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UnderstandingClassicalChinese(2025)

CNUDH

BCB25CNU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12월 9일 (화) 11:10 판 (C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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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이해(2025)

Understanding Classical Chinese




목차

Contents


기본정보 강의개괄 수강인원 강의일정 강의자료 번역실습 참고정보



기본정보


개설기관 : 전남대학교
강좌명 : 한문의 이해
학수번호 : CLL3004-1
이수구분 : 전공선택
개설학과(학점) : 중어중문학과(3)
강의시간 : 화2 목2
강의실 : 인3-307
강사 : 유인태


강의개괄


강의 목표


인문학의 기본은 고전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승되어 온 인문 지식의 전통적 맥락을 이해하고 또 그로부터 인문학적 사유의 근간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는 고전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전근대기 동양 고전은 대부분 한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문으로 된 글이 기본적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또 한문으로 된 고전이 내포한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문의 기본적인 구성 원리와 문법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고사와 운문 및 산문 등 한문 고전 자료의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한문에 관한 기본적 이해를 익힘으로써, 동양전통 인문학의 기본 바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것은 중국 고전 문학이며, 중국 고전 문학은 기본적으로 고전 중국어에 해당하는 한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문으로 된 고전을 공부하는 것은 곧 중국 문화의 원류를 파악하는 지름길이자, 중국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 채널이라 하겠습니다. 한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습득함으로써, 중국 문학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한문은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언어가 되었지만, 현대의 중국어를 구성하는 언어.문화적 근간은 한문입니다. 한문을 공부하는 것은 곧 현대 중국어의 근간이 되는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기에, 중국어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그로부터 의사소통 능력을 확장함에 있어서 한문 공부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의 방법


본 강의는 기본적으로 교수자가 직접 편집한 교재에 수록된 내용을 단계적으로 배워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차별 강의 내용을 확인할 경우, 15주간의 수업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평가 기준


평가는 출석, 중간고사, 기말고사, 개별과제(학기말보고서)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출석은 기본 10점입니다. 무단 결석이 없을 경우 감점은 없습니다. 교수자에게 사전에 연락해서 요청할 경우, 이유가 무엇이든 1회 결석을 허용합니다. 그 외에 교수자의 허용이 없거나 정당한 이유 없는 결석은 모두 무단 결석으로 간주합니다.

중간고사는 중간고사 이전 즉, 2주차부터 7주차까지 6주 간 배운 내용을 문제(객관식+주관식)로 출제할 예정이며, 해당 내용에 관한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중간고사의 총점은 30점입니다.

기말고사는 9주차부터 14주차까지 6주 간 배운 내용을 문제(객관식+주관식)로 출제할 예정이며, 해당 내용에 관한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기말고서의 총점은 40점입니다.

개별 과제는, 팀 단위로 진행하는 조별 활동입니다. 본 강의에서 다루는 한문을 대상으로, 팀 별로 직접 독음을 달고 번역하고 풀이한 내용을 정리한 결과물을 매주 평가합니다. 팀 단위로 평가가 이루어지며, 총점은 20점입니다.



수강인원


나승훈 김윤지 황지민 양희림 맹영미 신곤 이은지 김성아 안소현 한예인

정지민 송하영 김태영 이제현 박민정 김봄 박지수 임진하 백창범 명기애


강의일정



주차 날짜 강의 내용 강의 형식
01주차 09월02일(화) 오리엔테이션: 학기 전체 강의 내용 개설 강의소개
02주차 09월09일(화)
09월11일(목)
구절句節로 배우는 한문 01: 구절 단위로 익히 알려진 유명한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3주차 09월16일(화)
09월18일(목)
구절句節로 배우는 한문 02: 구절 단위로 익히 알려진 유명한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4주차 09월23일(화)
09월25일(목)
고사故事로 배우는 한문 01: 고사, 성어의 실제 출처가 되는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5주차 09월30일(화)
10월02일(목)
고사故事로 배우는 한문 02: 고사, 성어의 실제 출처가 되는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6주차 10월07일(화)
10월09일(목)
추석 연휴로 인한 휴강 휴강
07주차 10월14일(화)
10월16일(목)
한시漢詩로 배우는 한문 01: 문학사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한시를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8주차 10월21일(화) 중간고사: 02-07주차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필기 시험을 진행한다. 평가
09주차 10월28일(화)
10월30일(목)
한시漢詩로 배우는 한문 02: 문학사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한시를 배우고 익힌다.
※10월30일 강의는 교수자의 외부 연구보고회 참석 일정으로 인해 휴강합니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0주차 11월04일(화)
11월06일(목)
전기문傳記文으로 배우는 한문: 전기체 산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1주차 11월11일(화)
11월13일(목)
논설문論說文으로 배우는 한문: 논설체 산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2주차 11월18일(화)
11월19일(목)
기행문紀行文으로 배우는 한문: 기행체 산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3주차 11월25일(화)
11월27일(목)
일기문日記文으로 배우는 한문: 일기체 산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4주차 12월02일(화)
12월04일(목)
서발문序跋文으로 배우는 한문: 서발체 산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5주차 12월09일(화)
12월11일(목)
(추석연휴 보강) 읽고 쓰고
토론하기
16주차 12월16일(화) 기말고사: 09-15주차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필기 시험을 진행한다. 평가



강의자료



→ 한문자료 출처: 웹에서 찾을 수 있는 인준된 자료(URL)
→ 강의자료(PDF)는 포털 이클래스를 통해서 공유합니다.

연번 항목 문헌 편저자 분류 참고자원 (URL)
01 논어(論語) 학이편 01장 논어집주(論語集註) 공자(孔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2 논어(論語) 옹야편 18장 논어집주(論語集註) 공자(孔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3 맹자(孟子) 고자장구 上 11 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孟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4 장자(莊子) 제3편 양생주 1장 장자(莊子) 장자(莊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5 고금열녀전(古今列女傳) 맹가지모(孟軻之母) 고금열녀전(古今列女傳) 해진(解縉) 고사 识典古籍
06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출사표(出師表)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제갈량(諸葛亮) 고사 동양고전종합DB
07 전국책(戰國策) 제30권 연책(燕策) 二 전국책(戰國策) 유향(劉向) 고사 동양고전종합DB
08 춘효(春曉)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맹호연(孟浩然) 한시 동양고전종합DB
09 강설(江雪)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유종원(柳宗元) 한시 동양고전종합DB
10 야우기북(夜雨寄北)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이상은(李商隱) 한시 동양고전종합DB
11 모강음(暮江吟) 전당시(全唐詩) 백거이(白居易) 한시 古诗文网
12 추야우중(秋夜雨中) 고운집(孤雲集) 최치원(崔致遠) 한시 한국고전번역DB
13 춘망(春望)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두보(杜甫) 한시 동양고전종합DB
14 온달전(溫達傳) 삼국사기(三國史記) 김부식(金富軾) 전기 한국고대사료DB
15 포사자설(捕蛇者說)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 後集) 유종원(柳宗元) 논설 동양고전종합DB
16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여한십가문초(麗韓十家文鈔) 박지원(朴趾源) 기행 한국고전번역DB
17 유모사실(乳母事實) 지암일기(支庵日記) 윤이후(尹爾厚) 일기 지암일기 데이터 아카이브
18 정언묘선서(精言妙選序) 율곡전서(栗谷全書) 이이(李珥) 서발 한국고전번역DB




번역실습



구절句節로 배우는 한문



01. 논어(論語) 학이편 01장



A조

원문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배움을 때에 맞춰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멀리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겠는가?”
풀이 時(시) : 때에 맞추다 / 說: 기쁘다 / 乎(호):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물음표)/ 自: ~로부터 / 方 : 찾다 / 知 : 알아보다 / 君子(군자): ‘군자답다’라는 뜻의 형용사, 논어에서 군자는 도덕적 수양과 인격을 갖춘 인격적 인간상을 뜻함 / 不亦~乎: 역시 그렇구나, 역시나 ~한 것 아니겠어?



B조

원문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그것을 제때에 익히니 역시 기쁘지 않은가? 벗이 있어서 멀리서부터 찾아온다면 역시 즐겁지 않은가?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으면 역시 군자답지 않은가?"
풀이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운 내용을 때마다 꾸준히 익히면 그로부터 오는 기쁨과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 그것을 실천하고 반복함으로써 깨달음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고 과정 자체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평정과 품격을 지키는 것이 군자의 자세라는 것을 말합니다.



C조

원문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그것을 시기적절하게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겠는가?”
풀이 불역열호에서 “열” 은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문장에서는“기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문장 자체는 군자가 가져야 할 자세(인내심, 학습태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자왈에서 자는 존칭으로 스승을 뜻한다. 학이시습지는 실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D조

원문 子曰, "學而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워서 때에 맞게 그것을 익히면, 역시 기쁜 게 아니겠느냐? 벗이 있어서 그가 멀리서부터 찾아온다면, 역시나 즐거운 게 아니겠느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면, 역시 윤리적으로 훌륭한 사람 아니겠느냐?
풀이 而(이)는 그리고로 해석된다, 時(시)는 때에 맞게로 해석된다, 之(지)는 지시대명사로서, 앞의 學(학)을 가리킨다, 乎(어조사호)는 ?로 해석된다, 不亦 ~ 乎(불역~호)는 역시 ~가 아니겠느냐?로 해석된다, 說(열)은 기쁘다는 뜻일 때는 "열"로 읽는다, 自(자)는 "~로부터"라는 뜻의 조사로 해석된다, 人(인)은 '남'을 가리키는 말로 해석된다, 不(부)는 不 다음에 ㄷ,ㅈ이 오면 "부"로 읽는다.



02. 논어(論語) 옹야편 18장



A조

원문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독음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무언가를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자는 무언가를 즐기는 자만 못하다.
풀이 者: ~하는 사람 또는 ~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임) / 不如: ~만 못하다 / 好: 혼자서 좋아함(개인의 기호) vs 樂: 남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 ▶ 혼자 좋아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더 좋다는 구절



B조

원문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독음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언가를 아는 것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은, 무언가를 즐기는 것만 못하다."
풀이 이 구절은 혼자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과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최상의 경지라는 교훈을 제공한다. 者: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것 不如:~만 못하다,~같지 않다



C조

원문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독음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무언가를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자가 즐기는 자만 못하다.
풀이 혼자 알고 좋아하는것보다 함께 공유하며 즐기는것이 낫다.者는 무엇을 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不如는 ~만 못하다. 라는 뜻으로 쓰였다.



D조

원문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독음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스승께서 말씀하시길, "무언가를 아는 사람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풀이 知之(지지)는 '무언가를 알아간다'로 해석된다, 者(자)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不如(불여)가 '같지 않다'는 뜻이지만 '~만 못하다'라고 해석된다, 혼자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과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최상의 경지다.



03. 맹자(孟子) 고자장구 上 11



A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 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인이란 사람이 품어야 할 마음이며, 의는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말미암지 않으며,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도 찾을 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이 닭과 개를 놓아버리면 그것을 찾을 줄 알지만, 사람이 놓아버린 마음은 있는데 찾을 줄을 모른다. 배우고 묻는 길은 다름이 아니라,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풀이 仁(어질 인): “누군가 있다”라는 뜻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됨, 인간의 哀哉(슬플 애+감탄사)로 슬픈 감정을 강조, 즉 放心은 선한 본성을 잃은 상태, 而已矣(이이의): ~일 뿐이다(종결표현)/ 배움을 밖에서 구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찾는 게 중요하다.



B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 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어짊은 사람이 마땅히 품어야 할 마음이고, 의로움은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서는 말미암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고서는 찾을 줄을 모르니, 애처롭구나! 사람이 닭과 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잃어버리면 찾을 줄을 알지만, 사람이 놓아버린 마음이 있는데 찾을 줄을 모른다. 배우고 묻는 길은 다름이 아니라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 뿐이다."
풀이 맹자는 학문의 목적은 사람이 본래 타고난 마음, 즉 선한 본성을 찾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仁: 어질다, 내 앞의 무언가를 어떻게 될지 생각하는 것 也: ~이다. 哀哉: 슬프구나!, 감탄사 則: 조건, ~면 無: 부정사 而已矣: 문장 종결 어미, ~일 뿐이다.



C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 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은 사람이 마땅히 품어야할 마음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야할 길이다. 그 길을 버려두고 따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안타깝다! 사람이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을 알지만, 마음을 놓아버리고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배우고 묻는 길)은 다른 것이 없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을 뿐이다.
풀이 어조사 재는 문장 끝에 쓰여 감탄이나 의문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는 감탄을 나타낸다. 맹자는 인간이 잃어버린 본래의 마음(본성을 되찾는 마음)을 강조하였다.



D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자가 말하기를, 어질 인은 마땅히 사람이 품어야 할 마음이고 의로울 의는 마땅히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말미암지 않고,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으면, 곧 그것을 찾는 법을 안다. 그런데 마음을 잃어도 찾지 않는다. 배우고 묻는 길은 특별한 마음이 없고,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풀이 舍는 ‘집 사’지만 버리다의 뜻이다. 捨 ‘버릴 사’와 같은 뜻. 哀哉는 슬프도다라는 감탄사, 則은 ‘~라면‘으로 해석. 맹자는 인(仁)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덕적 본심), 의(義)를 마음이 실현되는 방식이라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덕의 길을 버리고 마음을 놓아버리면서도 이를 찾으려 하지 않는데, 닭·개 같은 물건을 잃어버리면 찾으면서도 정작 마음을 잃었을 때는 찾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서 비판한다. 따라서 학문은 단지 잃어버린 마음을 구하는 데 있을 뿐이며, 교육과 수양은 본심을 회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而己矣(이이의)=‘~일 뿐이다’로 해석



04. 장자(莊子) 제3편 양생주 1장



A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已. 已而爲知者, 殆而已矣.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유애, 이지야,무애, 이유애,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삶은 끝이 있지만, 앎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운 상황에 그칠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위하는 것은 더더욱 위태로울 뿐이다.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는 것에 가깝지 않고, 나쁜 일을 행하는 것은 처벌을 받는 것에 가까움이 없으며, 중용을 말미암아 그것으로써 기준으로 삼으면 신체를 보호할 수 있고, 생명을 보전하고, 부모를 봉양할 수 있으며,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涯 : 물가 애 / 끝

隨 : 따를 수 / 따르다, 순응하다.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 선을 행하지도 악을 저지르지도 말라는 의미 以 A 隨 B : B에 따라 A 한다 (A는 수단이나 방식, B는 기준이나 조건) 已而 : 이미 그러한데 /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무위(자연)의 도를 따르며 살아가야 한다는 장자의 철학 핵심이 담겨있다

緣督 : 가운데를 말미암아-> 중용을 지켜



B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 已而知者, 殆而矣.
善, 無近名, 惡, 無近刑, 緣督以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 유애, 이지야, 무애, 이유애, 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삶은 끝이 있는데 앎이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써 끝이 없는 것을 따른다면 위태로울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위하는 것은 위태로움에 그칠 뿐이다. 선을 행하는 것은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에 가까워서는 안되고 악을 행하는 것은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에 가까워서는 안된다. 중용을 말미암아 그로써 기준을 삼으면, 이로써 신체를 보호할 수 있고, 생명을 보전할 수 있고, 부모를 봉양할 수 있고,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한계를 가진 삶 속에서 올바른 기준을 따라 살아야 위험을 피하고 삶을 충실히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포함한다.
爲: ①~을 위해서 ②행하다 ③~로 삼다
已: ① 뿐이다 ②이미
涯(애): 물가, 끝, 한계라는 뜻 以~隨~: ~로써 ~를 따르다 殆已: 위태로울 뿐임 已而: 이미 그런데도 爲知 : ~를 추구하다



C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已. 已而爲知者, 殆而已矣.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 유애, 이지야, 무애, 이유애, 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생명은 한계가 있지만, 지식은 무한하다.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울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추구하는 것은 더더욱 위태로울 따름이다. 선을 행하되 명예에 가까이 가지는 말며, 악을 행하되 형벌에 가까이 가지는 말고 중용을 말미암아 그로써 기준으로 삼으면 자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자신의 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부모를 봉양할 수 있고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물가 애는 여기서는 한계라는 의미로 쓰였다. 연독의 연의 뜻은 말마암다.이고 독은 가운데라는 뜻이다. 可以는 ~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 문장은 전체적으로 지식만이 완전한 사람을 만들어내는것은 아니고,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며 삶을 온전히 지켜내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보신과 전생은 개인적 차원을 이야기하며 각각 물리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을 이야기하고 양친은 사회적 차원과 윤리적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년은 자연적인 맥락과 우주적 맥락을 이야기하며 동양적 철학 사고관을 알 수 있다.



D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已. 已而爲知者, 殆而已矣.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 유애, 이지야, 무애, 이유애, 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삶은, 끝이 있는데, 앎이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써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울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추구하는 것은 위태로움에 그칠 뿐이다. 착한 것을 행하는 것은 세상에 내 이름이 드러나는 것에 가까움이 없어야 하고, 나쁜 것을 행하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 받는 것에 가까움이 없어야 하며, 중용을 말미암아 그것으로써 기준으로 삼으면, 신체를 보호할 수 있고, 생명을 보전할 수 있고, 어버이를 봉양할 수 있고,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已는 뿐으로, 이미 그런데로 로 해석, 爲는 위하다(추구하다), ~하다, ~로 삼다로 해석. 나의 몸을 지키는 것에서 삶을 지키는 것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하고 더 나아가 우주적 기운을 담은 운명에 나를 맡기는 단계적 확장이 있음.



05. 고금열녀전(古今列女傳) 맹가지모(孟軻之母)



A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모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 "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를 맹모라고 불렀다. 그 집이 묘의 가까이에 있었다.(무덤 근처에서 살았다.) 맹선생님의 어릴 적은 묘 근처에서 놀면서 벌어지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놀았는데, 굿을 하고, 흙을 쌓고, 무언가를 땅에 묻는 것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길: “이곳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바가 아니다.” 이에 떠나서 시장 옆에 집을 마련했다. 그는 장사꾼이 과대포장해서 판매하는 일을 따라하며 놀았는데, 맹모가 말하길: “이곳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바가 아니다.” 다시 옮겨 학교 옆에 집을 마련했는데, 그는 제사 그릇을 두고, 몸을 숙여 읍하고 자신을 굽히면서 나아가고 물러나며 즐겁게 놀았다. 맹모가 말하길: “참으로 이로써 내 아들을 살게 할만하다.” 마침내 거기서 살게 되었다.
풀이 孟軻: 맹가, 맹자의 이름 所以: ~하는 바, ~할 바 (방법,수단,까닭) 踊躍築埋: 무덤 근처에서 장례 치르는 모습을 따라하는 행위들 / 衒: 과대포장할 현, 衒賣: 물건을 과대포장해서 판다는 뜻이다. / 舍: 집, 여기서는 동사로써 '집을 마련하다'라는 뜻으로 해석. 揖讓: 읍양, 손을 모으고 몸을 굽히는 인사로 예를 갖추어 인사하는 행위 進退: 나아가고 물러나는 모습.



B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묘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는 맹모라고 칭해졌다. 그 집은 묘지 근처였다. 맹자가 어렸을 때 무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며 즐겁게 놀았는데, 굿을 하고 흙을 쌓고 무언가를 땅에 묻었다. 맹모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수단이 아니다." 이에 떠나서 시장 옆에 집을 마련했다. 맹자는 상인이 과대포장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놀았는데, 맹모께서 또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수단이 아니다." 다시 학교옆에 집을 마련하여 옮겼는데, 이에 맹자는 제사 그릇을 차리고, 몸을 숙여 읍하고 자신을 굽히면서 나아가고 물러나며 즐겁게 놀았다. 맹모께서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이로써 내 아들을 살게할만 하다." 마침내 거기에 살게됐다.
풀이 乃: 이에(접속사) 舍: ①집 ②집을 마련하다 踊躍築埋(용약축매): 영혼을 기리는 굿을 하고, 흙을 쌓고 무언가를 땅에 묻는다.
所以: ~하는 바(수단) 賈人: 고인, 장사꾼, 상인 俎豆: 제사 때 사용하는 그릇 眞: 참으로!, 이게 진짜다



C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묘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 “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맹모’라 불렀다. 그녀의 집은 무덤 가까이에 있었다. 맹자가 어렸을 때 놀면서 무덤에서 하는 일들을 본떠 뛰놀며 장례 의식을 흉내 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이는 내가 아들을 살게 할 곳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집을 시장 근처로 옮겼다. 그러자 맹자가 장난하면서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외치는 것을 흉내 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다시 말하기를, “이 또한 내가 아들을 살게 할 곳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다시 집을 학교 근처로 옮겼다. 그러자 맹자가 노는 모양이 제기를 차려 놓고, 예를 갖추어 절하고 사양하며 오가는 것을 흉내 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참으로 내 아들을 살게 할 만한 곳이로다.”라고 하고는 그곳에 정착하였다.
풀이 踊: 발을 구르며 뛰다. 제사 의식에서는 **무용(巫舞)**처럼 발을 구르며 귀신을 맞이하는 동작. 躍: 껑충 뛰다. 단순한 신체 움직임을 뜻하지만, 제의에서는 생명·영혼을 불러내는 행위로 해석됨. 따라서 踊躍(용약)은 단순히 ‘뛰놀았다’가 아니라, 제사에서 귀신을 맞이하거나 위로할 때 행해지는 춤 동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음. 以: 앞 문장을 수식한다. 이 문장은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세 개의 거처에 살게 된 이야기로, 맹모삼천이라는 말이 나왔다.



D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묘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 "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를, 맹모라고 불렀다, 그 집이 묘에 가까이 있었다. 맹자의 어릴 적에, 묘 근처에서 장례 치르는 모습을 따라 하면서 뛰고, 흙을 쌓아 묻는 흉내를 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했다 : "이곳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곳이 아니다." 이에 떠나서 집을 시장 옆에 마련했다. 그가 장사꾼이 물건을 과도하게 포장해서 흉내내며 놀았는데, 또 맹자의 어머니가 말했다 : "이곳도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곳이 아니다." 다시 학교 옆에 집을 마련했다, 그가 제사 때 쓰는 그릇을 이리저리 놓으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읍양하면서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했다 : 이제야 참으로 내 아들이 살만 하다. 마침내 거기에 살게 되었다.
풀이 '間'은 사이 간자지만 여기서는 주변으로 해석. 爲는 '위하다', '삼다', '행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여기선 행하다라는 의미로 쓰임. 所以는 '~할(하는) 바'라는 뜻으로 이곳에선 수단을 나타냄. 踊躍은 '굿하다'로 해석 -> 영혼을 위로한다는 뜻, 揖讓은 몸을 숙여 읍하고 자신을 굽히면서 나아가고 물러나다로 해석.



06.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출사표(出師表)



A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저는 본래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직접 남양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진실로 어지러운 세상에 성과 명을 보전하려고 했지, 제후들에게서 이름이 알려지고 벼슬자리에 나아가는 것을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제께서 신을 낮고 더럽다고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굽히시며, 세 번이나 신을 초갓집 안으로 찾아오셔서, 신에게 그 당시 세상의 사안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연유가 되어서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열심히 할 것으로써 허락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지고 엎어지는 상황에 처한 후에, 군대가 패하여 내몰릴 때 임무를 받았고, 위태롭고 어려운 그러한 상황에서도 임금의 명령을 받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 20년하고도 1년이나 더 되었습니다.
풀이 於: 전치사로 자주 쓰이고 “~에”, “~에게”, “~에서” 등 다양한 뜻이 있음 / 不以 A B: A를 B로 여기지 않다 / 爾來+시간+矣: 이래로 ~년이 되었다 / 許 A 以 B: A에게 B를 하게 하다 제갈량이 자신의 과거와 유비(선제)와의 인연, 그리고 그간 충성한 세월을 회고하고 있음 / 二十有一年에서 ‘유’는 강조의 의미로 사용됨.



