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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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이름: 김보현
  • 영문: Po Kim
  • 출생: 1917년
  • 사망: 2014년 2월 7일
  • 성별: 남
  • 직업: 화가
  • 가족: 실비아 올드(Sylvia Wald)
  • 경력: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전임교수 및 초대 학과장/미국 현대미술 100대 작가 선정

정의

미국 뉴욕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재미 한인 1세대 화가.

내용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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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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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과 찰리(사진 김진홍)

김보현(金寶鉉,1917~2014)의 본래 이름은 김창수이다. 그는 경상남도 창녕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1937년 일본 동경 메이지대학 법과에 입학하였다. 동 시기에 태평양미술학교에서 그림을 2년간 공부하였다. 1945년 귀국 후, 조선대학교 예술학과(현 미술학과) 첫 번째 임용 교수로 재직하였는데, 당시 출강을 나왔던 오지호와 천경자를 알게 되었다.

그는 [여수순천사건](1948)에서 좌익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였고, 1950년에는 학생들과 홍도로 스케치 여행을 갔다가 학생들에게 공산주의를 선전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하였다. 광주 인민군 치하 당시에는 미군 브라운 대령의 딸에게 미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친미 반동으로 끌려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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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과 실비아 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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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올드

여수순천사건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좌우 모두로부터 수난을 당한 그는 1955년 미국 일리노이대학 펠로우 쉽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았고, 불법 체류자 신세로 뉴욕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최저임금으로 넥타이 공장에서 일하거나 백화점 디스플레이를 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지속하였다. 이 시기에 그는 김환기와 만나게 되었고,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실비아 올드와 결혼하게 되었다. 추상화에 집중하였던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는 구상작품 전환하였고, 과일과 야채를 소재로 사실주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의 사실주의적 드로잉 회화는 1970년대 중반 뉴욕 화단에 주목을 받게 되면서, 1975년 뉴욕 엘래인 벤슨 갤러리와 1976년 뉴욕 해들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1991년 라파예트가 노점 책방에서 만난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출신 한국청년과의 인연으로 1992년, 37년만에 한국에서도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해당 개인전은 서울 헤나 켄트 화랑에서 열렸는데, 당시 미국에 일시 체류하던 전남대학교 교수 장석원은 그에 대한 기사를 국내 미술잡지인『월간미술』에 투고하였다. 40년 동안 국내 화단과 단절되었던 작가의 생애와 예술 세계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1995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대규모의 '재미 40년의 회고전'을 가지게 되었다.

2000년 2월 조선대학교에 작품 307점을 기증하였으며, 2002년 8월에는 부인 실비아 올드가 작품 78점을 기증하였다. 2005년 조선대학교미술관에서 개인전 ‘조선대학교 개교59주년 기념 특별기회: 낙원의 향수[Nostalgia in the Paradise]’를 개최하였고, 200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회고전 ‘고통과 환희의 변주: 김보현의 화업 60년’이 열렸다. 2009년 4월 뉴욕 노호 작업실 건물에 실비아 올드 앤드 포 김 아트 갤러리를 개관하였으며, 2011년 9월에는 조선대학교미술관 안에 ‘김보현_실비아올드_아트갤러리[Po Kim and Sylvia Wald of Art]’이 문을 열었다. 2014년 2월 7일 97세의 나이로 뉴욕 맨해튼에서 사망하였다.

시기별 작업의 특징

1. 196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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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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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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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412(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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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미상)

추상표현주의 중심의 뉴욕에서 [윌렘 드 쿠닝]의 영감을 받아 추상화에 집중한다. 서예적 기교를 이용하여 운율감이 강하다. 중성적이거나 밝은 색의 배경에 검은색이나 회색 붓 획을 사용하였다. 전통적인 흰 바탕에 글쓰기와 비슷한 효과로 이야기 된다. 드 쿠닝은 제스처의 표현으로 화면 효과에 집중하였다면, 김보현은 붓과 붓질의 방식에 집중하였다. 그는 즉흥적으로 캔버스 전체 또는 중심부에 검은색, 검붉고 검푸른 색, 어두운 녹색 색채를 칠하였다. 뉴욕 생활 초반, 그는 캔버스와 비싼 물감을 살 여유가 없었기에 값싼 신문 용지와 새시 붓(창문 칠하는 용도의 붓), 가장 싼 에나멜 물감으로 작업을 하였다.

