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二十四日,晴,有僧戒勉者能通我國語音,謂臣曰:“僧系本朝鮮人,會祖父逃來于此,今已三世矣,此方地近本國界,故本國人來往者甚夥,中國人最怯懦無勇,若遇賊,皆投戈奔竄,且無善射者,必抄本國人向化者,以謂精兵,以為先鋒,我本國一人,可以當中國人什百矣,此方即古我高句麗之都,奪屬中國千有餘載,我高句麗流風遺俗,猶有未验,立高麗祠,以為根本,敬__不怠,不忘本也。嘗聞鳥飛返故鄉,狐死必首丘,我等亦欲返本國以居,但恐本國反以我等為中國人,刷還中國,則我等必服逃奔之罪,身首異處, 故心欲往而足超耳:”臣曰:“汝以清淨之流,宜在深山之中,何為僧冠俗行,出入於閩閣之中乎?”曰:“僧入山中久矣,今為官吏所招來”臣曰:“招以何事?”曰:“大行皇帝尊崇佛法,巨利半於天下,方袍多於編戶,會等安队飽食,以修釋行,新皇帝自為東宮,素惡僧徒,及即位大有剪去之志,今則 下詔天下,凡新設寺庵,並令撤去,無度牒僧刷令還俗之令,急於星火,故三堂老爹令吏招僧,自今日壞寺長髮云云,僧徒顧安所容一身乎?”臣曰:“此乃撤寺利為民舍,毁銅佛為器皿,髮影首充軍伍之漸,乃知大聖人之所為,出於尋常萬萬也,汝徒嘗祝釐曰:“皇帝陛下萬萬歲,汝之祝釐如是,大行皇帝之崇佛如是,寺利僧佛之盛又如是,大行皇帝壽未中身,八音遠遏,汝之祝釐之勤,安在哉?”言未眠,勉辭謝而退.
맑았습니다.
우리말에 능통한 계면(戒勉)이란 중이 신에게 말하기를,
“소승(小僧)은 본디 조선 사람인데, 소승의 할아버지가 이곳으로 도망 온 지 지금 벌써 3대가 되었습니다. 이 지방은 본국(本國)의 경계와 가까운 까닭에 왕래하는 본국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중국 사람은 겁이 많고 용맹스럽지 못하여 도적을 만나면 모두 창을 던지고 도망해 숨어버리며, 또 활을 잘 쏘는 사람도 없어 반드시 본국인으로서 귀화한 사람을 뽑아서 정병(精兵)이라 하여 선봉으로 삼으니, 우리 본국의 한 사람이 중국사람 열 명, 백 명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이 지방은 곧 옛날 우리 고구려의 도읍[1][2][3][4][5][6][7][8][9]인데 중국에게 빼앗긴 지 천여 년이나 되었습니다. 우리 고구려의 옛 풍속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아서 고려사(高麗祠)를 세워 근본으로 삼고, 공경하게 제사지내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니 근본을 잊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듣건대, 새는 날아서 고향으로 돌아 가고, 여우는 죽을 때 살던 굴로 머리를 돌린다고 하였으니, 우리들도 본국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습니다. 다만 본국에서 도리어 우리들을 중국 사람으로 간주하여 중국으로 돌려보내면, 우리들은 반드시 외국으로 도망한 죄를 받아서 목을 잘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은 가고 싶지만 발이 머뭇거릴 뿐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그대는 청정(淸淨)의 무리이므로 깊은 산 속에 있어야 할 것인데 어째서 중의 관(冠)을쓰고 속인(俗人)의 행동을 하면서 여염에 드나들고 있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소승은 산 속에 들어간 지 오래됐는데 지금 관리에게 불려온 것입니다."
“무슨 일로 부르던가?”
“대행황제(大行皇帝)께서 불법을 존숭하시어 큰 사찰이 천하에 반을 차지하고, 방포(方__)가 편호(編戶)'보다 많았으며, 중들은 편안히 누워있고 배부르게 먹으면서 수행하였습니다.
새 황제께서는 동궁으로 있을 때부터 중들을 미워하시더니 제위(帝位)에 오르시고는 아주 제거해 버릴 뜻을 가지셨습니다.
