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의 두 판 사이의 차이
Nsgjjsjsjy02 (토론 | 기여) (→내용) |
Nsgjjsjsjy02 (토론 | 기여) (→각주) |
||
| 181번째 줄: | 181번째 줄: | ||
* 『한용운연구』(박노준·인권환, 통문관, 1960) | * 『한용운연구』(박노준·인권환, 통문관, 1960) | ||
| − | + | ||
| − | |||
[[분류:감자]] | [[분류:감자]] | ||
2025년 6월 20일 (금) 14:46 기준 최신판
| 사진 | |
|---|---|
| 한글 | 님의 침묵 |
| 한자 | 님의 沈黙 |
| 판본 | 활자본 |
| 시대 | 일제강점기 |
| 간행연도 | 1926년 |
| 간행처 | 경성 회동서관 |
만해 한용운이 1926년에 출간한 시집이다.
구성 및 형식
1925년 내설악 백담사에서 쓰여져서 1926년 회동서관에서 간행하였고, 1934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판하였다. 광복 후 1950년에 다시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간되었다.
시집 『님의 침묵』의 구성은 앞에 ‘군말’과 뒤에 ‘독자에게’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군말’에는 창작 동기가 제시되어 있다.
본문은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알 수 없어요」·「자유정조」등 모두 88편의 시가 기승전결의 극적 구성을 취한 연작시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이것은 첫 시 「님의 침묵」이 기(이별의 제시), 승(이별 후의 고통과 슬픔), 전(슬픔의 희망으로의 전이), 결(만남의 성취)이라는 전개 과정을 지닌 것과 대응된다.
즉, 시집 『님의 침묵』은 88편의 시가 대체로 기(이별의 시편), 승(슬픔과 고통의 시편), 전(희망으로의 전환시편), 결(만남을 향한 시편)이라는 연작시와 같은 구성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첫 시 「님의 침묵」에서의 첫 구절은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갓슴니다.”라는 이별의 시로 시작되어, 끝 시 「사랑의 끗판」에서의 마지막 행이 “녜 녜 가요 이제 곳 가요.”라는 만남의 시로 귀결되는 특징을 지닌다.
시의 본문 뒤에 붙어 있는 ‘독자에게’는 탈고 소감을 적어놓은 일종의 후기인데, 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 또한 특이하다.
내용
창작 동기는 민족항일기인 1920년대의 극심한 언론 탄압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에 문학적으로 저항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시의 비유와 상징을 통해 보다 높은 정신적 차원에서 문학적 저항을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해저믄 벌판에서 도러가는 길을 일코 헤매는 어린양이 긔루어서 이 시를 쓴다.”라는 <군말>에 극명히 제시되어 있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긔룬 것은 다 님이다.”라는 구절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임은 연인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연인일 수도 있지만 ‘길을 잃은 어린양’, 즉 당대 식민지 하에서 방황하는 민족의 모습일 수도 있으며, 또한 빼앗긴 조국의 모습이기도 하고, 아울러 실현되지 않고 있는 이념이거나 진리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님'은 연인이라는 개인적 의미일 수도 있고, 조국 · 민족 등의 규범적 의미일 수도 있으며, 정의 · 진리 등의 의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시집의 형상적 우수성이 드러난다.
이렇게 볼 때 전체적인 내용은 이별이나 사랑의 고통 그 자체만을 노래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별과 그 고통 속에서 참다운 삶의 의미를 깨닫고, 마침내 임과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함으로써 크고 빛나는 만남을 성취한 생성과 극복의 시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님의 침묵'이라는 표제에서 침묵의 의미는 단순한 명상의 침묵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몸부림과 깨달음을 생성하는 적극적 침묵인 것이다.
방법론적인 면에서의 특징은 은유와 역설을 탁월하게 구사함으로써 현대시적인 면모를 확보한 데서 드러난다. 1920년대 중반에 독창적인 은유와 역설을 시의 중심 방법으로 삼음으로써 우리 현대시의 한 기점이 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였다.
