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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2=(왼쪽에는 종묘, 오른쪽에는 사직을 두었고 큰 나무가 서 있으며, 여러 산을 등지고 먼 곳에 물을 마주하네) | |번역2=(왼쪽에는 종묘, 오른쪽에는 사직을 두었고 큰 나무가 서 있으며, 여러 산을 등지고 먼 곳에 물을 마주하네) | ||
|원문3=天開地闢南平壤。舊邦新命先王以。 | |원문3=天開地闢南平壤。舊邦新命先王以。 | ||
− | |번역3=() | + | |번역3=(천지가 개벽하여 남쪽의 평양이니, 옛 나라의 새 운명을 선왕께서 거느리시네) |
|원문4=文明日月近榑桑。慶會風雲護仙李。 | |원문4=文明日月近榑桑。慶會風雲護仙李。 | ||
+ | |번역4=(문명의 세월은 부상(전설의 뽕나무)와 가까우며, 경회루의 풍운은 선리를 지킨다네) | ||
+ | |원문5=六曹高臨白道傍。七門聳出丹霞裡。 | ||
+ | |번역5=(육조 거리의 높은 건물은 흰 길가에 임해있고, 일곱 문은 붉은 노을 안에서 솟아오르네) | ||
+ | |원문6=民惟五部之統轄。兵乃三營所管理。 | ||
+ | |번역6=(백성은 마땅히 오부가 모두 거느려 다스리고, 군대는 곧 삼영이 관리하는 바이다) | ||
+ | |원문7=戢戢瓦鱗四万戶。彷彿淪漪隱魴鯉。 | ||
+ | |번역7=(비늘 같은 기와가 4만 호에 걸쳐 있으니, 그 잔물결이 돌아서 방어와 잉어를 감추는 듯하구나) | ||
+ | |원문8=畫工思入秋毫細。映以玻璃縮以紙。 | ||
+ | |번역8=(화곡의 생각이 빠져듦이 추호처럼 섬세하니, 유리로 비추어 종이에 담아낸 듯하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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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1=五城衚衕列次第。大都宮殿䟽源委。 | ||
+ | |번역1=(오성의 호동(거리)들이 차례로 늘어서고, 대도(서울)의 궁전이 띄엄띄엄 있네) | ||
+ | |원문2=風俗猶傳董越賦。方言舊說倪謙紀。 | ||
+ | |번역2=(풍속은 '동월부'에서나 전해지고, 사투리는 옛날 '예겸'의 기록에서나 전해지네) | ||
+ | |원문3=事有孫穆類外別。圖從徐兢經中揣。 | ||
+ | |번역3=(사실은 '손목'으로써 차이점을 유별하고, 그림은 '서긍'의 책 가운데에서 헤아려보네) | ||
+ | |원문4=設色詳於輿地家。掌故宜先職方氏。 | ||
+ | |번역4=(채색한 것은 여지가보다 상세하고, 나라의 관례는 '직방씨'보다 마땅히 앞서네) | ||
+ | |원문5=川渠巷陌紛可數。歷歷闤闠連郊鄙。 | ||
+ | |번역5=(개울과 골목길은 복잡하여 셀 수 없고, 바둑판 같은 거리와 도성 바깥문은 근교의 촌락과 이어지네) | ||
+ | |원문6=豆人寸馬還笨伯。屋僅如黍樹如蟻。 | ||
+ | |번역6=(사람과 말이 콩알과 손가락 마디만 하니 도리어 바보 같고, 집은 겨우 기장풀, 나무는 개미 같구나) | ||
+ | |원문7=杜陵花接舂陵氣。別有光景生微紫。 | ||
+ | |번역7=(두릉의 꽃이 용릉의 기운과 맞닿으니, 독특한 광경이 어렴풋이 자줏빛을 내는구나) | ||
+ | |원문8=仙山樓閣卷何有。汴河淸明糾可擬。 | ||
