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氏作用是性之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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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작용시성지변

정도전불씨잡변 제4장의 원문 및 번역이다.


愚按佛氏之說, 以作用爲性, 龐居士曰, “運水搬柴, 無非妙用”, 是也.【按, 龐居士偈曰, 日用事無別, 唯吾自偶諧. 頭頭須取舍, 處處勿張乖, 神通幷妙用, 運水及搬柴.】
내 생각에 불교의 설에서 작용을 性이라고 여기니 방거사 [1]가 “물을 긷고 땔나무를 옮기는 것이 妙用이 아님이 없다.” [2]라고 말한 이것이다. [3] 【按, 방거사의 게송(偈頌)에서 말하기를 “(깨달음이란) 일상적으로 하는 일과 차이가 없으니 단지 내가 마주치는 것과 어울릴 뿐이네. 매사에(頭頭)[4] 취하지도 버리지도 말고 [5] 어느 상황에서든 어긋나지 말라 편협하지 말고(張乖) [6] 神通과 妙用이란 물을 긷는 것과 땔나무를 옮기는 것이네.”라고 하였다.】


蓋性者, 人所得於天以生之理也, 作用者, 人所得於天以生之氣也. 氣之凝聚者爲形質爲神氣. 若心之精爽, 耳目之聰明, 手之執足之奔, 凡所以知覺運動者, 皆氣也. 故曰, ‘形旣生矣, 神發知矣’, 人旣有是形氣, 則是理具於形氣之中,
대개 ‘性’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서 가지고 태어난 ‘理’이고 ‘作用’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서 태어난 ‘氣’이다. [7] 기가 응취해서 形質이 되고 神氣가 된다. 마치 ‘心’의 깨끗함 귀와 눈이 총명하며, 손으로 잡고 발로 달리는 것과 같은 모든 지각운동하는 것은 전부 氣이다. 그러므로 ‘形이 이미 생기면 神이 知를 發한다.’[8]라고 말하니 사람이 이미 이 형기를 가지고 있으면 이 理는 그 형기 가운데에 있기 마련이다.


在心爲仁義禮智之性, 惻隱羞惡辭讓是非之情, 在頭容爲直, 在目容爲端, 在口容爲止之類, 凡所以爲當然之則而不可易者是理也. 劉康公曰, “人受天地之中以生, 所謂命也, 故有動作威儀之則, 以定命也.” 其曰, 天地之中者, 卽理之謂也, 其曰, 威儀之則者, 卽理之發於作用者也.
心에 있어서는 仁義禮智의 性과 惻隱ㆍ羞惡ㆍ辭讓ㆍ是非의 情이 되고 머리 모양에 있어서는 直이 되고 눈 모양에 있어서는 端이 되고 입 모양에 있어서는 止가 되는 부류 [9]의 모든 당연한 법칙이 되어서 바꿀 수 없는 것이 理이다. 유강공은 “사람은 천지의 中을 받아서 태어났으니 이른바 命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움직임과 위엄 있는 의례의 법칙이 있어서 이것을 가지고 命을 정한다.”[10]라고 하였다. 그가 말한 ‘천지의 中’이란 것은 바로 理를 말한 것이고 그가 말한 ‘威儀의 법칙’이란 것은 바로 ‘理’가 작용에서 발한 것을 말하였다.


朱子亦曰, “若以作用爲性, 則人胡亂執刀殺人, 敢道性歟,” 且理, 形而上者也, 氣, 形而下者也, 佛氏自以爲高妙無上, 而反以形而下者爲說, 可笑也已. 學者須將吾儒所謂威儀之則與佛氏所謂作用是性者, 內以體之於身心, 外以驗之於事物, 則自當有所得矣.
주자가 또한 말씀하시길 “만약 작용을 性이라고 한다면 사람이 제멋대로(胡亂) [11] 칼을 쥐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을 감히 性이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더욱이 ‘理’는 ‘形而上者’고 ‘氣’는 ‘形而下者’인데 불씨는 자신들이 ‘신묘하기로는 나보다 위에 있는 자가 없다(高妙無上)’고 여기면서 반대로 形而下者(氣)를 가지고 性에 대해 설하니 우스운 일이다. 배우는 자들이 반드시 우리 유가에서 말한 “威儀의 법칙”이라고 말한 것과 불교에서 말한 “作用是性”이라고 말한 것을 안으로는 몸과 마음에서 체득하고 밖으로는 사물들에서 징험해본다면 저절로 응당 터득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주석

  1. 방거사(龐居士) : 중국, 唐代의 사람. 名은 온(蘊), 字는 도현(道玄). 석두희천(石頭希遷), 단하천연(丹霞天然), 마조도일(馬祖道一)등에 참선한 거사로 중국의 유마(維摩)라고도 말해진다. 선종회화의 화제로서 단하나 마조등과의 문답의 장면을 그린 것, 딸인 영소녀(靈昭女)와 처인 방파(龐婆)와 함께 그린 것 등이 있다.
  2. 󰡔龐居士語錄󰡕
  3. 󰡔北溪字義󰡕, 「性」. “불가에서는 작용을 성이라고 인식한다. 그리하여 움직이는 것이나 영을 가진 것은 모두 불성이 있고, 물을 길어 올리고 땔나무를 운반하는 것 마저 모두 오묘한 작용이 아닌 것이 없다고 여겼다. 이는 단지 ‘氣’를 인지한 것에 불과하고 ‘理’를 논한 것은 아니다.… (佛氏把作用, 認是性. 便喚蠢動含靈, 皆有佛性, 運水搬柴, 無非妙用. 不過又認得箇氣, 而不說著那理耳.…)”
  4. 󰡔한어대사전󰡕 頭頭 : 1.猶每樁, 每件.
  5. 원문에서는 ‘非’
  6. 󰡔한어대사전󰡕 張乖 : 乖張;怪僻.
  7. 각주 3번 참조.
  8. 󰡔近思錄󰡕. “惟人也, 得其秀而最靈, 形既生矣, 神發知矣, 五性感動, 而善惡分萬事出矣.”
  9. 󰡔禮記󰡕, 「玉藻」. “凡行容愓愓,廟中齊齊,朝庭濟濟翔翔。君子之容舒遲,見所尊者齊遫。足容重,手容恭,目容端,口容止,聲容靜,頭容直,氣容肅,立容德,色容莊,坐如尸,燕居告溫溫。”
  10. 󰡔漢書󰡕, 「五行志中之上」, “成公十三年,諸侯朝王,遂從劉康公伐秦。成肅公受賑于社,不敬。劉子曰:「吾聞之曰,民受天地之中以生,所謂命也。是以有禮義動作威儀之則,以定命也。能者養以之福,不能者敗以取禍,是故君子勤禮,小人盡力。勤禮莫如致敬,盡力莫如惇篤。敬在養神,篤在守業。國之大事,在祀與戎。祀有執膰,戎有受賑,神之大節也。今成子惰,棄其命矣,其不反虖!」五月,成肅公卒。”
  11. 󰡔한어대사전󰡕, 胡亂 : 1.任意;沒有道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