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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산선비와 명월각시가 부부로 결합하고 궁산이가 내기 장기에 져서 부인을 배 선비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만나 재결합한다는 내용은 <아내의 초상화>, <새신랑>, <우렁각시> 등 여러 가지 민담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전체 이야기의 틀은 아내 걸고 내기하기 유형의 설화로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 예성강(禮成江) 조에 수록된 하두강(賀頭綱)의 이야기와 닮았다. 또한 아내가 정절을 지키고 남편과 재회한다는 내용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열전」 도미(都彌) 조의 <도미처설화>와도 상통한다. 부부의 결합, 시련과 분리, 시련의 극복과 부부 재결합으로 전개되는 <일월노리푸념>의 서사 전개는 가정의 탄생과 가정의 시련, 가정의 완성이라는 가정신화의 서사구조로서 국조(國祖)의 탄생과 시련, 그리고 시련을 극복하고 국가를 창건하거나 왕으로 즉위하고 신이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나는 건국신화의 서사구조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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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본풀이>는 오곡종자를 가져다 준 농경기원(農耕起源) 신화이면서 농축신(農畜神)에 관한 신화다. 재물이 부족하거나 모자란다는 모티프는 여신의 탄생으로 나타나며, 지모신(地母神)의 한계라는 신화적 사고와 가부장적 남성 권위 사회에서 부족함으로 생긴 고난, 극복의 삶이 전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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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신이 여신인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며, 이성 간 갈등과 신분에 따른 대립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신화체계의 상징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암수 결합에 의한 열매 맺음’과 자청비의 남장(男裝)이라는 남녀 양성의 성결합 상태, 곧 양성구유(兩性具有) 역시 우주적 풍요로 해석할 수 있다.
  
<일월노리푸념>은 지상의 부부가 천상의 일신과 월신이 된다는 신화로 천상의 해와 달이 지상의 인간 남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천상의 태양과 태음이 지상의 물과 불, 인간의 여성과 남성과 연계된다는 음양사상론적 사고에서 형성되었다고 본다. 일월신과 인간의 남녀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신화소는 고구려 『모두루묘지(牟頭婁墓誌)』에 기록된 <주몽신화>에서부터 신라의 일월신화인 <연오랑세오녀(燕烏郞細烏女)> 그리고 전래동화로 널리 알려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널리 전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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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궁극적인 문화사적 체계는 농경신격의 정당성, 제사의 기원, 의례의 당위성을 불어 넣는다. 아울러 농사의 시작과 농경법 마련, 작물의 파종 시기 등을 규정하고 목축신, 천신과 함께 농경사회에서 필요한 조직을 마련한다. 풍요기원의 세경신화 속 주인공인 자청비는 곡물 생산의 지반이 되는 땅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성을 지닌 지모신으로, 농본 사회의 내재된 잠재력을 함축하고 있다. 자청비가 오곡(五穀)의 씨앗을 가지고 온다거나, 다른 나라와의 싸움에서 공을 세우고 제주 땅을 얻는다거나, 농사를 위한 우마 증식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거나 하는 점 등은 곡모적(穀母的) 성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여성으로서 전란을 평정하고 대지를 얻어 농사를 짓는다는 문화적 여성 영웅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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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비신화>는 <양산백전>이나 중국의 원대의 <축영대잡극(祝英臺雜劇)>, 명대 <양산백보권불전(梁山伯寶券佛典)>, 청대의 <방우기전기(訪友記傳奇)>와 유사하다고 알려져 왔다. <세경본풀이>와 <양산백전>은 주인공의 이름이 다르지만 사건 전개 면에서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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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백(梁山伯)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공부를 하러 절에 갔다가 동갑내기인 추양대를 만나고, 추양대를 여자로 의심하면서도 삼 년 동안 같이 학업을 마쳐서 의형제를 맺지만 우정을 넘어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양산백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평강의 추양대 집에 당도하여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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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추양대가 재상의 아들과 혼사를 치르게 되는 것에 낙담하여 그는 상사병으로 죽게 되는데, 그의 주검을 추양대의 신행 길에 묻었다. 추양대가 지나가자 순간 무덤이 갈라져 무덤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후 추양대와 양산백은 부골생육해서 사흘 동안 잔치를 치러 혼인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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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8일 (목) 00:38 판

출처:연합뉴스
지상의 부부가 천상의 일신과 월신으로 이어지는


정의

제주도 큰굿 의례 중 농경의 풍요를 비는 제차에서 구송되며, 중세경인 자청비 여신이 신화의 주인공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자청비' 신화로 일컬어지고 있는 무속신화.