+ | |번역8=(선산의 누각은 책 속에 어디 있을까? '변하'(중국의 은하)의 청명함과 얽혀도 비길 만하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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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1=震爲弘化離㪟化。讀畫先從禁籞始。 | ||
+ | |번역1=(동쪽의 홍화문이 돈화문과 떨어져 있으니, (궁궐의)그림을 읽을 때는 먼저 금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네) | ||
+ | |원문2=分開昌德與昌慶。建陽一門中間峙。 | ||
+ | |번역2=(창덕궁, 창경궁이 나누어 열렸으니, 건양문 하나가 그 가운데에서 우뚝 솟아있네) | ||
+ | |원문3=靑䓗樹認春塘路。軟羅巾歸泮宮士。 | ||
+ | |번역3=(푸른 부들과 나무로 춘당대의 길을 알 수 있으니, 고운 비단을 두르고 성균관과 문묘의 선비들이 돌아가는구나) | ||
+ | |원문4=北苑松陰特地寒。羽衛肅肅皇壇祀。 | ||
+ | |번역4=(북원의 솔숲 그늘은 유난히도 춥건만, 금위군들은 엄숙하게 황단에서 제사를 지내는구나) | ||
+ | |원문5=西望觚棱最高處。慶煕金榜晴空倚。 | ||
+ | |번역5=(서쪽으로 고릉의 제일 높은 곳 보이니 경희궁의 금방이 맑은 하늘에 휘날리네) | ||
+ | |원문6=乍聞漂聲近御溝。復有槐花拂彤戺。 | ||
+ | |번역6=(어구 가까이서 빨래 소리가 잠깐 들리다가도 다시 회화나무 꽃잎이 집의 붉은 모퉁이에 스쳐가는구나) | ||
+ | |원문7=小李金碧夕陽山。愛此玲瓏入骨髓。 | ||
+ | |번역7=(오얏꽃의 금빛과 푸른 빛은 석양이 비친 산과 같으니, 이 영롱한 빛이 골수에 스며듦을 사랑한다네) | ||
+ | |원문8=梨峴鍾樓及七牌。是爲都城三大市。 | ||
+ | |번역8=(배오개 마을, 종각과 칠패는 도성의 3대 저잣거리라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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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riginTrans8 | ||
+ | |원문1=百工居業人摩肩。万貨趨利車連軌。 | ||
+ | |번역1=(온갖 장인들이 살고 일하니 사람들이 많아서 어깨를 부딪히며, 온갖 재화가 이익을 좇아 수레가 끊임없네) | ||
+ | |원문2=鳳城羢帽燕京絲。北關麻布韓山枲。 | ||
+ | |번역2=(봉성(궁궐)의 털모자, 연경의 비단, 북관의 삼베, 한산의 모시) | ||
+ | |원문3=米菽禾黍粟稷麥。梗柟楮漆松梧梓。 | ||
+ | |번역3=(쌀, 콩, 벼, 기장, 조, 수수, 보리, 느릅나무, 녹나무, 닥나무, 칠, 소나무, 오동나무, 가래나무) | ||
+ | |원문4=椒蒜薑䓗虀芥蕈。葡萄棗栗橘梨柹。 | ||
+ | |번역4=(산초, 마늘, 생강, 파, 절인 채소, 겨자, 버섯, 포도, 대추, 밤, 귤, 배, 감) | ||
+ | |원문5=有剖而鱐貫而腒。章擧石首鰈鱅鮪。 | ||
+ | |번역5=(쪼개서 말린 어포, 꿰어 말린 새고기 포, 낙지, 굴비, 가자미, 전어, 다랑어) | ||
+ | |원문6=栢葉灑菓潤欲滴。緜核護卵明於舐。 | ||
+ | |번역6=(잣잎으로 과실에 물 뿌리니 윤기나고 싱싱하며, 목화씨로 달걀 감싸니 빛깔이 핥은 듯이 선명하구나) | ||
+ | |원문7=賣腐篩筐高似墖。盛瓜網眼踈如麂。 | ||
+ | |번역7=(두부가게의 체와 광주리는 탑처럼 높이 쌓여있고, 참외 가득 담은 그물은 노루 눈처럼 크게 벌어져 있네) | ||
+ | |원문8=蟹笥在首兒在背。浦女靑靑吉貝縰。 | ||
