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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민대회, 자주 상권을 향한 첫걸음

이야기

1920년대 말, 광주 지역 상인들은 일본 상인의 독점과 식민지 경제 지배에 맞서 집단적인 항일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 중심에는 1928년 광주상민대회가 있었다. 이 대회는 광주천 직강공사 과정에서 조성된 매립지 상가가 광주면장 구라시나(倉品益太郞)에 의해 일본인 상인 다케나가(竹中作一)에게 불법 분양된 사건을 계기로 열렸다. 4월 10일 광주사립호남보통학교 강당에서 열린 대회에는 수십 명의 상인들이 모여 면장의 불신임안을 결의하고, 상가 분양 취소를 촉구하는 진정을 제출하기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형옥, 최당식, 심덕선, 강태성, 최남립 등이 교섭위원으로 선출되어 상인들의 뜻을 대변하였다. 그러나 경찰은 대회를 강제 해산하고 서우석, 강태성, 최남립 등을 체포하며 탄압을 가했다. 그럼에도 상민대회의 압박으로 불법 분양은 취소되었고, 이후 면장은 비리 논란 끝에 사임하게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 상인들은 광주실업청년구락부를 조직해 항일적 상권 운동을 본격화하였다. 구락부는 기존의 광주상공회와 대립하며 일본 상인들의 독점에 맞섰으나, 곧 일제의 탄압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이 운동은 지역 상인들의 자주적 결집과 항일 정신을 드러낸 사례로 남아, 훗날 광주 경제 단체 활동의 토대가 되었다.

스토리 그래프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