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승천포(昇天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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昇天浦口問歸 (승천포구문귀)     승천포 나루에서 돌아가는 배 물어보니, 
或指開城或漢 (혹지개성혹한) 어떤 것은 개성이요 어떤 것은 한강을 가리키네.
念昔高皇麾二將 (념석고황휘이장) 옛적에 태조께서 두 장수 거느리고,
倭氛掃盡此津 (왜분소진차진) 왜구를 소탕한 곳이 바로 이 나룻가네.

○ 고려 우왕 4년 무오년(1378)에 우리 태조 고황제(高皇帝)와 최영(崔瑩), 양백연(楊伯淵)이 승천부(昇天府)에서 왜병(倭兵)을 크게 격파하였다.

○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이 이곳을 건너면서 시를 지었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遮莫風濤惡 (차막풍도악)     바람 물결 모질어 막지도 못하는데, 
無如客興豪 (무여객흥호) 호기를 부리는 손과도 같지 않네.
靑天欹片石 (청천의편석) 파란 하늘은 작은 돌에 기대 있고,
白雪洒春袍 (백설세춘포) 하이얀 저 눈은 봄 옷을 씻는구나.
一笑看鯨鱷 (일소간경악) 고래악어 보고서는 크게 한 번 웃어주고,
長歌命酒醪 (장가명주료) 술내오라 명하고서 노래를 부르네.
孤槎縱失勢 (고차종실세) 외로운 배 아무리 실세했다 하지만,
未害上天高 (미해상천고) 저 높은 하늘을 해치지는 못하네.


○ 포음(圃陰) 김창집(金昌緝)의 시는 다음과 같다.

摩山收蠟屐 (마산수랍극)     마니산을 나막신 신고 가고 
昇浦上漁舠 (승포상어도) 승천포 가에서 고기를 낚는구나.
落日華譙小 (락일화초소) 지는 해에 초루가 작아보이니
春風碧海高 (춘풍벽해고) 봄바람에 푸른 바다 높구나.
揚帆驚怒鱷 (양범경노악) 배 지나니 악어가 놀라고
散帙信飛濤 (산질신비도) 배 멈추니 높은 파도 밀려오네.
縱犯垂堂戒 (종범수당계) 집안의 경계를 범할지라도
吾行也自豪 (오행야자호) 내 길에서 스스로 호기 부리네.

참고

  • 승천포(昇天浦) : 송해면 당산리 당산 동쪽에 있던 포구이다. 고려 때 개경으로 건너가는 나루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