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일록(西征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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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jin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11월 21일 (금) 00:2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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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서정일록(西征日錄)」은 황중윤(黃中允, 1577∼1648)의 문집인 『동명문집(東溟文集)』에 수록된 일기이다. 『동명문집(東溟文集)』은 목판본 8권 5책으로, 1905년 황중윤의 8대손 황수보(黃洙甫) 등이 집안에 대대로 수장되어 온 유고 등을 수습하고 편차하였으며, 이중철(李中轍)의 발문을 받아 간행한 문집이다. 「서정일록」은 『동명문집』 권6 '잡저(雜著)' 부분에 총 132면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이 판본은 '한국역대문집총서' 등 많은 곳에 영인되어 실려있다.
「서정일록」은 황중윤이 1620년(광해군 12) 3월 26일 명나라 주문사(奏聞使)로 파견되어 도성을 출발할 때부터 8월 17일 귀환할 때까지 약 5개월간의 체험을 기록한 사신일기이다. 황중윤은 본관은 평해(平海), 자는 도선(道先), 호는 동명(東溟)이다. 해월헌(海月軒) 황여일(黃汝一)의 아들이며, 1612년(광해군 4) 증광문과에 갑과로 급제하여 사간원 정언, 성균관 직강, 승지 등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1619년 조선이 후금을 공격하는 원병을 보냈다가 '심하(深河) 전투'에서 패하고 도원수 강홍립(姜弘立)이 항복하여 조선과 명의 관계가 어려워졌던 시기에 황윤중이 연위사(延慰使) 등으로 임명되어 연이어 북경을 왕래하면서 외교적 현안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였다.
황중윤은 광해군, 인조대의 정치적 격동기를 몸소 체험하였으며, 특히 외교술에 능했던 만큼 이 「서정일록」은 17세기 초,중반 조선의 정치사와 국제관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황중윤의 「서정일록」은 1620년 주문사행의 유일한 기록으로, 명과 후금 사이에서 사대와 기미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하여 시와 산문으로 구분하여 사행기록을 정리함으로써 17세기 초반 사행기록의 형식적 전변 양상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형식적 연원을 황여일의 「은사일록」⋅「은사록시」를 넘어 김성일의 「조천일기」에까지 확장시킬 수 있어 문학사적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주문사의 시선으로 정리한 명과 후금 관련 기록들은 17세기 초반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그 시문에 투영된 황중윤의 인식과 욕망을 함께 읽어내면 향후 그의 정치⋅외교적 인식을 점검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참고문헌

1)「서정일록(西征日錄)」
2)⌜동명선생문집⌟
3)이홍식. (2022). 東溟 黃中允의 사행기록, 『西征日錄』의 사행문학적 가치 탐색. 동방학, 47(0), 3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