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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__NOTOC__ = 광주의 내일을 만드는 공간 = == 학습 주제 == 광주 도심의 제봉로·충장로·금남로 명칭을 통해 임진왜란 의병장 고경명·김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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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 주제 ==
 
== 학습 주제 ==
  
광주 도심의 제봉로·충장로·금남로 명칭을 통해 임진왜란 의병장 고경명·김덕령·정충신의 삶과 정신을 살펴봅니다. 금남로가 호국의 상징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 이어지며 민주주의 상징성을 갖게 된 변화를 이해합니다. 너릿재·돌고개·의병길과 같은 공간을 통해 의병들의 활동 경로와 길 이름에 담긴 도시의 역사 기억 방식을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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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우며 현재를 만들고 미래 세대를 키울 수 있는 광주의 여러 장소에 대해 살펴보며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조성된 이러한 공간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토론합니다.
  
 
== 이야기 ==
 
== 이야기 ==
  
광주의 구도심 지도를 찬찬히 살펴보면, 유독 인물의 이름이나 호(號)를 딴 길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이름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섰던 호남의 의병장들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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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활동이 교차하는 여러 공간들을 품고 있습니다. 이 공간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도시의 현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거점이 됩니다.
  
제봉로(霽峯路)는 학자로서 명망이 높았으나, 예순의 나이에 의병을 일으켜 금산 전투에서 순국한 고경명의 호에서 따왔다. 충장로(忠壯路)는 담양 출신의 젊은 의병장 김덕령의 시호(諡號)다. 그는 뛰어난 용맹으로 큰 공을 세웠음에도, 훗날 역모 혐의를 받아 억울하게 옥사했다. '충장'이라는 시호는 그의 사후에 복권되며 내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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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중심, 금남로에 자리한 전일빌딩245는 그 자체가 역사의 증인입니다. 1980년 5월의 총탄 자국 245개가 고스란히 보존된 5.18기념공간은 아픈 역사를 직시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건물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245salon과 5.18 당시 나눔의 상징이었던 주먹밥을 체험하는 광주 주먹밥 체험관(옆 건물)을 통해 기억을 오늘의 문화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광주의 중심인 금남로(錦南路) 역시 이괄의 난과 정묘호란 등에서 활약한 무장 정충신이 받은 군호(君號), '금남군'에서 유래했다. 흥미롭게도,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켰던 장군의 길 '금남로'는 훗날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 공간이 되었다. 이로 인해 금남로는 호국(護國)의 의미에 더해 민주(民主)의 상징성을 겹쳐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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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심에 위치한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통칭 ‘삶디’는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배움터입니다. 이곳은 정해진 교과과정 대신, 청소년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목공, 요리 등을 하는 살림공방이나 공연장 랄랄라 홀 같은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직접 몸을 움직여 기술을 익힙니다. 일점오도씨(광주청소년기후행동) 같은 청소년 커뮤니티가 이곳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삶디’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인물들의 흔적은 도심의 도로뿐만 아니라, 광주 외곽의 옛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화순으로 통하는 너릿재나 도심의 돌고개 같은 고갯길들은 당시 의병들의 이동로이자 백성들의 삶이 묻어나는 통로였다. 무등산 자락에 조성된 의병길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의병들이 활동했던 경로를 오늘날 사람들이 걸으며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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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의 특색을 보여주는 공간들도 있습니다. 광주송정역 앞 1913송정역시장 안에 자리한 송정마을카페이공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시장 상인들과 주민, 방문객이 어우러지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한편, 광산구 월곡동의 고려인마을 가족카페는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중요한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푸른마을공동체센터나 1187 공유화 클럽 같은 곳들은 필요한 물건을 나누고 주민 자치를 실현하는 등, 광주 시민사회의 풀뿌리 활동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광주의 길 이름들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어떤 역사를 기억하고 어떤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지에 대한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다. 따라서 광주를 걷는다는 것은, 도시가 길의 이름으로 담담하게 남겨놓은 역사적 가치와 사실들을 확인하는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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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광주의 공간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를 키우며, 다양한 공동체를 품는 방식으로 도시의 이야기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역할을 하지만, 이 공간들이 모여 광주의 오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 스토리 그래프 ==
 
== 스토리 그래프 ==

2025년 8월 30일 (토) 22:00 판

광주의 내일을 만드는 공간

학습 주제

역사를 배우며 현재를 만들고 미래 세대를 키울 수 있는 광주의 여러 장소에 대해 살펴보며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조성된 이러한 공간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토론합니다.

이야기

광주는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활동이 교차하는 여러 공간들을 품고 있습니다. 이 공간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도시의 현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거점이 됩니다.

광주의 중심, 금남로에 자리한 전일빌딩245는 그 자체가 역사의 증인입니다. 1980년 5월의 총탄 자국 245개가 고스란히 보존된 5.18기념공간은 아픈 역사를 직시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건물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245salon과 5.18 당시 나눔의 상징이었던 주먹밥을 체험하는 광주 주먹밥 체험관(옆 건물)을 통해 기억을 오늘의 문화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옛 도심에 위치한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통칭 ‘삶디’는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배움터입니다. 이곳은 정해진 교과과정 대신, 청소년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목공, 요리 등을 하는 살림공방이나 공연장 랄랄라 홀 같은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직접 몸을 움직여 기술을 익힙니다. 일점오도씨(광주청소년기후행동) 같은 청소년 커뮤니티가 이곳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삶디’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줍니다.

지역 공동체의 특색을 보여주는 공간들도 있습니다. 광주송정역 앞 1913송정역시장 안에 자리한 송정마을카페이공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시장 상인들과 주민, 방문객이 어우러지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한편, 광산구 월곡동의 고려인마을 가족카페는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중요한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푸른마을공동체센터나 1187 공유화 클럽 같은 곳들은 필요한 물건을 나누고 주민 자치를 실현하는 등, 광주 시민사회의 풀뿌리 활동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처럼 광주의 공간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를 키우며, 다양한 공동체를 품는 방식으로 도시의 이야기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역할을 하지만, 이 공간들이 모여 광주의 오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스토리 그래프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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