B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신은 본래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않고 직접 남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진실로 어지러운 세상에 성과 명을 보전하려고 했을 뿐 제후들에게서 이름이 알려지고 벼슬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제께서 신을 낮고 더럽다고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굽히시며, 세 번이나 신을 초갓집 안으로 찾아오셔서 신에게 당시에 일어났던 세상 일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서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열심히 할 것으로써 허락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지고 엎어지는 상황에 처한 후에, 전쟁에서 패하여 어딘가로 내몰린 상황에 임무를 받았고, 위태롭고 어려운 그러한 상황에 임금의 명을 받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 20년하고도 1년이나 더 되었습니다.
풀이 先帝: 선황제, 유비를 가리킴 顧: 돌아볼 고, 찾아오다 驅馳: 구치, 온몸 바쳐 일하다



C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저는 본래에 평범한 백성이었으며 남양에서 몸소 농사를 지으며 그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을 바랐고 제후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제께서는 저를 천하고 보잘것없는 자라 여기지 않으시고 몸소 겸손히 세 번이나 초가집으로 찾아오셔서 당대의 일을 제게 물으셨습니다. 이에 깊이 감격하여 저는 선제께 달려들어 힘쓸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 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패전의 상황에서 임무를 맡아 위험한 시국에 명을 받들어 온 지 벌써 21년이 되었습니다.
풀이 이 문장은 자신이 본래 평범한 농사꾼에 불과하였음을 밝히며, 출세욕이 없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유비가 예를 다해 세 번이나 찾아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자 감격하여 충성을 맹세한다. 이후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책임을 피하지 않고 21년간 헌신해왔음을 회고한다. 이런 의미에서 삼고초려라는 사자성어가 탄생하였다. 於는 전치사적 용법으로, ~에서,~에게,~동안을 나타낸다. 本, 不, 由是,遂 와 같은 부사가 동사 앞에 와서 의미를 한정한다. 쉼표로 연결된 구절들이 대등하게 나열되어 리듬과 강조효과를 준다.



D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저는 본래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않고, 남양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진실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저에게 주어진 성과 명을 보전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의 패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고 벼슬자리에 오르는 것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선제께서는 저를 낮고 더럽다고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굽히고 초가집 안으로 저를 세번이나 찾아오셨습니다. 그 당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한 사안들을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내 몸을 열심히 다 하여 활약하겠다고 허락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지고 엎어짐에 처한 후에 패군 속에서 임무를 받아서 수행했습니다. 위태롭고 어려운 상황에서 명령을 받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온것이 20년하고도 1년이나 더 되었습니다.
풀이 布衣·躬耕 : 낮은 신분, 은거 생활 강조, 三顧 : 삼고초려, 충성과 선제의 간곡함 상징, 驅馳 : 힘써 달려 섬김, 헌신 강조, 後值傾覆 ~ 爾來二十有一年矣 : 위기 속에서 21년간 충성을 다함, 제갈량의 헌신 강조. 성-타고난 자신의 본직적인 성질을 받아들이는 것(회피 불가능), 명-살아가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회피가능, ex.숙명, 운명), 마지막 유자는 강조를 나타냄.



07. 전국책(戰國策) 제30권 연책(燕策) 二



A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폭,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 “선.” 내지.
번역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치려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해서 혜왕에게 말하길: “이번에 신이 오면서 역수를 지났는데, 조개가 막 나와 햇볕을 쬐는데 도요새가 그 살점을 쪼니 조개가 입을 다물어 그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가 말하길: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죽은 조개가 있을 것이다.’ 조개 역시 말하길: ‘오늘도 입을 열지 않고 내일도 입을 열지 않으면 죽은 도요새가 있을 것이다.’ 둘이서 서로 선뜻 놓아주지 못하자, 어부가 그 상황을 얻어 둘을 아울러서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연나라와 조나라가 오랫동안 서로 버텨서, 이런 상태로 백성들을 괴롭힌다면, 저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시간을 두고 깊이 따져보시길 원합니다.” 혜왕이 말하기를 “좋다”하고 이내 그만두었다.
풀이 爲 + A: A를 위해, 方 ~: “마침 ~하다”라는 뜻으로 상황 진행을 강조함, 謂 A 曰: A에게 말하다 / 恐强 공강:염려된다 / 臣恐强秦之爲漁父也. 에서 진나라가 '어부', 연나라가 '조개', 조나라가 '도요새'의 의미를 담고 있음 / 善 선: 네 말이 옳다 / 拑 겸: 입을 다물다 / 支 지 : 지탱하다, 버티다 / 조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소대가 “조개와 도요새가 서로 다투다가 결국 어부에게 잡히는 것처럼 두 나라가 다투면 강력한 진나라라는 제3자만 이익을 본다”라며 혜왕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설득한 이야기



B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포,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 “선”내지.
번역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치려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하여 혜왕에게 말했다."이번에 신이 오면서 역수를 지났습니다. 조개가 막 나와서 햇볕을 쬐는데 도요새가 그 살점을 쪼니 조개가 입을 다물어 그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가 말했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죽은 조개가 있을 것이다.' 조개 역시 말했습니다. '오늘도 입을 열지 않고 내일도 입을 열지 않으면 죽은 도요새가 있을 것이다.' 둘이서 서로 선뜻 놓아주지 못하자, 어부가 그 상황을 얻어 둘을 아울러서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연나라와 조나라가 오랫동안 서로 버텨서, 이런 상태로 백성을 피폐하게 한다면, 저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충분히 깊이 따져보시길 원합니다." 혜왕이 말하기를 "좋다"하고 이내 그만두었다.
풀이 힘을 다투며 소모적인 싸움을 하기보다는, 제3자의 이익을 경계하고 서로 지혜롭게 협력하거나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拑: 입을 다물다는 말 且:장차, 곧 方:막 …하다 昜水(역수): 조나라와 연나라의 국경 근처 肯:선뜻 舍:버리다, 놓다 사 得: 상황을 얻었다는 뜻으로 쓰임 大衆: 대중 熟:충분히, 깊이 善: 영어로 good, 좋다라는 뜻



C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포, 이휼탁기육, 방합이협기후.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선.내지.
번역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하여 혜왕에게 말하였다.“제가 오던 길에 역수(易水)를 지났는데, 조개가 물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요새가 와서 그 살을 쪼아 먹으려 하니, 조개가 입을 닫아 도요새의 부리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도요새가 말하기를 ‘오늘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오지 않으면, 조개는 결국 말라 죽을 것이다.’라고 했고, 조개도 도요새에게 ‘오늘 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일도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결국 죽는 것은 너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자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투다가, 결국 어부가 와서 둘을 함께 잡아가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고, 연과 조가 오랫동안 대치하면 양국 군대가 모두 피폐해질 것입니다. 저는 강대한 진나라가 바로 어부가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니 부디 왕께서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이에 혜왕이 말하기를, “좋다.” 하고 마침내 출병을 멈추었다.
풀이 이 이야기는 겉으로는 도요새와 조개가 다투다가 결국 어부에게 함께 잡힌다는 내용이지만, 사실 두 세력이 다투어 서로 힘을 소모하면, 제 3자가 이득을 본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고 이 교훈을 통해'어부지리' 라는 사자성어가 탄생했다. 以…爲… → ‘~를 ~로 삼다’, 方 + 동사 → 진행 중인 동작 강조



D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포,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 “선.” 내지.
번역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하여 조나라 혜왕에게 일러서 말하기를 "

“이번에 제가 역수를 지나쳐 오면서, 조개가 이제 막 나와서 햇볕을 쬐고 있었는데 도요새가 부리로 조개의 살을 쪼았다. 조개는 껍질을 모으면서 도요새의 부리를 다물게 했다. 도요새가 말했다.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즉 죽은 조개가 있을 것이다.' 조개 역시 도요새에게 일러서 말하기를‘오늘도 내가 입을 안 열고 내일도 내가 입을 안 열면 죽은 도요새가 있을 것이다.' 둘이서 선뜻 서로 놓아주지 못하고 있는데, 어부가 그 상황을 얻어서 그 둘을 아울러서 사로잡았다. 지금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치려 한다는데 연나라와 조나라가 서로 붙들고 늘어져 민중이 피폐해지면 저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깊이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혜왕은 ‘옳소.’ 하고는 계획을 중지하였다.
풀이 이 본문에서 방휼지쟁과 어부지리 사자성어가 유래됐다. 여기서 조개랑 도요새의 이야기가 조나라와 연나라에 비유됐다. 以…爲… → ‘~를 ~로 삼다’, 方 + 동사 → 진행 중인 동작 강조



08. 춘효(春曉)



A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잠에 날 밝는 줄 몰랐는데, 곳곳에서 새 소리가 들려오네. 밤새 비바람 소리가 들렸는데,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겠다.
풀이 계절감: 봄날의 따뜻함, 포근함이 잘 드러남 / 봄날의 평화로운 아침과 자연의 덧없음을 담담하게 노래함 / 處處聞啼鳥: 새 소리를 통해 생동감 있는 봄을 표현함 (청각적 이미지) / 夜來風雨聲: 밤에 몰아친 바람과 비는정적인 아침 분위기와 대조됨(긴장감과 깊이를 더함) / 多少 : 얼마나 / 야래: 직역하면 “밤이 오다”라는 뜻이지만, 고전 시문에서는 보통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시간 부사로 쓰이기 때문에 “밤새”로 해석했습니다. 밤 어느 한순간이 아니라 '밤 내내'라는 의미



B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잠에 취해서 새벽이 오는줄도 모르고, 여기저기서 새 우는 소리 들리네,
간밤에 비바람 소리가 들렸는데, 얼마나 많은 꽃잎이 떨어졌는지 알겠다.
풀이 이 시는 맹호연이 봄날에 느끼는 자연 섭리에 대한 애절함을 노래했다. 시인은 봄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새소리에 깨어난다. 그는 잠결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문득 어젯밤에 비바람 쳤던 것을 떠올리고, 그 비바람에 떨어져버린 꽃잎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한다. 여기에서 시인은 봄날의 생명, 그 시작과 끝을 각각 새소리와 꽃잎의 떨어짐으로 대비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하룻밤 새 삶과 죽음을 겪은 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다.
夜來: 기점을 기준으로 해석하여 밤에 온 이후로 → 결국 지난 밤에로 해석(since last night)



C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날의 잠은 달콤하여 새벽이 온줄도 모르겠고, 곳곳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밤 사이 바람과 비가 내렸는데 떨어진 꽃이 얼마나 될 지 알겠구나.
풀이 춘면불각효:봄날의 따뜻하고 나른한 기운으로 봄의 평화로움을 표현함. 처처문제조:곳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로 자연의 생동감과 봄의 활기를 나타냄. 야래풍우성:어젯밤 불어온 바람과 내린비는 봄날의 편안함과 무쌍한 날씨와 자연의 무정을 상징함. 화락지다소:밤 사이 떨어졌을 꽃잎에 대한 탄식으로 봄날의 아름다움 속에 담긴 무상함을 느끼게함. 이 시는 전체적으로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무상함에 스며들어있는 시임. 야래의 래는



D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잠에 취하여 새벽이 온 지도 몰랐는데, 곳곳에 새 우는 소리가 들린다
밤에 비바람 소리가 들려오니,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겠네.
풀이 鳥랑 少는 운자임, '夜來'는 밤에 온다라는 뜻인데, 목적어가 소리이기 때문에 소리가 온다는 들려온다로 해석했음. 曉 뜻에는 새벽, 밝다, 깨닫다라는 뜻이 있다.



09. 강설(江雪)



A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수많은 산봉우리에는 날던 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많은 길에는 사람 자취도 없어졌네. 외로운 배에 도롱이와 삿갓 쓴 늙은이가 홀로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낚시하네.
풀이 千山 : 수많은 산. 萬徑 : 수많은 길(徑은 작은 길을 뜻함). 人蹤 : 사람의 자취. 孤舟 : 외로이 떠 있는 작은 배. / 여러 갈래의 길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화자는 높은 곳에서 응시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수많은 산에도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수많은 길에도 사람의 발자취가 없다
한 척 떠있는 배 위에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가, 홀로 찬 눈 내리는 강에서 낚시한다.
풀이 千山: 수많은 산 萬徑: 수많은 길 孤舟: 하나밖에 없는 배
滅과 雪이 운율을 이룬다.
寒江雪: 寒이 江을 꾸미는지 雪을 꾸미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江을 꾸민다면, '홀로 눈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낚시한다.'가 되고 雪을 꾸미면 '홀로 찬 눈 내리는 강에서 낚시한다.'가 된다.



C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천 갈래의 산에는 새 한마리 날지 않고 만 갈래의 길에는 사람의 자취가 모두 끊겼다. 외로운 배 위 토롱이와 삿갓을 쓴 사람이 홀로 차가운 강 위에서 물속에 낚시질을 하고 있다.
풀이 온 세상이 완전한 적막과 고요에 휩싸임을 뜻하고 이는 자연의 정적속의 비장미를 보여준다. 만경인종멸:인적도 완전히 끊긴 쓸쓸한 겨울 풍경을 나타내며 새도 사람도 없는 세상은 세속과 단절된 상태를 의미한다.(은둔과 고독한 정신을 보여줌) 고주사립옹: 속세를 떠난 은자의 모습으로 자연속에 녹아든 인간의 단아한 모습을 형상하며 분주함을 떠나 자연와 하나된 존재를 보여준다. 독조한강설:고독하면서도 초연한 태도를 보여주며, 세상의 소음과 욕망을 떠나 자연만이 존재하는 청천한 경지에 이르며 홀로 낚시하는 노인을 자연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자신과 비유하였다.



D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일천 산엔 나는 새들이 사라지고, 일만 길엔 사람의 자취도 없어졌다
외로운 배 위에 도롱이 삿갓 쓴 늙은이가 눈 내리는 찬 강 위에서 홀로 낚시한다
풀이 滅과 雪이 운자임, '徑'은 길이고, '蹤'은 발자취임. ‘蓑笠翁‘는 비옷을 입고 모자를 쓴 늙은이를 뜻함. ‘寒江雪‘는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첫번째는 눈 내리는 차가운 강 위에서 이고, 두번째는 찬 눈 내리는 강 위에서 로 해석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시의 대상자는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추측할 수 있으며, 이 시는 청각적인 시어가 없고 모두 시각적인 표현을 나타내고 있다.



10. 야우기북(夜雨寄北)



A조

원문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당신은 언제 돌아올 거냐고 물었지만, 아직은 기약할 수 없네요. 파산의 밤비로 가을 연못이 넘치는데 언제쯤이면 함께 서쪽 창가에서 촛불 심지 자르며 마주하게 될까, 도리어 파산의 밤비 내리던 때를 이야기하게 될까.
풀이 君은 이상은의 아내를 가리킨다. 歸: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 漲:물이 넘치다 창. 當: 어느 즈음 ~와 마주하게 될까. 卻: 물리칠 각, ‘도리어’라는 의미. 池와 時는 운자임 / 전구에서 초의 심지를 자르는 것은 옛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즉, 이상은은 사랑하는 아내와 이런 일상을 누리고픈 마음을 담아내었다.



B조

원문 君問歸未有,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당신은 언제 돌아올 것이냐고 물었지만 아직은 기약이 없네. 파산의 밤비에 가을 연못에 물이 넘치고 있네
언제쯤이면 함께 서쪽 창가의 촛불을 자르면서, 도리어 파산의 밤에 비가 오던 때를 이야기하며 마주하게 될까
풀이 期: 앞의 기는 때 기로 쓰여 '언제' 돌아올 것이냐로 해석하고, 뒤의 기는 기약할 기로 쓰여 '기약'할 수 없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漲秋池:가을 못은 물이 넘처 흐를 만큼 물이 많은 곳이 아니다. 즉, 비가 엄청 많이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何當: 어느즈음~와 마주하게 될까[당(當)에는 무언가와 마주하다는 뜻이 있음]
초를 잘라내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일상을 누리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낸다.
서쪽 창가:햇살이 많이 드는 창가, 해가 뜰 때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같이 있고 싶다는 소망



C조

원문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그대 돌아올 날 물었건만 기약할 수 없구려 파산에 밤비 내려 가을 못에 물 불어나오
언제쯤 서창에서 함께 촛불 심지 자르며 파산의 밤비 오던 때를 다시 얘기하려는지
풀이 구체적 자연 경물(밤비·가을못)로 현재의 고독을 보여주고, 재회 후 “그때를 이야기하자”로 희망을 미래에 거는 내용이다. 剪燭(심지 자르기)= 긴 밤의 담소·재회의 친밀함을 상징한다. 漲(물 불어나다), 何當(~할 수 있을까), 剪燭(심지 자르다), 卻(그때 가서/도리어).



D조

원문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무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당신은 언제 돌아올 거냐고 물었지만 아직은 기약할 수 없다, 파산에 밤비가 내리고 가을 못에 물이 넘친다. 언제쯤 함께 서쪽 창가에서 촛불을 자르면서 도리어 파산에 밤에 비가 오던 때를 이야기를 나누는 그것과 마주하게 될까
풀이 칠언절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君은 당신, 그대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임. 앞에 나오는 期는 '때'로 해석되고, 뒤에 나오는 期는 '기약'으로 해석된다. 何當은 '어느 즈음 ~와 마주하게 될까'의 의미가 되며 기대감과 소망이 담겨있다. 卻은 '도리어'로 해석된다. 池랑 時이 운자이다.



11. 모강음(暮江吟)



A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노사진주월사궁
번역 한 줄기 석양빛이 강물 속에 퍼지니, 강의 절반은 푸르고 절반은 붉게 일렁이네. 구월 초사흘 밤 곱기도 해라. 풀잎의 이슬은 진주 같고, 초승달은 활 같네.
풀이 수량사 순서: 수사+양사+명사 / 可憐+명사: 참으로 아름다운 ~이여!, 감탄을 나타냄 / 비유문 A似B: A는 B와 같다, 닮았다 / 가을 저녁 강가의 풍경을 그림,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냄,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점 변화와 붉은빛과 푸른빛의 대비를 통한 표현으로 생동감을 더함, 고요와 평화의 정서를 볼 수 있음 / 수중은 강 안을 의미하고 반강은 두 색깔이 섞여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가련은 ‘어여삐 여기다’의 의미로 해석함.



B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 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 노사진주월사궁
번역 한 줄기 석양 햇살이 강물위에 퍼지는데, 반쪽 강물은 검푸르고, 반쪽은 붉다.
어여쁘고 아름다워라! 구월 초삼일 밤이여, 풀잎의 이슬은 진주 같고, 초승달은 활과 같구나!
풀이 似: ~와 같다
道'하나의 길'이 아닌 '한 줄기'로 해석
瑟瑟(슬슬): '푸르다'와 '쓸쓸하다'의 중의적의미
①水中(수중): 강물 속을 가리키고, ②半江(반강): 강의 절반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붉음을 나타낸다. 실제 비율의 절반보다는 빛과 색의 대비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즉, 황혼의 빛이 물 속에서 반쪽은 붉고 반쪽은 푸르게 비치는 아름다운 순간을 나타내는 것이다.
③可憐(가련): 정말 아름답구나



C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 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 로사진주월사궁
번역 하나의 석양이 강물위에 깔려 강의 절반은 푸르스름하고 절반은 붉게 빛나네
아 아까운 구월초사흩날 밤이여, 이슬은 진주 같고 달은 활처럼 생겼구나
풀이 첫 구는 지는 해가 강물위에 비치며 마지막 빛을 펼친 장면을, 두 번째 구는 붉은 노을빛에서 자연의 섬세한 색채감각을 드러내고, 세 번째 구에서 가련은 가련하다의 의미가 아닌 정겹고 아름답다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 마지막 구는 석양이 진 뒤 달과 이슬이 어우러진 가을밤의 청명한 정경을 묘사한다. 반강은 한 줄기의 빛이 강으로 반사되면서 강의 표면이 붉어보이고 그 아래 푸른 빛이 돈다는 의미로 쓰여 강에 깔린다로 해석된다.



D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 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 노사진주월사궁
번역 한 줄기 석양빛 물속으로 퍼지고, 강물의 반은 바람소리 또 반은 붉은빛, 구월 초사흘 밤은 아름다워라, 이슬은 진주같고 달은 활과 같네.
풀이 瑟瑟(슬슬)은 푸른 빛깔을 뜻하고 可憐(가련)은 사랑스럽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殘陽(잔양)은 곧 지는 태양의 빛을 의미하며 일몰을 가리킵니다. 석양의 빛이 수중에 펼친다는 건 빛줄기가 물 속으로 퍼진다는 걸로 해석했으며, 여기서 반강은 절반이 아니라 물 위쪽은 석양의 빛으로 붉게 물들었고, 물 안은 여전히 푸르다는 걸로 해석했다. 가련은 어여삐 여기다로 해석했다.



12. 추야우중(秋夜雨中)



A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번역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나, 세상에 알아주는 이 없네. 창밖에는 밤 깊도록 비가 오는데 등불 앞의 마음은 만 리를 달리네
풀이 唯 : 오직, 하릴없이. 苦吟 : 괴롭게 읊음. 괴롭게 시를 씀. 世路 : 세상살이 / 萬里心 : 마음이 萬里를 달려 고향으로 가고 있음을 표현한 구절 > 만 리: 세상과 화자 사이의 거리감 / 가을바람은 쓸쓸함을 상징함, 고독한 시인의 내면과 세상의 냉정함, 밤의 고요를 통한 먼곳에 대한 그리움을 볼 수 있음, 쓸쓸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감정



B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번역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니, 이 세상에 날 알아줄 이 드물구려.
깊은 밤 창밖에는 추적추적 비 내리고, 등잔불 앞 내 마음 구만리를 헤매노라.
풀이 知音: 소리를 안다,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로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벗이라는 뜻
만리심에 대한 해석
① 당나라에 유학 가 있는 동안 고국인 신라를 그리워한 마음
② 고국인 신라로 돌아와서 유학했던 당나라를 그리워한 마음



C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번역 가을 바람속에 홀로 괴로이 시를 읊고 세상 길에는 알아주는 벗이 드물다
창밖에 삼경의 빗소리 등불 앞엔 먼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네.
풀이 추풍은 가을 바람의 쓸쓸함과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함. 세로는 세상의 인생길을 의미함. 지음은 마음을 알아주는 참 된 벗을 뜻하고, 삼경은 가장 깊은 밤을 뜻함. 등전은 등불 앞에 홀로 앉은 자리를 뜻하고 만리심은 만리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음으로 먼 곳을 향한 그리움 혹은 고향에 대한 생각을 드러냄.



D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갱우, 등전만리심
번역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린다. 이 세상 뉘라서 내 마음을 알아주리, 삼경 깊은 밤 창밖에 비는 내리고, 등불 앞에 초조한 심사는 만리를 달리네
풀이 만리심은 1.당나라에 머무는 시점에서 신라를 그리워하는 마음, 2.신라에 돌아온 시점애서 당나라를 그리워하고 지식인으로 고뇌하는 시점으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당나라에서 고국으로 돌아와서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했으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독과 외로움을 나타내는 것 같다.