수록 작품
- 군말
- 님의 침묵
- 이별은 미의 창조
- 알 수 없어요
- 나는 잊고자
- 가지 마서요
- 고적한 밤
- 나의 길
- 꿈 깨고서
- 예술가
- 이별
- 길이 막혀
- 자유정조
- 하나가 되어 주서요
- 나룻배와 행인
- 차라리
- 당신이 아니더면
- 나의 노래
- 잠 없는 꿈
- 생명
- 사랑의 측량
- 진주
- 슬픔의 삼매
- 의심하지 마서요
- 당신은
- 행복
- 착인
- 밤은 고요하고
- 비밀
- 사랑의 존재
- 꿈과 근심
- 포도주
- 비방
- 님의 손길
- 해당화
- 비
- 복종
- 참아 주서요
- 어느 것이 참이냐
- 정천한해
- 첫 ‘키스’
- 선사의 설법
- 그를 보내며
- 금강산
- 님의 얼굴
- 심은 버들
- 낙원은 가시덤불에서
- 참말인가요
- 꽃이 먼저 알아
- 찬송
- 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에
- 후회
- 사랑하는 까닭
- 당신의 편지
- 거짓 이별
- 꿈이라면
- 달을 보며
- 인과율
- 반비례
- 잠꼬대
- 계월향에게
- 만족
- 눈물
- 어디라도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최초의 님
- 두견새
- 나의 꿈
- 우는 때
- 버리지 아니하면
- 타고르의 시(GARDENISTO)를 읽고
- 수의 비밀
- 당신은
- 사랑의 불
- ‘사랑’을 사랑하여요
- 당신 가신 때
- 여름밤이 길어요
- 요술
- 당신의 마음
- 명상
- 생의 예술
- 칠석
- 꽃싸움
- 거문고 탈 때
- 오서요
- 쾌락
- 고시
- 사랑의 끝판
- 독자에게
님의 침묵(시)
원문
님은갓슴니다 아々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ᄭᅢ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ᄯᅥᆯ치고 갓슴니다
黃金의ᄭᅩᆺ가티 굿고빗나든 옛盟誓는 차듸찬ᄯᅴᄭᅳᆯ이되야서 한숨의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追憶은 나의運命의指針을 돌너너코 뒤ㅅ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ᄭᅩᆺ다은 님의얼골에 눈머럿슴니다
사랑도 사람의일이라 맛날ᄯᅢ에 미리 ᄯᅥ날것을 염녀하고경계하지 아니한것은아니지만 리별은 ᄯᅳᆺ밧긔일이되고 놀난가슴은 새로은슯음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업는 눈물의源泉을만들고 마는 것은 스々로 사랑을ᄭᅢ치는 것인줄 아는ᄭᅡ닭에 것잡을수업는 슯음의힘을 옴겨서 새希望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리는 맛날ᄯᅢ에 ᄯᅥ날것을염녀하는 것과가티 ᄯᅥ날ᄯᅢ에 다시맛날것을 밋슴니다
아々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沈默을 휩싸고돔니다
현대어역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의의와 평가
전통적인 정신과 방법을 현대적인 것으로 확대, 심화시킴으로써 현대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님의 침묵』이 성취한 사랑 · 자유 · 평등 · 평화의 깊이 있는 사상성과 방법론적인 예술성의 조화야말로 이 땅 현대시의 바람직한 지평이다.
사진
참고문헌
- 위키백과_님의 침묵(시)
- 님의 침묵(님의 침묵(沈黙))-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님의 침묵연구』(윤재근, 민족문화사, 1985)
- 『한용운문학연구』(김재홍, 일지사, 1982)
- 『궁핍한 시대의 시인』(김우창, 민음사, 1977)
- 『님의 침묵 전편해설』(송욱, 과학사, 1974)
- 『한용운전집』(신구문화사, 1973)
- 『한용운연구』(박노준·인권환, 통문관, 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