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옷"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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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3일 (금) 15:06 기준 최신판
말기 수를 디자인한 바람의 옷
이영희디자이너가 최초로 시도한 한복의 퓨전화
한복의 퓨전화를 진행
여성 한복치마에서 가슴쪽을 감싸는 천을 말기수라 하며 여자 저고리를 짧게 입고 말기수를 두른 한복은 과거 기생들의 복장 < 기녀복 >이었다.
이 말기수에 수를 아름답게 놓아 한복 치마 자체를 드레스로 변화시켰다.
어떻게 한복에서 저고리를 벗길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 나는 딱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요. '바람의 옷'은 파리에서 태어난 옷입니다. 서양의 드레스가 어깨를 드러냈듯이 한복도 파리에 가니까 자연스럽게 저고리를 벗길 수 있었어요. 아마 한국에만 있었다면 태어나지 못햇을 옷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선 국적 없는 옷이라며 안 좋은 소리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또 어떤분은 파티복에 맨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그때 석주선 박사님이 "아니다" 그러셨어요. 기자들 앞에서 "저 옷에는 신발을 벗어야 맞다"고 하셨죠. 나는 내심 선생님께 야단맞을까봐 긴장하고 있었는데 잘했다고 해주시니 기운이 났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보서처럼 남아있어요. "옷은 시대에 맞아야 된다" 선생님은 '한복이라고 언제까지나 가슴 꽁꽁 싸매고 있으면 되겠느냐'면서 당신이 못한 일을 대신 해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나는 그 말씀 덕분에 굉장히 용기가 났고 그 이후로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이영희 디자이너의 바람의 옷에 대한 인터뷰 중에서>
writer: 편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