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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책방 풍경
이야기
광주는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이 서로 얽혀 있는 도시이다. 독립서점부터 향토서점, 역사적 장소에 위치한 책방까지, 이 도시는 책과 함께 성장해온 풍경을 품고 있다.
광주의 향토서점 중에서는 삼복서점, 나라서적, 충장서림이 ‘광주 향토서점 빅3’로 불리며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충장서림은 현재 삼양백화점 건물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역의 출판 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나라서적은 진영수가 운영하였으며, 광주의 독서문화를 이끌던 대표적인 서점으로 기억된다.
녹두서점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저항과 기록의 거점이 되었으며, 들불야학, 투사회보와의 연계를 통해 광주의 민주주의 기억과 연결되어 있다. 서점을 운영한 김상윤은 후에 『녹두서점의 오월』을 남기며 그 시대의 기록을 정리하였다.
광주의 동네 책방 문화는 오늘날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 동네책방의 흐름 속에서 동네책방 숨, 러브앤프리, 사이시옷, 소년의서, 책과생활, 파종모종 등이 지역 공동체의 감수성과 연대 문화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계절구독ㅅㅇㄹ' 같은 독서 구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독자와의 지속적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컨대 러브앤프리와 사이시옷은 '계절구독ㅅㅇㄹ'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양림역사문화마을 안에 위치해 있어 지역성과 문화성을 함께 담고 있다.
인문지행은 책방심가네박씨와의 연계 아래 전일빌딩245에서 인문지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책방의 기능을 넘어서 시민의 지적 생활을 확장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의 책방들은 이처럼 장소, 사람, 기억, 기록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와 호흡하며,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품어왔다. 오늘날에도 광주의 책방은 단순한 서적 판매처를 넘어 문화적 실천의 공간이 되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