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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br/>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br/>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br/>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br/>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br/>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br/>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br/>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br/>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br/>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원문=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br/>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br/>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br/>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br/>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br/>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br/>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br/>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br/>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br/>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독음= 온달, 고구려 평강왕 시인야. 용모 용종 가소, 중삼 즉 효연. 가 심빈 상걸식 이영모 파삼 폐리 왕래 어 시장간, 시인 목적 위 우온달. 평강왕 소녀야 호제, 왕 희왈 여 상제 괄 아이 장필 부득 위 사대 부처 당 귀지 우온달 왕 매언지. 급여년 이팔 욕하가어상부 고씨 공주대왈:”대왕 상어 여 필위 온달지부 금하고 개전언호? 필부 유불욕 식언, 황 지존호? 고왈: : ‘왕자 무희언’ 금 대왕자명, 무의 첩 불감지승.” 왕노왈: ”여불종아교, 즈꼬부득 위 오녀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독음= 온달, 고구려 평강왕 시인야. 용모 용종 가소, 중삼 즉 효연. 가 심빈 상걸식 이영모 파삼 폐리 왕래 어 시장간, 시인 목적 위 우온달. 평강왕 소녀야 호제, 왕 희왈 여 상제 괄 아이 장필 부득 위 사대 부처 당 귀지 우온달 왕 매언지. 급여년 이팔 욕하가어상부 고씨 공주대왈:”대왕 상어 여 필위 온달지부 금하고 개전언호? 필부 유불욕 식언, 황 지존호? 고왈: : ‘왕자 무희언’ 금 대왕자명, 무의 첩 불감지승.” 왕노왈: ”여불종아교, 즈꼬부득 위 오녀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겉모습은 매우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웠지만, 마음 속은 밝고 분명하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늘 남에게 빌어먹어 어머니를 봉양했다. 헤진 옷과 낡은 옷과 낡은 신을 신고 시장을 오가니,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불렀다. 평강왕의 어린 딸은 잘 울었다. 왕이 늘 장난삼아 말하였다. 너는 항상 울어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서 귀족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되기는 틀렸다. 마땅히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야겠다. 왕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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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겉모습은 매우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웠지만, 마음 속은 밝고 분명하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늘 남에게 빌어먹어 어머니를 봉양했다. 헤진 옷과 낡은 옷과 낡은 신을 신고 시장을 오가니,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불렀다. 평강왕의 어린 딸은 잘 울었다. 왕이 늘 장난삼아 말하였다. 너는 항상 울어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서 귀족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되기는 틀렸다. 마땅히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야겠다. 왕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딸의 나이 스물쯤 되었을 때, 상부(上部)의 고씨 집안으로 시집보내려 하니, 공주가 말하였다.“대왕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제가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그런데 지금 왜 그 말씀을 바꾸십니까? 하찮은 평민조차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는데 하물며 지존이야말로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은 희롱으로 하는 말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대왕의 명령이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감히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내 딸이라 할 수 없다. 함께 살 필요도 없지 않느냐?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풀이=용모용종가소=모습이 초라하고 볼품 없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중심즉효연-마음속은 밝았다(사리는 분명 아는 사람), 상걸식이양모-늘 빌어먹어서 어머니를 봉양함, 파삼폐리-해진 옷, 사대-귀족집안, 당귀지-마땅히 그에게 시집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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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용모용종가소=모습이 초라하고 볼품 없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중심즉효연-마음속은 밝았다(사리는 분명 아는 사람), 상걸식이양모-늘 빌어먹어서 어머니를 봉양함, 파삼폐리-해진 옷, 사대-귀족집안, 당귀지-마땅히 그에게 시집 보내야 한다. 이것이 결국 공주가 온달에게로 실제로 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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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왕은 장난으로 말하지 않는다”라는 1개의 문장으로 공주가 운명을 스스로 당겨온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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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6일 (목) 10:5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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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이해(2025)

Understanding Classical Chinese




목차

Contents


기본정보 강의개괄 수강인원 강의일정 강의자료 번역실습 참고정보



기본정보


개설기관 : 전남대학교
강좌명 : 한문의 이해
학수번호 : CLL3004-1
이수구분 : 전공선택
개설학과(학점) : 중어중문학과(3)
강의시간 : 화2 목2
강의실 : 인3-307
강사 : 유인태