+ | |번역8=(머리에 게를 담은 상자를 이고 아이를 등에 업은, 포구의 여인이 푸릇푸릇한 길패를 머리에 둘렀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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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1=或試其重擧一鷄。或壓其嘶負雙豕。 | ||
+ | |번역1=(어떤 이는 무게 달아보려고 닭 한마리를 들고 있고, 어떤 이는 꽥꽥댐이 성가셔서 돼지 두 마리를 등에 업었네) | ||
+ | |원문2=或買牛柴自牽轡。或相馬齒旁揷箠。 | ||
+ | |번역2=(어떤 이는 소에 실은 섶을 사려 고삐를 끌고 있고, 어떤 이는 허리에 채찍을 꽂고 말 이빨을 살피네) | ||
+ | |원문3=或瞬其目招駔儈。或解其紛勸妯娌。 | ||
+ | |번역3=(어떤 이는 눈을 껌뻑이며 흥정꾼을 불러 들이고, 어떤 이는 다툼을 중재해주며 잘 지내라 권하네) | ||
+ | |원문4=或有彈琴倚新聲。或有吹簫誇絶技。 | ||
+ | |번역4=(거문고를 타며 새 곡조에 기대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퉁소를 불며 뛰어난 솜씨를 뽐내는 이도 있다네) | ||
+ | |원문5=誰云畫樂不畫音。指法亦足審宮徵。 | ||
+ | |번역5=(혹자는 '음악은 그릴지라도 소리는 담아낼 수 없다'고 하였건만, 운지법만 보아도 '궁'과 '치'를 알 만하다네) | ||
+ | |원문6=唐詩杜律貼對聯。樓梯處處憑長几。 | ||
+ | |번역6=(당시와 두보의 율시를 대련으로 붙여두고, 누각 곳곳의 긴 의자에 기대어 있구나) | ||
+ | |원문7=迎門喚客者爲誰。鞋鼻尖尖偪有耳。 | ||
+ | |번역7=(문앞에서 손님을 불러 맞이하는 이는 누구일까? 신발 끝이 뾰족하고 '행전'에는 귀가 달렸구나) | ||
+ | |원문8=易知難忘染靛局。滿壁靑痕搨掌指。 | ||
+ | |번역8=(물감가게는 알아보기 쉬워 잊기 어려우니, 온 벽에 푸른 얼룩과 손자국이 남아있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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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riginTrans8 | ||
+ | |원문1=皷冶皮革恒比隣。上掛鞦銜下釜錡。 | ||
+ | |번역1=(대장간과 가죽집이 늘 이웃해 있으니, 위에는 재갈을 걸어두고 아래는 가마가 있구나) | ||
+ | |원문2=葦簾中人頗似閒。坐秤川芎與白芷。 | ||
+ | |번역2=(갈대발 속의 사람은 꽤 한가한 줄 알았더니, 앉아서 천궁이과 구릿대의 무게를 재는구나) | ||
+ | |원문3=梳頭少婦元旹粧。綯索垂垂門半䦱。 | ||
+ | |번역3=(머리 빗는 젊은 여인은 원나라 스타일로 꾸미고, 새끼 꼬아 드리운 문이 반쯤 열려있네) | ||
+ | |원문4=忽若閒行過康莊。如聞嘖嘖相汝爾。 | ||
+ | |번역4=(갑자기 걸음 늦추어 번화가를 지나가니, '야, 야!'하는 소리가 야단스럽다) | ||
+ | |원문5=買賣旣訖請說戲。伶優之服駭且詭。 | ||
+ | |번역5=(거래를 마치고서 놀이에 대해 물어보니, 악공과 광대의 옷이 놀랍고도 괴이하구나) | ||
+ | |원문6=東國撞竿天下無。步繩倒空縋如蟢。 | ||
+ | |번역6=(우리나라 동간이 세상에 없으니, 거꾸로 매달려 줄타는 모습이 거미와도 같구나) | ||
