만족하니(遇地便自得) | + | 솔과 대는 날개치듯 흔들리네.(松竹亦翛翛) |
− | 지내면서 무엇을 구하리요.(攸攸何所求)” | + | 은둔해서 사는 것이 아무리 아니더라도(雖非隱遯居) |
− | ○ 또 그의 시는 다음과 같다. “가을 매미 울음소리에 손님을 | + | 산림의 그윽한 건 분명한 사실이네.(宛似山林幽) |
− | + | 벼슬할 때에는 간소하게 일처리하고(居留職事簡) | |
− | + | 공직에서 물러서는 때때로 홀로 노니네.(公退時獨遊) | |
− | + | 발 휘장으로 온화한 바람이 들어오고(和風入簾帷) | |
− | ○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 + | 숲에서는 밝은 달이 더욱 더 빛나네.(明月烱林邱) |
− | + | 쓸쓸히 맑은 것을 기뻐하여 감상하니(蕭然愜淸賞) | |
− | + | 나그네 근심조차 모든 것 잊게하네.(却忘羈旅憂) | |
− | + | 이곳에 살면서 스스로 만족하니(遇地便自得) | |
− | + | 한가로이 지내면서 무엇을 구하리요.(攸攸何所求)”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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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회헌(悔軒) 조관빈의 시는 다음과 같다. “세상사 위험하긴 | + | ○ 또 그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 | “가을 매미 울음소리에 손님을 배웅하고(秋蟬送客兩三聲) | |
− | + | 차갑게 흐르는 건 비온 뒤의냇물이라네.(雨後寒川決決鳴) | |
− | 못과 통해 물길을 내었구나.(活水井通池) 발자취를 머물고서 생각을 | + | 손짓에 맞추어서 기러기는 머물고(着處宜鴻留指瓜) |
− | 깊이 하니(滯跡窮溟想) 끊어진 협곡으로 이 몸을 숨긴 듯.( | + | 작은 못에 밝은 달만이 한가롭고 맑구나.(小塘明月獨閒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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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에서 책 읽으며 살려하네.(閒僻欲書帷)” | + | |
− | + | ○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 + | “관직에 있으면서 싸우려하지 말아라(莫以官留閙) | |
− | + | 마음을 씻는 것은 진실로 이곳이라네.(洗心良在玆) | |
− | ○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 + | 봄의 그늘은 노정에 드리웠고(春陰滋露井) |
− | + | 밤에 내린 비는 이끼 낀 못을 적시네.(夜雨滴苔池) | |
− | + | 안석에 기대니 하늘이 가깝고(隱几寥天近) | |
− | + | 지팡이를 짚으니 먼 곳으로 가고 싶네.(扶藜遠壑意) | |
− | + | 그대 만나 짝이 되어 잠을 자니(逢君成伴宿) | |
− | + | 시의 감흥은 침상 휘장에 가득하네.(詩興滿床帷)” | |
− | + | ||
− | ○ 회헌(悔軒) 조관빈의 시는 다음과 같다. “진영 안에는 오히려 | + | |
− | 골이 깊고(營內猶深壑) 세심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네.( | + | ○ 회헌(悔軒) 조관빈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 | “세상사 위험하긴 이것과 같지만(世路危如彼) | |
− | + | 관사라고 하는 것은 고요하기 이와 같네.(官齋靜若玆) | |
− | + | 동산의 섬돌에는 가지가지 꽃피우고(雜花園接砌) | |
− | 내가 바라는 바이고(農淵吾所仰) 책에서 본 시 글귀을 떠올린다네. | + | 우물은 못과 통해 물길을 내었구나.(活水井通池) |
− | (追揭卷中詩)” | + | 발자취를 머물고서 생각을 깊이 하니(滯跡窮溟想) |
+ | 끊어진 협곡으로 이 몸을 숨긴 듯.(逃身絶峽疑) | ||
+ | 마음을 씻고서는 외물에 관심 없고(洗心無物累) | ||
+ | 한가로운 깊은 곳에서 책 읽으며 살려하네.(閒僻欲書帷)” | ||
+ | |||
+ | ○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 “바다 나라에 아스라이 비 내리다(海國茫茫雨) | ||