강의개괄


강의 목표


인문학의 기본은 고전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승되어 온 인문 지식의 전통적 맥락을 이해하고 또 그로부터 인문학적 사유의 근간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는 고전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전근대기 동양 고전은 대부분 한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문으로 된 글이 기본적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또 한문으로 된 고전이 내포한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문의 기본적인 구성 원리와 문법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고사와 운문 및 산문 등 한문 고전 자료의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한문에 관한 기본적 이해를 익힘으로써, 동양전통 인문학의 기본 바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것은 중국 고전 문학이며, 중국 고전 문학은 기본적으로 고전 중국어에 해당하는 한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문으로 된 고전을 공부하는 것은 곧 중국 문화의 원류를 파악하는 지름길이자, 중국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 채널이라 하겠습니다. 한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습득함으로써, 중국 문학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한문은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언어가 되었지만, 현대의 중국어를 구성하는 언어.문화적 근간은 한문입니다. 한문을 공부하는 것은 곧 현대 중국어의 근간이 되는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기에, 중국어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그로부터 의사소통 능력을 확장함에 있어서 한문 공부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의 방법


본 강의는 기본적으로 교수자가 직접 편집한 교재에 수록된 내용을 단계적으로 배워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차별 강의 내용을 확인할 경우, 15주간의 수업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평가 기준


평가는 출석, 중간고사, 기말고사, 개별과제(학기말보고서)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출석은 기본 10점입니다. 무단 결석이 없을 경우 감점은 없습니다. 교수자에게 사전에 연락해서 요청할 경우, 이유가 무엇이든 1회 결석을 허용합니다. 그 외에 교수자의 허용이 없거나 정당한 이유 없는 결석은 모두 무단 결석으로 간주합니다.

중간고사는 중간고사 이전 즉, 2주차부터 7주차까지 6주 간 배운 내용을 문제(객관식+주관식)로 출제할 예정이며, 해당 내용에 관한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중간고사의 총점은 30점입니다.

기말고사는 9주차부터 14주차까지 6주 간 배운 내용을 문제(객관식+주관식)로 출제할 예정이며, 해당 내용에 관한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기말고서의 총점은 40점입니다.

개별 과제는, 팀 단위로 진행하는 조별 활동입니다. 본 강의에서 다루는 한문을 대상으로, 팀 별로 직접 독음을 달고 번역하고 풀이한 내용을 정리한 결과물을 매주 평가합니다. 팀 단위로 평가가 이루어지며, 총점은 20점입니다.



수강인원


나승훈 김윤지 황지민 양희림 맹영미 신곤 이은지 김성아 안소현 한예인

정지민 송하영 김태영 이제현 박민정 김봄 박지수 임진하 백창범 명기애


강의일정



주차 날짜 강의 내용 강의 형식
01주차 09월02일(화) 오리엔테이션: 학기 전체 강의 내용 개설 강의소개
02주차 09월09일(화)
09월11일(목)
구절句節로 배우는 한문 01: 구절 단위로 익히 알려진 유명한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3주차 09월16일(화)
09월18일(목)
구절句節로 배우는 한문 02: 구절 단위로 익히 알려진 유명한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4주차 09월23일(화)
09월25일(목)
고사故事로 배우는 한문 01: 고사, 성어의 실제 출처가 되는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5주차 09월30일(화)
10월02일(목)
고사故事로 배우는 한문 02: 고사, 성어의 실제 출처가 되는 한문 문장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6주차 10월07일(화)
10월09일(목)
추석 연휴로 인한 휴강 휴강
07주차 10월14일(화)
10월16일(목)
한시漢詩로 배우는 한문 01: 문학사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한시를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08주차 10월21일(화) 중간고사: 02-07주차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필기 시험을 진행한다. 평가
09주차 10월28일(화)
10월30일(목)
한시漢詩로 배우는 한문 02: 문학사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한시를 배우고 익힌다.
※10월30일 강의는 교수자의 외부 연구보고회 참석 일정으로 인해 휴강합니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0주차 11월04일(화)
11월06일(목)
전기문傳記文으로 배우는 한문 01: 전기체 산문에 해당하는 대표적 한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1주차 11월11일(화)
11월13일(목)
전기문傳記文으로 배우는 한문 02: 전기체 산문에 해당하는 대표적 한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2주차 11월18일(화)
11월19일(목)
논설문論說文으로 배우는 한문 01: 논설체 산문에 해당하는 대표적 한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3주차 11월25일(화)
11월27일(목)
논설문論說文으로 배우는 한문 02: 논설체 산문에 해당하는 대표적 한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4주차 12월02일(화)
12월04일(목)
기행문紀行文으로 배우는 한문 01: 기행체 산문에 해당하는 대표적 한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15주차 12월09일(화)
12월11일(목)
기행문紀行文으로 배우는 한문 02: 기행체 산문에 해당하는 대표적 한문을 배우고 익힌다. 읽고 쓰고
토론하기
(추석연휴 보강)
16주차 12월16일(화) 기말고사: 09-15주차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필기 시험을 진행한다. 평가



강의자료



→ 한문자료 출처: 웹에서 찾을 수 있는 인준된 자료(URL)
→ 강의자료(PDF)는 포털 이클래스를 통해서 공유합니다.

