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의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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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6월 24일 (화) 00:2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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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는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특정 지역에서 주요 사용되는 지역 방언도 물론 예외는 아닌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방언의 지역의 방언은 자연스레 공통점이 생기게 된다.

또한 교통수단과 인터넷의 발달로 다른 지역과의 접촉이 쉬워지면서 방언 접촉뿐 아니라 표준어화의 속도도 빨라졌다.

본 문서에서는 이러한 방언의 접촉과 변형의 종류를 간단히 설명하겠다.




언어 접촉

[1]

언어 접촉두 개 이상의 언어나 방언이 개인이나 집단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현상을 말한다. 직접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뿐 아니라, 교육이나 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과거에는 민족 대이동이나 전쟁을 통한 식민지화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현대에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적 변인에 따라 여러 분야에서 발생한다.

그 예시로는 표준어와 각 지역 방언 사이의 접촉, 북한 새터민에 의한 북한 방언과 남한 방언의 접촉, 그리고 제주해녀의 해외 이주 등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언어 접촉 등이 있다.


언어 접촉 과정에서 언어 간의 구조적 차이가 있으면 언어 변화가 발생한다.

이 언어 변화는 특정 언어가 이질적 요소의 영향을 받으면서 다른 집단과 세대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때 하나의 집단 또는 세대를 진원지를 하며 변이형이 퍼져나가게 된다.

언어가 빠르게 확산되는 언어 전파 지수언어의 시장 가치에 비례하는데, 여기에는 언어 사용자 수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방언 접촉

[2]

언어 접촉의 일종인 방언 접촉은 전통적으로 두 방언이 지리적 혹은 사회적으로 인접하여 접촉하는 현상을 의미했다.

방언 접촉이 이루어지는 지역에는 등어선이 통과하고, 등어 지대와 전이 지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전이 지대는 두 지역방언이 만나는 방언의 접촉 지역으로, 다양한 언어 변이가 관찰된다.

두 방언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고 대치하거나, 두 요소가 공존하기도 하고, 영향을 주고받아 새로운 방언이 태어나기도 한다. [3]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방언 접촉의 개념은 등어 지대나 전이 지대뿐 아니라 개별 언어가 사용되는 모든 지역과 사회에서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이때 당사자가 일상 공간에서 이동하지 않는 경우, 인접 지역 주민과의 대화로 방언을 접촉하거나, 매스 미디어 및 서적으로 표준어를 접한다.

반면 당사자가 일상 공간에서 이동하는 경우, 여행 등의 일시적 이동이나 이주 및 이사 등 장기적 이동으로 방언을 만난다.


방언 접촉과 형태의 변경에 따른 선행연구를 표로 나타낸 것을 아래에 첨부하겠다.


병존 (mixing) 접촉하는 방언의 특징이 양립함
평준화 (levelling) 접촉하는 방언의 특징 중 하나로 단일화됨
단순화 (simplification) 규칙성을 제고하거나 잉여성을 제거하여 간단히 만듦
중간방언 (interdialect) 접촉하는 방언 특징의 중간적인 모습을 가짐
재분배 (reallocation) 접촉하는 방언 특징이 사회적 혹은 언어적 기능을 달리하며 양립

[4]


병존 인근 핵방언이 가지는 언어 특징이 함께 출현
편입 새 자극을 적극 수용하여 자신의 언어 특징을 버리고 다른 언어 특징 도입
융합 인근 핵방언들이 가진 언어 특징이 섞이거나 바뀌어 새로운 특징을 나타냄

[5]


방언 접촉의 예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옹진 지역어(경기)와 서산 지역어(충남)
새끼 → 산내끼 / 부추 → 졸

[6]

  • 서해안 측 황해 방언과 경기 방언
낙숫물 → 처맛물 / 남자아이 → 머심애


  • 제주 방언과 부산/경상 방언

육지로 이주한 제주 해녀가 공동체에서는 육지의 방언을 사용하고 해녀끼리는 제주 방언을 사용하는 등의 사례도 방언 접촉에 해당한다. [7]




방언 접촉의 종류

방언 평준화

방언 평준화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모어 방언과 이주 지역의 방언을 모두 사용할 때,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변이형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이때 형성되는 변이형은 두 방언의 복잡한 특징이 단순화되는 등 양측에게 모두 전달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8]


방언 교체

방언 교체는 힘있는 방언에 힘없는 방언이 편입되면서 힘없는 방언이 힘있는 방언으로 교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방언은 경쟁에서 밀려나 더이상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후세에 전달되지 않는다.

[9]


방언 유지 및 보존

방언 유지 및 보존은 서로 다른 방언 사용자들이 접촉하지만 서로 교류가 없거나, 여러 사유로 인해 특정 방언 사용자들이 고립하면서 나타난다.

혹은 특정 방언 사용자 집단이 자신들의 방언을 지키려고 노력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방언은 언어 내적 요인에 의한 언어 변화를 겪지만, 이후 세대로는 전달될 수 있다.

[10]


표준어화

표준어화는 화자가 자신이 쓰던 말 중 표준어가 아니던 것을 의식적으로 표준어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표준어화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화자가 하고 싶은 말이 표준어로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자신이 쓰는 말이 표준어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표준어화는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전라남도 방언[11]제주 방언[12]이 그 대표적 예시다.


[13]


중간 방언

중간 방언(interdialect)방언 접촉으로 인해 기존 방언에는 없던 양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방언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본인의 방언에 없던 규칙이나 형태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과도 교정이라고 한다.


[14]


방언 균일화

방언 균일화(dialect leveling)특징적인 소수의 방언형이 사라지고 특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방언이 접촉할 때 둘 중 하나가 위세 방언이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15]


각주

  1. 참고: 언어 접촉과 지역어 변화 양상 연구-동해안 육지해녀의 언어 혼용을 중심으로- (김지숙, 2024)
  2. 참고: 방언과 표준어 의식 (한성우, 2012)
  3. 참고: 방언의 접촉과 변이 (위평량, 2005)
  4. Trudgill (1986)
  5. 정승철 (2010)
  6. 참고: 중부 방언권 해안 지역의 방언학적 특성-바닷길을 통한 방언 전파 시론- (이현주&김소영, 2024)
  7. 참고: 언어 접촉으로 육지 해녀의 언어에 나타난 제주 방언 연구 (김지숙, 2020)
  8. 참고: 20세기 수도권 지역어 연구에서 신방언 개념 도입의 필요성: 방언 평준화 현상을 중심으로 (오새내, 2007)
  9. 참고: 20세기 수도권 지역어 연구에서 신방언 개념 도입의 필요성: 방언 평준화 현상을 중심으로 (오새내, 2007)
  10. 참고: 20세기 수도권 지역어 연구에서 신방언 개념 도입의 필요성: 방언 평준화 현상을 중심으로 (오새내, 2007)
  11. 자연과 시후 관련 단어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멸
  12. 20대를 중심으로 대부분 표준어와 같은 조사 사용
  13. 참고: 사투리 인지와 언어 변화 (배윤정, 2020)
  14. 참고: 한국어 방언 접촉 양상에 대하여-중간 방언(interdialect)과 방언 균일화(dialect leveling)를 중심으로- (김수영, 2020)
  15. 참고: 한국어 방언 접촉 양상에 대하여-중간 방언(interdialect)과 방언 균일화(dialect leveling)를 중심으로- (김수영,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