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렐 고분군(Могильник Берель)
| 주요 정보 | |
|---|---|
| 키워드 | 고분, 통나무 관, 금박을 입힌 그리핀 장식, 아플리케, 청동 용기, 대롱, 파지리크 문화, 사카 문화 |
| 시대 | 청동기 |
| 위치 | 카자흐스탄 |
| 수록사전 |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시대편) |
| 집필자 | 강인욱 |
| 상세 정보 | |
| 성격 | 고분 |
| 크기 | 총 100여 기 |
| 소재지 | 베렐 고분군 |
설명
카자흐스탄 서북부 알타이(Алтай) 지역에 위치하는 대표적인 파지리크 문화(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의 고분이다. 1997년부터 사마셰프(Самашев З.С.)가 조사하였다. 영구 동결대에 위치하여, 다양한 유기 물질의 유물을 통해 기원전 5~3세기 카자흐스탄의 파지리크 문화를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유적이다.
베렐 마을 뒤의 계곡에 강과 직교하는 방향으로 총 100여 기의 대형 고분이 분포한다. 그중 11호 고분은 대형으로 많은 유물이 알려져 있다. 관은 통나무 관을 써서 안치했으며, 주변에는 13마리의 말을 죽여서 포개어 부장하였다. 말갖춤(馬具) 장식에는 다양한 금박을 입힌 그리핀(Griffin) 장식이 발견되었다. 이는 파지리크 및 우코크고원(Плато укок) 일대에서 조사한 파지리크 고분과 일치하는 양상으로 헤로도토스(Herodotos)가 기록한 이 지역의 사람들,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을 실증하는 자료가 된다.
10호 무덤에서는 말갖춤이 완벽히 갖추어진 10마리의 순장 말이 발견되었는데, 각각 다양한 아플리케로 붉은 수탉과 상상의 동물들을 묘사한 안장들이 달려있었다. 9호 무덤에서는 대마씨와 자갈을 넣은 청동 용기와 그에 달려있는 대롱 2개가 발견되었다. 이는 기록에도 있는 대마를 흡입하던 당시의 풍습과 관련되어 있다. 한편, 2·9호 무덤에서는 여성 피장자의 두개골에서 골수를 추출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는 파지리크 문화에서 피장자를 무덤에 넣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엠버밍(殮襲)의 흔적이다.
베렐 고분의 절대 연대는 11호분의 나무 관에서 추출한 탄소 연대와 수륜 측정에 의하면 보정 연대 기원전 355~280년으로, 기원전 4세기대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베렐 고분은 카자흐스탄의 사카 문화(Сакская культура)가 북쪽 알타이 지역으로 북상하여 고원 지대에 축조된 대표적인 고분이다. 즉, 파지리크 문화는 사실 중앙아시아의 사카 문화가 알타이 지역으로 북상하여 만든 일종의 지방 유형이라는 점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