+ | |원문7=別有傀儡登塲手。勅使東來掌一抵。 | ||
+ | |번역7=(한쪽에서는 꼭두각시가 무대에 오르는데 칙사가 동쪽에서 나와 따귀를 때리네) | ||
+ | |원문8=小猴眞堪嚇婦孺。受人意旨工拜跪。 | ||
+ | |번역8=(원숭이는 부녀자와 아이들에게 재롱을 떠니, 사람들의 뜻에 따라 절하고 꿇어앉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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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1=老少八色號紙牌。甚者如狂窮日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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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2=瓊畟剖成二赤豆。拍膝擲之环珓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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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3=風車紙鳶捴依然。瑣細不嫌求諸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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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4=餑餠花餻節已過。市色居然月建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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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6=泛水鳴匏聞坎缶。入麪蒸楡有饛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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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7=少年一隊簇擁去。鷂兒在臂矜毛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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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8=鵓鴿名字過數十。雕籠彩笯風旖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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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1일 (월) 19:37 판
작성자: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정현진
목차
Contents
연구 목적
(내용 서술)
연구 대상
(내용 서술)
城市全圖應令
담당자: 정현진(번역자: 정현진)
君不見漢陽城闕天中起。繚以層城四十里。
(그대 보지 못했는가, 한양 성궐이 하늘 가운데서 일어나, 성을 층층이 40리나 둘렀음을)
左廟右社宏樹立。背負叢山面遠水。
