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황순원 문학상 심사평"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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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착오’가 이 작가의 강점. 귀향한 이 노인이 처음으로 고향의 냄새를 기억하는 장면, 양파 냄새가 그것이지요. 유년기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후각과 청각이란 고향의 섬을 가득 채운 푸른 보리밭과 그 냄새였을 터인데, 그가 떠난 지 훨씬 뒤에야 이 고장엔 양파 재배가 시작되지 않았던가. 있지도 않은 양파 냄새 맡기란 무엇인가. 이 감각적 치매 현상이 바로 이데올로기의 색깔 착오에 대응된다는 것이니까.” | “‘기억의 착오’가 이 작가의 강점. 귀향한 이 노인이 처음으로 고향의 냄새를 기억하는 장면, 양파 냄새가 그것이지요. 유년기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후각과 청각이란 고향의 섬을 가득 채운 푸른 보리밭과 그 냄새였을 터인데, 그가 떠난 지 훨씬 뒤에야 이 고장엔 양파 재배가 시작되지 않았던가. 있지도 않은 양파 냄새 맡기란 무엇인가. 이 감각적 치매 현상이 바로 이데올로기의 색깔 착오에 대응된다는 것이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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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두려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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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째서 주님의 종으로 살아온 윤여은의 임종의 말이 ‘’저는 주님을 만나기가 두려워요‘’였을까. 바로 이 대목 아닙니까. 두려움의 이유는 두 가지. 여학교 적 그녀를 사랑한 남학생의 죽음에 대한 것을 그 누구에게도 고해하지 않음, 정욕을 이기기 위해 감행해온 고통 등이 그것. 이 둘은 누가 보아도 영혼이 울리는 그런 통회이기보다는 너무 소박한 한 여인의 개인사적 사건에 지나지 않지요. 그러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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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니까, 윤여은이 경험한 기독교의 한계이겠지요. 비록 그것이 좀더 사실에 가깝더라도 아쉬움이 든다고나 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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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3일 (수) 16:58 판
(본 문서는 대담의 형식으로 진행된 심사평의 일부를 발췌했음을 알린다.)
수상작
『그리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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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
『퇴역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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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려워요』 “어째서 주님의 종으로 살아온 윤여은의 임종의 말이 ‘’저는 주님을 만나기가 두려워요‘’였을까. 바로 이 대목 아닙니까. 두려움의 이유는 두 가지. 여학교 적 그녀를 사랑한 남학생의 죽음에 대한 것을 그 누구에게도 고해하지 않음, 정욕을 이기기 위해 감행해온 고통 등이 그것. 이 둘은 누가 보아도 영혼이 울리는 그런 통회이기보다는 너무 소박한 한 여인의 개인사적 사건에 지나지 않지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윤여은이 경험한 기독교의 한계이겠지요. 비록 그것이 좀더 사실에 가깝더라도 아쉬움이 든다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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