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언
개요
경기 방언 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 [1] 이다.
우리 오라버니가 시방꺼정 살아 기셔요. 옛날엔 한 집이서 살었거든. [2]
아이고, 저런 망헐 놈, 야 이놈아. 니 동생이 더우 먹어서 헐떡거리고 댕기먼 머이 그렇게 좋겄냐? [3]
지역적 특성
경기 방언 은 서북부, 북부, 동북부, 동부, 동남부, 중남부의 하위 방언권으로 나뉜다. [4]
남쪽으로 충청도와 인접하여 있기 때문에, 남부 방언은 충청 방언과 비슷한 특징을 띤다.
북부 방언의 겨우 서울말과 비슷하며, 경기도에 속하는 도서 지방은 내륙 방언과 또다른 특징을 보인다.
경기 방언은 중앙어로서의 지위도 함께 가지기 때문에, 한국어의 공통적인 특정이 아닌 경기 방언만의 특징을 말하기는 힘들다. [5]
또한, 농촌과 도시가 혼재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지역 방언학처럼 농촌의 노년층 제보자를 언어공동체의 대표자로 선정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6]
언어적 특성
음운
공통어와 동일한 10모음 체계[8]를 갖지만, 최근에는 ㅟ와 ㅚ가 이중모음으로 나타나는 8모음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
도시의 특성상 모음체계의 변화가 빠르게 발생하여, ㅔ와 ㅐ가 합쳐지는 7모음 체계로 나타나기도 한다.
단어의 의미 구별에 자음과 모음 외에도 소리의 장단을 사용한다.
ex) '말씀'을 [말:씀]으로 발음 [9]
이때, 길게 발음되는 중설모음이 고모음화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ㅔ, ㅚ, ㅓ, ㅗ'가 각각 'ㅣ, ㅟ, ㅡ, ㅜ'로 변화한다.
ex) [예:쁘다] → [이쁘다] / [저:희] → [즈희] / [애:] → [아] / [거:지] → [그지] [10]
경기 방언에서 주로 나타나는 음운적 특징으로는 움라우트 현상[11] 등이 있다.
자음군단순화, 구개음화, 'ㅣ'모음 역행동화, 고모음화, 비원순모음화 등은 경기 방언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문법
경기 방언의 특징적인 어미로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 상대경어법: -하우[12], -하네
- 종결어미: -련
- 부드러운 명령 혹은 간청: -지요/지유
- 부드러운 명령: -게나
이외에도 '-(으)믄/먼', '-(으)니깐/니깐드루', '-어설라무니', '-거덩(거든)', '-(어)유', '-겄/갔-' 등의 어미가 사용된다.
지역적 특징 때문에 충청 지역[13]과 평안/황해 지역[14]의 표현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경기 방언 특유의 불규칙용언 활용도 관찰된다.
| 언어 | 공통어 | 경기 방언 |
| ㅂ'불규칙용언 (굽다) | 굽따, 구우니, 구워 | 굳따, 구:니, 궈 |
| 르'불규칙용언 (다르다) | 다르고, 다르니, 달라 | 달르구, 달르니, 달러 |
| ㄷ'불규칙용언 (싣다) | 싣고[싣꼬] | 실꾸, 실쿠 |
어휘
귀지, 소꿉질, 부추, 오이, 서랍, 진딧물, 볍씨 등 표준어와 같은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징적인 어휘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가축하다 - 물품, 몸 따위를 알뜰히 매만져서 잘 간직하거나 거두다
그렇다 - 맞다 ('틀리다'의 반대말)
내훑다 - 도망가다
달귀 - 마구 쏟아지는 비
망핳다 - 나쁘다 ('좋다'의 반대말)
무허다 - 자손이 끊기다
바람치다 - 바람 피우다
장난놀다 - 장난치다
타내다 - 남의 잘못이나 결함을 드러내어 탓하다
할경하다 - 남을 업신여기다, 남의 떳떳하지 못한 부분을 폭로하다
매체에서의 등장
특정 지역의 토박이 화자인 작가는 본인들의 방언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수도에 가까운 경기 방언 화자는 특히 그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때문에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경기 방언은 현재의 것보다는 1900년대의 경기 방언을 과장하여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 김유선, <용인전상서>
아녀, 바람 잡는 남정네 생각 안혀, 참말여, 성님 엄니는 맨날 나만 보고 민충이, 민충이 하며 싸래기 밥만 먹었니, 성질머리하능거 하구는 부어터져서는, 연실 입이 댓발이네 (후략)
- 한무숙, <생인손> (1987)
언년이라고 불렸사와요. 종놈은 장끼 범이 개똥이 바위 따위루 불리굽시구요. 마구 죽어 내다 버렸습지요. 정씨 댁은 후헌 댁이었사와요.
- 박태원, <천변풍경> (1938)
아니, 요새, 웬 비웃이 그리 비싸우? 아니, 얼말 주셨게요? 글쎄, 요만밖에 안 되는 걸, 십삼 전을 줬구료. 그, 웬걸 그렇게 비싸게 주구 사셨에요?
SNL 경기방언 패러디
각주
- ↑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 우리 오라버니가 아직까지 살아 계세요. 옛날에는 한 집에서 살았거든.
- ↑ 아이고, 저런 망할 놈, 야, 이놈아. 네 동생이 더위 먹어서 헐떡거리고 다니면 무엇이 그렇게 좋겠니? (최명희, <혼불>)
- ↑ 참고: 경기도의 방언 구획-등어선속을 이용한 첫 체계적 시도- (김한별, 2023)
- ↑ 참고: 경기도 방언의 특징 (박보연, 2023)
- ↑ 참고: 경기도의 방언 구획-등어선속을 이용한 첫 체계적 시도- (김한별, 2023)
- ↑ 참고: 경기도 방언의 특징 (박보연, 2023)
- ↑ ㅣ, ㅔ, ㅐ, ㅟ, ㅚ, ㅡ, ㅓ, ㅏ, ㅜ, ㅗ
- ↑ https://youtube/RjIi8f9nKuE?si=Qe0TdwaiqFMgagDZ
- ↑ https://youtube/RjIi8f9nKuE?si=Qe0TdwaiqFMgagDZ
- ↑ 선행음절의 모음이 후행음절의 전설모음에 의하여 전설모음으로 동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 '3인칭 대명사 '자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 ex) 좋겄다
- ↑ ex) 가갔다
- ↑ 위 표에는 용언 활용의 표기가 아닌 발음을 기재함
- ↑ 서울, 경기방언과 현대문학 (한성우,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