(왼쪽에는 종묘, 오른쪽에는 사직을 두었고 큰 나무가 서 있으며, 여러 산을 등지고 먼 곳에 물을 마주하네)
天開地闢南平壤。舊邦新命先王以。
(천지가 개벽하여 남쪽의 평양이니, 옛 나라의 새 운명을 선왕께서 거느리시네)
文明日月近榑桑。慶會風雲護仙李。
(문명의 세월은 부상(전설의 뽕나무)와 가까우며, 경회루의 풍운은 선리를 지킨다네)
六曹高臨白道傍。七門聳出丹霞裡。
(육조 거리의 높은 건물은 흰 길가에 임해있고, 일곱 문은 붉은 노을 안에서 솟아오르네)
民惟五部之統轄。兵乃三營所管理。
(백성은 마땅히 오부가 모두 거느려 다스리고, 군대는 곧 삼영이 관리하는 바이다)
戢戢瓦鱗四万戶。彷彿淪漪隱魴鯉。
(비늘 같은 기와가 4만 호에 걸쳐 있으니, 그 잔물결이 돌아서 방어와 잉어를 감추는 듯하구나)
畫工思入秋毫細。映以玻璃縮以紙。
(화곡의 생각이 빠져듦이 추호처럼 섬세하니, 유리로 비추어 종이에 담아낸 듯하구나)
五城衚衕列次第。大都宮殿䟽源委。
(오성의 호동(거리)들이 차례로 늘어서고, 대도(서울)의 궁전이 띄엄띄엄 있네)
風俗猶傳董越賦。方言舊說倪謙紀。
(풍속은 '동월부'에서나 전해지고, 사투리는 옛날 '예겸'의 기록에서나 전해지네)
事有孫穆類外別。圖從徐兢經中揣。
(사실은 '손목'으로써 차이점을 유별하고, 그림은 '서긍'의 책 가운데에서 헤아려보네)
設色詳於輿地家。掌故宜先職方氏。
(채색한 것은 여지가보다 상세하고, 나라의 관례는 '직방씨'보다 마땅히 앞서네)
川渠巷陌紛可數。歷歷闤闠連郊鄙。
(개울과 골목길은 복잡하여 셀 수 없고, 바둑판 같은 거리와 도성 바깥문은 근교의 촌락과 이어지네)
豆人寸馬還笨伯。屋僅如黍樹如蟻。
(사람과 말이 콩알과 손가락 마디만 하니 도리어 바보 같고, 집은 겨우 기장풀, 나무는 개미 같구나)
杜陵花接舂陵氣。別有光景生微紫。
(두릉의 꽃이 용릉의 기운과 맞닿으니, 독특한 광경이 어렴풋이 자줏빛을 내는구나)
仙山樓閣卷何有。汴河淸明糾可擬。
(선산의 누각은 책 속에 어디 있을까? '변하'(중국의 은하)의 청명함과 얽혀도 비길 만하도다)
震爲弘化離㪟化。讀畫先從禁籞始。
(동쪽의 홍화문이 돈화문과 떨어져 있으니, (궁궐의)그림을 읽을 때는 먼저 금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네)
分開昌德與昌慶。建陽一門中間峙。
(창덕궁, 창경궁이 나누어 열렸으니, 건양문 하나가 그 가운데에서 우뚝 솟아있네)
靑䓗樹認春塘路。軟羅巾歸泮宮士。
(푸른 부들과 나무로 춘당대의 길을 알 수 있으니, 고운 비단을 두르고 성균관과 문묘의 선비들이 돌아가는구나)
北苑松陰特地寒。羽衛肅肅皇壇祀。
(북원의 솔숲 그늘은 유난히도 춥건만, 금위군들은 엄숙하게 황단에서 제사를 지내는구나)
西望觚棱最高處。慶煕金榜晴空倚。
(서쪽으로 고릉의 제일 높은 곳 보이니 경희궁의 금방이 맑은 하늘에 휘날리네)
乍聞漂聲近御溝。復有槐花拂彤戺。
(어구 가까이서 빨래 소리가 잠깐 들리다가도 다시 회화나무 꽃잎이 집의 붉은 모퉁이에 스쳐가는구나)
小李金碧夕陽山。愛此玲瓏入骨髓。
(오얏꽃의 금빛과 푸른 빛은 석양이 비친 산과 같으니, 이 영롱한 빛이 골수에 스며듦을 사랑한다네)
梨峴鍾樓及七牌。是爲都城三大市。
(배오개 마을, 종각과 칠패는 도성의 3대 저잣거리라네)
百工居業人摩肩。万貨趨利車連軌。
(온갖 장인들이 살고 일하니 사람들이 많아서 어깨를 부딪히며, 온갖 재화가 이익을 좇아 수레가 끊임없네)
鳳城羢帽燕京絲。北關麻布韓山枲。
(봉성(궁궐)의 털모자, 연경의 비단, 북관의 삼베, 한산의 모시)
米菽禾黍粟稷麥。梗柟楮漆松梧梓。
(쌀, 콩, 벼, 기장, 조, 수수, 보리, 느릅나무, 녹나무, 닥나무, 칠, 소나무, 오동나무, 가래나무)
椒蒜薑䓗虀芥蕈。葡萄棗栗橘梨柹。
