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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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h262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12월 9일 (화) 18:40 판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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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저녁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 시인 김광섭이 1960년대 후반에 발표한 시로, 그의 후기 시 세계를 대표하는 명상적인 작품입니다. 1965년 뇌졸중 발병 이후 찾아온 고독과 성찰의 시간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과 영원성을 달관적로 노래합니다. 간결하고 압축된 언어 속에 인생의 깊은 깨달음이 담겨 있어 한국 현대 서정시의 정수로 평가받습니다.

시 전문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되어

다시 만나랴

작품 배경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1969)는 그의 후기 대표작 중 하나로, 시인의 개인적인 투병 경험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주요 배경을 이룬다. 뇌졸중으로 인해 언어장애와 신체 마비를 겪으면서 시인은 외부와의 단절된 극한의 고독 속에 놓이게 되었다. 이 투병 생활은 오히려 외부 세계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시인은 이 시기에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사색하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달관적인 시 세계를 확립했다. '저녁에'는 이러한 고통과 성찰의 결실을 보여준다.

생애의 투영

「저녁에」는 시인이 겪은 투병 경험과 후반기 삶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투영된 시로 평가된다. 별과 어둠, 밝음과 사라짐이라는 대조적 이미지들은 시인이 경험한 몸의 쇠약, 언어의 상실, 생의 유한성 인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생애의 투영
구분 내용
수많은 존재 중에서 마주한 특별한 인연, 혹은 삶에서 붙잡고 싶은 마지막 의미를 상징함.
나(화자) 육신의 한계와 더불어 점차 어둠 속으로 스러져가는 인간 존재, 즉 시인의 자신을 반영함.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헤어짐을 넘어 순환, 기억, 재회의 희망을 담은 구절로,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적 연대를 믿었던 김광섭의 세계관 투영됨.

이처럼 「저녁에」는 단순한 자연시가 아니라, 병상에서 삶 전체를 되돌아보는 시인의 영혼 고백에 가까운 작품이다.

핵심 상징어

핵심 상징어 해석
상징어 문맥에서의 역할 해석 및 설명
시의 중심 이미지 중 하나 수많은 존재(우주, 사람) 가운데 '특별한 하나'. 화자에게 닿는 유일한 인연 혹은 붙잡고 싶은 의미. 초월성(우주적 거리감)과 동시에 친밀성(나와 마주한 단 하나)을 동시에 지닌 이중적 상징.
화자(나) 시적 자아 개인적 고독과 존재의 유한성을 대표. 별을 바라보는 인간적 시선의 주체로서, 신체적, 정신적 쇠약과 내면적 고독을 반영.
밤/저녁/황혼 시간적, 정서적 배경 하루의 끝으로서 삶의 황혼기(노년, 말기적 인식)를 상징. 성찰과 회고의 시간이며, 순환적 시간(또는 종결)을 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