13. 춘망(春望)



A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가 망했어도 산과 강은 그대로인데 성 안에 봄이 오니 풀과 나무만 무성하구나. 시절을 느껴 꽃을 봐도 눈물이 흐르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가슴이 놀란다. 봉화는 석 달이나 이어지고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과도 같구나. 흰머리는 긁을수록 다시 짧아지니 이제는 비녀도 꽂기 어려울 지경이네.
풀이 感 + 명사: ~을 느끼다, 恨 + 명사: ~을 한탄하다 / A抵B: A가 B에 맞먹다 / 전쟁으로 힘들어진 백성의 현실을 자연의 평온함과 내면적 슬픔을 대조해 표현함 / 당나라 두보가 안록산의 난으로 장안이 함락된 뒤 포로로 억류되어 지은 한시 / 봄이 왔는데도 피폐해진 현실과 희망의 상실감을 표현하여 나라의 패망과 가족에 대한 그리음 및 전쟁의 참상을 담아냄 / 深, 心, 金, 簪 가 압운임



B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는 망하여도 산하는 남아있어 성안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구나
시국을 생각하니 꽃도 눈물을 뿌리게 하고 이별을 한탄하니 새도 마음을 놀라게 한다.
봉홧불이 석 달이나 계속되니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에 해당한다.
흰머리를 긁으니 다시 짧아져서 온통 비녀를 이겨내지 못할 것 같구나
풀이 國: 나라가 망했다, 수도가 파괴되었다는 중의적 표현
山河, 草木에 대조되는 말: 사람
萬金: 엄청나게 큰 경제적인 가치
渾:영어로 chaos, 혼돈, 부사: 온통, 머리를 가리킴 欲: 하려고 할 욕,~하려고 한다.



C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련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가 무너졌지만 산과 강은 그대로 있고 봄이 와서 성안엔 잡풀고 나무가 무성해졌고
이 시대를 생각하면 꽃도 내 눈에 물을 튀게하고 이별의 한을 생각하면 새소리도 내 마음을 놀라게한다.
전쟁의 봉화는 석달째 계속되고 집에서 오는 편지 한 통은 만금과도 같다.
백발을 긁적일수록 더 짧아지고, 거의 비녀도 꽂지 못할 지경이다.
풀이 이 시는 안록산의 난으로 수도가 함락된 뒤에 나라가 무너진 참상을 바라보며 '내 개인의 고통' 과 '국가의 붕괴'가 겹쳐 드러나는 대표적인 나라 잃은 비가 이다.



D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는 파괴되어 산과 내만 남아 있고, 장안성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다
시절을 느껴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놀란다
봉화가 연이어 석 달을 피어오르니, 집에서 부친 편지 만금에 달한다
흰머리는 긁적일수록 더욱 짧아져, 온통 비녀를 이기지 못하네
풀이 시대배경은 안록산의 난과 시사명의 난으로,수련에서는 쑥대밭이 된 나라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그 상황 속에서 두보는 끌려가, 가족의 그리움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국파는 조국이 파괴됨과 수도가 쑥대밭이 됨으로 해석할 수 있다. 山河와 草木와 대비되는 것은 사람이고, 感时은 지금 겪고 있는 시대를 뜻한다. 경련에서는 봉화가 꺼지지 않았다는 것은 연통이 끊이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4. 온달전(溫達傳)



A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公主出行 至山下 見溫達負楡皮而來 公主與之言懷 溫溫悖然曰 此非幼女子所宜行 必非人也 狐鬼也 勿迫我也 燧行不顧. 公主獨歸 宿柴門下 明朝 更入 與母子備言之.溫達依違未決 其母曰 吾息之陋 不足爲貴人匹 吾家至窶 固不宜貴人居. 公主對曰 古人言 一斗粟猶可舂 一尺佈猶可縫 則苟爲同心 何必富貴然後可共乎. 乃賣金釧 買得田宅奴婢牛馬器物 姿容完具. 初買馬, 公主語温逹曰, “慎勿買市人馬, 湏擇國馬病瘦而見放者, 而後換之.” 温逹如其言. 髙句麗常以春三月三日, 㑹獵樂浪之丘, 以所獲猪鹿, 祭天及山川神. 至其日, 王出獵, 羣臣及五部兵士皆従. 於是, 温逹以所養之馬随行, 其馳騁常在前, 所獲亦多, 他無若者. 王召来問姓名, 驚且異之. 時後周武帝出師, 伐遼東. 王領軍, 逆戰扵拜(肄)山之野. 温逹爲先鋒, 疾闘斬數十餘級. 諸軍乗勝奮(肄)撃,大克. 及論功, 無不以温逹爲䇿一. 王嘉歎之曰, “是吾女壻也.” 備禮迎之, 賜爵爲大兄. 由此寵榮尤渥, 威權日盛. 及陽岡王即位, 温逹奏曰, “惟新羅, 割我漢北之地, 爲郡縣, 百姓痛恨, 未甞忘父母之國. 願大王不以愚不肖, 授之以兵, 一徃必還吾地.” 王許焉. 臨行誓曰, “鷄立峴, 竹嶺已西, 不歸於我, 則不返也.” 遂行. 與羅軍戰於阿旦城之下, 爲流矢所中, 路而死. 欲葬柩, 不肯動. 公主來撫棺曰, “死生㳏矣, 於乎歸矣.” 遂舉而窆. 大王聞之, 悲慟.
독음 온달, 고구려평강왕시인야. 용모용종가소, 중심즉효연. 가심빈, 상걸식, 이양모, 파삼폐리, 왕래어시정간, 시인목지, 위우온달. 평강왕소여아호제, 왕희왈: "여상제괄아이, 장필부득위사대부처, 당귀지우온달." 왕매언지. 급여년이팔, 욕하가어상부고씨, 공주대왈:”대왕상어, 여필위온달지부, 금하고개전언호? 필부유불욕식언, 황지존호? 고왈: ‘왕자무희언’ 금대왕지명, 류의, 첩불감지승. 왕노왈: “여불종아교, 즉고부득위오여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어시, 공주이보천수십매계주후, 출궁독행. 로우일인, 문온달지가, 내행지기가, 견맹노모, 근전배, 문기자소재. 노모대왈, "오자빈구루, 비귀인지소가근. 금문자지취, 분복이상, 접자지수, 유활여면, 필천하지귀인야. 인수지주, 이지어차호? 유아식불인기, 취유피어산림, 구이미환." 공주출행 지산하 견온달부유피이래 공주여지언회 온달패연왈 차비유여자소의행 필비인야 호귀야 물박아야 수행불고. 공주독귀 숙시문하 명조 갱입 여모자비언지.온달의위미결 기모왈 오식지누 부족위귀인필 오가지구 고불의귀인거. 공주대왈 고인언 일두속유가용 일척포유가봉 즉구위동심 하필부귀연후가공호. 내매금천 매득전택노비우마기물 자용완구. 초매마, 공주어온달왈, "신물매시인마, 수택국마병수이견방자, 이후환지." 온달여기언. 공주양사심근, 마일비차장. 고구려상이춘삼월삼일, 회렵낙랑지구, 이소획저록, 제천급산천신. 지기일, 왕출렵, 군신급오부병사개종. 어시, 온달이소양지마수행, 기치빙, 상재전, 소획역다, 타무약자. 왕소래, 문성명, 경차이지. 시후주무제출사벌요동, 왕령군역전어배산지야. 온달위선봉, 질투참수십여급. 제군승승분격대극. 급논공, 무불이온달위제일. 왕가탄지왈: "시오여서야." 비례영지, 사작위대형. 유차총영우악, 위권일성. 급양강왕즉위, 온달주왈: "유신라할아한북지지위군현, 백성통한, 미상망부모지국. 원대왕불이우불초, 수지이병, 일왕필환오지." 왕허언. 임행서왈, "계립현, 죽령이서, 불귀어아, 즉불반야." 수행. 여나군전어아단성지하, 위유시소중, 노이사. 욕장, 구불긍동. 공주래무관왈, "사생결의, 어호귀의." 수거이폄. 대왕문지비통.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가 야위고, 행동이 굼뜨고 어리숙해 웃음이 나왔지만 속마음은 밝고 음침하지 않았다. 집이 심하게 가난해서 늘 먹을 것을 구걸하는 것으로써 어머니를 봉양했다. 해진 옷과 신발을 신고 시장을 돌아다니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지목해서 바보 온달로 여겼다. 평강왕의 어린 딸 아이가 곧잘 울었는데, 왕이 놀리면서 말하길 “너는 매일 그렇게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넌 반드시 커서 사대부의 처가 될 수 없고, 당연히 바보온달하고나 결혼할 수 있을 뿐이야.” 라고 매번 말했다. 딸의 나이가 16세에 이르러서 왕이 딸을 상부 고씨에게 시집 보내고자 하니, 공주가 왕에게 말하길 “대왕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이제 무슨 까닭으로 그 말씀을 바꾸십니까? 하찮은 평민조차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는데 하물며 지존이야 말로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은 희롱으로 하는 말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대왕의 명령이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감히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화내며 말하길 "너가 내 말을 잘 따르지 않는다면 내 딸이 되지 못 한다. 함께 살 필요도 없지 않느냐?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이에 공주는 값진 가락지 수십 개를 팔꿈치 뒤에 매달고 궁궐을 나와 홀로 가다가, 어떤 한 사람을 길에서 만나서 온달의 집이 어디인지 물었다. 그렇게 해서 온달의 집에 가서 이르렀다. 앞을 보지 못 하는 늙은 어머니를 만나서 가까이 앞으로 가서 인사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있는 곳을 물었다. 노모가 말하길: 우리 아들은 경제적으로 가난한데 함께 사회적으로도 별 볼일 없다. 당신처럼 귀한 신분의 사람이 가까이 할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지금 그대의 체취를 맡아보니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이 평소에 내가 맡을 수 있는 향기와 다르다. 솜과 같이 살결이 부드럽고 미끈미끈하다. 반드시 세상에서 알아주는 귀한 신분의 사람일 수밖에 없을 거 같다. 누구의 속임으로 인하여 그것으로써 여기게 이르렀습니까? 생각해보니까 느릅나무 껍질을 채취하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공주는 나가서 산 밑에 이르러, 온달이 느릅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품었던 생각을 말했다. 온달이 발끈하며 말하기를 “이곳은 어린 여자가 다니는 곳이 아니니, 그대는 반드시 사람이 아니고 구미호다. 내게 가까이 오지 마라.“하고는 마침내 길을 가버리고서는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공주는 홀로 돌아와 사립문 밖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지브로 다시 들어가 모자에게 자세히 말했다. 온달은 우물쭈물하면서 결정을 못하였다. 그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내 아들은 지극히 누추하여 귀인의 배필이 될 수 없으며, 내 집은 지극히 가난하여 진실로 귀인이 살기에는 마땅하지 않습니다.”하니, 공주가 대답하기를, “옛사람 말에‘한 말의 곡식도 오히려 찧어서 나누어 먹을 수 있고, 한 자의 베도 오히려 옷을 입을 수 있다.’고 하였으니, 진실로 우리가 한마음이 된다면 어찌 꼭 부귀해진 뒤에야 함께 살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이에 금은 장식품을 팔아서 밭, 집, 종, 소, 말, 그릇 등을 사들여 살림살이를 완전히 갖추었다. 바로 금 팔찌를 팔아 밭과 집과 머슴과 우마와 기물을 사서 필요한 돈과 물품을 완비했다. 처음 말을 살 적에 공주는 온달에게 말했다. “시장의 말을 사지 마시고 나라의 말 중 병들어 추방 당한 것을 반드시 선택한 후에 바꾸소서.”온달이 그 말과 같이 했다. 공주가 먹여 기르길 부지런히 하니 말은 날마다 살찌며 건장해졌다. 고구려는 항상 봄 3월 3일에 낙랑의 언덕에 모여 사냥을 하고 획득한 맷돼지와 사슴으로 하늘과 산과 냇물의 신께 제사를 지낸다. 그 날이 되자 임금이 사냥을 나가서 뭇 신하와 오부의 병사가 모두 따랐다.
풀이 A, B也: A는 B이다 /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병렬구조 / 當: ~하게 될 것이다, 해야 한다 / 每+동사: 늘, 항상 ~하다 / 인물의 외면과 내면의 대조를 보여줌, 가난하고 천한 자를 우둔하다고 부르는 당시 사회의 신분 차별을 볼 수 있음 下嫁: 신분이 낮은 자에게 시집보내다 / 匹夫: 평범한 사람을 가리키는 관용적 표현 / 我敎: 여기서 교는 아버지가 딸한테 내릴 수 있는 가르침 / 食言: 직역하면 말을 먹다, 즉 앞서 했단 말에 책임지지 않는다 / 安用: 편안히 쓰다(X),어떻게 해서(O) / 勿: 금지사 / 燧行不顧: 여기서 행은 길을 가다라는 뜻 / 依違: 미적미적하다 / 固: 여기서는 진실로, 참으로 / 一斗: 한 말(부피의 단위), 一尺: 한 자(길이의 단위) / 姿容: 살림살이(살면서 쓸 것들) / 온달은 바보라고 불렸지만 뛰어난 인품과 용기를 통해 장군이 되고, 이는 신분 사회에서 계급을 뛰어넘는 인간성을 강조함 / 온달은 가난한 배경 때문에 바보온달이라 불렸지만 편견일 뿐이었고 실제로는 용감했음. 평강 공주는 울보 공주에서 책임감 있는 공주로 성장함 / 온달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충의를 보여줌



B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公主出行, 至山下, 見溫達負楡皮而來. 公主與之言懷, 溫達悖然曰: "此非幼女子所宜行, 必非人也, 狐鬼也. 勿迫我也!" 遂行不顧. 公主獨歸, 宿柴門下, 明朝更入, 與母子備言之.溫達依違未決, 其母曰: "吾息至陋, 不足爲貴人匹, 吾家至窶, 固不宜貴人居." 公主對曰: "古人言: '一斗粟猶可舂, 一尺布猶可縫', 則苟爲同心, 何必富貴然後, 可共乎?" 乃賣金釧, 買得田宅·奴婢·牛馬·器物, 資用完具. 初買馬, 公主語温逹曰, “慎勿買市人馬, 湏擇國馬病瘦而見放者, 而後換之.” 温逹如其言. 公主養飼甚勤. 馬日肥且壯. 髙句麗常以春三月三日, 㑹獵樂浪之丘, 以所獲猪鹿, 祭天及山川神. 至其日, 王出獵, 羣臣及五部兵士皆従. 於是, 温逹以所養之馬随行. 其馳騁常在前, 所獲亦多, 他無若者. 王召来問姓名, 驚且異之. 時後周 武帝出師, 伐遼東. 王領軍, 逆戰扵拜山之野. 温逹爲先鋒, 疾闘斬數十餘級. 諸軍乗勝奮撃, 大克. 及論功, 無不以温逹爲䇿一. 王嘉歎之曰, “是吾女壻也.” 備禮迎之, 賜爵爲大兄. 由此寵榮尤渥, 威權日盛. 及陽岡王即位, 温逹奏曰, “惟新羅, 割我漢北之地, 爲郡縣, 百姓痛恨, 未甞忘父母之國. 願大王不以愚不肖, 授之以兵, 一徃必還吾地.” 王許焉. 臨行誓曰, “鷄立峴·竹嶺已西不歸於我, 則不返也.”遂行, 與羅軍戰於阿旦城之下, 爲流矢所中, 路而死. 欲葬柩, 不肯動. 公主來撫棺曰, “死生㳏矣, 於乎歸矣.” 遂舉而窆. 大王聞之, 悲慟.
독음 온달, 고구려평강왕시인야. 용모용종가소, 중심즉효연. 가심빈, 상걸식, 이양모, 파삼폐리, 왕래어시정간, 시인목지, 위우온달. 평강왕소여아호제, 왕희왈: "여상제괄아이, 장필부득위사대부처, 당귀지우온달."왕매언지. 급녀년이팔, 욕하가어상부고씨, 공주대왈: "대왕상어, 여필위온달지부, 금하고개전언호? 필부유불욕식언, 황지존호? 고왈: '왕자무희언'금대왕지명, 류의, 첩불감지승."왕노왈:"여부종아교, 즉고부득위오녀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어시, 공주이보천수십매계주후, 출궁독행. 노우일인, 문온달지가, 내행지기가, 견맹노모, 근전배, 문기자소재. 노모대왈: "오자빈구누, 비귀인지소가근. 금문자지취, 분복이상, 접자지수, 유활여면, 필천하지귀인야. 인수지주, 이지어차호? 유아식불인기, 취유피어산림, 구이미환." 공주출행, 지산하, 견온달부유피이래. 공주여지언희, 온달패연왈: "차비유녀자소의행, 필비인야, 호귀야. 물박아야!" 수행불고. 공주독귀, 숙시문하, 명조갱입, 여모자비언지. 온달의위미결, 기모왈: 오식지누, 부족위귀인필, 오가지구, 고불의귀인거." 공주대왈: "고인언: '일두조유가용, 일척포유가봉', 즉구위동심, 하필부귀연후, 가공호?" 내매금천, 매득전택·노비·우마·기물,자용완구. 초매마, 공주어온달왈, "신물매시인마, 수택국마병수이견방자, 이후환지." 온달여기언. 공주양사심근, 마일비차장. 고구려상이춘삼월삼일, 회렵낙랑지구, 이소획저록, 제천급산천신. 지기일, 왕출렵, 군신급오부병사개종. 어시, 온달이소양지마수행, 기치빙, 상재전, 소획역다, 타무약자. 왕소래, 문성명, 경차이지. 시후주무제출사벌요동, 왕령군역전어배산지야. 온달위선봉, 질투참수십여급. 제군승승분격대극. 급논공, 무불이온달위제일. 왕가탄지왈, "시오여서야." 비례영지, 사작위대형. 유차총영우악, 위권일성. 급양강왕즉위, 온달주왈, "유신라할아한북지지위군현, 백성통한, 미상망부모지국. 원대왕불이우불초, 수지이병, 일왕필환오지." 왕허언. 임행서왈, "계립현, 죽령이서, 불귀어아, 즉불반야." 수행. 여나군전어아단성지하, 위유시소중, 노이사. 욕장, 구불긍동. 공주래무관왈, "사생결의, 어호귀의." 수거이폄. 대왕문지비통.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는 행동이 굼뜨고 어리숙하여 웃을만했지만, 마음씨는 빛이났다.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항상 먹을 것을 구걸함으로서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옷과 신발이 해진 상태로 시정 사이를 왕래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지목하여,‘바보 온달’이라고 여겼다. 평강왕의 어린 딸이 울기를 잘하니 왕이 놀리며 말하기를“네가 항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면 틀림없이 사대부의 아내가 될리가 없다. 당연히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을 가야 되겠다.”왕은 매번 이런 말을 하였다. 여자가 나이 열여섯(二八)에 이르렀을 때 상부(上部)의 고씨(高氏)에게 시집가려 하였다. 공주가 이에 대답하여 말하였다. 대왕께서 평소 말씀하시길, ‘너는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다’ 하셨는데, 지금 어찌하여 이전의 말씀을 바꾸십니까? 평민도 오히려 자기 말을 뒤집기를 원치 않는데, 하물며 존귀하신 임금이 그러십니까?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임금의 말에는 장난이 없다.” 하였습니다. 지금 대왕의 명은 그릇되었습니다. 저는 감히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본디 내 딸이 될 수 없으니 어찌 함께 살겠느냐? 마땅히 네가 가고자 하는 자에게 가거라. 이에 공주는 보물 팔찌 수십개를 팔꿈치에 매고 궁궐을 나와 혼자 길을 갔다. 길에서 한 사람을 우연히 만나 온달의 집을 물었고 이에 그 집에 이르렀다. 눈 먼 늙은 어머니를 보고 앞으로 가까이 가서 인사하고 그녀의 아들이 있는 곳을 물었다. 노모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우리 아들은 가난한데 함께 별볼일 없어 귀한 사람이 가까이 있을 바가 못됩니다.지금 그대의 체취를 맡아보니 좋은 냄새가 나니 평소에 내가 맡을 수 있는 향기와 다릅니다. 그대의 손을 잡아보니 솜과 같이 부드럽고 미끈하니 반드시 세상에서 알아주는 귀한 사람일 것 입니다. 누구의 속임으로 인하여 그것으로써 여기에 이르렀습니까? 생각해보니 나의 자식이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산속 숲에 느릅나무 껍질을 채취하러 가서 오래되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공주가 나와 길을 가 산밑에 이르러 온달을 만났다. 공주가 온달에게 가슴에 품은 생각을 말하자, 온달이 패연히 말했다. 이건 어린 여자가 마땅히 행동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반드시 사람이 아니고 구미호일 것이다. “다가오지 마” 마침내 길을 가서는 돌아보지 않았다. 공주가 홀로 돌아가서 대문 아래에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모자에게 자세히 말했다. 온달은 미적거리면서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데 그 어머니가 말하기를 ‘우리 자식은 신분이 지극히 낮고 귀한 당신의 배필이 되기해 충분치가 않습니다. 우리집은 너무 가난해서 참으로 당신처럼 귀한 사람이 살기에 마땅하지가 않습니다. 공주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옛사람들의 말에 한 말의 곡식도 오히려 절구로 찧어서 나누고 한 자의 옷감도 오히려 실로 기어 함께 해입습니다. 즉, 진실로 한마음이 된다면 어찌 반드시 부귀해지고 나서야 함께할 수 있단 말입니까”이에 팔찌와 보물을 팔아서 땅과 집, 노비, 소와 말, 기물 등을 가지게되었고 살림살이가 완전히 갖추어졌다. 처음으로 말을 사는데 공주가 온달에게 이야기해 말하기를 “삼가 시장에서 파는 말을 사지 마세요. 모름지기 나라의 말 중에서 병이 들어 수척해져 팔려 나온 것을 선택하고 그런 다음 그것으로 바꾸세요.” 온달이 그 말을 띠랐고 공주가 매우 부지런히 기르고 먹여서 말이 살찌고 점점 커졌다. 고구려는 항상 봄 삼월삼일로써 모여 낙랑의 언덕에서 사냥했다. 사냥해서 얻은 멧돼지와 사슴을 가지고 하늘과 산과 강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날이 되어서 임금이 궁을 나가 수렵을 하는데 신하들 및 군사가 모두 따랐다. 이에 온달도 기른 바의 말을 가지고 따라서 갔다. 그 말은 빨리 달리는 것이 항상 앞에 있었다. 얻은 것고 많았으니 다른 사람들중 온달과 같은 자가 없었다. 왕이 불러와 성과 이름을 묻고 놀라서 그를 가상하게 여겼다. 당시에 후주의 무제가 병사를 동원해 요동을 공격해 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배산의 들판에서 맞서 싸웠다. 온달이 선봉이 되어 빠르게 싸워 수십여개의 목을 베었다. 여러 군대가 승기를 타고 떨쳐 일어나 공격해 크게 이겼다. 공을 논함에 이르러서 온달이 제일이라고 여기지 않음이 없었다. 왕이 온달을 가상히 여기고 칭찬해 말하기를 “이 사람이 나의 사위다.” 예를 갖춰 맞이하여 벼슬을 내려 대형으로 삼았다. 이로 말미암아 총애와 영화가 더욱 더 윤택해졌고, 위엄과 권세가 날로 융성했다. 영양왕이 즉위함에 이르러 온달이 아뢰어 말하기를 “생각컨대 신라가 우리 한북의 땅을 베어가서 군현으로 삼았습니다. 백성들이 고통스러워하고 한스러워합니다. 부모의 나라를 일찍이 잊지 못하였습니다. 대왕께서 저를 가지고 아주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마시고 저에게 군사를 주시면 반드시 우리의 땅을 탈환하겠습니다.” 왕이 허락했다. 행보에 오르는데에 임해서 맹세하여 말하기를 “계립현 죽령의 서쪽에서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마침내 갔다. 아단성의 아래에서 신라의 군대와 싸우는데 어디서 쏘았는지 알 수 없는 화살에 의해 맞았고 밖에서 죽었다. 장례를 치르려고 하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죽음과 삶이 결정되었습니다. 어서 돌아가시오.” 마침내 글고 하관했다. 임금이 그 소식을 듣고 비통해했다
풀이 용모: 외모와 행동을 포함, 용종: 행동이 굼뜨고 어리석은 것
서술어+然: 서술어 강조 | 爲: 여기다, 되다 | 好:잘~하다 | 當:당연히~다 | 不得:어떠한 상태에 이르지 못하는 것
固: 정말로, 진실로 | 安: 의문 부사 어찌, 어떻게 | 宜: 당연히 | 所 + 동사(適): ~하는 사람/곳
年二八: 나이 16세 | 下嫁(하가하다): 여자가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 시집가다 | 匹夫: 평민 | 食言: 말이나 약속을 어기다
況~乎: 하물며 ~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 矣:문장 끝에서 단정, 감탄, 변화 등을 나타냄 ~하구나 ~하였다 | 妾: 첩신(여자 자신을 낮춰 부르는 말)ㅣ 삼월 삼일: 삼짇날로, 양력 4월 중순 ㅣ 以A爲B:A를 B라고 여기다 ㅣ 大兄(대형): 고구려의 중간급 관등 ㅣ 渥(악): 흠뻑 젖다, 윤택해지다 ㅣ 中: 적중하다 ㅣ 爲A所B: A에 의해 B가 되다 ㅣ 柩(구): 시신을 넣는 상자 ㅣ 肯(긍): 기꺼이 ㅣ 於乎(어호): 감탄사