지금은 천하에 조칙(詔勅)을 내려 새로 설치한 암자는 모두 철거하도록 하고 도첩(度牒)이 없는 중은 모조리 환속시키라는 명령이 성화(星火)보다 급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삼당(三堂) 대감께서 관리로 하여금 저를 불러서 오늘부터는 절을 부수고 머리를 기르도록 하라 운운하셨으니, 僧徒는 어디서 이 한 몸 받아 줄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신이 이르기를 “이것은 곧 사찰을 철거하여 민가로 만들고, 청동불상을 부수어 구리 그릇으로 만들며, 깎은 머리를 기르게 하여 군적(軍籍)에 충당시키시려는 의도이니, 이제야 대성인(大聖人)께서 하시는 일이 비범함을 알겠다. 너희들은 일찍이 '황제폐하 만만세'라 축원하였다. 너희의 축원이 이와 같았고 대행황제의 불교를 숭상하심이 이와 같았으며 사찰과 중들의 번성이 또 이와 같았으나, 대행황제는 장수(長壽)하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으니, 너희가 축원한 수고로움은 어디 있는가?”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계면은 하직하고 물러가버렸습니다.
24th Day. Fair.
A monk there, Chieh Mien, could understand our language. He said to me, "Originally my ancestors were Koreans, but my grandfather fled to this place. It has been three generations now. Since this region is near the border of the old country, a great many men from there come here to live. “The Chinese are extremely cowardly. If they meet bandits, they all throw away their spears and flee. They have no good bowmen, moreover, and must seize immigrants from the old country and use them as vanguards, calling them picked troops. One man from our country is a match for ten or even a hundred Chinese. “This region was the capital of our old Koguryo. It was taken into China over one thousand years ago, but the traditional customs of our Koguryo have not yet all died out. We have built a Koryð temple and use it as a center. We sacrifice regularly and do not forget our origins.
“I have heard, ‘Birds fly home to die, and foxes head for their burrows.? We, too, want to return to our country to live, but we are afraid that our country will consider us Chinese and send us back to China. Then we should be charged with having fled and lose our heads. Our hearts, therefore, want to go but our feet hesitate.”
I said, “As an anchorite, you ought to be deep in the mountains. Why do you frequent the streets like a layman in a monk's hat?”
Chieh Mien said, “For a long time I was in the mountains; now I have been called out by the officials.” I said, “Why have you been called?”
Chieh Mien said, “The late Emperor respected the Buddhist law. Great monasteries were built all over the Empire, and there were more monks than people. We lay at ease, ate our fill, and did the Buddhist rounds.
“Since the new Emperor was Heir-Apparent, he has consistently hated the monks. When he took the throne, he was determined to do away with us. Now he has handed down an edict ordering all newly established temples and monasteries to be abolished. Monks who do not have official certificates are to be returned to the laity, and this is to be done in the greatest haste. The Three Chiefs, therefore, ordered sub-officials to call out the monks. From now on the temples will be destroyed, and the monks will have to grow their hair. That is why I am like this."
I said, “That way, the abolished temples become people's houses, the destroyed bronze Buddhas become vessels, and the heads that once were bald and now are hairy fill the army ranks. These actions are the deeds of a Sage Emperor, far superior to the ordinary sovereign.
“You people have prayed, saying, 'Long live His Majesty the Emperor.' If you so prayed for good fortune, and the late Emperor so respected Buddhism, and the temples and priests so flourished, what good was your earnest praying when the late Emperor died before he was middle-aged?” Before I finished speaking, Chieh Mien made excuses and left.
- ↑ 후기의 도읍 평양의 진짜 위치 탐구중입니다”, 한겨레신문, 2015.06.11
- ↑ [https://www.yna.co.kr/view/AKR20090623182700005 "장수왕 천도 평양은 평양 아닌 랴오양" , 연합뉴스, 2009.06.23]
- ↑ 장수태왕이 천도한 평양성은 북한 평양아닌 요양
- ↑ 랴오양(遼陽)이 고구려의 평양? 中요동 고구려계 고분벽화 국내 공개, 동아일보, 2016.04.08
- ↑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박지원 지음, 고미숙・길진숙・김풍기 엮고 옮김, 북드라망, 2014, p.94-95
- ↑ “수도 평양은 이북 아닌 요동에 있었다!”, 신동아, 2015.08.21
- ↑ 고대 평양은 지금의 평양이 아니다, 코리안스피릿, 2016.07.11
- ↑ 고려 평양이 중국 요양이라고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
- ↑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517 HOME 이슈 평양 위치가 중국? 엉터리 연구에 놀아난 한국'수학으로 푼 고지도의 비밀', 뉴스토프, 20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