연번 항목 문헌 편저자 분류 참고자원 (URL)
01 논어(論語) 학이편 01장 논어집주(論語集註) 공자(孔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2 논어(論語) 옹야편 18장 논어집주(論語集註) 공자(孔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3 맹자(孟子) 고자장구 上 11 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孟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4 장자(莊子) 제3편 양생주 1장 장자(莊子) 장자(莊子) 구절 동양고전종합DB
05 고금열녀전(古今列女傳) 맹가지모(孟軻之母) 고금열녀전(古今列女傳) 해진(解縉) 고사 识典古籍
06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출사표(出師表)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제갈량(諸葛亮) 고사 동양고전종합DB
07 전국책(戰國策) 제30권 연책(燕策) 二 전국책(戰國策) 유향(劉向) 고사 동양고전종합DB
08 춘효(春曉)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맹호연(孟浩然) 한시 동양고전종합DB
09 강설(江雪)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유종원(柳宗元) 한시 동양고전종합DB
10 야우기북(夜雨寄北)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이상은(李商隱) 한시 동양고전종합DB
11 모강음(暮江吟) 전당시(全唐詩) 백거이(白居易) 한시 古诗文网
12 추야우중(秋夜雨中) 고운집(孤雲集) 최치원(崔致遠) 한시 한국고전번역DB
13 춘망(春望)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두보(杜甫) 한시 동양고전종합DB
14 온달전(溫達傳) 삼국사기(三國史記) 김부식(金富軾) 전기 한국고대사료DB




번역실습



구절句節로 배우는 한문



01. 논어(論語) 학이편 01장



A조

원문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배움을 때에 맞춰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멀리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겠는가?”
풀이 時(시) : 때에 맞추다 / 說: 기쁘다 / 乎(호):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물음표)/ 自: ~로부터 / 方 : 찾다 / 知 : 알아보다 / 君子(군자): ‘군자답다’라는 뜻의 형용사, 논어에서 군자는 도덕적 수양과 인격을 갖춘 인격적 인간상을 뜻함 / 不亦~乎: 역시 그렇구나, 역시나 ~한 것 아니겠어?



B조

원문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그것을 제때에 익히니 역시 기쁘지 않은가? 벗이 있어서 멀리서부터 찾아온다면 역시 즐겁지 않은가?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으면 역시 군자답지 않은가?"
풀이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운 내용을 때마다 꾸준히 익히면 그로부터 오는 기쁨과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 그것을 실천하고 반복함으로써 깨달음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고 과정 자체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평정과 품격을 지키는 것이 군자의 자세라는 것을 말합니다.



C조

원문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그것을 시기적절하게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겠는가?”
풀이 불역열호에서 “열” 은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문장에서는“기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문장 자체는 군자가 가져야 할 자세(인내심, 학습태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자왈에서 자는 존칭으로 스승을 뜻한다. 학이시습지는 실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D조

원문 子曰, "學而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번역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워서 때에 맞게 그것을 익히면, 역시 기쁜 게 아니겠느냐? 벗이 있어서 그가 멀리서부터 찾아온다면, 역시나 즐거운 게 아니겠느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면, 역시 윤리적으로 훌륭한 사람 아니겠느냐?
풀이 而(이)는 그리고로 해석된다, 時(시)는 때에 맞게로 해석된다, 之(지)는 지시대명사로서, 앞의 學(학)을 가리킨다, 乎(어조사호)는 ?로 해석된다, 不亦 ~ 乎(불역~호)는 역시 ~가 아니겠느냐?로 해석된다, 說(열)은 기쁘다는 뜻일 때는 "열"로 읽는다, 自(자)는 "~로부터"라는 뜻의 조사로 해석된다, 人(인)은 '남'을 가리키는 말로 해석된다, 不(부)는 不 다음에 ㄷ,ㅈ이 오면 "부"로 읽는다.



02. 논어(論語) 옹야편 18장



A조

원문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독음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무언가를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자는 무언가를 즐기는 자만 못하다.
풀이 者: ~하는 사람 또는 ~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임) / 不如: ~만 못하다 / 好: 혼자서 좋아함(개인의 기호) vs 樂: 남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 ▶ 혼자 좋아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더 좋다는 구절



B조

원문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독음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언가를 아는 것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은, 무언가를 즐기는 것만 못하다."
풀이 이 구절은 혼자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과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최상의 경지라는 교훈을 제공한다. 者: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것 不如:~만 못하다,~같지 않다



C조

원문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독음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무언가를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자가 즐기는 자만 못하다.
풀이 혼자 알고 좋아하는것보다 함께 공유하며 즐기는것이 낫다.者는 무엇을 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不如는 ~만 못하다. 라는 뜻으로 쓰였다.