C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公主出行, 至山下. 見温逹負楡皮而来, 公主與之言懷. 温逹悖然曰, “此非㓜女子所冝行, 必非人也, 狐鬼也. 勿迫我也.” 遂行不頋. 公主獨歸, 宿柴門下. 明朝更入, 與母子備言之. 温逹依違未决, 其母曰, “吾息至陋, 不足爲貴人匹, 吾家至窶, 固不冝貴人居.” 公主對曰, “古人言, ‘一斗粟猶可舂, 一尺布猶可縫.’則苟爲同心, 何必富貴然後, 可共乎.” 乃賣金釗校勘 , 買得田宅·奴婢·牛馬·器物·資用完具. 初買馬, 公主語温逹曰, “慎勿買市人馬, 湏擇國馬病瘦而見放者, 而後換之.” 温逹如其言. 公主養飼甚勤. 馬日肥且壯. 髙句麗常以春三月三日, 㑹獵樂浪之丘, 以所獲猪鹿, 祭天及山川神. 至其日, 王出獵, 羣臣及五部兵士皆従. 於是, 温逹以所養之馬随行. 其馳騁常在前, 所獲亦多, 他無若者. 王召来問姓名, 驚且異之.時後周 武帝出師, 伐遼東.王領軍, 逆戰扵拜山之野. 温逹爲先鋒, 疾闘斬數十餘級. 諸軍乗勝 撃, 大克.及論功, 無不以温逹爲䇿王嘉歎之曰, “是吾女壻也.” 備禮迎之, 賜爵爲大兄. 由此寵榮尤渥, 威權日盛. 及陽岡王即位, 温逹奏曰, “惟新羅, 割我漢北之地, 爲郡縣, 百姓痛恨, 未甞忘父母之國. 願大王不以愚不肖, 授之以兵, 一徃必還吾地.” 王許焉. 臨行誓曰, “鷄立峴·竹嶺已西不歸於我, 則不返也.” 遂行, 與羅軍戰於阿旦城之下, 爲流矢所中, 路而死. 欲葬柩, 不肯動. 公主來撫棺曰, “死生㳏矣, 於乎歸矣.” 遂舉而窆. 大王聞之, 悲慟.
독음 온달, 고구려평강왕시인야. 용모용종가소, 중심즉효연. 가심빈, 상걸식, 이양모, 파삼폐리, 왕래어시정간, 시인목지, 위우온달. 평강왕소여아호제, 왕희왈: "여상제괄아이, 장필부득위사대부처, 당귀지우온달." 왕매언지. 급여년이팔, 욕하가어상부고씨, 공주대왈:”대왕상어, 여필위온달지부, 금하고개전언호? 필부유불욕식언, 황지존호? 고왈: ‘왕자무희언’ 금대왕지명, 류의, 첩불감지승. 왕노왈: “여불종아교, 즉고부득위오여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어시, 공주이보천수십매계주후, 출궁독행. 로우일인, 문온달지가, 내행지기가, 견맹노모, 근전배, 문기자소재. 노모대왈, "오자빈구루, 비귀인지소가근. 금문자지취, 분복이상, 접자지수, 유활여면, 필천하지귀인야. 인수지주, 이지어차호? 유아식불인기, 취유피어산림, 구이미환."공주출행 지산하 견온달부유피이래,공주여지언회. 온달배연왈, 시비 여자 소의행 필비인야호귀야.물박아야.수행 불근.공주 독귀,숙시문하.온달의위미결,기모왈,오식지루,불족위귀인필,오가지구,고불의귀인거. 공주 대왈,고인언,일두속유가충, 일척포유가봉.늑구우,동심,하필부구,연후,가공호.득전택,노비,우마,기물, 자용완구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겉모습은 매우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웠지만, 마음 속은 밝고 분명하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늘 남에게 빌어먹어 어머니를 봉양했다. 헤진 옷과 낡은 옷과 낡은 신을 신고 시장을 오가니,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불렀다. 평강왕의 어린 딸은 잘 울었다. 왕이 늘 장난삼아 말하였다. 너는 항상 울어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서 귀족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되기는 틀렸다. 마땅히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야겠다. 왕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딸의 나이 스물쯤 되었을 때, 상부(上部)의 고씨 집안으로 시집보내려 하니, 공주가 말하였다.“대왕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제가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그런데 지금 왜 그 말씀을 바꾸십니까? 하찮은 평민조차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는데 하물며 지존이야말로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은 희롱으로 하는 말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대왕의 명령이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감히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내 딸이라 할 수 없다. 함께 살 필요도 없지 않느냐?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공주가 바깥으로 나가 산 아래에 이르렀다. 거기서 온달이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는 것을 보고, 공주는 그와 이야기하며 마음을 품었다. 온달은 어색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기를, “이건 평범한 여자(보통 여인이)나 다닐 일이 아니니 분명 사람이 아니다, 여우 귀신이다. 나를 억지로 하지 마라.” 하고 말한 뒤 떠나 갔다. 공주는 홀로 돌아와 땔나무문 아래에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집에 들어가 어머니에게 그 일을 상세히 말하였다. 온달은 망설이며 결정을 하지 못하자, 그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우리 자손은 너무 천하고 미비하여 귀한 사람의 짝이 되기 부족하다. 우리 집이 매우 가난하니, 결코 귀한 사람이 머물 만한 집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공주는 대답하기를, “옛사람이 말하길 ‘한 말의 쌀도 빻을 수 있고, 한 척의 베도 꿰맬 수 있다.’ 라고 했으니, 만약 마음이 서로 같다면 어찌 부와 귀함이 먼저 있어야 하겠습니까?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공주는) 금으로 된 비녀(또는 금장식)를 팔아 재물을 마련하고, 땅과 집·노비·소와 말·기구와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사들였다.
풀이 용모용종가소=모습이 초라하고 볼품 없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중심즉효연-마음속은 밝았다(사리는 분명 아는 사람), 상걸식이양모-늘 빌어먹어서 어머니를 봉양함, 파삼폐리-해진 옷, 사대-귀족집안, 당귀지-마땅히 그에게 시집 보내야 한다. 이것이 결국 공주가 온달에게로 실제로 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즉, “왕은 장난으로 말하지 않는다”라는 1개의 문장으로 공주가 운명을 스스로 당겨온 장면이다.



D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公主出行, 至山下. 見温逹負楡皮而来, 公主與之言懷. 温逹悖然曰, “此非㓜女子所冝行, 必非人也, 狐鬼也. 勿迫我也.” 遂行不頋.
公主獨歸, 宿柴門下. 明朝更入, 與母子備言之. 温逹依違未决, 其母曰, “吾息至陋, 不足爲貴人匹, 吾家至窶, 固不冝貴人居.” 公主對曰, “古人言, ‘一斗粟猶可舂, 一尺布猶可縫.’則苟爲同心, 何必富貴然後, 可共乎."
乃賣金釗, 買得田宅·奴婢·牛馬·器物·資用完具. 初買馬, 公主語温逹曰, “慎勿買市人馬, 湏擇國馬病瘦而見放者, 而後換之.” 温逹如其言.

公主養飼甚勤. 馬日肥且壯. 髙句麗常以春三月三日, 㑹獵樂浪之丘, 以所獲猪鹿, 祭天及山川神. 至其日, 王出獵, 羣臣及五部兵士皆従. 於是, 温逹以所養之馬随行. 其馳騁常在前, 所獲亦多, 他無若者. 王召来問姓名, 驚且異之. 時後周 武帝出師, 伐遼東. 王領軍, 逆戰扵拜山之野. 温逹爲先鋒, 疾闘斬數十餘級. 諸軍乗勝奮撃, 大克. 及論功, 無不以温逹爲䇿一. 王嘉歎之曰, “是吾女壻也.” 備禮迎之, 賜爵爲大兄. 由此寵榮尤渥, 威權日盛. 及陽岡王即位, 温逹奏曰, “惟新羅, 割我漢北之地, 爲郡縣, 百姓痛恨, 未甞忘父母之國. 願大王不以愚不肖, 授之以兵, 一徃必還吾地.” 王許焉. 臨行誓曰, “鷄立峴·竹嶺已西不歸於我, 則不返也.” 遂行, 與羅軍戰於阿旦城之下, 爲流矢所中, 路而死.

欲葬柩, 不肯動. 公主來撫棺曰, “死生㳏矣, 於乎歸矣.” 遂舉而窆. 大王聞之, 悲慟.
독음 온달, 고구려평강왕시인야. 용모용종가소, 중심즉효연.
가심빈, 상걸식, 이양모, 파삼폐리, 왕래어시정간, 시인목지, 위우온달.
평강왕소녀아호제, 왕희왈: "여상제괄아이, 장필부득위사대부처, 당귀지우온달." 왕매언지.
급여년이팔, 욕하가어상부고씨, 공주대왈: "대왕상어, 여필위온달지부, 금하고개전언호?
필부유불욕식언, 황지존호? 고왈 : '왕자무희언' 금대왕지명, 유의, 첩불강지승."
왕노왈 : "여부종아교, 즉고부득위오여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어시, 공주이보천수십매계주후, 출궁독행. 노우일인, 문온달지가, 내행지기가, 견맹노모, 근전배, 문기자소재. 노모대왈: "오자빈구누, 비귀인지소가근. 금문자지취, 분복이상, 접자지수, 유활여면, 필천하지귀인야. 인수지주, 이지어차호? 유아식불인기, 취유피어산림, 구이미환." 공주출행, 지산하, 견온달부유피이래. 공주여지언희, 온달패연왈: "차비유녀자소의행, 필비인야, 호귀야. 물박아야!" 수행불고. 공주독귀, 숙시문하, 명조갱입, 여모자비언지. 온달의위미결, 기모왈: 오식지누, 부족위귀인필, 오가지구, 고불의귀인거." 공주대왈: "고인언: '일두조유가용, 일척포유가봉', 즉구위동심, 하필부귀연후, 가공호?" 내매금천, 매득전택·노비·우마·기물,자용완구. 초매마, 공주어온달왈, "신물매시인마, 수택국마병수이견방자, 이후환지." 온달여기언. 공주양사심근, 마일비차장. 고구려상이춘삼월삼일, 회렵낙랑지구, 이소획저록, 제천급산천신. 지기일, 왕출렵, 군신급오부병사개종. 어시, 온달이소양지마수행, 기치빙, 상재전, 소획역다, 타무약자. 왕소래, 문성명, 경차이지. 시후주무제출사벌요동, 왕령군역전어배산지야. 온달위선봉, 질투참수십여급. 제군승승분격대극. 급논공, 무불이온달위제일. 왕가탄지왈, "시오여서야." 비례영지, 사작위대형. 유차총영우악, 위권일성. 급양강왕즉위, 온달주왈, "유신라할아한북지지위군현, 백성통한, 미상망부모지국. 원대왕불이우불초, 수지이병, 일왕필환오지." 왕허언. 임행서왈, "계립현, 죽령이서, 불귀어아, 즉불반야." 수행. 여나군전어아단성지하, 위유시소중, 노이사. 욕장, 구불긍동. 공주래무관왈, "사생결의, 어호귀의." 수거이폄. 대왕문지비통.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가 행동이 굼뜨고 어리숙하여 우스웠으나 마음 속은 환했다. 집이 심히 가난하여 늘 먹을 것을 구걸하여 어머니를 봉양했다. 옷도 훼손되고, 신발도 해진 상태로 시장통을 돌아다녔다. 당시 사람들이 그를 지목해서 온달을 '동네바보형'이라고 여겼다. 평강왕의 나이가 어린 딸아이가 잘 우니, 왕이 놀리면서 말하기를 "너는 매일 그렇게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나중에 커서 꼭 사대부의 처가 될 리가 없다. 너는 당연히 '동네바보형'인 온달에게 시집가겠구나." 평강왕은 반복해서 매번 말했다. 딸의 나이가 16살에 이르러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 보내려고 했다. 공주가 대답해서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항상 말씀하셨죠. 너는 반드시 온달의 처가 될 것이라고. 지금 무슨 까닭으로 앞에 했던 말을 고치십니까? 보통 사람들도 오히려 앞서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 애쓰면서 사는데, 하물며 임금님께서 그러신다고요?" 그래서 말이 있는데 : "임금인 자는 농담같을 걸 해서는 안 된다." 지금 대왕의 명은 잘못된 것이니(틀린 명령이니), 저는 감히 그 말씀을 공손히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노하여 말하기를, “너는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니, 본래 내 딸이 될 수 없다. 같이 살 이유가 무엇이냐? 너는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이에 공주는 팔 뒤에 수십 개의 보물 팔찌를 묶어 달고, 궁궐을 나와 혼자 걸어갔다. 가다가 어떤 사람을 만나 온달의 집이 어디냐고 물었고, 마침내 그 집에 이르렀다.

공주는 눈먼 노모를 보고 앞으로 나아가 절하며 아들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노모가 대답하였다. “내 아들은 가난하고 누추하여 귀하신 분이 가까이할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에게서 나는 향기가 매우 향기로우며, 손을 잡아보니 부드럽기가 솜과 같으니 반드시 천하의 귀한 분입니다. 누구의 속임(장난)으로 인해 여기까지 오게 되셨습니까? 내 아들이 굶는 것을 차마 못 보아 산으로 가서 느릅나무 껍질을 뜯으러 갔으니,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주는 밖으로 나가 산 아래에 이르렀다. 마침 온달이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공주는 마음을 털어놓으며 말을 걸었다. 그러자 온달이 버럭 화내며 말하기를, “이곳에 어린 여자가 있을 곳이 아니다. 반드시 사람이 아니다. 여우나 귀신일 것이다.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 하고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공주는 홀로 돌아와 그 집의 사립문 아래에서 묵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들어가서 노모에게 모든 일을 이야기하였다. 온달은 이리저리 머뭇거리며 결정을 못하고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말하였다. “내 아들은 너무나 누추하여 귀한 분의 배필이 될 수 없고,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하여 귀한 분이 머물 만한 곳이 못 됩니다.” 그러자 공주가 대답하였다. “옛사람 말에 ‘쌀 한 말도 여전히 찧을 수 있고, 베 한 자도 여전히 꿰맬 수 있다’ 하였습니다.

마음만 하나라면 어찌 반드시 부귀한 뒤에야 함께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공주는 가지고 온 금 장식을 팔아 밭과 집, 노비와 소와 말, 기구와 생활살림을 모두 갖추었다.
풀이 바보 온달=효자



15. 포사자설(捕蛇者說)



A조

원문 永州之野, 産異蛇, 黑質白章, 觸草木, 盡死, 以齧人, 無禦之者.
然, 得而腊之, 以爲餌, 可以已大風攣踠瘻癘, 去死肌殺三蟲.
其始, 太醫以王命聚之, 歲賦其二, 募有能捕之者, 當其租入, 永之人, 爭犇走焉.
有蔣氏者專其利三世矣. 問之則曰:"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今吾嗣爲之, 十二年, 幾死者數矣." 言之, 貌若甚慼者. 余悲之,
且曰:"若毒之乎? 余將告于莅事者, 更若役, 復若賦, 則何如?"
蔣氏大慼, 汪然出涕曰:"君將哀而生之乎, 則吾斯役之不幸, 未若復吾賦不幸之甚也.
嚮吾不爲斯役, 則久已病矣. 自吾氏三世居是鄕, 積於今六十歲矣.
而鄕隣之生, 日蹙, 殫其地之出, 竭其廬之入,
號呼而轉徙, 飢渴而頓踣, 觸風雨, 犯寒暑, 呼噓毒癘, 往往而死者相藉也.
曩與吾祖居者, 今其室, 十無一焉, 與吾父居者, 今其室, 十無二三焉,
與吾居十二年者, 今其室, 十無四五焉, 非死則徙耳, 而吾以捕蛇獨存.
悍吏之來吾隣, 叫囂乎東西, 隳突乎南北, 譁然而駭者, 雖鷄狗, 不得寧焉,
吾恂恂而起, 視其缶而吾蛇尙存, 則弛然而臥, 謹食之, 時而獻焉,
退而甘食其土之有, 以盡吾齒, 蓋一歲之犯死者二焉, 其餘則熙熙而樂,
豈若吾鄕隣之旦旦有是哉. 今雖死乎此, 比吾鄕隣之死, 則已後矣, 又安敢毒耶!"
余聞而愈悲. 孔子曰:"苛政, 猛於虎也." 吾嘗疑乎是. 今以蔣氏觀之, 尤信.
嗚呼! 孰知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 故, 爲之說, 以俟夫觀人風者得焉.
독음 영주지야, 산이사, 흑질백장, 촉초목, 진사, 이설인, 무어지자. 연, 득이석지, 이위이, 가이이대풍연완루려, 거사기살삼충. 기사, 태의이왕명취지, 세부기이, 모유능포지자, 당기조입, 영지인, 쟁분주언. 유장씨자전기리삼세의. 문제즉왈: 오조사어시, 오부사어시, 금오사위지, 십이년, 기사자수의. 언지, 모약심척자. 여비지, 차왈: 약독지호? 여자고어리사자, 경약역, 복약부, 즉하여? 장씨대척, 왕연출체왈 : “군장애이생지호, 즉오사역지불행, 미약복오부불행지심야. 향오불위사역, 즉구이별의. 자오씨삼세거시향, 적어금육십세의. 이향린지생, 일축, 탄기지지출, 갈기려지입, 호호이전사, 기갈이돈부, 촉풍우, 범한서, 호허독려, 왕왕이사자상자야. 낭여오조거자, 금기실, 십무일언, 여오부거자, 금기실, 십무이삼언, 여오거십이년자, 금기실, 십무사오언, 비사즉사이, 이오이포사독존. 한리재오인에, 규효호동서, 휴돌호남북, 화연이해자, 수계구, 불득영언, 오순순이ㅣ, 시기부이오사상존, 즉이연이와, 근사지, 시이헌언, 퇴이감식기토지유, 이진오치, 개일세지범사자이언, 기여즉희희이락, 기약오향린지단단유시재. 금수사호차, 비오향린지사, 즉이후의, 우안감독야“ 여문이유비. 공자왈 : “가정, 맹어호야.” 오상의호시. 금이장씨관지, 우신. 오호! 숙지부렴지독, 유심시사자호? 고, 위지설, 이사부관인풍자득언.
번역 영주의 들판에는 평범하지 않은 뱀이 난다. 몸통이 검은 바탕에 흰 무늬를 가지고 있다. 풀이나 나무에 닿기만 하면 모조리 죽고, 이것이 사람을 물면 그것을 막을 자가 없다. 그러나 그 뱀을 잡아 그것을 고기포로 만들어서 그것을 음식으로 삼으면, 심한 중풍,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종기를 그치게 할 수 있고, 죽은 피부와 체내에 있는 벌레도 제거할 수 있다. 처음에는 태의가 왕명으로써 그것을 모으는데 해마다 두 마리씩 세금으로 내게 했다. 그것을 능히 잡을 수 있는 자를 뽑아서 세수를 충당했는데 영주 사람들이 앞다투어 소가 놀라 뛰어가듯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성이 장씨인 자가 있었는데, 그 이익을 삼대에 걸쳐 독차지했다. 그에게 물어봤더니 말하기를, 우리 할아버지는 그것 때문에 죽었고, 우리 아버지도 그것 때문에 죽었으며, 지금 내가 대를 이어 그것을 하고 있은지 12년이 되었고, 거의 죽을 뻔한 것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장씨가 그것을 말할 때 모습이 몹시 슬픈 듯했다. 내가 그것을 슬퍼하면서 또 말하기를, 너는 그것을 독하느냐? 내가 장차 그 일의 담당자에게 말해서 너의 역을 바꿔 네가 지금 세금을 내는 걸 복구한다면 어떻겠느냐? 장씨는 몹시 슬퍼하면서 눈믈을 흘리며 말하길 "그대는 저를 불쌍히 여겨서 계속 저를 살게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제가 이 일을하면서 겪는 불행은 저의 세금이 다시 회복됨으로써 생기는 불행처럼 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날, 제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미 고통 받았을 것입니다. 삼대에 이르러 이 영주에 살아온 것이, 지금까지 쌓인 것이 육십년입니다. 이웃 사람들의 삶이 날로 궁핍해졌으며, 그들의 땅에서 거둔 곡식도 고갈되고, 그들의 집에 수입도 다 떨어져서, 울부짖으며 떠돌아 다니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무너지고 쓰러져, 비바람을 맞고,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고, 독한 병 기운을 내뿜으며, 죽은 사람들이 서로 겹쳐질 정도로 많았습니다. 예전에 제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 중에, 지금은 열에 한 집도 없습니다. 이전에 우리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들의 집이 열에 두세 집도 없습니다. 나와 함께 12년간 살던 사람들 중에, 지금은 그들의 집이 열에 네다섯 집도 없습니다. 죽지 않았다면 다 떠나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뱀을 잡으며 홀로 살아있습니다. 사나운 관리들이 우리 이웃을 찾아 와서, 동쪽으로 서쪽으로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남쪽으로 북쪽으로 부딪혀서 부숴집니다. 시끄럽게 소란을 피워서 놀라게 하는 것이, 개나 닭이라 할지라도 평안함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일어나, 그 항아리를 보고서는 제가 잡은 뱀이 아직 잘 있으면 마음을 놓고 다시 눕습니다. 조심스럽게 뱀을 먹여서, 때가 되면 그것을 바칩니다. 물러나 토지에서 나는 것을 달게 먹습니다. 이것으로서 내 수명을 온전히 다 마칠 것입니다. 대체로 일년에 죽을 뻔한 경우가 두 번이고, 그 나머지는 내 삶이 즐겁고 빛납니다. 우리 마을 이웃 사람들이 매일 이러한 일(관리들에게 시달리는 것)이 있는 것과 어찌 같겠습니까? 내가 듣고서는 더욱 슬퍼졌다. 공자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맹혹하다.”고 했는데, 나는 일찍이 이 말을 의심했다가, 이제 장씨를 보고 그말을 생각해보니, 더욱 믿게 되었다. 아, 세금을 걷는 혹독함이 뱀을 잡는 것보다 심할줄 누가 알겠는가. 그러므로, 이 글을 지어, 관인풍자가 알게 되길 기다리겠다.
풀이 永州: 영주, 유종원이 805년부터 814년까지 10년간 영주사마로 좌천되었던 곳 / 盡: 여기서는 “모두”라는 뜻 / 大風: 심한 중풍, 攣踠: 손발 오그라듦, 瘻癘: 부스럼(종기) / 幾死: 거의 죽을 뻔하다, 者: 경우, 數矣: 여러 번 => 죽을 뻔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 其利: 뱀을 잡아 팔아 먹고 난 이익 / 若毒之乎: 若 약은 2인칭 대명사 “너”, 毒 독은 “독하다”라는 뜻으로 내가 독하다는 뉘앙스보다도 상대방을 독하게 여기는 의미가 큼, “그래서 너는 그것을 혐오하느냐? 뉘앙스”/ 莅事者: 그 자리에 임한 사람 = 담당자 / 更: '고치다'라는 의미의 경 / 復: '복구하다'라는 의미의 복 / 未若: 같지가 않다 (A는 B와 같지 않다 (x), ~만 못하다, ~만큼은 아니다 (o) / 嚮: 1. 향할 향, 2. 접때 향, 3. 만약 향, 여기서는 3번 만약으로 해석 / 歲: 병들 병, 여기선 질병을 앓는 게 아니라 삶이 힘들어진다는 뜻 / 鄕隣: 이웃, 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킴 / 呼: 1. 입으로 소리치다, 2. 입으로 숨쉬다, 여기선 1번 소리치다로 해석함 / 往往: 이따금(종종) / 熙熙: 빛날 희 → 자신의 삶이 기쁘고 반짝거린다는 것을 의미 / 耳: 종결어조사, ‘그냥 그렇지 뭐’ 뉘앙스를 가짐 / 今雖死乎此의 雖: ~라도, 乎: 1. 의문형 어조사 2. 감탄사 중 여기에선 감탄사로 해석 / 政: 세금을 걷는 행정을 의미 / 爲之說에서 之를 넣음으로써 단순히 글을 한 편 썼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씨로 대표되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글을 썼다’는 목적성을 부여함 / 苛政: 혹독할 가, 정은 정치라기보단 행정으로 해석, 즉 혹독한 행정 / 觀人風者: 사람들의 풍속을 살피는 자, 관인풍자는 지방관리 중에서도 급이 높은 사람



