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ᐧ༚̮ᐧ"의 두 판 사이의 차이

dh_edu
이동: 둘러보기, 검색
38번째 줄: 38번째 줄:
 
광복 후인 1946년 좌익 계열의 문학인 단체인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 등을 맡는 등 잠시 남로당 계열의 문예 운동에 몸을 담았다가, 1947년 탈맹(문동 탈퇴)을 한 이듬해 1948년 국민보도연맹에 사무위원으로 가입하며 본격적인 사회주의, 좌익 성향의 활동을 보인다. 결국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6.25 전쟁 중 구인회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이태준을 포함해 정인택 설정식 이용악 등과 함께 월북을 감행하여 평양에 정착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가 사회주의 성향 단체인 카프와 한때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월북 후'''의 생애는 북한 소설가 정태은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확인된다. 1955년까지 평양문학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월북 전의 행보를 이유로 평안남도 강서 지방에서 4년 간 강제 노동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1960년 다시 대학교수로 복귀하기는 하였지만 강제노동의 휴유증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지경에 이른다. 청각과 언어능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창작 활동을 포기하지 않아 동학농민전쟁을 소재로 한 대하 역사소설 < 갑오농민전쟁 >,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 등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광복 후인 1946년 좌익 계열의 문학인 단체인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 등을 맡는 등 잠시 남로당 계열의 문예 운동에 몸을 담았다가, 1947년 탈맹(문동 탈퇴)을 한 이듬해 1948년 국민보도연맹에 사무위원으로 가입하며 본격적인 사회주의, 좌익 성향의 활동을 보인다. 결국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6.25 전쟁 중 구인회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이태준을 포함해 정인택 설정식 이용악 등과 함께 월북을 감행하여 평양에 정착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가 사회주의 성향 단체인 카프와 한때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월북 후'''의 생애는 북한 소설가 정태은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확인된다. 1955년까지 평양문학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월북 전의 행보를 이유로 평안남도 강서 지방에서 4년 간 강제 노동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1960년 다시 대학교수로 복귀하기는 하였지만 강제노동의 휴유증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지경에 이른다. 청각과 언어능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창작 활동을 포기하지 않아 동학농민전쟁을 소재로 한 대하 역사소설 < 갑오농민전쟁 >,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 등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
== 내용과 의의 ==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대학 노트를 들고 다니는 주인공이 하루 동안 경성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과 그에 유발되는 상념 및 의식적으로 행하는 사색을 통해 일제 강점기 조선 경성부에 거주하는 지식인의 무기력함과 그 일상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동선과 그가 만나는 인물들 대부분이 체계적이거나 작가의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기보다는 철저히 우연을 따르는 점이 특징적이다.
== 배경 ==
+
시력이 약하고 장가도 안 간 무기력한 소설가 구보씨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아침에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들고 문을 나와 걷기도 한다. 그러다가 우두커니 다리 곁에 가 서 있는 자신의 무의미한 행동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그는 종로 네거리를 바라보고 걷다가, 다방으로 돌아다닌다. 문득 구보씨는 모든 사람을 정신병자라고 생각해놓고 관찰해 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주인공 구보씨는 그런 것에 흥미를 느끼려는 자기가 이미 환자임을 깨닫고, 비가 내리는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 출발하 여 광교, 종로, 화신상회, 조선은행 앞, 경성역, 경찰서 앞 다방, 종각 뒤의 술집, 카페, 종로 거리를 거쳐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동안에 느낀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면서 행복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려 한다. 구보는 경성의 온갖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는 작년 여름에 맞선을 본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경성역에서는 노파, 시고 신사, 병자들을 관찰하면서 구보는 당대의 세태, 사회문제 등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보여주면서도 어떠한 행동도 보여주지 못하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나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
기존의 소설이 인물 간의 극적 갈등, 사건의 개연적인 전개를 중시했다면 이 소설은 거리의 풍경과 주변 인물의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구보 씨의 내면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사고와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구보 씨는 사회문제나 그 시대의 세태를 인식하고 비판적 사고로 지닌 인물이지만,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들의 나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 다
== 내용 ==
 
  
 
== 참고 문헌 ==
 
== 참고 문헌 ==
  
 
근대성과 근대문학, 나병철 지음, 문예출판사, 1996
 
근대성과 근대문학, 나병철 지음, 문예출판사, 1996
박태원,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B%B0%95%ED%83%9C%EC%9B%90_(1909%EB%85%84)
+
박태원,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B%B0%95%ED%83%9C%EC%9B%90_(1909%EB%85%84
 +
이은선, 「박태원 소설과 ‘재현’의 문제」 (『현대소설연구』 44, 한국현대소설학회, 2010)
  
  
 
== 각주 ==
 
== 각주 ==
 
<references/>
 
<references/>

2025년 6월 23일 (월) 13:29 판

ㄱㅂ.jpg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장르 모더니즘 소설
작가 박태원
시대 1934년 - 근대
배경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무력함

장르

모더니즘은 19세기 말과 20세기에 유럽에서 전방위적으로 나타난 예술운동이자 현상으로 모더니즘 문학은 전통과의 단절 및 개인주의 등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한다. 제 1차 세계 대전 및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야기된 사회적 변화가 문학 주제에서의 ‘ 19세기 기성 전통과의 단절 ‘ 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때, 19세기의 문학 전통은 리얼리즘을 표방한다. 인간의 삶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모방 및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리얼리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더니즘은 전적인 주관성과 개인적 경험을 작품의 근원으로 여긴다. 이는 곧 문학의 탈도구성과 독자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19세기 리얼리즘 하에서 문학은 독자들을 계몽시키거나 그들에게 오락을 제공하려는 뚜렷한 목적성을 지니고 있던 반면 모더니즘 문학은 그 어떠한 목적성에서도 벗어나 문학만을 위한 문학, 즉 자기목적성만을 보여준다.

