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연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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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ehyun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6월 17일 (화) 19:16 판 (상원연등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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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고려연등회는 불교문화와 왕실 의례가 결합된 국가적 행사로, 등불을 밝히며 부처의 지혜를 찬양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한 축제이다.

태조 왕건의「훈요십조」에 근거해 제도화되어, 팔관회와 함께 고려의 대표적 국가의례로 자리잡았다.

또한, 계층을 초월하여 왕실·귀족·평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

역사적 배경

중국 연등회

180년 후한(25~220)의 황제는 관리를 불탑사에 파견하여 승려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후, 연등을 하였다고 한다. 연등이 중국의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 불교 의식으로 정착한 것은 남북조시기로 추정된다. 그러나 연등 행사가 정규 행사로서 1월 15일에 열린 것은 당(618~907)대였다.

신라 간등

(경문왕 6년(866) 정월) 이 달 15일에 왕이 황룡사에 행차하여 연등을 보고 이내 백관에게 연회를 베풀었다. <삼국사기>신라본기

(진성왕 4년(890) 정월) 15일에 왕이 황룡사에 거동하여 연등을 관람하였다. <삼국사기>신라본기

고려의 제도화

훈요6조: 나의 소원은 연등[燃燈會]과 팔관[八關會]에 있는 바, 연등은 부처를 제사하고, 팔관은 하늘과 5악(岳)·명산·대천·용신(龍神) 등을 봉사하는 것이니, 후세의 간신이 신위(神位)와 의식절차의 가감(加減)을 건의하지 못하게 하라. 나도 마음속에 행여 회일(會日)이 국기(國忌: 황실의 祭日)와 서로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니, 군신이 동락하면서 제사를 경건히 행하라.

연등도감: 국가 차원의 중대한 행사인 연등회 준비를 전담하는 기구이다.

고려연등회의 유형과 모습

종류 날짜 상세 내용
정기연등회(상원연등회) 매년 정월15일, 2월 15일 고려 초, 매년 정월 15일에 열리며 상원연등회라 불림. 성종 대, 최승로가 올린 시무28조 중 13조에서 연등회와 팔관회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함에 따라 폐지됨. 현종 대, 재개되어 인종 대에 이르기까지 130년간 2월 15일에 열림. 고려 말, 서서히 퇴조하고 불탄 연등회의 비중이 커짐.
특설연등회 비정기적, 1~2월 11세기 초 ~ 12세기 초 문종 대와 예종 대에 걸쳐 7회 개최됨.
불탄일 연등회 매년 4월 8일 왕실에서 주도한 정기연등회와 달리, 민간에서 열린 토속적 행사의 성격이 강함. 공민왕 대, 민간 중심 연중행사를 넘어 궁중에서도 공적으로 등불을 밝히기 시작함. 불탄일 연등회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고려 초 이래의 상원연등회는 점차 위축됨.

[1]

상원연등회 절차

<소회(小會)>: 14일, 임금은 오전에 궁중에서 펼쳐지는 음악공연을 관람하고 오후에는 태조 왕건의 명복을 기원하는 원찰인 봉은사에 행차한다. 음악공연에는 150여 명의 악사와 무용수들이 동원되며 왕족과 귀족들이 함께 관람한다. 개경의 남쪽에 있는 봉은사까지 임금을 필두로 하여 태자와 신하들, 그리고 약 2,000명의 수행원이 뒤따른다. 수행원들은 각양각색의 깃발을 들고 있고 좌우로는 군사들이 도열한다. 장엄한 임금의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길 좌우로 백성들이 길게 늘어져 서로 밀고 당기며 환호성을 지른다. 밤이 되면 궁중에서는 등석연이 베풀어져 연등 아래에서 악기가 연주되고 신하들은 시를 지어 임금에게 바친다. 궁궐 밖 성안에서는 곳곳에 달린 등이 점등되고 백성들은 연등 구경하며 즐거운 관등놀이를 한다. 그날 밤은 통행금지가 해제되어 밤새 축제를 벌였다.

<대회(大會)>: 15일, 3부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제1부는 임금이 편전에서 신하들과 함께 음악공연을 관람하는 예식이다. 제2부는 임금과 신하들 자리 앞에 과실 상이 차려지는데 먼저 임금이 자리에 앉고 뒤이어 태자를 비롯하여 신하들이 차례로 들어선다. 그리고 태자가 임금 앞에 나아가 축사하고 나면 임금은 태자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명하고 이에 따라 신하들도 각자 자리에 앉는다. 제3부는 본격적인 연회로서, 임금은 신하들에게 차와 술을 권하고 신하들은 차례를 지켜 임금에게 나아가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술과 음식을 올린다. 이때 음악과 무용이 실행되면서 분위기를 돋운다. 그리고 모든 신하의 예식이 끝나면 임금은 교지를 내려 신하들에게 감사를 표시한다. 이로써 모든 대회일의 행사가 끝난다.

<휴식일>: 16일, 휴식하였다.

[2]

  1. 채상식. (2015). 고려시기 연등회의 운영과 추이. 한국민족문화,(54), 103-130. 10.15299/jk.2015.2.54.103
  2. 유용재. (2022). 한국 연등회의 역사적 전개와 성격 변화에 관한 연구 : 의례화를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한신대학교]. http://www.riss.kr/link?id=T16036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