B조

원문 永州之野, 産異蛇, 黑質白章, 觸草木, 盡死, 以齧人, 無禦之者.
然, 得而腊之, 以爲餌, 可以已大風攣踠瘻癘, 去死肌殺三蟲.
其始, 太醫以王命聚之, 歲賦其二, 募有能捕之者, 當其租入, 永之人, 爭犇走焉.
有蔣氏者專其利三世矣. 問之則曰:"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今吾嗣爲之, 十二年, 幾死者數矣." 言之, 貌若甚慼者. 余悲之,
且曰:"若毒之乎? 余將告于莅事者, 更若役, 復若賦, 則何如?"
蔣氏大慼, 汪然出涕曰:"君將哀而生之乎, 則吾斯役之不幸, 未若復吾賦不幸之甚也.
嚮吾不爲斯役, 則久已病矣. 自吾氏三世居是鄕, 積於今六十歲矣.
而鄕隣之生, 日蹙, 殫其地之出, 竭其廬之入,
號呼而轉徙, 飢渴而頓踣, 觸風雨, 犯寒暑, 呼噓毒癘, 往往而死者相藉也.
曩與吾祖居者, 今其室, 十無一焉, 與吾父居者, 今其室, 十無二三焉,
與吾居十二年者, 今其室, 十無四五焉, 非死則徙耳, 而吾以捕蛇獨存.
悍吏之來吾隣, 叫囂乎東西, 隳突乎南北, 譁然而駭者, 雖鷄狗, 不得寧焉,
吾恂恂而起, 視其缶而吾蛇尙存, 則弛然而臥, 謹食之, 時而獻焉,
退而甘食其土之有, 以盡吾齒, 蓋一歲之犯死者二焉, 其餘則熙熙而樂,
豈若吾鄕隣之旦旦有是哉. 今雖死乎此, 比吾鄕隣之死, 則已後矣, 又安敢毒耶!"
余聞而愈悲. 孔子曰:"苛政, 猛於虎也." 吾嘗疑乎是. 今以蔣氏觀之, 尤信.
嗚呼! 孰知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 故, 爲之說, 以俟夫觀人風者得焉.
독음 영주지야, 산이사, 흑질백장, 촉초목, 진사, 이설인, 무어지자. 연, 득이석지, 이위이, 가이이대풍연원루려, 거사기살삼충. 기시, 태의이왕명취지, 세부기이, 모유능포지자, 당기조입, 영지인, 쟁분주언. 유장씨자전기리삼세의. 문지즉왈 : “오조사어시, 오부사어시, 금오사위지, 십이년, 기시자수의.” 언지, 모약심척자. 여비지, 차왈: “약독지호? 여장고우리사자, 경약역, 복약부, 즉하여?”장씨대척, 왕연출체왈: “군장애이생지호, 즉오사역지불행, 미약복오부불행지심야. 향오불위사역, 즉구이병의. 자오씨삼세거시장, 적어금육십세의.이향린지생, 일축, 탄기지지출, 갈기려지입, 호호이전사, 기갈이돈부, 촉풍우, 범한서, 호허독려, 왕왕이사자상자야. 낭여오조거자, 금기실, 십무일언, 여오부거자, 금기실, 십무이삼언, 여오거십이년자, 금기실, 십무사오언, 비사즉사이, 이오이포사독존. 한리지래오린, 규효호동서, 휴돌호남북, 화연이해자, 수계구, 부득녕언, 오순순이기, 시기부이오사상존, 즉이연이와, 근식지, 시이헌언, 퇴이감식기토지유, 이진오치, 개일세지범사자이언, 기여즉희희이락, 기약오향린지단단유시재.”금수사호차, 비오향린지사, 즉이후의, 우안감독야!" 여문이유비, 공자왈: "가정, 맹어호야." 오상의호시. 금이장씨관지, 우신. 오호! 숙지부렴지독, 유심시사자호?" 고, 위지설, 이사부관인풍자득언.
번역 영주의 들판에는 평범하지 않은 뱀이 난다. 검은 바탕에 흰 무늬이고, 풀과 나무에 닿기만 하면 모조리 죽는다. 이것으로써 사람을 물면 그것을 막을 자가 없다. 그러나 그 뱀을 잡아 그것을 고기포로 만들고 그것으로써 음식으로 삼으면, 심한 중풍,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종기를 그치게 하고, 죽은 피부와 삼충을 제거 할 수 있다. 그 처음으로 태의가 왕명으로써 그것을 모으는데, 해마다 그 두 개를 세금으로 내게했다. 그것을 능히 잡을 수 있는 자들을 뽑아 그 세수를 충당했는데 영주사람들이 앞다퉈서 소가 놀라 뛰어가듯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장씨인 자가 있었다. 그 이익을 삼대에 걸쳐 독차지했다. 그에게 물어봤더니 말하기를 우리 할아버지는 그 독사를 잡는 것으로부터 돌아가셨다. 우리 아버지도 그 독사를 잡는 것으로부터 돌아가셨다. 지금 내가 대를 이어 그것을 하고 있는데 12년이 되었고, 거의 죽을 뻔한 것이 여러 번이었다. 장씨가 그것을 말하는데 모습이 몹시 슬퍼보였다. 내가 그것을 슬퍼하면서 또 말하기를 “너는 그것을 독하느냐? 내가 장차 그 일에 임한 사람에게 말하겠다. 너의 부역을 고쳐서 너의 부세를 되돌려 놓으면 어떻겠느냐?”장씨가 슬퍼하며 눈믈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당신은 슬프게 여겨서 나를 살게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내가 이 일을하면서 겪는 불행이, 내가 세금을 내도록 복구시켜주는 것의 불행과 같지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병든지 이미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삼대에 이르러 이 영주에 살아온 것이, 지금까지 쌓인 것이 육십년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이 날로 위축되어서, 그들의 땅에서 거둔 곡식도 다하고, 그들의 집에 수입도 다했습니다.못살겠다고 소리치면서 떠돌아 다니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로 무너지고 쓰러집니다. 비바람에 침범 당하고, 겨울과 여름에 침범 당합니다.병을 들이마시고, 종종 죽는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깔고 있습니다. 이전에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들의 집이 열에 하나도 없습니다. 이전에 우리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들의 집이 열에 두세집도 없습니다. 나와 함께 12년간 살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들의 집이 열에 네다섯집도 없습니다. 죽지 않으면 떠나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뱀을 잡는 것으로서 홀로 살아있습니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관리들이 우리 이웃을 찾아 와서, 동쪽으로 서쪽으로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남쪽으로 북쪽으로 부딪혀서 부숴집니다. 아주 시끌벅적하게 소란을 피워서 놀라게 하는 것이, 개나 닭이라 할지라도 안녕함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일어나, 그 항아리를 보고서는 내가 잡은 뱀이 여전히 잘 있으면, 긴장이 풀어저서 다시 눕습니다. 그 뱀을 먹여서, 때가 되면 세금으로 바칩니다. 물러나서는 땅에 있는 것을 달게 먹습니다. 이것으로서 내 수명을 온전히 다 마칠 것입니다. 대체로 일년에 죽음에 들이닥치는 것이 두번입니다. 그 나머지는 내 삶이 즐겁고 빛납니다. 내 고을에 살고있는 이웃들이 매일매일 이것이 있는 것과 어찌 같겠습니까? 지금 이것 때문에 죽는다 하더라도, 내 고을 이웃들이 죽는 것과 비교하면 즉, 이미 후이다.(이웃들이 먼저 죽을 것이라는 말) 또 어찌 감히 혐오하겠는가!" 내가 장씨의 말을 듣고나니 더욱 슬퍼졌다. 공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혹독한 국가의 행정시스템은 호랑이보다 사납다.'고 말했는데 내가 그걸 의심했지. 지금 장씨(했던 말과 경험)를 가지고 그것을 살펴보니, 더욱더 믿음이 간다. 아! 국가에서 세금을 징수하는 것의 혹독함이 뱀보다 심함이 있다는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므로, 그것에 관해서 글을 썼고, 그것으로써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속을 살피는 자가 내 글을 얻어서 보길 기다리겠다.
풀이 盡 1. 다하다 2. 모두

-> 여기선 ‘모두’ 然 -> 그러나 (역접의 의미로 쓰임) 大風 -> 심한 중풍 攣踠 -> 손발이 오그라듦 瘻癘 -> 종기, 부스럼 死肌 -> 혈액순환이 안되어 죽은 살갗 三蟲 -> 인간 체내에 있다고 여겨진 벌레 若 1. 같다 2. 2인칭 화법 (너) -> 첫번째는 같다 / 2~4번째는 2인칭 화법으로 쓰임

첫번째 문장 _ 영주에 사는 강력한 독을 가진 강력한 뱀을 소개 두번째 문장_ 뱀의 효능 소개 세번째 문장_ 뱀을 잡는 시스템 구비한 배경소개

汪然 :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모양 ~然 -> ~틱하다 將 : 미래의 의미를 나타냄 斯 :‘이러한’의 뉘앙스 강조 呼 :소리치다, 숨쉬다 -> 여기선 소리치다 觸 : 접촉하다, 침노하다 -> 여기선 침노하다 呼嘘毒癘 : 독한 병(전염병)의 기운을 들이마시며 往往而死者相藉也 : 종종 죽은자들이 서로 자리를 깐다 = 무더기로 쌓여 자리를 깔 만큼 많이 죽는다 缶 : 병 부 (목이 좁은 항아리) -> 뱀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입구가 작은 병을 사용한 것 食 :먹을 식 / 먹일 사(식) -> 여기선 먹이다 豈若吾鄉隣之旦旦有是哉 : 어찌 내가 살고있는 고을의 이웃들이 아침마다 매일 이것이 있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 내가 살고있는 고을의 이웃이 매일 이런 지경에 처해있는게 어찌 나와 같겠느냐

乎: 감탄사 ㅣ 安: 어찌 ㅣ 嗚呼: 감탄사 ㅣ 孰知 ~乎?: 누가 알겠는가? ㅣ 爲之說(之): 글을 쓴 목적성 강조 ㅣ 觀人風者: 실제 지방관리



C조

원문 永州之野, 産異蛇, 黑質白章, 觸草木, 盡死, 以齧人, 無禦之者.
然, 得而腊之, 以爲餌, 可以已大風攣踠瘻癘, 去死肌殺三蟲.
其始, 太醫以王命聚之, 歲賦其二, 募有能捕之者, 當其租入, 永之人, 爭犇走焉.
有蔣氏者專其利三世矣. 問之則曰:"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今吾嗣爲之, 十二年, 幾死者數矣." 言之, 貌若甚慼者. 余悲之,
且曰:"若毒之乎? 余將告于莅事者, 更若役, 復若賦, 則何如?"
蔣氏大慼, 汪然出涕曰:"君將哀而生之乎, 則吾斯役之不幸, 未若復吾賦不幸之甚也.
嚮吾不爲斯役, 則久已病矣. 自吾氏三世居是鄕, 積於今六十歲矣.
而鄕隣之生, 日蹙, 殫其地之出, 竭其廬之入,
號呼而轉徙, 飢渴而頓踣, 觸風雨, 犯寒暑, 呼噓毒癘, 往往而死者相藉也.
曩與吾祖居者, 今其室, 十無一焉, 與吾父居者, 今其室, 十無二三焉,
與吾居十二年者, 今其室, 十無四五焉, 非死則徙耳, 而吾以捕蛇獨存.
悍吏之來吾隣, 叫囂乎東西, 隳突乎南北, 譁然而駭者, 雖鷄狗, 不得寧焉,
吾恂恂而起, 視其缶而吾蛇尙存, 則弛然而臥, 謹食之, 時而獻焉,
退而甘食其土之有, 以盡吾齒, 蓋一歲之犯死者二焉, 其餘則熙熙而樂,
豈若吾鄕隣之旦旦有是哉. 今雖死乎此, 比吾鄕隣之死, 則已後矣, 又安敢毒耶!"
余聞而愈悲. 孔子曰:"苛政, 猛於虎也." 吾嘗疑乎是. 今以蔣氏觀之, 尤信.
嗚呼! 孰知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 故, 爲之說, 以俟夫觀人風者得焉.
독음 영주지야, 산이사, 흑질백장, 촉초목, 진사, 이설인, 무어지자
연, 득이석지, 이위이, 가이이대풍연원루려, 거사기살삼충.
기시, 태의이왕명취지, 세부기이, 모유능포지자, 당기조입, 영지인, 쟁분주언.
기장씨자전기이삼세의.문지즉왈:“오조사어시, 오부사어시,
금오사위지, 십이년, 기사자수의.” 언지, 모약십척자. 여비지,
약독지호? 여장고우리지자, 경약역, 복약부, 즉하여?
장씨대척, 왕연출체왈:“군장애이생지호, 즉오사약지불행,미약복오부불행지심야.
향오불위사역,즉구이병의. 자오씨삼세거시향, 적어금육십세의.
이향린지생, 백축, 탄기지출, 갈기려지입,
호호이전사, 기갈이둔부, 촉풍우, 범한서, 호허독려, 왕왕이사자상자야.
낭여오조거자, 금기실, 십무일언, 여오부거자, 금기실, 십무이삼언,
여오거십이년자, 금기실, 십무사오언, 비사즉사이, 이오이포사독존.
한리지래오린, 규효호동서, 휴돌호남북, 화연이해자, 수계구, 부득녕언,
오순순이기, 시기부이오사상존, 즉이연이와, 근식지, 시이헌언,
퇴이감식기토지유, 이진오치, 개일세지범사자이언, 기여즉희희이락,
기약오향린지단단유시재. 금수사호차, 비오향린지사, 즉이후의, 우안감독야!“
여문이유비, 공자왈:”가정, 맹어호야.“ 오상의호시. 금이장씨관지, 우신.
오호! 숙지부령지독, 유심시사자호? 고, 위지설, 이사부관인풍자득언.
번역 영주의 들판에는 이상한 뱀이 산다. 검은 몸에 흰 무늬가 나 있고, 풀이나 나무에 닿기만 하면 모두 죽는다. 사람을 물면 막을 방도도 없다. 그러나 그것을 잡아 말려 약 재료로 쓰면 큰 풍병(中風), 손발이 오그라드는 병, 악성 종기, 나쁜 살을 제거하고 몸 속의 삼충(寄生蟲)을 죽일 수 있다. 처음에 태의(임금의 어의)가 왕명을 받고 이를 모으며 해마다 두 마리씩 세금으로 부과하였다. 잡을 수 있는 사람을 모집하여, 그 대가를 세금 대신으로 삼게 하니 영주의 백성들은 서로 앞다투어 이를 쫓았다. 그 가운데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익을 대대로 세 세대에 걸쳐 독차지하고 있었다. 내가 물으니, 그는 말하였다. “우리 할아버지도 이것(뱀을 잡는 일) 때문에 죽었고 우리 아버지도 이것 때문에 죽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를 이어받아 열두 해 동안 하였는데 거의 죽을 뻔한 것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 말이 매우 애처롭게 들렸다. 나는 슬퍼하며 말했다. “네가 독을 뿌린 것이냐? 내가 일을 맡은 사람에게 말해서 이 일을 다른 역으로 바꾸게 하고 세금도 다시 원래대로 내게 한다면 어떻겠느냐?” 장씨는 큰 근심에 잠겨 눈물을 왈칵 흘리며 말했다. “만약 선생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살리려 하신다면 이 일의 불행보다 세금을 도로 내게 하는 불행이 더 심합니다. 전에는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벌써 병들어 죽었을 것입니다. 우리 집안이 이 고을에 산 것이 이미 60년이 되었습니다. 이웃들의 삶은 날로 줄어들어, 땅에서 나오는 재물도, 집에 들오는 수입도 다 떨어졌습니다. 통곡하며 이리저리 떠돌고, 굶주림과 갈증으로 쓰러지고, 비바람·추위·더위를 무릅쓰고, 독한 질병에 시달리다가 죽은 자가 서로 겹쳐 쌓였습니다. 옛날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들은 지금 열에 하나도 남지 않고, 아버지 때 함께 살던 사람들은 지금 열에 서너 집밖에 남지 않았으며, 내가 열두 해 동안 살아온 동네 사람도 지금 열에 넷이나 다섯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죽지 않았으면 떠난 것이고, 나만 뱀을 잡아 살아남은 것입니다. 사나운 관리가 이웃들에게 들이닥치면 동서로 고함치고, 남북으로 들이부수며 시끄럽게 괴롭히니 닭과 개조차 편할 날이 없습니다. 나는 조심스레 일어나 항아리를 살펴 뱀이 아직 있으면 비로소 마음을 놓고 눕습니다. 삼가 그것을 먹이고 때가 되면 바치고 물러나서는 이 고장의 먹을 것을 맛있게 먹으며 평생의 양식을 삼습니다. 한 해에 죽을 고비가 두 번 있을 뿐 나머지는 화평하고 즐겁습니다. 어찌 매일같이 죽을 위기를 맞는 이웃 사람들 같겠습니까? 이제 비록 이 일 때문에 죽는다 해도 이웃의 죽음보다도 훨씬 뒤일 것입니다. 제가 감히 독을 원망하겠습니까!”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더욱 슬퍼졌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가혹한 통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고 하셨다. 나는 이 말을 늘 의심해왔는데 장씨의 일을 보고 더욱 믿게 되었다. 아아! 세금을 거두는 가혹함의 독이 이 뱀보다 더 심하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그러므로 이 이야기를 써서 풍속을 살피는 이가 얻어보기를 바란다.
풀이 賦斂은 세금을 거둔다는 의미. 於虎은 이것 때문에로 해석. 爲之說은 문법상으로 가운데 글자를 생략해도 되지만 지시대명사로 사용되어, 자신의 기막힌 경험담을 강조하는 역할을 함. 觀人風者는 사람들의 풍속을 지켜보는 지방관리를 의미. 耶는 감탄형 어조사. 於是는 그것때문에로 해석되어 독사를 잡는 활동을 의미함.



D조

원문 永州之野, 産異蛇, 黑質白章, 觸草木, 盡死, 以齧人, 無禦之者.
然, 得而腊之, 以爲餌, 可以已大風攣踠瘻癘, 去死肌殺三蟲.
其始, 太醫以王命聚之, 歲賦其二, 募有能捕之者, 當其租入, 永之人, 爭犇走焉.
有蔣氏者專其利三世矣. 問之則曰:"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今吾嗣爲之, 十二年, 幾死者數矣." 言之, 貌若甚慼者. 余悲之,
且曰:"若毒之乎? 余將告于莅事者, 更若役, 復若賦, 則何如?"
蔣氏大慼, 汪然出涕曰:"君將哀而生之乎, 則吾斯役之不幸, 未若復吾賦不幸之甚也.
嚮吾不爲斯役, 則久已病矣. 自吾氏三世居是鄕, 積於今六十歲矣.
而鄕隣之生, 日蹙, 殫其地之出, 竭其廬之入,
號呼而轉徙, 飢渴而頓踣, 觸風雨, 犯寒暑, 呼噓毒癘, 往往而死者相藉也.
曩與吾祖居者, 今其室, 十無一焉, 與吾父居者, 今其室, 十無二三焉,
與吾居十二年者, 今其室, 十無四五焉, 非死則徙耳, 而吾以捕蛇獨存.
悍吏之來吾隣, 叫囂乎東西, 隳突乎南北, 譁然而駭者, 雖鷄狗, 不得寧焉,
吾恂恂而起, 視其缶而吾蛇尙存, 則弛然而臥, 謹食之, 時而獻焉,
退而甘食其土之有, 以盡吾齒, 蓋一歲之犯死者二焉, 其餘則熙熙而樂,
豈若吾鄕隣之旦旦有是哉. 今雖死乎此, 比吾鄕隣之死, 則已後矣, 又安敢毒耶!"
余聞而愈悲. 孔子曰:"苛政, 猛於虎也." 吾嘗疑乎是. 今以蔣氏觀之, 尤信.
嗚呼! 孰知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 故, 爲之說, 以俟夫觀人風者得焉.
독음 영주시야, 산이사, 흑질백장, 촉초목, 진사, 이설인, 무어지자. 연, 득이책지, 이위이, 가이이대풍련완루려, 거사기살삼충. 기시, 태의이왕명취지, 세부기이, 모유능포지자, 당기조입, 영지인, 쟁분주언. 유장씨자전기리삼세의. 문지즉왈: “오조사어시, 오후사어시, 금오사가지, 십이년, 기사자삭의.” 언지, 모약심척자. 여비지, 차왈: “약독지호? 여장고어리사자, 갱약역, 복약부, 즉하여?” 장씨대척, 왕연출체왈: “군장애이생지호, 즉오사역지불행, 미약복오부불행지심야. 향오불위사역, 즉구이병의. 자오씨삼세거시향, 적어금육십세의. 이향린지생, 일축, 단기지지출, 갈기려지입, 호호이전사, 기갈이돈패, 촉풍우, 범한서, 호허독려, 왕왕이사자상자야. 앙여오조거자, 금기실, 십무일언, 여오부 거자, 금기실, 십무이삼언, 여오거십이년자, 금기실, 십무사고언, 비사즉사이, 이오이포사독존. 한리지내오린, 규효호동서, 휴돌호남북, 화연이해자, 수계구불득영언. 오순순이기, 시기부이오사상존, 즉이연이와, 근식지, 시이헌언, 퇴이감식기토지유, 이진오치, 개일세지범사자이언, 기여즉희희이락, 기 약오향린지단단유시재. 금수이사호차, 비오향린지사, 즉이후의, 우안감독야! 여문이유비. 공자왈 : "가정, 맹어호야." 오상의호시. 금이장씨관지, 우신. 오호! 숙지부렴지독, 유심시사자호? 고, 위지설, 이사부관인풍자득언.
번역 영주의 들판에서 평범하지 않은 뱀이 난다, 뱀의 몸통이 까만색 바탕의 흰색 무늬이다, 풀이든 나무든 닿기만 하면 모조리 죽는다, 이 뱀이 사람을 물면 그것을 막을 자가 없다.