D조

원문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독음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번역 스승께서 말씀하시길, "무언가를 아는 사람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풀이 知之(지지)는 '무언가를 알아간다'로 해석된다, 者(자)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不如(불여)가 '같지 않다'는 뜻이지만 '~만 못하다'라고 해석된다, 혼자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과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최상의 경지다.



03. 맹자(孟子) 고자장구 上 11



A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 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인이란 사람이 품어야 할 마음이며, 의는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말미암지 않으며,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도 찾을 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이 닭과 개를 놓아버리면 그것을 찾을 줄 알지만, 사람이 놓아버린 마음은 있는데 찾을 줄을 모른다. 배우고 묻는 길은 다름이 아니라,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풀이 仁(어질 인): “누군가 있다”라는 뜻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됨, 인간의 哀哉(슬플 애+감탄사)로 슬픈 감정을 강조, 즉 放心은 선한 본성을 잃은 상태, 而已矣(이이의): ~일 뿐이다(종결표현)/ 배움을 밖에서 구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찾는 게 중요하다.



B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 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어짊은 사람이 마땅히 품어야 할 마음이고, 의로움은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서는 말미암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고서는 찾을 줄을 모르니, 애처롭구나! 사람이 닭과 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잃어버리면 찾을 줄을 알지만, 사람이 놓아버린 마음이 있는데 찾을 줄을 모른다. 배우고 묻는 길은 다름이 아니라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 뿐이다."
풀이 맹자는 학문의 목적은 사람이 본래 타고난 마음, 즉 선한 본성을 찾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仁: 어질다, 내 앞의 무언가를 어떻게 될지 생각하는 것 也: ~이다. 哀哉: 슬프구나!, 감탄사 則: 조건, ~면 無: 부정사 而已矣: 문장 종결 어미, ~일 뿐이다.



C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 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은 사람이 마땅히 품어야할 마음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야할 길이다. 그 길을 버려두고 따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안타깝다! 사람이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을 알지만, 마음을 놓아버리고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배우고 묻는 길)은 다른 것이 없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을 뿐이다.
풀이 어조사 재는 문장 끝에 쓰여 감탄이나 의문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는 감탄을 나타낸다. 맹자는 인간이 잃어버린 본래의 마음(본성을 되찾는 마음)을 강조하였다.



D조

원문 孟子曰, "仁, 人心也. 義, 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독음 맹자왈, “인, 인심야. 의, 인로야. 사기로이불유, 방기심이부지구, 애재! 인유계견, 방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무타, 구기방심이이의.“
번역 맹자가 말하기를, 어질 인은 마땅히 사람이 품어야 할 마음이고 의로울 의는 마땅히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말미암지 않고,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으면, 곧 그것을 찾는 법을 안다. 그런데 마음을 잃어도 찾지 않는다. 배우고 묻는 길은 특별한 마음이 없고,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풀이 舍는 ‘집 사’지만 버리다의 뜻이다. 捨 ‘버릴 사’와 같은 뜻. 哀哉는 슬프도다라는 감탄사, 則은 ‘~라면‘으로 해석. 맹자는 인(仁)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덕적 본심), 의(義)를 마음이 실현되는 방식이라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덕의 길을 버리고 마음을 놓아버리면서도 이를 찾으려 하지 않는데, 닭·개 같은 물건을 잃어버리면 찾으면서도 정작 마음을 잃었을 때는 찾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서 비판한다. 따라서 학문은 단지 잃어버린 마음을 구하는 데 있을 뿐이며, 교육과 수양은 본심을 회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而己矣(이이의)=‘~일 뿐이다’로 해석



04. 장자(莊子) 제3편 양생주 1장



A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已. 已而爲知者, 殆而已矣.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유애, 이지야,무애, 이유애,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삶은 끝이 있지만, 앎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운 상황에 그칠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위하는 것은 더더욱 위태로울 뿐이다.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는 것에 가깝지 않고, 나쁜 일을 행하는 것은 처벌을 받는 것에 가까움이 없으며, 중용을 말미암아 그것으로써 기준으로 삼으면 신체를 보호할 수 있고, 생명을 보전하고, 부모를 봉양할 수 있으며,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涯 : 물가 애 / 끝

隨 : 따를 수 / 따르다, 순응하다.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 선을 행하지도 악을 저지르지도 말라는 의미 以 A 隨 B : B에 따라 A 한다 (A는 수단이나 방식, B는 기준이나 조건) 已而 : 이미 그러한데 /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무위(자연)의 도를 따르며 살아가야 한다는 장자의 철학 핵심이 담겨있다

