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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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재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9년 10월 12일 (토) 08:26 판 (새 문서: 원문 들어가야 함. 바다에서 표류하였습니다. 이 날은 하늘에 조각구름이 떠 있고 바다 빛깔이 더욱 희어졌습니다. 이제 배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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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들어가야 함.




바다에서 표류하였습니다.

이 날은 하늘에 조각구름이 떠 있고 바다 빛깔이 더욱 희어졌습니다.

이제 배는 오랫동안 파도에 부딪혀 양두(梁頭)82 · 풍초(風__)83. 비우(鼻偶)[1]84의 세 판자가 모두 흔들거리며 부러지려고 하였고, 물이 또 새어 들면서 저절로 파선이 되려는 조짐이 있었습니다.

근보, 고면, 상리 등이 닻줄을 끊어 뱃머리와 선미를 얽어매고 나무를 깎아 이를 보수하였습니다.

마침내 서로 마주 보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이와 같이 배를 수리하면서 정성을 다하지 않음이 없지만, 굶주림과 목마름이 열흘에 가까우니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고 손발은 마비되어 몸을 가누지 못해 힘을 다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배를 수리하여도 또한 튼튼하게 할 수 없으니 장차 어찌 한단 말인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다 갈매기가 떼[2][3]를 지어 날아갔습니다. 뱃사람들이 이를 바라보고는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일찍이 듣건대, 물새는 낮에 바다 위에서 놀다가 밤에 섬 모래톱에서 잔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푸른 바다 만리 밖에서 표류해 와 다행히 이 새를 보게 되었으니 모래톱이 반드시 멀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갈매기[4][5][6]는 한 종류뿐이 아니므로 강가 호수의 모래톱에서 사는 것도 있지만, 바다갈매기는 바다 가운데 떼 지어 있다가 조수를 따라 날고 항상 3월에 바람이 불어야 모래톱과 섬으로 돌아온다. 지금은 정월이므로 갈매기가 떼 지어 나는 것이 바로 큰 바다 가운데 있을 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바다가마우지[7] 몇 쌍이 날아가는 것이 보였으므로 신 또한 어쩌면 섬이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오에 남쪽을 바라보니, 구름이 진(陣)을 치듯 퍼져 있고 어렴풋이 산 모양 같은 것이 보였으며 또 인가에서 불 때는 연기 같은 것이 있었으므로, 유구국의 땅이라 여겨 가서 정박하려고 하였습니다.

조금 후에 동풍이 또 일어나서 배는 다시 서쪽으로 향하였습니다.

밤이 되자 바람이 더욱 거세어져 배는 나는 듯 빠르게 내달렸습니다.

  • 기후
  • 기물
  • 동물(갈매기, 바다가마우지)
  • 의견
  • 심리(좌절)
  • 기갈飢渴
  • 심리(환희)
  • 지명
  • 지식

9th Day. Adrift in the Ocean. This day floating clouds dotted the sky. The sea was extremely white. By now, the boat had been pounded by waves for a long time. Three beams, the ridge pole, wind strut, and bow sprit, were shivering and straining to split. Moreover, water was seeping in, and the boat was about to break up. Kūn-bo, Ko-myon, and Sang-ni cut line and bound the boat bow to stern.18 They shaved wood and caulked it. Then they looked at each other and wept. They said, "It is not that we do not put all our will into repairing the boat, but hunger and thirst have afflicted us for almost ten days. Our eyes see nothing, our hands and feet are paralyzed. We can neither nourish our bodies nor fully exert our strength. Though we repair it, therefore, we still cannot make it sound. What are we to do?” Suddenly a flock of sea gulls flew by. When the men in the boat saw them, they joyfully said, “We have heard that water birds disport at sea by day and roost in islands at night. We have drifted across a vast ocean. Since, such a great distance out, we have the good luck to sight these birds, islands cannot be far.” I said, “Gulls are not of one kind only. There are some that bob about the islands of rivers and lakes. If they are ocean gulls, the flocks soar with the tides in the vast sea. Usually they only return to their islands when the winds of the Third Month come. Since it is now the First Month, it is just the time when the flocks of gulls are flying in the open ocean.” Before I had finished speaking, we saw several pairs of fishing cormorants fly past. I, too, wondered a little whether islands were perhaps near. At noon we looked south. There were banks of clouds and, obscurely, the shapes of mountains. There was, too, an atmosphere of human settlement. I felt it was a shore of Ryukyu. We were going to go there and moor when in an instant an east wind again rose strongly, and the boat again headed west. With night, the force of the wind was very strong. We scudded along as if flying.

82. 뱃머리의 橫梁. 83. 키의 꼬리부분. 84. 뱃전의 널판지. 85. ? 86. ?

87. 虛空을 가리킨다. 허공의 넓음을 바다에 비유한 말이다.
  1. [1]
  2. 갈매기 떼―서수찬(1963∼)
  3. 히치콕 스릴러가 현실로…갈매기 떼의 습격
  4. 우리나라 갈매기 종류
  5. 갈매기의 귀족, 고대갈매기를 아시나요
  6. 괭이갈매기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