그러나 그 뱀을 잡아서 그것을 고기포로 만들어서 먹는 것으로 삼으면 심한 중풍, 손발 오그라듦, 부스럼(종기)을 그치게 할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안 되어 죽은 살갗을 제거할 수 있고 체내에 있는 벌레를 죽일 수 있다. 그 처음으로, 왕을 살피는 최고 의원이 임금의 명령으로써 뱀을 모았다. 해마다 그 뱀 두 마리를 세금을 내게 했다. 그런 자들을 뽑아서, 그 조입을 충당하다, 영주 사람들이 앞다퉈서 마치가 소가 놀라 뛰어가듯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성이 장씨인 자가 있었는데 삼세에 걸쳐 뱀 잡는 거를 독차지했다. 물어서 답하기를 : 우리 할아버지는 뱀을 잡다가 돌아가셨고, 우리 아버지도 뱀을 잡다가 돌아가셨다, 내가 대를 이어서 하고 있는데, 12년 되었는데 거의 죽을 뻔 했던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그것을 말하는데, 그 모습이 슬퍼보였다. 내가 그것에 대해 슬퍼하면서, 또 말하기를 : “너는 그것을 독하느냐? 내가 장차 그 일에 임하는 사람(담당자)에게 말을 해서, 너의 부역을 고쳐서, 너가 내야하는 세금을 다시 되돌리면 어떻겠냐?”장씨가 크게 슬퍼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듯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당신은 슬프게 여겨서 나를 살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불행한 것이 내가 세금을 내도록 복구시켜주는 것에 불행함이 심각한 것만 못하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병 든지 이미 오래됐을 거다. 우리 집안이 삼세대에 걸쳐 영주에 살아온 것으로부터 지금 쌓인 것이 60년이다. 이 고을에 사는 이웃들의 삶이 날로 위축되어서 그 땅에서 나는 농작물들을 다 써버렸고,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 수입도 다하였다. 온갖 비명을 지르며 떠돌아 다녔고, 못 먹고 못 마신 채로 기력없이 쓰러지고, 비바람의 침범을 당하고, 겨울과 여름의 침범에 당한다. 그리고 독한 병에 기운을 들이마시고 이따금 죽는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깐다. 전에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들의 집이 열에 하나도 없다, 우리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들의 집에 열에 두 세 집도 없다, 나와 함께 12년간 살던 사람들이, 지금 그들의 집이 열에 네 다섯 집도 없다, 즉 죽었거나 아니면 딴 데로 간 거지, 나는 뱀을 잡는 것으로서 홀로 살아있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관리들이 우리 이웃을 찾아와서, 동쪽으로 서쪽으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남쪽으로 북쪽으로 부딪혀서 깨지고 아주 시끌벅적하게 해서 놀라게 하는 것이, 닭이나 개가 할 지라도 안녕함을 얻을 수가 없다.(짐승들 조차도 편치 않다.) 나는 후덜덜해서 일어나서, 그 항아리를 보고서는 내가 잡은 뱀이 여전히 잘 있으면, 긴장이 풀어져서 다시 눕는데, 삼가 그 뱀들을 먹여서, 때가 되면 세금으로 바친다, 뱀 잡는 일에서 물러나서 농사 짓는 것으 먹고 잘 살면서, 내 수명을 온전히 다 마치겠다, 대체로 일 년에 죽음이 들이닥치는 경우가 두 번이다. 그 나머지 시기는 삶이 반짝거리고 즐겁다, 어찌 내가 살고 있는 고을의 이웃들이 매일매일 이것이 있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지금 이거(뱀 잡는 일) 때문에 죽는다 하더라도 내 고을 이웃들이 죽는 것과 비교하면 이후의 이미 뒤다, 또 어찌 감히 싫어하겠는가!” 내가 장씨의 말을 듣고 나니 더욱 슬퍼졌다. 공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 “혹독한 행정 집행은, 호랑이보다 사납다.” 내가 예전부터 이것을 의심했지, 지금 장씨를 가지고 그것을 살펴보니 그것을 더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아! 국가에서 세금을 징수하는 것에 혹독함이, 이 뱀보다 심함이 있다는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서 이 때문에 장씨에 관해서 설을 지었다, 그것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속을 살피는 자가 내 글을 얻어서 보는 것을 기다리겠다.
풀이 汪然은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을 뜻한다. 斯는 이러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빼고도 번역이 가능하며 강조하는 뉘앙스를 가진다. 未若은 ~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病은 병들 병 자로 삶이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힘듦을 뜻하고 있다. 竭其廬之入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의 수입도 다하였다는 뜻인데, 여기서의 수입은 일뿐만 아니라 농작물을 팔아서 얻은 수익도 내포하고 있다. 哉는 힘들고 고된 위의 이웃들의 삶을 나타내어 앞 문장은 내 인생의 힘듦과 비교할 수 없이 이웃들이 힘들다라는 뜻이다.



16.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A조

원문 今吾夜中, 一河九渡, 河出塞外, 穿長城, 會楡河潮河黃花鎭川諸水, 經密雲城下, 爲白河。
余昨舟渡白河, 乃此下流, 余始入遼, 時方盛夏, 行熱陽中,
而忽有大河當前, 赤濤山立, 不見涯涘, 盖千里外暴雨也。渡水之際, 人皆仰首視天。
余意諸人者仰首默禱于天, 久乃知渡水者視水回駛洶蕩, 身若逆泝, 目若沿流, 輒致眩轉墮溺。其仰首者, 非禱天也。乃避水不見爾, 亦奚暇默祈其須臾之命也哉。
其危如此, 而不聞河聲, 皆曰: "遼野平廣, 故水不怒鳴。" 此非知河也。
遼河未嘗不鳴, 特未夜渡爾。晝能視水, 故目專於危, 方惴惴焉, 反憂其有目, 復安有所聽乎?
今吾夜中渡河, 目不視危, 則危專於聽, 而耳方惴惴焉, 不勝其憂。
吾乃今知夫道矣, 冥心者, 耳目不爲之累, 信耳目者, 視聽彌審, 而彌爲之病焉。
今吾控夫, 足爲馬所踐, 則載之後車, 遂縱鞚浮河, 攣膝聚足於鞍上, 一墜則河也。
以河爲地, 以河爲衣, 以河爲身, 以河爲性情。於是心判一墜, 吾耳中遂無河聲。
凡九渡無虞, 如坐臥起居於几席之上。昔禹渡河, 黃龍負舟。
至危也, 然而死生之辨, 先明於心, 則龍與蝘蜓, 不足大小於前也。
聲與色, 外物也。外物常爲累於耳目, 令人失其視聽之正, 如此,
而况人生涉世, 其險且危, 有甚於河, 而視與聽, 輒爲之病者乎?
吾且歸吾之山中, 復聽前溪而驗之, 且以警巧於濟身, 而自信其聰明者。
독음 금오야중, 일하구도, 하출새외, 천장성, 회유하조하황화진천제수, 경밀운성하, 위백하. 여작주도백하, 내차하류. 여미입요시, 방성하, 행렬양중, 이홀유대하당전, 적도산립, 불견애사, 개천리외폭우야. 도수지제, 인개앙수시천. 여의제인자앙수묵도우천, 구내지도수자시수회사흉탕, 신약역소, 목약연류, 첩치현전타닉. 기앙수자, 비도천야, 내피수불견이, 역해가묵기기수유지명야재. 기위여차, 이불문하성, 개왈: 요야평광, 고수불노명. 차비지하야. 요하미상불명, 특미야도이. 주능시수, 고목전어위, 방췌췌언, 반우기유목, 부안유소청호? 금오야중도하, 목불시위, 즉위전어청, 이이방췌췌언, 불승기우. 오내금지부도의, 명심자, 이목불위지류, 신이목자, 시청미심, 이미위지병언. 금오공부, 족위마소천, 즉재지후거, 수이종공부하, 연실취족어안상, 일추이즉하야. 이하위지, 이하위의, 이하위신, 이하위성정. 어시심판일추, 오이중수이무하성. 범구도무우, 여좌와기거어기석지상. 석우도하, 황룡부주. 지위야, 연이사생지변, 선명어심, 즉용여연정, 부족대소어전야. 성여색, 외물야. 외물상위류어이목, 령인실기시청지정, 여차, 이황인생섭세, 기험차위, 유심어하, 이시여청, 즉위지병자호? 오차귀오지산중, 복청전계이험지, 차이경교어제신, 이자신기총명자. 오내금지부도의, 명심자, 이목불위지루이, 신이목자, 시청미심, 이미위지병언. 금오공부, 족위마소전, 즉재지후거, 수이종공부하, 연슬취족어안상, 일추이즉하야. 이하위지, 이하위의, 이하위신, 이하위성정. 어시심판일추이, 오이중수이무하성. 범구도무우, 여좌와기거어궤석지상. 석우도하, 황룡부주. 지위야, 연이사생지변, 선명어심, 즉룡여언정, 불족대소어전야. 성여색, 외물야. 외물상위루이어이목, 령인실기시청지정, 여차. 이황인생섭세, 기험차위, 유심어하, 이시여청, 첩위지병자호? 오차귀오지산중, 부청전계이험지, 차이경교어제신, 이자신기총명자.
번역 지금 나는 밤중에 하나의 큰 강을 건너는데, 이 강은 국경 바깥에서 나와서 장성을 뚫고유하, 조하, 황화, 진천, 제수와 같은 물줄기를 만나고 밀운성 아래쪽을 지나서 백하가 된다. 내가 어제 배로 백하를 건넜으니, 바로 이 물의 하류였다. 내가 아직 요동 땅에 들어서기 전에 그 시기가 바야흐로 한여름이어서 엄청난 무더위 속에서 길을 가다가, 갑자기 큰 강이 앞을 막아서고, 갈색 흙탕물 물결이 산처럼 일어나서 물의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천 리 밖에 폭우가 왔을 것이다. 물을 건너는 틈에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올려 하늘을 본다. 내가 마음 속으로 생각해보건대,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들고 하늘에 말 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물을 건너는 사람들이 물이 휘감아 내달리며 용솟음치고 흩어지는 것을 보면, 몸이 거슬러 오르는 것 같고, 눈이 물길을 따라가는 것 같아, 갑자기 현기가 나면서 굴러 떨어져 빠질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머리를 든 것은 하늘에 빈 것이 아니라, 곧 물을 피하여 보지 않으려 했을 뿐이었다. 역시나 어느 겨를에 묵묵히 아주 잠깐 사이에 기도를 하겠는가. 그러한 위험함이 이 정도인데, 강물소리를 듣지 못 하고,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요동의 들은 평평하고 넓기 때문에 물이 성내어 울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것은 물을 알지 못 하는 것이다. 요하가 어찌하여 울지 않았을 것인가? 그건 밤에 건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낮에는 눈으로 물을 볼 수 있으므로 그 위험한 곳을 보고 있는 눈에만 온 정신이 팔려 오히려 눈이 있는 것을 걱정해야 할 판에, 무슨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는 말인가? 그런데, 이젠 전과는 반대로 밤중에 물을 건너니, 눈엔 위험한 광경이 보이지 않고, 오직 귀로만 위험한 느낌이 쏠려, 귀로 듣는 것이 무서워서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이에 이제는 구도의 본질을 알겠다. 마음을 고요하고 침착하게 만드는 사람은 귀와 눈이 그것들이 허물이 되지 않는다. 귀와 눈에 의지하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이 더욱더 자세할수록 더욱더 병이 된다. 지금 나의 마부가 발이 말에 의해서 밟혀서 그를 뒤쪽 수레에 실었다. 마침내 드디어 말 굴레를 늘어뜨리고 강물 위에 떴다. 말 안장 위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을 모으고 있는데 한 번 떨어지기라도 하면 바로 강물이다. 강물을 땅이라고 여기고, 옷이라고 여기고, 내 몸이라고 여기고 성정이라 여기니, 이에 마음이 한 번 떨어지는 것을 판단하니 내 귓속이 마침내 강물 소리가 없어졌다. 아홉 번 강을 건너는 것이 보통 근심이 없는 것이 집에서 편하게 앉거나 눕거나 일어나거나 일어나서 뭔가를 하는 것과 같다. 옛날의 중국 우임금이 큰 강을 건너는데 황룡이 등에 배를 짊어졌는데 그 상태가 매우 위험했다. 그런데 죽음과 삶에 대한 분별이 마음에 먼저 분명해지면 용과 도마뱀이 그 앞에서 크다 작다고 하기에 충분치 않다. 소리와 시각적 인지는 내 몸 바깥에 있는 환경이다. 바깥에 있는 환경은 귀와 눈에 방해가 된다. 사람으로 하여금 보고 듣는 것의 올바름을 잃게 하는 것이 이와 같다.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도 그 위험함이 강보다 심함이 있다. 내가 장차 우리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집 앞 시냇물 소리를 들어보고 그것을 경험해서 또 그런 깨달음으로써 문제에 종착했을 때 머리 회전이 빠르고 스스로 자기의 귀가 밝고 눈이 밝은 것을 믿는 자를 경계하겠다.
풀이 - '일야구도하기'는 국경에서 열하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작성된 글이다. / 유하(楡河), 조하(潮河), 황하(黃河), 진천(鎭川) : 백하(白河)의 지류(支流)를 이루는 강들 / 밀운성(密雲城) : 중국 열하성(熱河省)의 경조윤(京兆尹)에 있는 지명 / 새외(塞外) : 요새의 바깥. 여기서는 중국의 만리장성 바깥 / 當前: 앞을 막아서는 / 涯: 물가 애, 涘: 물가 사 → 엄청나게 큰 강의 물결에 가려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 / 其危如此, 而不聞河聲: 인과로 해석함. 이와 같기 때문에(원인) 소리를 듣지 못했다(결과) 而의 쓰임 - 극심한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강물의 위험해 집중해 정작 강물 소리조차 못 들은 것이므로 ‘위험함이 이와 같아서(순접), 강물 소리를 듣지 못 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 故水不怒鳴: 들판이 넓은 것과 강물소리를 듣지 못한 것의 상관관계: 요동의 ‘들판’은 넓고 평평한 지형인데, 이 들판에 흐르는 강은 물이 퍼져 흐르니까 속도가 원만하고 조용해져서 강이 성내어 울지 않는다고 빗대어 표현한 것 / 特: 특별할 특, 여기서는 “다만”이라는 뜻 / 惴惴: 췌: 두려워하다, 췌췌: 두려워서 벌벌 떨다 / 冥心者: 마음을 잠잠하게 하는 자는 귀와 눈이 허물이 되지 않다 : 자기의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서 사물을 관조하여 사리를 판단하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것에 그르치는 일이 없고. 마음이 고요한 자는 귀로 듣는 것이나 눈으로 보는 것이 감정에 사로잡혀 사리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信耳目者, 視聽彌審, 而彌爲之病焉。: 귀와 눈에 의지하는 자는 보고 듣는 것이 더욱 자세할수록 병이 된다는 의미로, 마음의 평정을 잃고 들리는 대로 보이는 대로 사물을 판단하는 사람은 그 외계의 현상에 사로잡혀 사리를 그릇 판단하게 된다는 뜻을 내포한다. / 控夫: 당기는 사람=말고삐를 당기는 사람=마부 / 浮河: 물 위에 뜨다 → 강을 건너다 / 爲 A 所 B: A에 의해 B 되다 / 以 A 爲 B: A를 가지고 B라고 여기다 / 以河爲衣: 강물을 옷으로 여기는 이유는 강물을 땅으로 여기는 것처럼 옷도 자연스럽고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또, 강물에 닿았다 해도 그것을 옷이라고 생각하면 강물은 더 이상 차갑고 무서운 것이 아닌, 옷처럼 내 몸에 편하게 입고 닿을 수 있는 것이 된다. / 几席: 궤석 = 안석과 자리 / 不足大小於前也: 크고 작음을 논하기에 충분치 않다. / 累: 실을 자아 이어서 바구니 안에 쌓아 둔 것 = 엉키기 쉽고 그만큼 제대로 쓰기 어려운 무언가에 관한 비유 / 且以警巧於濟身에서 以는 앞에 나온 걸 받음, 警은 경계하다 / 驗: 징험할 험 – 몸으로 직접 경험하다 / 且以警: 또 이로써 경계하다 / 巧: 교묘하다 = 머리 회전이 빠르다 / 而自信其聰明者에서 而는 순접, 身: 자기 자신 / 聰: 귀밝을 총, 明: 눈밝을 명



B조

원문 今吾夜中, 一河九渡, 河出塞外, 穿長城, 會楡河潮河黃花鎭川諸水, 經密雲城下, 爲白河。
余昨舟渡白河, 乃此下流, 余始入遼, 時方盛夏, 行熱陽中,
而忽有大河當前, 赤濤山立, 不見涯涘, 盖千里外暴雨也。渡水之際, 人皆仰首視天。
余意諸人者仰首默禱于天, 久乃知渡水者視水回駛洶蕩, 身若逆泝, 目若沿流, 輒致眩轉墮溺。其仰首者, 非禱天也。乃避水不見爾, 亦奚暇默祈其須臾之命也哉。
其危如此, 而不聞河聲, 皆曰: "遼野平廣, 故水不怒鳴。" 此非知河也。
遼河未嘗不鳴, 特未夜渡爾。晝能視水, 故目專於危, 方惴惴焉, 反憂其有目, 復安有所聽乎?
今吾夜中渡河, 目不視危, 則危專於聽, 而耳方惴惴焉, 不勝其憂。
吾乃今知夫道矣, 冥心者, 耳目不爲之累, 信耳目者, 視聽彌審, 而彌爲之病焉。
今吾控夫, 足爲馬所踐, 則載之後車, 遂縱鞚浮河, 攣膝聚足於鞍上, 一墜則河也。
以河爲地, 以河爲衣, 以河爲身, 以河爲性情。於是心判一墜, 吾耳中遂無河聲。
凡九渡無虞, 如坐臥起居於几席之上。昔禹渡河, 黃龍負舟。
至危也, 然而死生之辨, 先明於心, 則龍與蝘蜓, 不足大小於前也。
聲與色, 外物也。外物常爲累於耳目, 令人失其視聽之正, 如此,
而况人生涉世, 其險且危, 有甚於河, 而視與聽, 輒爲之病者乎?
吾且歸吾之山中, 復聽前溪而驗之, 且以警巧於濟身, 而自信其聰明者。
독음 금오야중, 일하구도, 하출새외, 천장성, 회유하조하황화진천제수, 경밀운성하, 위백하. 여작주도백하, 내차하류. 여미입요시, 방성하, 행열양중, 이홀유대하당전, 적도산립, 불견애사, 개천리외폭우야. 도수지제, 인개앙수시천. 여의제인자앙수묵도우천, 구내지도수자, 시수회사흉탕, 신약역소, 목약연류, 척치현전타닉, 기앙수자, 비도천야, 내피수불견이, 역해가묵기기수유지명야재. 기위여차, 이불문하성, 개왈: "요야평광, 고수불노명." 차비지하야. 요하미상불명, 특미야도이. 주능시수, 고목전어위, 방췌췌언, 반우기유목, 부안유소청호? 금오야중도하, 목불시위, 즉위전어청, 이이방췌췌언, 불승기우. 오내금지부도의, 명심자, 이목불위지누, 신이목자, 시청미심, 이미위지병언. 금오공부, 족위마소천, 즉재지후거, 수종공부하, 연슬취족어안상, 일추즉하야. 이하위지, 이하위의,이하위신, 이하위성정. 어시심판일추, 오이중수무하성. 범구도무우, 여좌와기거어궤석지상. 석우도하, 황룡부주, 지위야. 연이사생지변, 선명어심, 즉룡여언정, 부족대소어전야. 성여색, 외물야. 외물상위누어이목, 영인실기시청기정여차, 이황인생섭세, 기험차위, 유심어하, 이시여청, 첩위지병자호? 오차귀오지산중, 부청전계이험지, 차이경교어제신, 이자신기총명자
번역 지금 나는 밤중에 한 줄기의 강을 아홉 번이나 건넜다. 이 강은 북경 너머에서 흘러나와 만리장성을 돌파하고는 유하, 조하, 황하, 진천의 물줄기와 만나서, 밀운성 아래쪽을 지나서, 백하가 된다. 내가 어제 배로 백하를 건넜으니, 곧 이곳이 하류이다. 내가 처음 요동에 들어섰을 때, 그 시기가 한여름이라서, 무더위속에서 길을 갔다. 갑자기 엄청나게 큰 강이 나타나서 앞을 막아서고, 붉은 파도가 산처럼 일어나서 물의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천리 밖에 폭우가 내린 때문일 것이다. 물을 건너는 사이에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았다.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해보건데, 사람들이 머리를 들고 하늘에 말없이 기도하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이 큰강을 건너는 자가 물이 물이 굽이치고, 빨리 달리고, 세차게 솟아나고, 질펀하게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몸은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고 눈은 물을 따라 흘러가는 것 같아, 문득 현전타닉 상태가 되어버린다. 고개를 들고있는 것은 하늘에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알고보니 강물과 마주하기 싫어서 보지 않으려고 그런 것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역시나 어느 틈에 말없이 경각에 달린 목숨을 가지고 말없이 기도를 하고 있겠는가? 그 위태로움이 이와 같아서, 강물 소리를 듣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요동 벌판이 아주 드넓게 펼쳐져있어서, 강물이 성내어 울지 않는구나" 이것은 큰 강을 아는 것이 아니다. 요하는 울지 않음이 없었다. 다만 밤에 건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낮에는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눈은 위험한 데만 사로잡혀서 무서워 하고, 그 눈을 가지고 있음을 도리어 걱정한다. 다시 어찌 귀로 듣는 것이 있겠는가? 지금 내가 밤중에 강을 건너는데, 눈으로 위태로움을 보지 못했으니, 위태로움은 들리는 것에만 오로지 사로잡혀서 귀가 무서워 하고 있고, 그 걱정과 근심을 극복하지 못했다. 내가 이제는 이 사안의 본질에 대해 알겠다. 마음을 고요하고 침착하게 만드는 사람은 듣고 보는 것, 그것들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듣고 보는 것에만 의지하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이 자세하면 자세할수록 그것이 병폐가 된다. 지금 나의 마부가 발이 말에게 밟혀서 그를 뒤쪽 수레에 실어, 마침내 말 굴레를 늘어뜨리고 강물 위에 떴다. 말의 안장위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데, 한번 떨어지기라도 하면 곧장 강물이다. 강물을 땅으로 여기고, 강물을 옷이라 여기고, 강물을 몸이라 여기고, 강물을 내 정신이라 여겼다. 이에 마음속으로 한 번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니, 내 귀속에 마침내 강물 소리가 없어졌다. 아홉 번 강을 건넌 것은 대체로 근심이 없고, 궤석위에서 앉거나 누우거나 일어서거나 무언가를 하는 것과 같았다. 옛날에 중국 고대의 우임금이 큰 강(황하)을 건너는데, 황룡이 등에 배를 짊어졌다. 그런데 죽음과 삶에 대한 분별이 마음에 먼저 밝아지면(분명해지면), 용과 도마뱀이 그 앞에서 크고 작음을 논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소리와 시각적 인지는 내 몸과 정신 바깥에 있는 환경이다. 바깥에 있는 환경은 늘 귀와 눈에 걸림돌이 된다. 사람으로 하여금 보고 듣는 것의 올바름을 잃게하는 것이 이와 같다.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도 그 위험함이 강보다 심함이 있다. 그런데 보는 것과 듣는 것이 빈번하게 병폐가 되겠지? 내가 장차 나의 산속으로 돌아가서 집 앞을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그것을 직접 경험해서, 또 이것으로써 자신의 봉착해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자신의 귀가 밝고 눈이 밝은 것을 믿는 자를 경계하겠다.
풀이 塞外: 강의 발원지로, 거의 국경 밖에 있다. ㅣ 長城: 만리장성 ㅣ 熱陽: 뜨거운 햇빛(무더위) ㅣ 赤濤: 흙탕물의 파도 ㅣ 盖: 아마도 ㅣ 涯涘: 물의 가장자리. 파도가 거대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 ㅣ 仰(우러를 앙): 올려다보다 ㅣ 諸人: 사람들 ㅣ 默禱: 말없이 기도하는 것 ㅣ 乃(이에 내): 순접 ㅣ 回駛洶蕩(회사흉탕): 물이 굽이치고 빨리 달리고 세차게 솟아나고 질펀하게 흘러가다 ㅣ 逆泝: 물을 거슬러 올라가다 ㅣ 沿流: 물을 따라 흘러가다 ㅣ 眩轉墮溺(현전타닉): 눈이 아찔하여 넘어져 굴러 강에 떨어져 물에 빠지다 ㅣ 水不見爾: 아주 잠깐 사이의 명운 ㅣ 也哉: 종결어조사 중첩으로 어세 강조 ㅣ 而不聞河聲(而):그러하니(인과) ㅣ 怒鳴: 성내어 울다(세찬 파도를 비유)ㅣ未嘗不鳴: 부정 + 부정 = 긍정 ㅣ 嘗: 일찍이( ~해왔다) ㅣ 特: 다만 ㅣ 惴惴: 두려움에 벌벌 떨다(후덜덜) ㅣ 反憂其有目, 復安有所聽乎? (반우기유목, 부안유소청호): 세찬 파도를 보는 것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듣는 것에까지 신경쓸 바가 없다는 것을 강조 ㅣ 復安: 다시 어찌 ㅣ 勝: 극복하다ㅣ夫道: 어떠한 사안의 본질 ㅣ 冥: 어둡다 ㅣ 爲之A: 그것이 A가 되다.(之를 도치해 강조) ㅣ 信: 의지하다 ㅣ 病: 훼손된 상태 ㅣ 控夫: 마부(夫: ~하는 사람) ㅣ 爲A所B: A에 의해서 B가 되다 (여기서는 피동)ㅣ 攣膝: 무릎을 구부리다 ㅣ以A爲B: A를 B라고 여기다 ㅣ 以河爲衣: 옷 입는 것처럼 일상으로 여기다ㅣ 几席: 안석과 자리(집처럼 편안한 장소) ㅣ 然而: 그런데 ㅣ 蝘蜓: 도마뱀의 일종 ㅣ 大小: 서술어로 사용ㅣ物: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 ㅣ 累: 방해물, 걸림돌 ㅣ 視聽之正: 보고 듣는 것의 올바름(내부를 먼저 바로잡은 상황에서 외부의 환경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ㅣ山中: 외곽에 있는 박지원의 집을 가리킴 ㅣ 且以警: 또 이로써 경계하다 ㅣ 濟身: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다 ㅣ 聰明: 귀와 눈이 밝다