모더니즘 소설 역시 전통적인 소설 구조와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과 주제를 탐구하는 양상을 보인다. 모더니즘 소설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내면 세계, 심리, 의식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전통적 문법과 구문을 깨뜨리며 새로운 서술 방식을 시도하는 언어 실험, 시작 - 중간 - 결말이라는 구조에서 벗어나 파편화되고 비정형적인 서사 전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인간 정신의 복잡성과 비합리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

박태원 朴泰遠
ㅂㅌㅇ.jpg
출생 1909년 12월 7일
사망 1986년 7월 10일
구보(丘甫, 仇甫, 九甫)[1]
저서 <천변풍경>, <골목 안>[2]
직업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박태원은 조선의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로 이상, 정지용 등과 더불어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해방 이후 6.25 전쟁 중 아내와, 자식을 놔두고 홀로 월북하여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1909년 12월 7일 대한제국 시기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그는 숙부(박용남)가 서양의학 소아내과 의사, 숙모가 보통학교 교사 등으로 일하는 제법 부유하고 개화적인 이른바 서구적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다. 이후 경성제1고등보통학교[3] 재학 중이던 1926년 《조선문단》에 시 〈누님〉을 발표하며 18세의 나이로 등단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4] 일본 호세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1929년 11월, 1학년 시절에 중퇴한 후 귀국하여 1930년 신생 10월호에 단편 소설 〈수염〉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다. 본격적으로 문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33년 이상,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조용만, 이효석 등과 함께 문학 동인들의 모임인 구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들 구인회는 순수문학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기법과 문장을 문학의 본령으로 내세웠다. 박태원의 소설은 당시로써는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였기 때문에 당대 문단의 주류를 이루던 사회주의 성향의 카프와 갈등을 빚기도 하였다. 1930년대 왕성하게 활동하여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1934), 방란장 주인(1936), 천변풍경(1936) 등과 같은 대표작들을 발표하였다. 1940년대 일본의 탄압이 심해졌고 이 시기에 박태원은 아세아의 여명(1941.2), 군국의 어머니(1942), 「원구(1945.5-8)」 등 일제의 대동아전쟁을 찬양하고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친일 성향 작품들을 발표하여 친일파로 전향하였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다.

광복 후인 1946년 좌익 계열의 문학인 단체인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 등을 맡는 등 잠시 남로당 계열의 문예 운동에 몸을 담았다가, 1947년 탈맹(문동 탈퇴)을 한 이듬해 1948년 국민보도연맹에 사무위원으로 가입하며 본격적인 사회주의, 좌익 성향의 활동을 보인다. 결국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6.25 전쟁 중 구인회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이태준을 포함해 정인택 설정식 이용악 등과 함께 월북을 감행하여 평양에 정착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가 사회주의 성향 단체인 카프와 한때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북 후의 생애는 북한 소설가 정태은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확인된다. 1955년까지 평양문학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월북 전의 행보를 이유로 평안남도 강서 지방에서 4년 간 강제 노동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1960년 다시 대학교수로 복귀하기는 하였지만 강제노동의 휴유증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지경에 이른다. 청각과 언어능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창작 활동을 포기하지 않아 동학농민전쟁을 소재로 한 대하 역사소설 < 갑오농민전쟁 >,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 등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내용과 의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대학 노트를 들고 다니는 주인공이 하루 동안 경성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과 그에 유발되는 상념 및 의식적으로 행하는 사색을 통해 일제 강점기 조선 경성부에 거주하는 지식인의 무기력함과 그 일상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동선과 그가 만나는 인물들 대부분이 체계적이거나 작가의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기보다는 철저히 우연을 따르는 점이 특징적이다. 시력이 약하고 장가도 안 간 무기력한 소설가 구보씨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아침에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들고 문을 나와 걷기도 한다. 그러다가 우두커니 다리 곁에 가 서 있는 자신의 무의미한 행동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그는 종로 네거리를 바라보고 걷다가, 다방으로 돌아다닌다. 문득 구보씨는 모든 사람을 정신병자라고 생각해놓고 관찰해 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주인공 구보씨는 그런 것에 흥미를 느끼려는 자기가 이미 환자임을 깨닫고, 비가 내리는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 출발하 여 광교, 종로, 화신상회, 조선은행 앞, 경성역, 경찰서 앞 다방, 종각 뒤의 술집, 카페, 종로 거리를 거쳐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동안에 느낀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면서 행복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려 한다. 구보는 경성의 온갖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는 작년 여름에 맞선을 본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경성역에서는 노파, 시고 신사, 병자들을 관찰하면서 구보는 당대의 세태, 사회문제 등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보여주면서도 어떠한 행동도 보여주지 못하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나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기존의 소설이 인물 간의 극적 갈등, 사건의 개연적인 전개를 중시했다면 이 소설은 거리의 풍경과 주변 인물의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구보 씨의 내면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사고와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구보 씨는 사회문제나 그 시대의 세태를 인식하고 비판적 사고로 지닌 인물이지만,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들의 나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 다

참고 문헌

근대성과 근대문학, 나병철 지음, 문예출판사, 1996 박태원,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B%B0%95%ED%83%9C%EC%9B%90_(1909%EB%85%84 이은선, 「박태원 소설과 ‘재현’의 문제」 (『현대소설연구』 44, 한국현대소설학회, 2010)


각주

  1.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라는 작품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한 것이다
  2.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기도 하였다.
  3. 현재의 경기고등학교이다
  4.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반 년간>이라는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