緣督 : 가운데를 말미암아-> 중용을 지켜



B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 已而知者, 殆而矣.
善, 無近名, 惡, 無近刑, 緣督以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 유애, 이지야, 무애, 이유애, 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삶은 끝이 있는데 앎이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써 끝이 없는 것을 따른다면 위태로울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위하는 것은 위태로움에 그칠 뿐이다. 선을 행하는 것은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에 가까워서는 안되고 악을 행하는 것은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에 가까워서는 안된다. 중용을 말미암아 그로써 기준을 삼으면, 이로써 신체를 보호할 수 있고, 생명을 보전할 수 있고, 부모를 봉양할 수 있고,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한계를 가진 삶 속에서 올바른 기준을 따라 살아야 위험을 피하고 삶을 충실히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포함한다.
爲: ①~을 위해서 ②행하다 ③~로 삼다
已: ① 뿐이다 ②이미
涯(애): 물가, 끝, 한계라는 뜻 以~隨~: ~로써 ~를 따르다 殆已: 위태로울 뿐임 已而: 이미 그런데도 爲知 : ~를 추구하다



C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已. 已而爲知者, 殆而已矣.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 유애, 이지야, 무애, 이유애, 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생명은 한계가 있지만, 지식은 무한하다.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울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추구하는 것은 더더욱 위태로울 따름이다. 선을 행하되 명예에 가까이 가지는 말며, 악을 행하되 형벌에 가까이 가지는 말고 중용을 말미암아 그로써 기준으로 삼으면 자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자신의 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부모를 봉양할 수 있고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물가 애는 여기서는 한계라는 의미로 쓰였다. 연독의 연의 뜻은 말마암다.이고 독은 가운데라는 뜻이다. 可以는 ~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 문장은 전체적으로 지식만이 완전한 사람을 만들어내는것은 아니고,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며 삶을 온전히 지켜내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보신과 전생은 개인적 차원을 이야기하며 각각 물리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을 이야기하고 양친은 사회적 차원과 윤리적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년은 자연적인 맥락과 우주적 맥락을 이야기하며 동양적 철학 사고관을 알 수 있다.



D조

원문 吾生也, 有涯, 而知也, 無涯, 以有涯, 隨無涯, 殆已. 已而爲知者, 殆而已矣.
爲善, 無近名, 爲惡, 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
독음 오생야, 유애, 이지야, 무애, 이유애, 수무애, 태이. 이이위지자, 태이이의.
위선, 무근명, 위악, 무근형, 연독이위경, 가이보신, 가이전생, 가이양친, 가이진년.
번역 우리의 삶은, 끝이 있는데, 앎이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써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울 뿐이다. 이미 그러한데 앎을 추구하는 것은 위태로움에 그칠 뿐이다. 착한 것을 행하는 것은 세상에 내 이름이 드러나는 것에 가까움이 없어야 하고, 나쁜 것을 행하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 받는 것에 가까움이 없어야 하며, 중용을 말미암아 그것으로써 기준으로 삼으면, 신체를 보호할 수 있고, 생명을 보전할 수 있고, 어버이를 봉양할 수 있고,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
풀이 已는 뿐으로, 이미 그런데로 로 해석, 爲는 위하다(추구하다), ~하다, ~로 삼다로 해석. 나의 몸을 지키는 것에서 삶을 지키는 것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하고 더 나아가 우주적 기운을 담은 운명에 나를 맡기는 단계적 확장이 있음.



05. 고금열녀전(古今列女傳) 맹가지모(孟軻之母)



A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모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 "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를 맹모라고 불렀다. 그 집이 묘의 가까이에 있었다.(무덤 근처에서 살았다.) 맹선생님의 어릴 적은 묘 근처에서 놀면서 벌어지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놀았는데, 굿을 하고, 흙을 쌓고, 무언가를 땅에 묻는 것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길: “이곳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바가 아니다.” 이에 떠나서 시장 옆에 집을 마련했다. 그는 장사꾼이 과대포장해서 판매하는 일을 따라하며 놀았는데, 맹모가 말하길: “이곳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바가 아니다.” 다시 옮겨 학교 옆에 집을 마련했는데, 그는 제사 그릇을 두고, 몸을 숙여 읍하고 자신을 굽히면서 나아가고 물러나며 즐겁게 놀았다. 맹모가 말하길: “참으로 이로써 내 아들을 살게 할만하다.” 마침내 거기서 살게 되었다.
풀이 孟軻: 맹가, 맹자의 이름 所以: ~하는 바, ~할 바 (방법,수단,까닭) 踊躍築埋: 무덤 근처에서 장례 치르는 모습을 따라하는 행위들 / 衒: 과대포장할 현, 衒賣: 물건을 과대포장해서 판다는 뜻이다. / 舍: 집, 여기서는 동사로써 '집을 마련하다'라는 뜻으로 해석. 揖讓: 읍양, 손을 모으고 몸을 굽히는 인사로 예를 갖추어 인사하는 행위 進退: 나아가고 물러나는 모습.