+ | 맑게 개니 온 못이 넘치네.(晴來湛一池) | ||
+ | 한가로운 세심재엔 해가 빛나고(閒齋有白日) | ||
+ | 높은 나뭇가지에 새소리가 좋구나.(好鳥自高枝) | ||
+ | 세사 밖에는 먼산이 녹색이고(事外遙山綠) | ||
+ | 잠을 자는 도중에는 가는 풀이 자라네.(眠中細草滋) | ||
+ | 손과 주인의 쓸쓸한 뜻은(蕭然賓主意) | ||
+ | 오언시를 지어서 흥을 돋우네.(漫興五言詩)” | ||
+ | |||
+ | ○ 회헌(悔軒) 조관빈의 시는 다음과 같다. | ||
+ | “진영 안에는 오히려 골이 깊고(營內猶深壑) | ||
+ | 세심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네.(齋前有小池) | ||
+ | 숲 속의 새 소리에 소매를 떨치고(托襟林鳥語) | ||
+ | 가지에 있는 두견새에 발길을 머무네.(留蹟杜鵑枝) | ||
+ | 늙어가니 인연이 소중하고(老去因緣重) | ||
+ | 봄이 오니 그 뜻이 재미있구나.(春來意味滋) | ||
+ | 농사짓는 일이란 내가 바라는 바이고(農淵吾所仰) | ||
+ | 책에서 본 시 글귀을 떠올린다네.(追揭卷中詩)” | ||
+ | |||
==기행지도== | ==기행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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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 ==인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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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민서(1633∼1688)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이중(彛仲), 호는 서하(西河). | ||
+ | * 조관빈(1691∼1757) 본관은 양주(楊州). 자는 국보(國甫), 호는 회헌(晦軒). | ||
+ | * 김창협(1651∼1708) 조선 후기의 유학자. 본관은 안동. 자는 중화(仲和), 호는 농암(農巖). | ||
+ | * 김창흡(1653∼1722) 조선 후기의 유학자. 본관은 안동. 자는 자익(子益), 호는 삼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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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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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일 (수) 23:53 판
春風三月客登臨봄바람 삼월에 나그네로 와서 보니, 171) 송성명(1674년 출생) 본관은 여산(礪山). 자는 성집(聖集), 호는 송석(松石). 102 譯註 沁都紀行 山有寒泉可洗心산에는 샘물 있어 내 마음을 씻을 만 해. 物累都將隨爾去쌓인 허물 모두 다 너를 따라 보내노니, 淸閑世界廣披襟맑고 한가한 경계로 마음이 넓어지네.
○ 세심재(洗心齋)는 행궁에 있는데 이곳에는 샘물이 맑고 깨끗하다.
○ 서하(西河) 이민서(李敏叙)172)의 시는 다음과 같다.
“산보하며 못의 정자에 이르니(閒步到池亭)
비 온 뒤에 뫼 빛이 푸르구나.(雨餘山色靑)
지게문 열어서 그윽한 꽃 감상하니(幽花開戶賞)
괴이한 새소리는 발을 격해 즐겁구나.(怪鳥隔簾听)
책을 펴서 읽는 것이 무척이나 좋으니(正好披書卷)
마음을 기르는 일 단정하게 어울리네.(端宜養性靈)
쓸쓸하게 앉아서 하루를 보내자니(蕭然坐終日)
소나무 그림자가 빈 뜰에 비춰지네.(松影轉空庭)”
○ 회헌(悔軒) 조관빈(趙觀彬)173)의 시는 다음과 같다.
“물가의 늙은이 살고 있는 정자에(河翁所營亭)
오래도록 완연한 단청이라네.(閱劫宛丹靑)
청렴과 절개는 맑은 샘이 보고 있고(廉節淸泉見)
인자한 소문은 늙은 나무가 듣는구나.(仁聲老樹聽)
지금의 바다에는 장수가 없으니(無能今海帥)
이 산의 신령에게 부끄러움 있다네.(有愧此山靈)
시를 지어 이 내 마음 즐겁고 기쁜데(只喜詩添料)
샘물에 꽃이 지니 정자에 비 지나네.(花泉雨過亭)”
○ 서하(西河) 이민서의 시는 다음과 같다.
