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C(2025)Report08
CNUDH
:와이탄과 극장의 건축사
중어중문학과 진주희
목차
Contents
연구배경
상하이는 19세기 중반 아편 전쟁 이후 개항되면서 국제 무역의 거점 항구로 빠르게 성장하였다. 황푸강을 중심으로 한 지리적이점과 더불어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열강이 조계지를 설치하면서 서양 문물이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조계지는 청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치외법권 지역이었기 때문에 서양식 극장, 클럽, 오페라 하우스 등이 활발히 세워졌다. 경제 성장으로 부유층과 외국 거주민이 늘어나면서 공연·오락 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고, 전통 예술과 서양 공연이 공존·융합되는 독특한 문화 공간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상하이는 당시 사람들에게 동양에서 가장 서구적이고 발전된 도시, 즉 '동양의 파리'로 각인되었다.
연구목적
상하이가 '동양의 파리'로 불렸다는 사실은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언급되지만 정작 이 별명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건축적, 공간적 경험을 통해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수용되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그래서 당대 자본의 논리를 상징하는 '금융 건축'과 문화적 욕망을 투영한 '극장 건축'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동양의 파리'라는 추상적인 명성이 어떻게 물리적인 공간으로 구체화되고 체화되었는지를 연구해보려고 한다.
연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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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내용
'동양의 파리'라는 별명은 단순히 추상적인 수식어가 아니라 1920-30년대 상하이의 물리적인 공간, 특히 건축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그 중 두 가지 핵심 축으로 자본을 상징하는 금융 건축과 문화를 상징하는 극장 건축에 주목하고자 한다.
1. 금융 건축의 상징 와이탄
HSBC 빌딩이나 해관대루처럼 황푸강을 따라 늘어선 거대한 석조 건물들은 신고전주의나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는 런던이나 뉴욕의 금융가에 버금가는 스케일로 상하이가 국제 자본의 중심지임을 과시하는 권위의 공간이었다. 이곳으 상하이의 낮을 상징하며 공적이고 질서 잡힌 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2. 극장 건축
그랜드 시어터나 파라마운트 홀 같은 공간들이다. 이 건물들은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최신 아르데코와 유선형 모던 스타일로 지어졌다. 화려한 네온사인, 호화로운 실내 장식, 최신 할리우드 영화와 재즈 음악은 서구 모던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환상을 실현하는 욕망의 공간이었다. 이곳은 상하이의 화려한 밤을 상징하며 감각적이고 사적인 유흥 문화를 담당한다.
이 연구의 핵심은 두 공간의 비교다. 와이탄의 금융 건축이 파리의 경제적 기반과 위상(낮)을 상징했다면, 극장 건축은 파리의 화려한 예술과 자유로운 유흥 문화(밤)을 상징했다.
참고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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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