B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묘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는 맹모라고 칭해졌다. 그 집은 묘지 근처였다. 맹자가 어렸을 때 무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며 즐겁게 놀았는데, 굿을 하고 흙을 쌓고 무언가를 땅에 묻었다. 맹모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수단이 아니다." 이에 떠나서 시장 옆에 집을 마련했다. 맹자는 상인이 과대포장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놀았는데, 맹모께서 또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수단이 아니다." 다시 학교옆에 집을 마련하여 옮겼는데, 이에 맹자는 제사 그릇을 차리고, 몸을 숙여 읍하고 자신을 굽히면서 나아가고 물러나며 즐겁게 놀았다. 맹모께서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이로써 내 아들을 살게할만 하다." 마침내 거기에 살게됐다.
풀이 乃: 이에(접속사) 舍: ①집 ②집을 마련하다 踊躍築埋(용약축매): 영혼을 기리는 굿을 하고, 흙을 쌓고 무언가를 땅에 묻는다.
所以: ~하는 바(수단) 賈人: 고인, 장사꾼, 상인 俎豆: 제사 때 사용하는 그릇 眞: 참으로!, 이게 진짜다



C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묘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 “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맹모’라 불렀다. 그녀의 집은 무덤 가까이에 있었다. 맹자가 어렸을 때 놀면서 무덤에서 하는 일들을 본떠 뛰놀며 장례 의식을 흉내 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이는 내가 아들을 살게 할 곳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집을 시장 근처로 옮겼다. 그러자 맹자가 장난하면서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외치는 것을 흉내 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다시 말하기를, “이 또한 내가 아들을 살게 할 곳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다시 집을 학교 근처로 옮겼다. 그러자 맹자가 노는 모양이 제기를 차려 놓고, 예를 갖추어 절하고 사양하며 오가는 것을 흉내 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참으로 내 아들을 살게 할 만한 곳이로다.”라고 하고는 그곳에 정착하였다.
풀이 踊: 발을 구르며 뛰다. 제사 의식에서는 **무용(巫舞)**처럼 발을 구르며 귀신을 맞이하는 동작. 躍: 껑충 뛰다. 단순한 신체 움직임을 뜻하지만, 제의에서는 생명·영혼을 불러내는 행위로 해석됨. 따라서 踊躍(용약)은 단순히 ‘뛰놀았다’가 아니라, 제사에서 귀신을 맞이하거나 위로할 때 행해지는 춤 동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음. 以: 앞 문장을 수식한다. 이 문장은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세 개의 거처에 살게 된 이야기로, 맹모삼천이라는 말이 나왔다.



D조

원문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爲墓間之事, 踊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徒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 揖讓進退, 孟母曰: “眞可以居吾子矣.” 遂居.
독음 추맹가지모야, 호맹모. 기사근묘. 맹자지소야, 희유위묘간지사, 용약축매, 맹모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내거사시방, 기희희위고인현매지사, 맹모우왈: "차비오소이거처자야." 부사사학궁지방, 기희유내설조두, 읍양진퇴, 맹모왈: "진가이거오자의." 수거.
번역 추나라 맹가의 어머니를, 맹모라고 불렀다, 그 집이 묘에 가까이 있었다. 맹자의 어릴 적에, 묘 근처에서 장례 치르는 모습을 따라 하면서 뛰고, 흙을 쌓아 묻는 흉내를 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했다 : "이곳은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곳이 아니다." 이에 떠나서 집을 시장 옆에 마련했다. 그가 장사꾼이 물건을 과도하게 포장해서 흉내내며 놀았는데, 또 맹자의 어머니가 말했다 : "이곳도 내가 아들을 머물러 살게 할 곳이 아니다." 다시 학교 옆에 집을 마련했다, 그가 제사 때 쓰는 그릇을 이리저리 놓으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읍양하면서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가 말했다 : 이제야 참으로 내 아들이 살만 하다. 마침내 거기에 살게 되었다.
풀이 '間'은 사이 간자지만 여기서는 주변으로 해석. 爲는 '위하다', '삼다', '행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여기선 행하다라는 의미로 쓰임. 所以는 '~할(하는) 바'라는 뜻으로 이곳에선 수단을 나타냄. 踊躍은 '굿하다'로 해석 -> 영혼을 위로한다는 뜻, 揖讓은 몸을 숙여 읍하고 자신을 굽히면서 나아가고 물러나다로 해석.