“두 언덕 사이에 살 집을 지으니(築室兩崖間)
맑고 맑은 샘물이 앞으로 흐르네.(前有淸泉流) 물과 돌은 어여쁘고 고우니(水石媚閒娟) 솔과 대는 날개치듯 흔들리네.(松竹亦翛翛) 은둔해서 사는 것이 아무리 아니더라도(雖非隱遯居) 산림의 그윽한 건 분명한 사실이네.(宛似山林幽) 벼슬할 때에는 간소하게 일처리하고(居留職事簡) 공직에서 물러서는 때때로 홀로 노니네.(公退時獨遊) 발 휘장으로 온화한 바람이 들어오고(和風入簾帷) 숲에서는 밝은 달이 더욱 더 빛나네.(明月烱林邱) 쓸쓸히 맑은 것을 기뻐하여 감상하니(蕭然愜淸賞) 나그네 근심조차 모든 것 잊게하네.(却忘羈旅憂) 이곳에 살면서 스스로 만족하니(遇地便自得) 한가로이 지내면서 무엇을 구하리요.(攸攸何所求)”
○ 또 그의 시는 다음과 같다.
“가을 매미 울음소리에 손님을 배웅하고(秋蟬送客兩三聲)
차갑게 흐르는 건 비온 뒤의냇물이라네.(雨後寒川決決鳴)
손짓에 맞추어서 기러기는 머물고(着處宜鴻留指瓜)
작은 못에 밝은 달만이 한가롭고 맑구나.(小塘明月獨閒淸)”
○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의 시는 다음과 같다.
“관직에 있으면서 싸우려하지 말아라(莫以官留閙)
마음을 씻는 것은 진실로 이곳이라네.(洗心良在玆)
봄의 그늘은 노정에 드리웠고(春陰滋露井)
밤에 내린 비는 이끼 낀 못을 적시네.(夜雨滴苔池)
안석에 기대니 하늘이 가깝고(隱几寥天近)
지팡이를 짚으니 먼 곳으로 가고 싶네.(扶藜遠壑意)
그대 만나 짝이 되어 잠을 자니(逢君成伴宿)
시의 감흥은 침상 휘장에 가득하네.(詩興滿床帷)”
○ 회헌(悔軒) 조관빈의 시는 다음과 같다.
“세상사 위험하긴 이것과 같지만(世路危如彼)
관사라고 하는 것은 고요하기 이와 같네.(官齋靜若玆)
동산의 섬돌에는 가지가지 꽃피우고(雜花園接砌)
우물은 못과 통해 물길을 내었구나.(活水井通池)
발자취를 머물고서 생각을 깊이 하니(滯跡窮溟想)
끊어진 협곡으로 이 몸을 숨긴 듯.(逃身絶峽疑)
마음을 씻고서는 외물에 관심 없고(洗心無物累)
한가로운 깊은 곳에서 책 읽으며 살려하네.(閒僻欲書帷)”
○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의 시는 다음과 같다. “바다 나라에 아스라이 비 내리다(海國茫茫雨) 맑게 개니 온 못이 넘치네.(晴來湛一池) 한가로운 세심재엔 해가 빛나고(閒齋有白日) 높은 나뭇가지에 새소리가 좋구나.(好鳥自高枝) 세사 밖에는 먼산이 녹색이고(事外遙山綠) 잠을 자는 도중에는 가는 풀이 자라네.(眠中細草滋) 손과 주인의 쓸쓸한 뜻은(蕭然賓主意) 오언시를 지어서 흥을 돋우네.(漫興五言詩)”
○ 회헌(悔軒) 조관빈의 시는 다음과 같다.
“진영 안에는 오히려 골이 깊고(營內猶深壑)
세심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네.(齋前有小池) 숲 속의 새 소리에 소매를 떨치고(托襟林鳥語) 가지에 있는 두견새에 발길을 머무네.(留蹟杜鵑枝) 늙어가니 인연이 소중하고(老去因緣重) 봄이 오니 그 뜻이 재미있구나.(春來意味滋) 농사짓는 일이란 내가 바라는 바이고(農淵吾所仰) 책에서 본 시 글귀을 떠올린다네.(追揭卷中詩)”
기행지도
인물
- 이민서(1633∼1688)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이중(彛仲), 호는 서하(西河).
- 조관빈(1691∼1757) 본관은 양주(楊州). 자는 국보(國甫), 호는 회헌(晦軒).
- 김창협(1651∼1708) 조선 후기의 유학자. 본관은 안동. 자는 중화(仲和), 호는 농암(農巖).
- 김창흡(1653∼1722) 조선 후기의 유학자. 본관은 안동. 자는 자익(子益), 호는 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