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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와 조선대 후문, 도시와 청년문화의 교차로
이야기
전남대학교 후문과 조선대학교 후문은 광주 대학가의 일상과 문화가 교차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전남대 후문은 1973년 준공된 뒤 오랫동안 학생과 주민들의 생활 중심지로 자리했으며, 주변 대학로에는 상권과 북구청 같은 행정기관이 함께 밀집하였다. 2015년 전남대학교 후문 보행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광장이 조성되고 보행 환경이 개선되었으며, 철거된 돌기둥 벽석부재와 현판은 현재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보존되어 학교의 역사적 흔적을 전한다.
조선대 후문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토였으나, 1980년대 이후 술집과 밥집이 들어서며 청년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군사독재 시기 학생들의 시위 현장은 주로 정문이었지만, 저녁이면 후문 일대의 가게들이 학생들의 모임 장소가 되었다. 1980~90년대에는 최대 300여 점포가 성업하며 수만 명이 오갔으나, 충장로·금남로 같은 대규모 번화가와의 경쟁으로 상업적 확장은 제한되었다. 최근에는 조선대학교 장미원과 연계한 조선대학교 장미축제를 기반으로, 동구청과 지역 상인회, 총학생회가 함께 장미의 거리를 조성하며 플리마켓과 문화행사를 열어 지역민과 상생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두 대학의 후문은 단순한 출입구를 넘어, 도시와 대학을 연결하는 경계 공간이자 학생문화·생활경제·축제가 어우러진 기억의 장소로 자리하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