C조

원문 今吾夜中, 一河九渡, 河出塞外, 穿長城, 會楡河潮河黃花鎭川諸水, 經密雲城下, 爲白河。
余昨舟渡白河, 乃此下流, 余始入遼, 時方盛夏, 行熱陽中,
而忽有大河當前, 赤濤山立, 不見涯涘, 盖千里外暴雨也。渡水之際, 人皆仰首視天。
余意諸人者仰首默禱于天, 久乃知渡水者視水回駛洶蕩, 身若逆泝, 目若沿流, 輒致眩轉墮溺。其仰首者, 非禱天也。乃避水不見爾, 亦奚暇默祈其須臾之命也哉。
其危如此, 而不聞河聲, 皆曰: "遼野平廣, 故水不怒鳴。" 此非知河也。
遼河未嘗不鳴, 特未夜渡爾。晝能視水, 故目專於危, 方惴惴焉, 反憂其有目, 復安有所聽乎?
今吾夜中渡河, 目不視危, 則危專於聽, 而耳方惴惴焉, 不勝其憂。
吾乃今知夫道矣, 冥心者, 耳目不爲之累, 信耳目者, 視聽彌審, 而彌爲之病焉。
今吾控夫, 足爲馬所踐, 則載之後車, 遂縱鞚浮河, 攣膝聚足於鞍上, 一墜則河也。
。於是心判一墜, 吾耳中遂無河聲。
凡九渡無虞, 如坐臥起居於几席之上。昔禹渡河, 黃龍負舟。
至危也, 然而死生之辨, 先明於心, 則龍與蝘蜓, 不足大小於前也。
聲與色, 外物也。外物常爲累於耳目, 令人失其視聽之正, 如此,
而况人生涉世, 其險且危, 有甚於河, 而視與聽, 輒爲之病者乎?
吾且歸吾之山中, 復聽前溪而驗之, 且以警巧於濟身, 而自信其聰明者。
독음 금오야중, 일하구도, 하출새외, 천장성, 회유하조하황화진천제수, 경밀운성하, 위백하.
여작주도백하, 내차하류. 여미입요시, 방성하, 행렬양중,
이홀유대하당전, 적도산립, 불견애사, 개천리외폭우야. 도수지제, 인개앙수시천.
여의제인자앙수묵도우천, 구내지도수자시수회사흉탕, 신약역소, 목약연류, 첩치현전타닉.
기앙수자, 비도천야, 내피수불견이, 역해가묵기기수유지명야재.
기위여차, 이불문하성, 개왈: 요야평광, 고수불노명. 차비지하야.
요하미상물명, 특미야도이. 주능시수, 고목전어위, 방췌췌언, 반우기유목, 부안유소청호?
금오야중도하, 목불시위, 즉위전어청, 이이방췌췌언, 불승기우.
오내금지부도의, 명심자, 이목불위지류, 신이목자, 시청미심, 이미위지병언.
금오공부, 족위마소천, 즉재지후거, 수종공부하, 련슬취족어안상, 일추즉하야.
이하위지, 이하위의, 이하위신, 이하위성정.
어시심판일주, 오이중수무하성.
범구도무우, 여좌와기거어궤석지상. 석우도하, 황룡부주.
지위야, 연위사생지변, 선명어심, 즉룡어언정, 부족대소어전야.
성여색, 외물야. 외물상위누어이목, 영인실기시청지정, 여차,
이황인생섭세, 기험차위, 유심어하, 이시여청첩위지병자호?
오차귀오지산중, 부청전계이험지, 차이경교어제신, 이자신기총명자.
번역 지금 나는 한밤중에, 한 강을 아홉 번이나 건넜다. 이 강은 변방 밖에서 흘러 나와, 장성을 뚫고, 유하,조하,황화진천 등의 여러 물과 합류하여, 밀운 성 아래를 지나 ‘백하(白河)’가 된다. 내가 어제 배를 타고 건넌 강이 바로 이 강의 하류인데, 나는 이때 처음으로 요동 땅에 들어섰다. 때는 한창 여름이어서, 뜨겁고 찌는 날씨 속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 거대한 강이 가로막혀 나타났다. 붉은 물결이 산처럼 일고, 강의 끝과 가를 볼 수 없었다. 이는 천 리 밖에 내린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이 몰려온 것이다. 물 건너는 순간,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는 처음에,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에 묵묵히 기도하는 것이라 여겼으나, 오래지 않아 알게 되었다. 물살이 거꾸로 향해 밀려오고, 일렁이며 뒤흔들려, 몸은 마치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것 같고, 눈은 마치 물의 흐름을 따라 떠내려가는 것 같아, 곧 어지러움에 빠져 물에 떨어지기 쉽다는 것을. 그래서 고개를 든 것은, 하늘에 비는 것 때문이 아니라, 물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잠시의 목숨을 위해서 기도할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위험함이 이와 같았지만, 기이하게도 강물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말하기를 “요동 평야가 넓고 평평하니, 물이 성내며 울부짖지 않는 것이다.”라 했다. 그러나 이것은 강을 아는 말이 아니다. 나는 이제야 도(道)라는 것을 알겠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자는 이목(耳目)이 누(累)가 되지 않고, 이목을 믿는 자는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욱 병통이 되는 것이다. 내 마부(馬夫)가 말에 발을 밟혔기 때문에 뒷수레에 태우고, 드디어 말재갈을 풀고 강물에 떴다. 무릎을 오그리고 발을 모아 안장 위에 앉았다. 말에서 한 번 떨어지기만 하면 강물 속이다. 그럴 경우 강물로 땅을 삼고 강물로 옷을 삼고 강물로 몸을 삼고 강물로 몸뚱이를 삼고 강물로 성정(性情)을 삼을 것이리라. 이렇게 한 번 떨어질 것을 마음속에 각오하자, 내 귀에는 마침내 강물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고, 모두 아홉 번이나 강을 건너는데 아무 탈 없이 마치 궤석(几席) 위에서 앉고 눕고 하는 것 같았다. 옛날 우(禹)가 강을 건너는데 황룡(黃龍)이 배를 등에 졌다 하니, 이는 지극히 위태로운 것이다. 그러나 사생(死生)의 판단이 먼저 마음에 분명해지고 보면 용이라고 해서 크게 보일 것도, 도마뱀이라고 해서 작게 보일 것도 없다. 소리와 빛은 외계(外界)의 사물이다. 외계의 사물이 항상 이목에 누(累)가 되어 사람으로 하여금 그 시청(視聽)의 바름을 잃게 하는 것이 이와 같다. 더구나 사람 사는 세상은 그 험하고 위태로움이 강물보다 심한 데가 있고, 보고 듣는 것이 곧잘 병통이 되지 않는가. 나는 또 나의 산중에 돌아가 다시 앞 냇물 소리를 들어 보아 이것을 징험해 보고, 몸가짐을 교묘하게 하고 스스로 그 총명함을 자신하는 자들에게 경고하리라.
풀이 이 이야기는 열하일기에 수록되어 하룻 밤에 강을 아홉번이나 건넌 이야기이다. 余未入遼時, 方盛夏: 사행 일행은 5월 말에 출발해 8월에 북경에 도착했다. 仰首視天: 머리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다. 洄駛洶蕩(회사흉탕): 물이 굽이치고(洄), 빨리 달리고(駛), 세차게 솟아나고(洶), 질펀하게 흘러가다(蕩) 逆溯: 거슬러 올라가다 沿流: 물을 따라 흘러 내려가다 眩轉墮溺: 눈이 아찔하여 넘어져 굴러 강에 떨어져 물에 빠지다 須臾之命: 須: 잠깐 수, 臾: 잠깐 유 수유지명: 아주 잠깐 사이의 명운 → “경각에 달린 목숨” 나는 강물에 빠지고 싶지 않지만 以河爲地, 以河爲衣, 以河爲身, 以河爲性情. 이 구절에서 보면 강물을 땅, 옷, 몸, 성정이라고 여겨 명심에 관해 생각해볼 때 빠져도 괜찮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D조

원문 今吾夜中, 一河九渡, 河出塞外, 穿長城, 會楡河潮河黃花鎭川諸水, 經密雲城下, 爲白河。
余昨舟渡白河, 乃此下流, 余始入遼, 時方盛夏, 行熱陽中,
而忽有大河當前, 赤濤山立, 不見涯涘, 盖千里外暴雨也。渡水之際, 人皆仰首視天。
余意諸人者仰首默禱于天, 久乃知渡水者視水回駛洶蕩, 身若逆泝, 目若沿流, 輒致眩轉墮溺。其仰首者, 非禱天也。乃避水不見爾, 亦奚暇默祈其須臾之命也哉。
其危如此, 而不聞河聲, 皆曰: "遼野平廣, 故水不怒鳴。" 此非知河也。
遼河未嘗不鳴, 特未夜渡爾。晝能視水, 故目專於危, 方惴惴焉, 反憂其有目, 復安有所聽乎?
今吾夜中渡河, 目不視危, 則危專於聽, 而耳方惴惴焉, 不勝其憂。
吾乃今知夫道矣, 冥心者, 耳目不爲之累, 信耳目者, 視聽彌審, 而彌爲之病焉。
今吾控夫, 足爲馬所踐, 則載之後車, 遂縱鞚浮河, 攣膝聚足於鞍上, 一墜則河也。
以河爲地, 以河爲衣, 以河爲身, 以河爲性情。於是心判一墜, 吾耳中遂無河聲。
凡九渡無虞, 如坐臥起居於几席之上。昔禹渡河, 黃龍負舟。
至危也, 然而死生之辨, 先明於心, 則龍與蝘蜓, 不足大小於前也。
聲與色, 外物也。外物常爲累於耳目, 令人失其視聽之正, 如此,
而况人生涉世, 其險且危, 有甚於河, 而視與聽, 輒爲之病者乎?
吾且歸吾之山中, 復聽前溪而驗之, 且以警巧於濟身, 而自信其聰明者。
독음 금오야중, 일하구도, 하출새외, 천장성, 회유하조하황화진천제수, 경밀운성하, 위백하. 여작주도백하, 내차하류. 여미입요시, 방성하, 행렬양중, 이홀유대하당전, 적도산립, 불견애사, 개천리외폭우야. 도수지제, 인개앙수시천. 여의제인자앙수묵도우천, 구내지도수자시수회사흉탕, 신약역소, 목약연류, 첩치현전타닉. 기앙수자, 비도천야, 내피수불견이, 역해가묵기기수유지명야재. 기위여차, 이불문하성, 개왈: 요야평광, 고수불노명. 차비지하야. 요하미상불명, 특미야도이. 주능시수, 고목전어위, 방췌췌언, 반우기유목, 복안유소청호? 금오야중도하, 목불시위, 즉위전어청, 이이방췌췌언, 불승기우. 오내금지부도의, 명심자, 이목불위지루이, 신이목자, 시청미심, 이미위지병언. 금오공부, 족위마소전, 즉재지후거, 수이종공부하, 연슬취족어안상, 일추이즉하야. 이하위지, 이하위의, 이하위신, 이하위성정. 어시심판일추이, 오이중수이무하성. 범구도무우, 여좌와기거어궤석지상. 석우도하, 황룡부주. 지위야, 연이사생지변, 선명어심, 즉룡여언정, 불족대소어전야. 성여색, 외물야. 외물상위루이어이목, 령인실기시청지정, 여차. 이황인생섭세, 기험차위, 유심어하, 이시여청, 첩위지병자호? 오차귀오지산중, 복청전계이험지, 차이경교어제신, 이자신기총명자.
번역 지금 나는 밤 중에 하나의 큰 강을 9번 건넜다. 이 강은 국경 밖에서부터 나와 만리장성을 뚫고, 유하, 조하, 황하, 진천과 같은 여러 물줄기가 만나 밀운성 아래쪽을 지나 백하가 된다. 내가 어제 배로 백하를 건넜으니, 곧 이곳이 하류다. 내가 요동에 들어서기 전에 바야흐로 여름이라서 무더위 속에서 길을 간다. 갑자기 내 앞을 가로 막는 큰 강이 나타났고 붉은 파도가 산처럼 일어나서 믈의 가장자리를 볼 수가 없었고, 아마도 천리 밖에 폭우가 왔을 것이다. 물을 건너는 틈에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들고 하늘을 본다.내가 마음 속으로 생각해보건대 그 사람들이 머리를 들고 하늘에 말없이 기도하는 것을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강을 건너는 자가 물이 굽이치고 삘리 달리고 세차게 솟아나고 질펀하게 흘러가는 것을 보고, 몸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데, 눈은 물을 따라 흘러가는 것 같다. 문득 눈이 아찔하여 넘어져 굴러 강에 떨어져 믈에 빠지는 것에 이르렀다. 그 마리를 올려들고 있는 자들은 하늘에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알고봤더니 물을 피해서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어느 겨를에 말없이 아주 잠깐 사이의 명운을 기도하고 있겠는가 그러한 위험함이 이정도여서 강물 소리를 듣지 못한다,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요동 들판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서 강물이 성내어 울지 않는구나.“ 이것은 큰 강을 아는것이 아니다. 요하는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 다만 밤에 건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것이다. 낮에는 믈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눈은 위험한 데에만 사로잡혀 그 상황에 직면해서 그것에 대해 무서워한다. 그 눈을 가지고 있음을 도리어 걱정한다. 다시 어찌 귀로 듣는 바가 있겠는가? 지금 내가 밤 중에 큰 강을 건너는데, 눈으로 위험한 것을 보지 못했으니, 들리는 것에만 오로지 사로잡혀 귀다 이런 상황에 직면해 그것에 대해 무서워하며 그 근심을 극복하지 못했다. 내가 이에 마음이 명한 상태에 있는 사람을 듣고 보는 것이 걸림돌이 되지 않고, 귀로 듣고 보는 걸 의지하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게 더 자세할수록 더욱 더 병이 든다는 본질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나의 마부가 발이 말에 의해 밟혀서 그를 뒤쪽 수레에 실었다. 드디어 말 굴레는 늘어뜨리고 강물 위에 떴고, 말 안장 위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을 모았다, 한 번 떨어지면 곧장 강물이다. 강물을 땅이라 여기고, 강물을 옷이라 여기고, 강물을 몸처럼 여기고, 강물을 내 정신이라 여긴다. 이렇게 해서 마음이 한 번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판단하니 내 귓속에 마침내 강물 소리가 없어졌다. 아홉 번 강을 건너는 게 대체로 근심이 없는 것이 집에서 앉아있거나 누워있거나 일어나거나 무언가를 하는 거 같았다. 우임금이 큰 강을 건너는데 황룡이 배를 짊어졌다. 그 상태가 매우 위험했다. 그런데 죽음과 삶에 대한 분별은 마음이 먼저 분명해지면 용과 도마뱀이 크고 작음을 논하기 충분하지 않다. 소리와 시각적 인지는 내 정신 밖에 있는 환경이다. 밖에 환경은 항상 귀와 눈의 누가 된다. 사람으로 하여금 보고 듣는 것의 올바름이 이와 같다. 그런데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도 그것의 위험함이 강보다 심하다. 그런데 보는 것과 듣는 것이 빈번하게 병패가 되겠지? 내가 장차 나의 집으로 돌아가서, 집 앞에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내가 직접 경험해서, 또 내가 앞에 했던 깨달음으로써 자기 자신이 봉착해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자기가 외부의 소리를 잘 듣고 외부의 시각적 자극을 잘 인지하는 것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을 경계한다.
풀이 而不聞河聲에서 而은 (인과)를 나타내는 때문에라고 해석. 以河爲衣에서 항상 같이 입고 다니는 옷이 편하다고 생각해서 강물을 두렵다고 생각하지 않기 위해 강을 옷이라 생각한 거 같다. 吾之山中애서 산중은 ‘내 집‘을 의미. (박지원이 도시가 아니라 산속에 살아서)/ 為A所B=A에 의해서 B가 되다(피동) / 以A為B=A를 B라고 여기다/ 累=방해 요소



17. 유모사실(乳母事實)



A조

원문 余以遺孤生, 才四日又失所恃, 祖母尹夫人, 收之稿席之間, 納之懷抱之中,
擇婢子之有乳者而哺之, 卽我乳母, 福生其名也。 乳母乃北關洪原人也, 稚幼時,
王親置諸爨汲之列。 及以乳用, 棄其夫與子, 晝夜不敢蹔離, 一心敬謹於飼乳保護之事,
此豈無識下流之所易爲也? 余自落地, 氣質甚孱, 若將澌盡。 左臉有赤點如碁子,
有時熾盛, 赤暈遍滿於半面, 則輒頭疼嘔逆, 三四日後, 赤暈之遍滿者收, 而氣方甦。
一月之內, 如是者數, 其他疾恙, 連仍不已。 至十二歲, 經痘之後, 赤點永祛, 神氣稍定。
以此之故, 十歲之前, 氣息綿綴, 若難保朝夕, 惟以藥物飮之母而傳乳之, 其間勞苦, 實所難堪。
而母至誠服勤, 少無憚厭之色, 夫與兒之念, 一未嘗發於口。 至於所生之兒, 失乳而死,
而亦無怨懟之言。 雖是尹夫人嚴束之故, 而非其至誠出於天, 安能若是?
母性不柔遜, 在醜奉上之際, 頗有不相能者, 而至於撫我育我, 曲盡恩意, 無異天鍾,
豈我先靈默佑, 喩其衷而使之然哉? 嗚呼! 痛矣! 余年八歲, 猶飮其乳, 十三就王親膝下,
始受學, 乃免其懷。 甲午余娶婦■來, 翌明年祖母棄背, 乳母率婦而居, 左右管攝, 無不盡心。
乙卯余捲率上京, 母晩有一女, 不忍相離, 切願落留, 余重違其意而許之。 及至去留之際,
母痛哭幾絶, 仍感傷成病, 轉至危境, 戀我之言, 不絶於口, 而奄忽長逝, 卽其年六月十五日也。
余與母, 各拘於事, 千里相離, 未數月, 而凶音遽至, 作死別於生離, 使我永抱無涯之痛。
此亦緣余之生道奇薄, 使母與余, 不得畢竟相依, 以終其天年也。 嗚呼! 痛哉!
母早離其母, 不識其生年, 而臨死之年, 髮未半白, 想未過周甲也。
母之女, 加知介爲名者, 率居于黃原唐浦里, 仍葬其地。
母病, 余不得執藥救護, 母葬, 又不得審地埋窆, 此尤平生之痛也。
余無以報母恩而喪, 余意永蠲其女身役。 且於亡日, 備給饌物而祭之, 或於吾家, 躬行而哭之。
余登大小科, 下來鄕庄, 及以正言承召也, 展拜先塋, 亦於母墳, 設奠省掃, 庶可以慰母之魂,
而九原冥漠, 徒增傷痛。 仍敎兒屬, 依我爲之, 俾不替焉, 而未知果能遵吾意否也。
嗚呼! 我生之零丁, 母心之勤苦, 我今不言, 子孫其誰知之? 略述如右, 以示後昆。
歲甲戌孟秋之晦, 抆淚而識。
독음 여이유고생, 재사일우실소시, 조모윤부인, 수지고석지간, 납지회포지중, 택비자지유유자이포지, 즉아유모, 복생기명야. 유모내북관홍원인야, 치유시, 왕친치제찬급지열. 급이유용, 기기부여자, 주야불감잠리, 일심경근어사유보호지사, 차기무식하류지소이위야? 여자락지, 기질심잔, 약장서진. 좌면유적점여기자, 유시치성, 적훈편만어반면, 즉즉두통구역, 삼사일후, 적훈지편만자수, 이기방소. 일월지내, 여시자수, 기타질양, 연잉불이. 지십이세, 경두지후, 적점영거, 신기초정. 이차지고, 십세지전, 기식면철, 약난보조석, 유이약물음지모이전유지, 기간로고, 실소난감. 이모지성복근, 소무탄염지색, 부여아지념, 일미상발어구. 지어소생지아, 실유이사, 이역무원퇴지언. 수시윤부인엄속지고, 이비기지성출어천, 안능약시? 모성불유손, 재추봉상지제, 파유불상능자, 이지어무아육아, 곡진은의, 무이천종 기아선령묵우, 유기충이사지연재? 오호! 통의! 여년팔세, 유음기유, 십삼취왕친슬하, 시수학, 내면기회. 갑오여취부래, 익명년조모기배, 유모솔부이거, 좌우관섭, 무불진심. 을묘여권솔상경, 모만유일녀, 불인상리, 절원락류, 여중위기의이허지. 급지거류지제, 모통곡기절, 잉감상성병, 전지위경, 련아지언, 불절어구, 이엄홀장서, 즉기년유월십오일야. 여여모, 각구어사, 천리상리, 미수월, 이흉음거지, 작사별어생리, 사아영포무애지통. 차역연여지생도기박, 사모여여, 부득필경상의, 이종기천년야. 오호! 통재! 모조리기모, 불식기생년, 이임사지년, 발미반백, 상미과주갑야. 모지녀, 가지가위명자, 솔거우황원당포리, 잉장기지. 모병, 여부득집약구호, 모장, 우부득심지매변, 차우평생지통야. 여무이보모은이상, 여의영련기여신역. 차어망일, 비급찬물이제지, 혹어오가, 궁행이곡지. 여등대소과, 하래향장, 급이정언승소야, 전배선영, 역어모분, 설전성소, 서가이위모지혼, 이구원명막, 도증상통. 잉교아속, 의아위지, 비부체언, 이미지과능준오의부야. 오호! 아생지영정, 모심지근고, 아금불언, 자손기수지지? 약술여우, 이시후곤. 세갑술맹추지회, 문루이식.
번역 나는 아버지 없이 세상에 태어나서 겨우 사흘 만에 또 어머니를 잃었는데 할머니인 윤 씨 부인께서 산자리에서 자신을 거두어 자기 품속으로 받아들였다. 여자종 중에 젖을 줄 수 있는 자를 가려서 선택하여 나를 먹였으니 이 사람이 나의 유모이고, 복생이 그 이름이다. 유모는 곧 북관의 홍원 출신이다. 어릴 때 할아버지가 유모를 아궁이에 불을 때고 물을 긷는 노비무리에 두었다. 젖을 물려야하는 시기에 이르러서 자기의 남편과 아들을 방치했다. 밤낮으로 감히 떠나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먹이고 보호하는 일에 조심스럽게 임했다. 이것이 어찌 무식한 낮은 신분의 사람이 쉽게 할 바이겠는가?시간이 갈수록, 붉은 두드러기가 얼굴 반쪽(왼쪽)에 가득찼다. 즉 투통과 구역질이 번번했다. 삼사일 후, 붉은 두드러기가 가득 찬 것이 거두어졌다. 그리하여 기운이 다시 살아났다. 한 달을 기준으로, 이 같은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그 밖에 병이, 지속되고 그치지 않았다. 12살에 이르러, 천연두를 겪고 난 뒤, 그 붉은 점이 사라졌다. 정신과 기운이 조금 안정되었다.이러한 까닭으로, 10살 이전에는, 아침에 일어나 저녁까지 사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 오직 약으로 그것을 유모에게 마시게 하여, 그 사이의 힘듬이,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유모의 남편과 아이에 대한 염려가, 일찍이 한번도 입 밖으로 나온 적이 없었다. 심지어 자신의 아이가, 젖을 먹지 못해 죽어도, 원망하는 말이 없었다. 이것은 윤 부인이 엄하게 단속한 것 이기도 하나, 그 지극한 정성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어찌 능히 이와 같겠는가?
풀이 지암일기: 조선시대 양반 윤이후가 쓴 일기 / 遺孤: 홀로 남겨지다 = 유복자(遺腹子) / 恃: 의지할 시 = 어머니 / 北關洪原: 함경도 홍원 / 一心: 한 마음으로, 한 마음으로 한결 같이 / 下流: 하류 계층 = 노비 / 頭疼: 두통 / 疾恙: 둘 다 ”병“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선 근심, 걱정의 뜻 / 神氣: 정신과 기운 / 綿綴: 가느다란 실처럼 이어져 언제 끊어질지도 모르는 상태 / 勞苦: 유모가 힘든 것 / 至於: ~에 이르러 / 怨懟: 원망할 원, 원망할 대 /天: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타고난 천성 / 憚厭之色: 탄, 염 둘 다 “싫어하다”라는 뜻으로 탄염지색은 싫어하는 기색