줄거리

<세경본풀이>는 농경기원신인 자청비를 중심으로 그녀의 출생, 문도령과의 만남과 수학(修學), 사랑과 이별 및 재결합, 공업담, 신직 좌정을 그리고 있는 신화이다. 그런 만큼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자청비라는 여신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신화 가운데 가장 장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고 사건도 다양하다. 굿판에서 심방에 의해 오랜 세월 구비전승되어 온 것이기에 채록된 자료에 따라 부분적으로 내용이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생담] 집안이 부요(富饒)하지만 늙도록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부부가 권제삼문을 받으러 온 대사의 말을 듣고 동개남은중절로 원불수륙을 드리러 가다가 도중에 길을 바꿔 서과남의 무광절에 가서 원불수륙을 드린다. 동개남은중절의 대사는 부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서과남무광절로 간 것을 괘씸하게 생각하여 부부에게는 딸을, 하녀에게는 아들인 정수남을 점지한다. 부부는 딸을 낳아 자청비라 이름 짓는다.

[문도령과의 만남] 열다섯 살이 된 자청비가 못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을 때 글공부를 위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문도령이 이곳을 지나가다 자청비를 보고 반하여 마실 물을 달라고 한다. 자청비가 물이 든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주니 문도령이 화를 낸다. 자청비는 문도령이 급하게 물을 마시다 체할까봐 일부러 버들잎을 띄웠다고 말하니, 문도령은 그 말을 그럴듯하게 생각한다.

[문도령과의 동문수학] 자청비는 문도령을 보고 반하여 자기를 자청비 동생이라 속이고 남장(男裝)을 하고 따라가 문도령과 함께 같은 서당에서 한 방에 머무르며 삼 년을 공부한다. 문도령은 자청비가 여자인가 의심하여 오줌 멀리 누기 등 여러 가지로 시험하나 자청비는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여자임을 속인다.

[문도령과의 사랑 및 이별] 삼 년이 지나자 문도령에게 장가들러 오라는 하늘옥황의 편지가 와서 문도령이 서당을 떠나게 되자 자청비도 공부를 마치고 함께 돌아오다가 중도에서 목욕을 하며 문도령에게 자신이 여자임을 밝힌다. 둘은 자청비의 집으로 돌아와 사랑을 나누고 본메를 나누어 갖고 헤어진다.

[자청비와 정수남의 갈등] 자청비네 집 소와 말을 각각 아홉 마리씩 모두 열여덟 마리나 잡아먹은 정수남은 혼이 날까봐 자청비에게 산에 문도령이 노니는 것을 보다가 우마를 잃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자청비는 문도령의 소식을 듣고 좋아하며 그와 함께 산에 간다. 하지만 자청비는 정수남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되고, 자기를 겁간하려는 그를 죽인다. 부모는 자청비가 일 잘하는 남종을 죽였다고 집에서 쫓아낸다.

[서천꽃밭의 사위가 된 자청비] 자청비는 남장을 하고 서천꽃밭으로 가서 부엉새를 잡아주는 공을 세우고 그 집의 사위가 된 후 생명꽃을 얻어와 정수남을 살린다. 그러나 부모는 여자가 남자를 죽였다 살렸다 한다고 다시 내쫓는다.

[문도령과의 재결합] 자청비는 청태국할망의 수양딸이 되어 하늘나라 문도령에게 갈 비단을 짜면서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함께 짜 넣는다. 이것을 본 문도령이 자청비를 만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자청비의 실수로 문도령은 그녀를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간다. 이 일로 자청비는 청태국할망에게도 쫓겨나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가 문도령이 내려 보낸 선녀들을 도와주고 하늘로 올라가 문도령을 만난다.

[문도령과의 결혼] 문도령은 부모에게 자청비와 결혼할 것을 청하고, 자청비는 시부모가 낸 시험인 숯불을 피운 오십 자 구덩이 위에 칼을 거꾸로 세우고 그 위를 통과해야 하는 통과의례를 치른 뒤에야 문도령과 결혼한다. 문도령과 약혼한 서수왕따님애기는 분통한 나머지 자살하면서 온갖 사기(邪氣)를 만들어 낸다. 결혼 후에 자청비는 문도령에게 서천꽃밭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문도령을 서천꽃밭으로 보내어 양쪽 집을 오가며 보름씩 남편 노릇을 하게 한다. 그러나 문도령이 돌아오지 않자 자청비는 시부모가 죽었다는 거짓 편지를 새의 날개에 끼워 보내 그를 돌아오게 만든다.