06.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출사표(出師表)



A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저는 본래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직접 남양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진실로 어지러운 세상에 성과 명을 보전하려고 했지, 제후들에게서 이름이 알려지고 벼슬자리에 나아가는 것을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제께서 신을 낮고 더럽다고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굽히시며, 세 번이나 신을 초갓집 안으로 찾아오셔서, 신에게 그 당시 세상의 사안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연유가 되어서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열심히 할 것으로써 허락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지고 엎어지는 상황에 처한 후에, 군대가 패하여 내몰릴 때 임무를 받았고, 위태롭고 어려운 그러한 상황에서도 임금의 명령을 받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 20년하고도 1년이나 더 되었습니다.
풀이 於: 전치사로 자주 쓰이고 “~에”, “~에게”, “~에서” 등 다양한 뜻이 있음 / 不以 A B: A를 B로 여기지 않다 / 爾來+시간+矣: 이래로 ~년이 되었다 / 許 A 以 B: A에게 B를 하게 하다 제갈량이 자신의 과거와 유비(선제)와의 인연, 그리고 그간 충성한 세월을 회고하고 있음 / 二十有一年에서 ‘유’는 강조의 의미로 사용됨.



B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신은 본래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않고 직접 남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진실로 어지러운 세상에 성과 명을 보전하려고 했을 뿐 제후들에게서 이름이 알려지고 벼슬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제께서 신을 낮고 더럽다고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굽히시며, 세 번이나 신을 초갓집 안으로 찾아오셔서 신에게 당시에 일어났던 세상 일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서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열심히 할 것으로써 허락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지고 엎어지는 상황에 처한 후에, 전쟁에서 패하여 어딘가로 내몰린 상황에 임무를 받았고, 위태롭고 어려운 그러한 상황에 임금의 명을 받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 20년하고도 1년이나 더 되었습니다.
풀이 先帝: 선황제, 유비를 가리킴 顧: 돌아볼 고, 찾아오다 驅馳: 구치, 온몸 바쳐 일하다



C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저는 본래에 평범한 백성이었으며 남양에서 몸소 농사를 지으며 그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을 바랐고 제후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제께서는 저를 천하고 보잘것없는 자라 여기지 않으시고 몸소 겸손히 세 번이나 초가집으로 찾아오셔서 당대의 일을 제게 물으셨습니다. 이에 깊이 감격하여 저는 선제께 달려들어 힘쓸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 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패전의 상황에서 임무를 맡아 위험한 시국에 명을 받들어 온 지 벌써 21년이 되었습니다.
풀이 이 문장은 자신이 본래 평범한 농사꾼에 불과하였음을 밝히며, 출세욕이 없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유비가 예를 다해 세 번이나 찾아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자 감격하여 충성을 맹세한다. 이후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책임을 피하지 않고 21년간 헌신해왔음을 회고한다. 이런 의미에서 삼고초려라는 사자성어가 탄생하였다. 於는 전치사적 용법으로, ~에서,~에게,~동안을 나타낸다. 本, 不, 由是,遂 와 같은 부사가 동사 앞에 와서 의미를 한정한다. 쉼표로 연결된 구절들이 대등하게 나열되어 리듬과 강조효과를 준다.



D조

원문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독음 신본포의, 궁경남양,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래이십유일년의.
번역 저는 본래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않고, 남양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진실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저에게 주어진 성과 명을 보전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의 패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고 벼슬자리에 오르는 것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선제께서는 저를 낮고 더럽다고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굽히고 초가집 안으로 저를 세번이나 찾아오셨습니다. 그 당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한 사안들을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내 몸을 열심히 다 하여 활약하겠다고 허락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지고 엎어짐에 처한 후에 패군 속에서 임무를 받아서 수행했습니다. 위태롭고 어려운 상황에서 명령을 받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온것이 20년하고도 1년이나 더 되었습니다.
풀이 布衣·躬耕 : 낮은 신분, 은거 생활 강조, 三顧 : 삼고초려, 충성과 선제의 간곡함 상징, 驅馳 : 힘써 달려 섬김, 헌신 강조, 後值傾覆 ~ 爾來二十有一年矣 : 위기 속에서 21년간 충성을 다함, 제갈량의 헌신 강조. 성-타고난 자신의 본직적인 성질을 받아들이는 것(회피 불가능), 명-살아가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회피가능, ex.숙명, 운명), 마지막 유자는 강조를 나타냄.