1950년대 후반에는 안정되고 질서를 이루는 안개와 같이 흐릿한 색채를 사용하고 화면 구성은 고요하고 명상적이게 된다. 1964년 11월에 미국 시민권을 받았고, 1968년 [실비아 올드]와 만나서 1969년에 결혼한다. 그의 작품에선 선명한 색상의 다채로운 물감의 붓질과 흘림, 번짐 현상이 등장한다. 점차 추상화에서 벗어나 구상적인 드로잉이 시작되었다.


2. 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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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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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3(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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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1970~19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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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의 배열3(1970~1980년대)

추상화에서 구상작품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과일과 야채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단계를 '명상'으로 해석하면서 본인의 작업 과정을 선불교의 깨달음의 현상과 흡사하다고 이야기하였다. 색연필로 과일, 채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구상회화이다. 그는 작업 대상으로 꽃을 제외하게 된 것은 꽃은 이미 아름답기에 일반적인 야채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더 즐겁다고 이야기 하였다. 처음에는 단일화 대상물만을 작업하였다면 본격적인 다른 사물들을 서로 중첩시키거나 두세 개, 또는 여러 개의 사물을 수평, 수직으로 기하학적 형태로 늘어 넣는 등의 화면 공간을 구성하는 콜라주 작업으로 변화하였다.


3. 19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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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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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서의 백일몽(1981)

1970년대 이후 인도 및 티벳 등의 오지여행을 다니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작품에 '자연'의 향수가 심화되었다. 실제로 그는 뉴욕 소호의 생활공간이자 스튜디오에 새와 양란, 열대식물과 함께 살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한 생명의 표정을 일상에서 즐겼던 작가의 성향을 알 수 있다. 1980년대는 다시 새로운 형태의 구상 회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대형 캔버스에 붉은색, 푸른색을 흐릿하게 칠하고 어두운 사람 얼굴과 모자를 쓴 남자의 뒷 모습, 술병 등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여러 이미지를 통하여 작가 자신의 비관적인 인생관을 표현하였다. 삶의 공허함과 무상함을 표현하는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회화]를 연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양식적 완성 시기이다.


4. 1990-200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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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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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기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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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2006)

원숙한 노년 시기의 작업에 대하여 미술저널리스트 김복기는 작가의 즉흥적인 붓놀림을 통하여 '아르카디아의 염원', '낙원의 동경'을 표현한 것으로 이야기하였다. 영원한 희원(禧園) 아르카디아는 인간이 쫓는 행복의 땅이다. 이 시기 작품은 회고적 측면에서 의미가 부여되는데, 작품에 나오는 날아가는 새를 90대 화가 자신의 생과 사를 관조하는 것, 지상과 천상을 연결시키는 동물로 해석하고 있다.

김보현 관련 자료

김복기,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아트인컬처』, 2006년 7월호, pp. 85-100.

김복기, 『Po Kim, 아르카디아로의 염원』. 에이엠아트, 2009.

주요작품

참고문헌 및 사이트

* 조선대학교 미술관, 『김보현 작품전집 = Po kim: 1. 혼의 추상표현주의 시대』, 조선대학교 미술관, 2011.

* 조선대학교 미술관, 『김보현 작품전집 = Po kim: 2. 사실주의 시대』, 조선대학교 미술관, 2011.

* 조선대학교 미술관, 『김보현 작품전집 = Po kim: 3. 서사적 표현의 시대』, 조선대학교 미술관, 2011.

* 김보현, 『고통과 환희의 변주 : 김보현의 화업 60년전』,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미술관), 2007.

* 네오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