[문도령의 죽음과 환생] 하늘나라에서는 자청비의 미모가 소문나면서 많은 선비가 모여 그녀를 푸대쌈하기로 한다. 그리고 선비들은 잔치를 벌여 그녀의 남편인 문도령을 초청한 후 술을 먹여 죽이려고 한다. 문도령은 자청비의 기지로 잔치에서는 죽지 않았지만 결국 외눈할망에게 속아서 죽는다. 자청비는 기지를 발휘해 선비들의 푸대쌈을 모면한 뒤 남장을 하고 서천꽃밭으로 가 환생꽃을 가져다가 문도령을 살려낸다.

[자청비의 공업담]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자 자청비가 서천꽃밭에 가서 생명을 죽이는 악심꽃을 가져와 난을 진압한다.

[농경신으로의 좌정] 자청비는 이 공을 인정받아 하늘옥황으로부터 ‘오곡종자’와 ‘열두시만국’을 얻어 음력 칠월 열나흗날 문도령과 함께 지상으로 내려온다. 와서 보니 부모는 죽어 없고 정수남은 굶어서 죽어가고 있었다. 자청비는 정수남을 위해 밥을 준 늙은이의 밭에 풍년을 주고, 밥을 주지 않은 아홉 형제의 밭에는 흉작을 준 후 정수남을 목축신으로 좌정시켜 마불림제를 얻어먹고 살게 한다. 그러나 그녀가 지상으로 와보니 메밀씨를 잊고 와서 하늘에 가서 다시 가져왔기에 메밀은 수확 시기가 조금 늦게 되었다.

지역사례

육지 무속에서는 현재 <세경본풀이>와 똑같은 신화는 구송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세경본풀이>의 일부 내용과 유사한 내용들이 무가로 구송되고 있기도 하고, 전설이나 민담 혹은 고소설 등에 나타나고 있다.

(1) <세경본풀이>에는 자청비와 문도령이 처음 만났을 때 문도령이 자청비에게 마실 물을 달라 하고, 자청비는 물바가지에 버들잎을 뿌려 주는 대목이 있다. 이와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유명 인물들의 결연담에 전승되고 있다. 고려 태조 왕건(王建, 877~943)과 장화왕후(莊和王后, 생몰년 미상) 오씨가 만날 때, 조선의 태조 이성계(李成桂, 1335~1408)와 둘째부인 강씨가 만날 때, 그리고 연산조 때 이장곤(李長坤, 1474~1519)과 고리 백정 천민의 딸이 만날 때도 이와 똑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것은 남성에 비해 비록 신분은 낮지만 지혜로운 똑똑한 여성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회자되고 있다.

(2) 함경도의 문굿에 포함된 설화 내용은 중국의 ‘축영대 설화’를 수용한 것이며, 또한 이 설화를 소설화한 것이 <양산백전>이라는 연구가 있다. 그런데 이 내용의 일부는 <세경본풀이> 중 자청비가 남장을 한 채 문도령과 함께 서당에서 동문수학 하고, 3년 후 헤어질 때 연못에서 목욕하다가 자청비가 문도령에게 비로소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는 내용과 일치한다. 문굿에서는 문도령이 양산백으로, 자청비가 추양대로 되어 있다.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이 둘은 함께 은하사 절에 가서 10년 가까이 공부를 한다. 열여섯 살이 되어 한강에서 목욕할 때 혈수가 떠내려 오는 것을 보고 양산백은 비로소 추양대가 여자임을 알고 청혼한다. 추양대의 부모는 양산백의 집안이 가난하기에 허혼하지 않고 추양대를 다른 귀문에 시집보내기로 한다. 결국 양산백은 추양대를 잊지 못하여 죽으면서, 추양대가 시집가는 길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추양대는 시집가는 날 양산백의 무덤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금봉채로 무덤을 치며 “양산백의 무덤이 분명하면 표적을 내달라”고 하니 묘가 갈라지고, 추양대가 그 속으로 들어간다. 묘가 다시 합쳐진 후 추양대의 나삼자락이 밖으로 나와 있어 사람들이 그것을 떼어내니 모두 나비가 된다. 추양대 설화의 앞부분은 <세경본풀이>의 내용과 유사하지만, 뒷부분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남아 있다.

