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san1221
목차
주제
기획의도
본 연구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외교 통역과 번역을 담당한 관청의 변천과 역할 변화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문관과 사역원
통문관
설립 배경
통문관(通文館)은 1276년 (충렬왕2)참문학사(參文學事) 김구의 건의로, 당시 통역관인 설인(舌人)이 대부분 미천한 신분으로 지식이 풍부하지 못하고 또 통역할 때 사리(私利)를 도모하는 등의 폐단이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다.
주요 인물
김구(金坵, 1211~1278)는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대몽항쟁기와 원 간섭기 초기의 혼란한 시기에 외교 문서를 작성하며 나라의 외교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17세에 국자감시에 합격하고, 22세에 예부시에 2등으로 급제하여 관리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고향 사람의 모함으로 인해 제주도로 좌천되는 등 젊은 시절에는 많은 풍파를 겪었다. 제주에서 토지를 정비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공을 세운 뒤 개경으로 돌아와 한림원 관리로 복귀하였으며, 1240년에는 서장관으로 몽골에 파견되는 사절단에 참여하였다.
집권자 최항의 노여움을 사 좌천되기도 했지만, 최씨 정권이 몰락한 뒤 다시 조정에 등용되어 외교 분야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그는 태자(훗날 원종)의 몽골 입조 때 고주표(告奏表)를 작성하였고, 이후 쿠빌라이 칸 즉위 축하문 등 주요 외교문서를 맡아 작성하며 고려의 입장을 논리적이고 품격 있게 전달하였다. 그의 외교문서는 원의 관리들로부터도 아름답고 이치에 맞는 글이라는 칭찬을 받았고, 원종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구를 좌간의대부로 임명하였다.
김구는 외교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리들이 직접 한어(漢語)를 익혀 외교 사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통문관(通文館)을 설치하였다. 이는 훗날 조선시대 사역원 제도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이후 상서좌복야, 추밀원부사, 정당문학, 이부상서, 참지정사 등 주요 관직을 두루 역임하며 국정 운영에 참여하였고, 신종·희종·강종·고종의 실록 편찬에도 관여하였다. 또한 권세가 강윤소를 탄핵하는 등 올곧은 성품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충렬왕 때는 세자의 스승으로 임명되었다.1278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충렬왕은 친히 조문하고 장례를 예우했으며 시호를 ‘문정(文貞)’이라 내렸다. 젊은 시절의 역경을 극복하고, 학문과 외교 능력으로 고려의 국위를 높인 김구는 성실하고 강직한 충신으로 후대에 길이 기억되고 있다. 대표 문집으로 『지포집(止浦集)』이 전해진다.
주요 역할
비서성(秘書省)·사관(史館)·한림원(翰林院)·보문각(寶文閣)·어서원(御書院)·동문원(同文院) 등 금내학관(禁內學官)의 6품 이하직에 있는 40세 미만자를 선발하여 한어(또는 몽고어)를 습득하게 함으로써 통역사무의 질적 향상을 꾀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역관으로 원나라 있는 고려인이나 내주자(來住者)들이 역인으로서 대부분의 통역실무를 맡았으므로 통문관을 통한 역관교육의 실효성은 의심스럽다.
사역원
설립 배경
사역원(司譯院)은[1393년(태조 2) ~ 1894년(고종 31) ]고려 · 조선시대 사대교린(事大交隣)에 필요한 외국어 및 통역 인재 등 양성을 위해 설립된 외국어의 통역과 번역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관서이다.
주요 역할
조선시대 사역원(司譯院)은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사대교린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어(漢語), 몽어(蒙語), 여진어(女眞語), 왜어(倭語) 등 외국어를 교육하는 교육 기관으로서의 기능이다. 둘째는 외국어의 통역과 번역 등을 맡아보는 일반 관부(官府)로서의 기능이다.
통문관지
통문관지 (通文館志)는 조선시대 통역 기관인 사역원(司譯院)의 연혁과 조직, 그리고 고대부터 외국과의 외교 및 통교 의례를 집대성한 대표적인 외교서이다.
구성 및 주요 내용:
| 권 | 주요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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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원의 관제, 직제, 인사 제도, 등급 제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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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의 선발·승진·시험제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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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행 절차, 사신 접대, 무역·예식 관련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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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마도와의 외교, 통신사, 서계·노정·접대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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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이 있는 역관들의 행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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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원의 제도, 물품, 문서·서적 목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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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별 외교 사건 정리 및 개항기 교섭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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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의미
통문관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공식 통역 교육기관으로, 언어를 매개로 한 외교 행정의 제도화를 의미한다. 조선시대의 사역원은 이를 계승하여 체계적 외국어 교육과 전문 통역 인재 양성을 담당하였으며,조선의 자주적 외교 수행과 국가 안보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두 기관은 한국 외교사의 제도적 기초를 마련하고, 언어를 통한 국제 관계 형성의 역사적 토대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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