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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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Data

  • 타입 : 학설
  • 한글항목명 : 이기호발설
  • 한자항목명 : 理氣互發說
  • 편자 : 김소희

내용

중국 송나라 때 주자(朱子)를 중심으로 하는 성리학 이기론(理氣論)에서 비롯되었다. 이(理)는 우주의 원리 또는 만물의 이치와 질서로 이해되며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 천리(天理) 또는 천도(天道)로 이해되었다. 어떤 물체를 존재하게 하는 원리로서의 이(理)와 구체적인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인 기(氣)가 서로 조화되어야 하나의 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상이며 이 둘은 ‘하나이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一而二 二而一)’라는 불상리(不相離)·불상잡(不相雜)의 관계를 갖는다. 그러나 이 양자를 다 인정하면서도 그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사상적 차이가 생긴다.

이황의 이기호발설은 바로 이와 기의 차이점을 중시한 이기불상잡(理氣不相雜)의 관점에서 전개한 주리적(主理的) 관점의 이론으로서, 그 관점을 인간의 성정(性情)에 적용한 데 그 특징이 있다.


맹자(孟子)에서 유래한 사단(四端)은 사람의 마음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를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보았다.
인(仁)에서 나오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은 타인을 불쌍하게 여길 줄 하는 마음씨이며
의(義)에서 나오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씨이며
예(禮)에서 나오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은 겸손하고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씨이며
지(智)에서 나오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씨이다.
이황은 사단으로 정의되는 사람의 4가지 마음씨는 본성을 뜻하며, 이것은 이(理)에서 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칠정은 7가지의 감정으로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망(欲)으로 7가지 인간의 감정을 가리키는데 이는 기(氣)가 발동하여 나타난 정으로 이해했다. 이황은 사단과 칠정을 각각 이와 기로 나누어 생각하였는데 '사단이란 이가 발동하여 나타난 정(情)으로서 순선(純善)이고, 칠정은 기가 발동하여 나타난 정으로서 선악(善惡)이 있다.'라고 하여 서로 다른 것으로 파악하였다. 따라서 인간사에서 선악의 문제를 다룰 때 그 원인은 기에 있다고 보았다.


정지운(鄭之雲)이 지은 《천명도설(天命圖說)》의 내용 중 “사단은 이에서 발하고, 칠정은 기에서 발한다(四端發於理 七情發於氣)”라는 구절을 “사단은 이의 발이고, 칠정은 기의 발이다(四端理之發 七情氣之發)”라고 수정하였다. 그러나 이 수정에 대하여 기대승(奇大升)이 이의를 제기하는 편지를 이황에게 보냄으로써 7년에 걸친 사단칠정논변이 시작되었다.

기대승은, 사단은 칠정의 선일변(善一邊)이므로 사단을 이발(理發)로, 칠정을 기발(氣發)로 대립시키는 것은 불가하며, 사단과 칠정은 모두 이·기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이기겸발설(理氣兼發說)을 주장하였다. 후에 이황은 “사단은 이의 발이고, 칠정은 기의 발이다”라는 명제를 수정하여 “사단은 이가 발하여 기가 따르는 것이요, 칠정은 기가 발하여 이가 타는 것이다(四端理發而氣隨之 七情氣發而理乘之)”라고 그의 주장을 완화하였으나, 근본적으로 문제가 된 이발의 주장을 끝까지 버리지는 않았다.

그뒤 이 문제는 이황의 이기호발설을 긍정한 성혼(成渾)과 이를 부정한 이이(李珥)의 논변으로 이어졌다. 이황의 이기호발설의 주안점은 실제로 그의 이발설(理發說)에 있다. 이황은 이발설을 통하여 기에 대한 이의 우위를 분명히 하고, 이로써 인간의 순수심성의 발현인 사단을 소중히 하여 인간의 선의지와 이성을 지켜가려는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이기호발설은 정통 주자학의 학설에 투철하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철학적인 정신을 개척한 이황 성리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웹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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