B조

원문 余以遺孤生, 才四日又失所恃, 祖母尹夫人, 收之稿席之間, 納之懷抱之中,
擇婢子之有乳者而哺之, 卽我乳母, 福生其名也。 乳母乃北關洪原人也, 稚幼時,
王親置諸爨汲之列。 及以乳用, 棄其夫與子, 晝夜不敢蹔離, 一心敬謹於飼乳保護之事,
此豈無識下流之所易爲也? 余自落地, 氣質甚孱, 若將澌盡。 左臉有赤點如碁子,
有時熾盛, 赤暈遍滿於半面, 則輒頭疼嘔逆, 三四日後, 赤暈之遍滿者收, 而氣方甦。
一月之內, 如是者數, 其他疾恙, 連仍不已。 至十二歲, 經痘之後, 赤點永祛, 神氣稍定。
以此之故, 十歲之前, 氣息綿綴, 若難保朝夕, 惟以藥物飮之母而傳乳之, 其間勞苦, 實所難堪。
而母至誠服勤, 少無憚厭之色, 夫與兒之念, 一未嘗發於口。 至於所生之兒, 失乳而死,
而亦無怨懟之言。 雖是尹夫人嚴束之故, 而非其至誠出於天, 安能若是?
母性不柔遜, 在醜奉上之際, 頗有不相能者, 而至於撫我育我, 曲盡恩意, 無異天鍾,
豈我先靈默佑, 喩其衷而使之然哉? 嗚呼! 痛矣! 余年八歲, 猶飮其乳, 十三就王親膝下,
始受學, 乃免其懷。 甲午余娶婦■來, 翌明年祖母棄背, 乳母率婦而居, 左右管攝, 無不盡心。
乙卯余捲率上京, 母晩有一女, 不忍相離, 切願落留, 余重違其意而許之。 及至去留之際,
母痛哭幾絶, 仍感傷成病, 轉至危境, 戀我之言, 不絶於口, 而奄忽長逝, 卽其年六月十五日也。
余與母, 各拘於事, 千里相離, 未數月, 而凶音遽至, 作死別於生離, 使我永抱無涯之痛。
此亦緣余之生道奇薄, 使母與余, 不得畢竟相依, 以終其天年也。 嗚呼! 痛哉!
母早離其母, 不識其生年, 而臨死之年, 髮未半白, 想未過周甲也。
母之女, 加知介爲名者, 率居于黃原唐浦里, 仍葬其地。
母病, 余不得執藥救護, 母葬, 又不得審地埋窆, 此尤平生之痛也。
余無以報母恩而喪, 余意永蠲其女身役。 且於亡日, 備給饌物而祭之, 或於吾家, 躬行而哭之。
余登大小科, 下來鄕庄, 及以正言承召也, 展拜先塋, 亦於母墳, 設奠省掃, 庶可以慰母之魂,
而九原冥漠, 徒增傷痛。 仍敎兒屬, 依我爲之, 俾不替焉, 而未知果能遵吾意否也。
嗚呼! 我生之零丁, 母心之勤苦, 我今不言, 子孫其誰知之? 略述如右, 以示後昆。
歲甲戌孟秋之晦, 抆淚而識。
독음 여이유고생, 재사일우소시, 조모윤부인, 수지고석지간, 잡지회포지중 택비자지유유자이포지, 즉아유모, 복생기명야. 유모내북관홍원인야, 친유시, 왕친치저찬급지열. 급이유용, 기기부여자, 주야불감잠리, 일심경근어사유보호지사, 차기무식하류지소이위야? 여자낙지, 기질심잔, 약장시진. 좌검유적점여기자, 유시치성, 적훈지편만어바면, 즉척두동구역, 삼사일후, 적훈지편만자수, 이기방소. 일월지내, 여시자수, 기타질양, 연잉불이. 지십이세, 경두지후, 적점영거, 신기초정. 이차지고, 십세지전, 기식면철, 약난보조석, 유이약물음지모이전유지, 기간노고, 실소난감. 이모지성 복근하여, 소무 탄염지 색이요, 부여아지 념을일미상 발어구하니라. 지어소생지아가실유이사하되, 이역 무원되지 언이라.수시 윤부인 엄속지 고언이나, 이비 기지성 출어천이면 능안 약시리오?
번역 나는 유고로써 세상에 태어나서, 태어나서 나흘만에 의지할 곳(어머니)을 잃었다. 할머니인 윤씨부인께서 내가 태어나자마자 나를 거두어서, 자기 품속으로 나를 받아들이고, 여자 종들 중에서 젖을 물릴 수 있는 사람을 가려 선택하여 나를 먹였고, 곧 이사람이 나의 유모이니, 복생이 그 이름이다. 유모는 북관의 홍원 사람이다, 유모가 어릴 때 우리 할아버지가 찬급하는 무리에 두었다. 젖을 사용할 시점에 이르러서, 자기의 남편과 아들을 방치했다. 밤낮으로 감히 잠시도 떠나지 않고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기를 먹이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에 대해 조심했다. 이것이 어찌 무식한 사람이 쉽게할 바 이겠는가? 내가 지구에 떨어진 때로부터 기질이 매우 약했는데, 그 기질조차 곧 다할 것만 같았다. 왼쪽 뺨에 붉은 점이 있었는데 바둑알과 같았다. 시간이 갈수록 불이 활활 타듯 붉어지고 커져서, 붉은 두드러기가 반쪽 얼굴에 가득 찼다. 그러한 즉 두통과 구역질의 증세가 빈번했는데 삼일이나 나흘 뒤에, 그 붉은 두드러기가 왼쪽 얼굴에 가득찬 것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기운이 곧 다시 살아났다. 한달을 기준으로 이 같은 경우가 여러번이었다. 그 외에 여러 질병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져서 그치지 않았다. 열두살에 이르러서, 천연두를 지나보낸 후에 붉은 점이 영원히 사라졌고 정신과 기운이 안정되었다. 이러한 까닭으로 열살 이전에는 에너지와 숨을 쉬는 것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아주 가느다란 실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살아있는 것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오직 약물로서 그것을 유모에게 마시게 해서 전하여 젖을 물렸는데, 그 사이의 노고가 진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유모는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부지런히 하며,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자신의 남편과 아이에 대한 염려를 한번도 입 밖으로 꺼낸적이 없었다. 심지어 자기가 낳은 아이가 엄마의 젖을 못먹어서 죽었는데, 또 원망하는 말이 없었다. 이것은 윤부인이 엄하게 단속한 까닭일지라도, 그 지극한 정성이 하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어찌 능히 이와 같겠는가?
풀이 遺孤: 홀로 남겨지다(아빠없음) ㅣ 才: 겨우 ㅣ 恃: 의지할 시(어머니) ㅣ 稿席之間: 산자리(아이가 태어난 자리) ㅣ 納: 밖에서 안으로 들이다 ㅣ 爨汲: 아궁이에 불을 떼고 우물에서 물을 긷는 것 ㅣ王親: 할아버지 ㅣ 諸: ~에 두었다 ㅣ敬謹: 삼가다 ㅣ 下流: 선천적으로 낮은 계급. 노비를 가리킴ㅣ 易: 쉬울 이 ㅣ 落地: 태어나다 ㅣ 自: ~로부터 ㅣ 若將: ~할 것 같았다 ㅣ 澌盡: 물이 마르듯 기운이 모조리 없어짐 ㅣ 碁子: 바둑알 ㅣ赤點: 붉은 두드러기 ㅣ 熾盛: 붉어지고 커짐 ㅣ頭疼: 두통 ㅣ 收: 가라앉다 ㅣ 連仍: 상태가 계속 이어지다 ㅣ永祛: 완전히 사라지다 ㅣ 保朝夕: 아침에 일어나 저녁까지 살아있는 것 ㅣ 服勤: 맡겨진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 ㅣ 憚厭: 싫어하다 ㅣ 嘗: 일찍이 ㅣ 至於: ~에 이르러, ~까지 ㅣ 天: 타고남



C조

원문 余以遺孤生, 才四日又失所恃, 祖母尹夫人, 收之稿席之間, 納之懷抱之中,
擇婢子之有乳者而哺之, 卽我乳母, 福生其名也。 乳母乃北關洪原人也, 稚幼時,
王親置諸爨汲之列。 及以乳用, 棄其夫與子, 晝夜不敢蹔離, 一心敬謹於飼乳保護之事,
此豈無識下流之所易爲也? 余自落地, 氣質甚孱, 若將澌盡。 左臉有赤點如碁子,
有時熾盛, 赤暈遍滿於半面, 則輒頭疼嘔逆, 三四日後, 赤暈之遍滿者收, 而氣方甦。
一月之內, 如是者數, 其他疾恙, 連仍不已。 至十二歲, 經痘之後, 赤點永祛, 神氣稍定。
以此之故, 十歲之前, 氣息綿綴, 若難保朝夕, 惟以藥物飮之母而傳乳之, 其間勞苦, 實所難堪。
而母至誠服勤, 少無憚厭之色, 夫與兒之念, 一未嘗發於口。 至於所生之兒, 失乳而死,
而亦無怨懟之言。 雖是尹夫人嚴束之故, 而非其至誠出於天, 安能若是?
母性不柔遜, 在醜奉上之際, 頗有不相能者, 而至於撫我育我, 曲盡恩意, 無異天鍾,
豈我先靈默佑, 喩其衷而使之然哉? 嗚呼! 痛矣! 余年八歲, 猶飮其乳, 十三就王親膝下,
始受學, 乃免其懷。 甲午余娶婦■來, 翌明年祖母棄背, 乳母率婦而居, 左右管攝, 無不盡心。
乙卯余捲率上京, 母晩有一女, 不忍相離, 切願落留, 余重違其意而許之。 及至去留之際,
母痛哭幾絶, 仍感傷成病, 轉至危境, 戀我之言, 不絶於口, 而奄忽長逝, 卽其年六月十五日也。
余與母, 各拘於事, 千里相離, 未數月, 而凶音遽至, 作死別於生離, 使我永抱無涯之痛。
此亦緣余之生道奇薄, 使母與余, 不得畢竟相依, 以終其天年也。 嗚呼! 痛哉!
母早離其母, 不識其生年, 而臨死之年, 髮未半白, 想未過周甲也。
母之女, 加知介爲名者, 率居于黃原唐浦里, 仍葬其地。
母病, 余不得執藥救護, 母葬, 又不得審地埋窆, 此尤平生之痛也。
余無以報母恩而喪, 余意永蠲其女身役。 且於亡日, 備給饌物而祭之, 或於吾家, 躬行而哭之。
余登大小科, 下來鄕庄, 及以正言承召也, 展拜先塋, 亦於母墳, 設奠省掃, 庶可以慰母之魂,
而九原冥漠, 徒增傷痛。 仍敎兒屬, 依我爲之, 俾不替焉, 而未知果能遵吾意否也。
嗚呼! 我生之零丁, 母心之勤苦, 我今不言, 子孫其誰知之? 略述如右, 以示後昆。
歲甲戌孟秋之晦, 抆淚而識。
독음 여이유고생, 재사일우실소시, 조모윤부인, 수지고석지간, 납지회포지중,
택비자지유유자이포지, 즉아유모, 복생기명야. 유모내북관홍원인야, 치유시,
왕친치제찬급지열. 급이유용, 기기부여자, 주야불감잠리, 일심경근어사유보호지사,
차기무식하류지소이위야? 여자락지, 기질심잔, 약장서진. 좌면유적점여기자,
유시치성, 적훈편만어반면, 즉즉두통구역, 삼사일후, 적훈지편만자수, 이기방소.
일월지내, 여시자수, 기타질양, 연잉불이. 지십이세, 경두지후, 적점영거, 신기초정.
이차지고, 십세지전, 기식면철, 약난보조석, 유이약물음지모이전유지, 기간로고, 실소난감.
이모지성복근, 소무탄염지색, 부여아지념, 일미상발어구. 지어소생지아, 실유이사,
이역무원대지언. 수시윤부인엄속지고, 이비기지성출어천, 안능약시?
번역 나는 유복자로 태어나 겨우 4일 만에 어머니마저 잃어, 할머니 윤(尹) 부인인물께서 산자리에서 거두어 품안에 두시고 젖이 나오는 비(婢)를 골라 젖을 먹였으니, 이 사람이 곧 나의 유모로, 그 이름은 복생(福生)노비이다. 유모는 함경도 홍원(洪原)공간 출신이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밥 짓고 물 길어 부엌일 하는 종으로 삼았다. 유모가 되자 자신의 남편과 아이도 버려두고 밤낮으로 나를 잠시도 떠나지 않으며 젖 먹여 기르는 일에만 일심으로 정성을 다 했으니, 이 어찌 무식한 천민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오래 살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왼쪽 뺨에 바둑알만한 붉은 점이 있었는데, 때때로 크게 부풀어 오르며 붉은 두드러기가 왼쪽 얼굴 전체에 가득 퍼지면서 두통과 구역질이 나다가, 사나흘 후 퍼졌던 두드러기가 수그러들며 기력을 되찾곤 했다. 이런 증상이 한 달에도 몇 번이나 일어났고 그 밖의 질병도 계속 끊이지 않았는데, 12살 때 천연두개념를 앓은 뒤 붉은 점이 영영 사라지고 몸 상태도 조금은 안정되었다. 이런 까닭으로 10살 전에는 가는 실처럼 위태롭게 목숨을 이어가며 아침에 저녁 일을 보장하기 힘들 지경이어서, 약을 유모에게 마시게 하고 그 젖을 나에게 전하여 먹이곤 했으니, 그 간의 고생이란 실로 감당키 힘든 것이었다. 그런데도 유모는 지성으로 애쓰며 조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고, 남편이나 아이에 대한 염려 한마디조차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심지어 자기가 낳은 아이가 젖을 먹지 못해 죽었는데도,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는 윤 부인께서 엄히 단속한 때문이긴 하나, 천성에서 나온 지성이 아니라면 어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겠는가?
풀이 태어나자마자 반복된 죽음과 상실 죽을 생명에 보모의 구원에 의해 겨우 살아나고 유모의 헌신을 통해 약을 영양분을 섭취할수 있게되었다. 유모의 헌신은 자기 아이가 죽어도 원망조차 하지 않는 극한의 희생을 볼 수 있었다. 신분을 넘어선 정신적 위대함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고 남편과 아이와 윤이후 사이의 극적 대비를 볼 수 있었다.



D조

원문 余以遺孤生, 才四日又失所恃, 祖母尹夫人, 收之稿席之間, 納之懷抱之中,
擇婢子之有乳者而哺之, 卽我乳母, 福生其名也。 乳母乃北關洪原人也, 稚幼時,
王親置諸爨汲之列。 及以乳用, 棄其夫與子, 晝夜不敢蹔離, 一心敬謹於飼乳保護之事,
此豈無識下流之所易爲也? 余自落地, 氣質甚孱, 若將澌盡。 左臉有赤點如碁子,
有時熾盛, 赤暈遍滿於半面, 則輒頭疼嘔逆, 三四日後, 赤暈之遍滿者收, 而氣方甦。
一月之內, 如是者數, 其他疾恙, 連仍不已。 至十二歲, 經痘之後, 赤點永祛, 神氣稍定。
以此之故, 十歲之前, 氣息綿綴, 若難保朝夕, 惟以藥物飮之母而傳乳之, 其間勞苦, 實所難堪。
而母至誠服勤, 少無憚厭之色, 夫與兒之念, 一未嘗發於口。 至於所生之兒, 失乳而死,
而亦無怨懟之言。 雖是尹夫人嚴束之故, 而非其至誠出於天, 安能若是?
母性不柔遜, 在醜奉上之際, 頗有不相能者, 而至於撫我育我, 曲盡恩意, 無異天鍾,
豈我先靈默佑, 喩其衷而使之然哉? 嗚呼! 痛矣! 余年八歲, 猶飮其乳, 十三就王親膝下,
始受學, 乃免其懷。 甲午余娶婦■來, 翌明年祖母棄背, 乳母率婦而居, 左右管攝, 無不盡心。
乙卯余捲率上京, 母晩有一女, 不忍相離, 切願落留, 余重違其意而許之。 及至去留之際,
母痛哭幾絶, 仍感傷成病, 轉至危境, 戀我之言, 不絶於口, 而奄忽長逝, 卽其年六月十五日也。
余與母, 各拘於事, 千里相離, 未數月, 而凶音遽至, 作死別於生離, 使我永抱無涯之痛。
此亦緣余之生道奇薄, 使母與余, 不得畢竟相依, 以終其天年也。 嗚呼! 痛哉!
母早離其母, 不識其生年, 而臨死之年, 髮未半白, 想未過周甲也。
母之女, 加知介爲名者, 率居于黃原唐浦里, 仍葬其地。
母病, 余不得執藥救護, 母葬, 又不得審地埋窆, 此尤平生之痛也。
余無以報母恩而喪, 余意永蠲其女身役。 且於亡日, 備給饌物而祭之, 或於吾家, 躬行而哭之。
余登大小科, 下來鄕庄, 及以正言承召也, 展拜先塋, 亦於母墳, 設奠省掃, 庶可以慰母之魂,
而九原冥漠, 徒增傷痛。 仍敎兒屬, 依我爲之, 俾不替焉, 而未知果能遵吾意否也。
嗚呼! 我生之零丁, 母心之勤苦, 我今不言, 子孫其誰知之? 略述如右, 以示後昆。
歲甲戌孟秋之晦, 抆淚而識。
독음 여이유고생, 재사일우실소시, 조모윤부인, 수지고석지간, 납지회포지중, 택비자지유유자이포지, 즉아유모, 복생기명야. 유모내북관홍원인야, 치유시, 왕친치제찬급지열. 급이유용, 기기부여자, 주야불감잠리, 일심경근어사유보호지사, 차기무식하류지소이위야? 여자락지, 기질심잔, 약장서진. 좌면유적점여기자, 유시치성, 적훈편만어반면, 즉즉두통구역, 삼사일후, 적훈지편만자수, 이기방소. 일월지내, 여시자수, 기타질양, 연잉불이. 지십이세, 경두지후, 적점영거, 신기초정. 이차지고, 십세지전, 기식면철, 약난보조석, 유이약물음지모이전유지, 기간로고, 실소난감. 이모지성복근, 소무탄염지색, 부여아지념, 일미상발어구. 지어소생지아, 실유이사, 이역무원퇴지언. 수시윤부인엄속지고, 이비기지성출어천, 안능약시? 모성불유손, 재추봉상지제, 파유불상능자, 이지어무아육아, 곡진은의, 무이천종 기아선령묵우, 유기충이사지연재? 오호! 통의! 여년팔세, 유음기유, 십삼취왕친슬하, 시수학, 내면기회. 갑오여취부래, 익명년조모기배, 유모솔부이거, 좌우관섭, 무불진심. 을묘여권솔상경, 모만유일녀, 불인상리, 절원락류, 여중위기의이허지. 급지거류지제, 모통곡기절, 잉감상성병, 전지위경, 련아지언, 불절어구, 이엄홀장서, 즉기년유월십오일야. 여여모, 각구어사, 천리상리, 미수월, 이흉음거지, 작사별어생리, 사아영포무애지통. 차역연여지생도기박, 사모여여, 부득필경상의, 이종기천년야. 오호! 통재! 모조리기모, 불식기생년, 이임사지년, 발미반백, 상미과주갑야. 모지녀, 가지가위명자, 솔거우황원당포리, 잉장기지. 모병, 여부득집약구호, 모장, 우부득심지매변, 차우평생지통야. 여무이보모은이상, 여의영련기여신역. 차어망일, 비급찬물이제지, 혹어오가, 궁행이곡지. 여등대소과, 하래향장, 급이정언승소야, 전배선영, 역어모분, 설전성소, 서가이위모지혼, 이구원명막, 도증상통. 잉교아속, 의아위지, 비부체언, 이미지과능준오의부야. 오호! 아생지영정, 모심지근고, 아금불언, 자손기수지지? 약술여우, 이시후곤. 세갑술맹추지회, 문루이식.
번역 나는 홀로 남겨진 상태에서 태어났는데, 겨우 나흘 만에 또 의지할 곳을 잃었다. 할머니인 윤씨부인께서 산자리에서 나를 거두어서 자신의 품 속으로 받아들여, 여자 종들 중에서 애기한테 젖을 물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서 나를 먹였으니, 곧 그 사람이 나의 유모이니, '복생'이 그 이름이다. 유모는 북관의 홍원 사람이다. 유모가 어릴 때 우리 할아버지가 아궁이에 불을 때고 우물이나 냇가에서 물을 길어오는 노비 무리에 두었다. 젖을 물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서 자기의 남편과 아들을 버렸다. 밤낮으로 감히 잠시도 떠나지 않고 아기를 먹이고 보호하는 일에 대해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임했다. 이것이 어찌 무식한 사람의 쉽게 할 바이겠는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때로부터
풀이 홀로 남겨진 상태(=아버지가 없는 상태), 의지할 곳(=어머니), 산자리(=아이 낳을 때 까는 자리), 置諸A는 A에 두었다는 의미,



18. 정언묘선서(精言妙選序)



A,B,C,D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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