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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소리 나는 '생각'의 문체"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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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칼'에 게재된 문학평론가 '김윤식'의 심사평이다.
 
제 10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칼'에 게재된 문학평론가 '김윤식'의 심사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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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컨대, 기존의 어떤 수상작에도 구애됨 없이 동등하게 후보작으로 간주했다고 하거니와, 아마도 이러한 기분이 의미하는 것은 황순원 문학상의 나름대로의 위상에 관련된 사항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그 해에 쓰인 이 나라의 최량의 단편을 대상으로 한다는 이 조건에는 의외로 겸허함이랄까 불가피함이 내포되어 있어 보인다. 열편에 이르는 후보작의 선택이 그것, 굳이 열이라는 숫자를 채운 것은 방편의 일종이 아니겠느냐고 비판받을 수도 있으나 이는 작품이 지는 그 고유성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점을 예심위원들도 숙지한 마당인 만큼 금년의 후보작 열 편은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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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편에 이르는 후보작의 선택이 그것, 굳이 열이라는 숫자를 채운 것은 방편의 일종이 아니겠느냐고 비판받을 수도 있으나 이는 작품이 지는 그 고유성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점을 예심위원들도 숙지한 마당인 만큼 금년의 후보작 열 편은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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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8일 (월) 21:45 기준 최신판

소개

제 10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칼'에 게재된 문학평론가 '김윤식'의 심사평이다.


심사평

"전문컨대, 기존의 어떤 수상작에도 구애됨 없이 동등하게 후보작으로 간주했다고 하거니와, 아마도 이러한 기분이 의미하는 것은 황순원 문학상의 나름대로의 위상에 관련된 사항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그 해에 쓰인 이 나라의 최량의 단편을 대상으로 한다는 이 조건에는 의외로 겸허함이랄까 불가피함이 내포되어 있어 보인다. 열편에 이르는 후보작의 선택이 그것, 굳이 열이라는 숫자를 채운 것은 방편의 일종이 아니겠느냐고 비판받을 수도 있으나 이는 작품이 지는 그 고유성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점을 예심위원들도 숙지한 마당인 만큼 금년의 후보작 열 편은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팔도기획』은 그만한 구식 소설은 드물지만, 이를 지적인 수준으로서 이끌어 올린 점이 주목되었다. 곧 책상의 위치를 재는 '대각선'의 시선이 범속한 소재를 극복한 소설적 의미로 보였다."

"『공기없는 밤』이 보여주는 소설미학은 제한적 '가벼움'에 있다. 이 제한적 가벼움은 위트와 유머를 동반함으로써 달성되거니와, 그 성취도는 세련성에서 평가될 성질의 것이다. 요란하고 검증되지 않은 어법이 하도 범람하는 풍토에서 비로소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승우의 『칼』. 강철소리 나는 '생각'의 문체에 주목할 것, 생각이란 새삼 무엇이뇨. 이 경우 그것은 관념이 아닐 수 없다. 관념으로도 소설질을 할 수 있을까. 있다고 말할 수밖에. 있되, 아주 우뚝 서 있다고, 서구어로 번역될 수 있는 근거도 여기에서 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