(산초, 마늘, 생강, 파, 절인 채소, 겨자, 버섯, 포도, 대추, 밤, 귤, 배, 감)
有剖而鱐貫而腒。章擧石首鰈鱅鮪。
(쪼개서 말린 어포, 꿰어 말린 새고기 포, 낙지, 굴비, 가자미, 전어, 다랑어)
栢葉灑菓潤欲滴。緜核護卵明於舐。
(잣잎으로 과실에 물 뿌리니 윤기나고 싱싱하며, 목화씨로 달걀 감싸니 빛깔이 핥은 듯이 선명하구나)
賣腐篩筐高似墖。盛瓜網眼踈如麂。
(두부가게의 체와 광주리는 탑처럼 높이 쌓여있고, 참외 가득 담은 그물은 노루 눈처럼 크게 벌어져 있네)
蟹笥在首兒在背。浦女靑靑吉貝縰。
(머리에 게를 담은 상자를 이고 아이를 등에 업은, 포구의 여인이 푸릇푸릇한 길패를 머리에 둘렀구나)
或試其重擧一鷄。或壓其嘶負雙豕。
(어떤 이는 무게 달아보려고 닭 한마리를 들고 있고, 어떤 이는 꽥꽥댐이 성가셔서 돼지 두 마리를 등에 업었네)
或買牛柴自牽轡。或相馬齒旁揷箠。
(어떤 이는 소에 실은 섶을 사려 고삐를 끌고 있고, 어떤 이는 허리에 채찍을 꽂고 말 이빨을 살피네)
或瞬其目招駔儈。或解其紛勸妯娌。
(어떤 이는 눈을 껌뻑이며 흥정꾼을 불러 들이고, 어떤 이는 다툼을 중재해주며 잘 지내라 권하네)
或有彈琴倚新聲。或有吹簫誇絶技。
(거문고를 타며 새 곡조에 기대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퉁소를 불며 뛰어난 솜씨를 뽐내는 이도 있다네)
誰云畫樂不畫音。指法亦足審宮徵。
(혹자는 '음악은 그릴지라도 소리는 담아낼 수 없다'고 하였건만, 운지법만 보아도 '궁'과 '치'를 알 만하다네)
唐詩杜律貼對聯。樓梯處處憑長几。
(당시와 두보의 율시를 대련으로 붙여두고, 누각 곳곳의 긴 의자에 기대어 있구나)
迎門喚客者爲誰。鞋鼻尖尖偪有耳。
(문앞에서 손님을 불러 맞이하는 이는 누구일까? 신발 끝이 뾰족하고 '행전'에는 귀가 달렸구나)
易知難忘染靛局。滿壁靑痕搨掌指。
(물감가게는 알아보기 쉬워 잊기 어려우니, 온 벽에 푸른 얼룩과 손자국이 남아있네)
皷冶皮革恒比隣。上掛鞦銜下釜錡。
(대장간과 가죽집이 늘 이웃해 있으니, 위에는 재갈을 걸어두고 아래는 가마가 있구나)
葦簾中人頗似閒。坐秤川芎與白芷。
(갈대발 속의 사람은 꽤 한가한 줄 알았더니, 앉아서 천궁이과 구릿대의 무게를 재는구나)
梳頭少婦元旹粧。綯索垂垂門半䦱。
(머리 빗는 젊은 여인은 원나라 스타일로 꾸미고, 새끼 꼬아 드리운 문이 반쯤 열려있네)
忽若閒行過康莊。如聞嘖嘖相汝爾。
(갑자기 걸음 늦추어 번화가를 지나가니, '야, 야!'하는 소리가 야단스럽다)
買賣旣訖請說戲。伶優之服駭且詭。
(거래를 마치고서 놀이에 대해 물어보니, 악공과 광대의 옷이 놀랍고도 괴이하구나)
東國撞竿天下無。步繩倒空縋如蟢。
(우리나라 동간이 세상에 없으니, 거꾸로 매달려 줄타는 모습이 거미와도 같구나)
別有傀儡登塲手。勅使東來掌一抵。
(한쪽에서는 꼭두각시가 무대에 오르는데 칙사가 동쪽에서 나와 따귀를 때리네)
小猴眞堪嚇婦孺。受人意旨工拜跪。
(원숭이는 부녀자와 아이들에게 재롱을 떠니, 사람들의 뜻에 따라 절하고 꿇어앉네)
老少八色號紙牌。甚者如狂窮日晷。
(번역)
瓊畟剖成二赤豆。拍膝擲之环珓比。
(번역)
風車紙鳶捴依然。瑣細不嫌求諸邇。
(번역)
餑餠花餻節已過。市色居然月建巳。
(번역)
如來生日作燈市。雜遝傾城上元似。
(번역)
泛水鳴匏聞坎缶。入麪蒸楡有饛簋。
(번역)
少年一隊簇擁去。鷂兒在臂矜毛嘴。
(번역)
鵓鴿名字過數十。雕籠彩笯風旖旎。
(번역)
舒雁舒鴨恣呷唼。酒家臨水糟爲壘。
(번역)
有𥌒叫罵兒童笑。欲渡未渡橋已圮。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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