(3) <세경본풀이>에는 자청비가 남종인 정수남을 살리기 위해 남장을 하고 서천꽃밭에 들어갔다가 그곳의 사위가 된 후 환생꽃을 얻어와 정수남을 살려내고, 나중에 문도령을 대신 보내 그 집의 사위 노릇을 하게 하는 내용이 있다. 육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설화들이 전승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자청비와 남종의 관계가 누이와 남동생의 관계로 나타나며, 누이는 죽은 남동생을 살리기 위해 남장을 하고 생명꽃이 피어 있는 집에 들어가 사위가 되었다가 훗날 남동생을 살려 그곳으로 보내 사위노릇을 하게 한다.

분석

<세경본풀이>는 오곡종자를 가져다 준 농경기원(農耕起源) 신화이면서 농축신(農畜神)에 관한 신화다. 재물이 부족하거나 모자란다는 모티프는 여신의 탄생으로 나타나며, 지모신(地母神)의 한계라는 신화적 사고와 가부장적 남성 권위 사회에서 부족함으로 생긴 고난, 극복의 삶이 전제되기도 한다. 농경신이 여신인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며, 이성 간 갈등과 신분에 따른 대립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신화체계의 상징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암수 결합에 의한 열매 맺음’과 자청비의 남장(男裝)이라는 남녀 양성의 성결합 상태, 곧 양성구유(兩性具有) 역시 우주적 풍요로 해석할 수 있다.

신화의 궁극적인 문화사적 체계는 농경신격의 정당성, 제사의 기원, 의례의 당위성을 불어 넣는다. 아울러 농사의 시작과 농경법 마련, 작물의 파종 시기 등을 규정하고 목축신, 천신과 함께 농경사회에서 필요한 조직을 마련한다. 풍요기원의 세경신화 속 주인공인 자청비는 곡물 생산의 지반이 되는 땅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성을 지닌 지모신으로, 농본 사회의 내재된 잠재력을 함축하고 있다. 자청비가 오곡(五穀)의 씨앗을 가지고 온다거나, 다른 나라와의 싸움에서 공을 세우고 제주 땅을 얻는다거나, 농사를 위한 우마 증식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거나 하는 점 등은 곡모적(穀母的) 성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여성으로서 전란을 평정하고 대지를 얻어 농사를 짓는다는 문화적 여성 영웅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자청비신화>는 <양산백전>이나 중국의 원대의 <축영대잡극(祝英臺雜劇)>, 명대 <양산백보권불전(梁山伯寶券佛典)>, 청대의 <방우기전기(訪友記傳奇)>와 유사하다고 알려져 왔다. <세경본풀이>와 <양산백전>은 주인공의 이름이 다르지만 사건 전개 면에서 유사하다.

양산백(梁山伯)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공부를 하러 절에 갔다가 동갑내기인 추양대를 만나고, 추양대를 여자로 의심하면서도 삼 년 동안 같이 학업을 마쳐서 의형제를 맺지만 우정을 넘어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양산백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평강의 추양대 집에 당도하여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추양대가 재상의 아들과 혼사를 치르게 되는 것에 낙담하여 그는 상사병으로 죽게 되는데, 그의 주검을 추양대의 신행 길에 묻었다. 추양대가 지나가자 순간 무덤이 갈라져 무덤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후 추양대와 양산백은 부골생육해서 사흘 동안 잔치를 치러 혼인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모티프

서천꽃밭 모티프


의의와 평가

<일월노리푸념>은 가정신화이면서 동시에 무속서사시로서 관중의 흥미를 위하여 연행되는 여흥굿에서 구연된 무가이다. 남주인공 궁산이는 어리석고 무능하며 여주인공 명월각시는 현명하고 유능한 인물이다. 가정의 시련은 궁산이의 어리석음과 허욕에서 비롯되고 이를 극복하고 타개하는 것은 명월각시의 굳건한 정절의식과 지혜였다. 이러한 작품의 세계는 무속사회 여성층의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여성의 우월성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사무가는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이고 가정을 비롯하여 국가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위기와 역경을 여성이 타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가부장제사회에서 부자 중심의 가족관과는 다른 모권사회의 부부 중심 가족관을 보여 주는 것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세경본풀이 기반 창작물

세경본풀이 → 이탄국의 자청비(웹소설)

세경본풀이 발원지

참고문헌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민속문학사전 '세경본풀이'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민속신앙사전 '세경본풀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세경본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