07. 전국책(戰國策) 제30권 연책(燕策) 二



A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폭,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 “선.” 내지.
번역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치려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해서 혜왕에게 말하길: “이번에 신이 오면서 역수를 지났는데, 조개가 막 나와 햇볕을 쬐는데 도요새가 그 살점을 쪼니 조개가 입을 다물어 그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가 말하길: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죽은 조개가 있을 것이다.’ 조개 역시 말하길: ‘오늘도 입을 열지 않고 내일도 입을 열지 않으면 죽은 도요새가 있을 것이다.’ 둘이서 서로 선뜻 놓아주지 못하자, 어부가 그 상황을 얻어 둘을 아울러서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연나라와 조나라가 오랫동안 서로 버텨서, 이런 상태로 백성들을 괴롭힌다면, 저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시간을 두고 깊이 따져보시길 원합니다.” 혜왕이 말하기를 “좋다”하고 이내 그만두었다.
풀이 爲 + A: A를 위해, 方 ~: “마침 ~하다”라는 뜻으로 상황 진행을 강조함, 謂 A 曰: A에게 말하다 / 恐强 공강:염려된다 / 臣恐强秦之爲漁父也. 에서 진나라가 '어부', 연나라가 '조개', 조나라가 '도요새'의 의미를 담고 있음 / 善 선: 네 말이 옳다 / 拑 겸: 입을 다물다 / 支 지 : 지탱하다, 버티다 / 조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소대가 “조개와 도요새가 서로 다투다가 결국 어부에게 잡히는 것처럼 두 나라가 다투면 강력한 진나라라는 제3자만 이익을 본다”라며 혜왕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설득한 이야기



B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포,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 “선”내지.
번역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치려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하여 혜왕에게 말했다."이번에 신이 오면서 역수를 지났습니다. 조개가 막 나와서 햇볕을 쬐는데 도요새가 그 살점을 쪼니 조개가 입을 다물어 그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가 말했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죽은 조개가 있을 것이다.' 조개 역시 말했습니다. '오늘도 입을 열지 않고 내일도 입을 열지 않으면 죽은 도요새가 있을 것이다.' 둘이서 서로 선뜻 놓아주지 못하자, 어부가 그 상황을 얻어 둘을 아울러서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연나라와 조나라가 오랫동안 서로 버텨서, 이런 상태로 백성을 피폐하게 한다면, 저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충분히 깊이 따져보시길 원합니다." 혜왕이 말하기를 "좋다"하고 이내 그만두었다.
풀이 힘을 다투며 소모적인 싸움을 하기보다는, 제3자의 이익을 경계하고 서로 지혜롭게 협력하거나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拑: 입을 다물다는 말 且:장차, 곧 方:막 …하다 昜水(역수): 조나라와 연나라의 국경 근처 肯:선뜻 舍:버리다, 놓다 사 得: 상황을 얻었다는 뜻으로 쓰임 大衆: 대중 熟:충분히, 깊이 善: 영어로 good, 좋다라는 뜻



C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포, 이휼탁기육, 방합이협기후.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선.내지.
번역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하여 혜왕에게 말하였다.“제가 오던 길에 역수(易水)를 지났는데, 조개가 물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요새가 와서 그 살을 쪼아 먹으려 하니, 조개가 입을 닫아 도요새의 부리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도요새가 말하기를 ‘오늘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오지 않으면, 조개는 결국 말라 죽을 것이다.’라고 했고, 조개도 도요새에게 ‘오늘 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일도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결국 죽는 것은 너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자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투다가, 결국 어부가 와서 둘을 함께 잡아가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고, 연과 조가 오랫동안 대치하면 양국 군대가 모두 피폐해질 것입니다. 저는 강대한 진나라가 바로 어부가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니 부디 왕께서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이에 혜왕이 말하기를, “좋다.” 하고 마침내 출병을 멈추었다.
풀이 이 이야기는 겉으로는 도요새와 조개가 다투다가 결국 어부에게 함께 잡힌다는 내용이지만, 사실 두 세력이 다투어 서로 힘을 소모하면, 제 3자가 이득을 본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고 이 교훈을 통해'어부지리' 라는 사자성어가 탄생했다. 以…爲… → ‘~를 ~로 삼다’, 方 + 동사 → 진행 중인 동작 강조



D조

원문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 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則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則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禽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故願王熟計之也.” 惠王曰: “善.” 乃止.
독음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 과역수, 방방출포,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방.’ 방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 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고원왕숙계지야.” 혜왕왈: “선.” 내지.
번역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자 소대가 연나라를 위하여 조나라 혜왕에게 일러서 말하기를 "

“이번에 제가 역수를 지나쳐 오면서, 조개가 이제 막 나와서 햇볕을 쬐고 있었는데 도요새가 부리로 조개의 살을 쪼았다. 조개는 껍질을 모으면서 도요새의 부리를 다물게 했다. 도요새가 말했다.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즉 죽은 조개가 있을 것이다.' 조개 역시 도요새에게 일러서 말하기를‘오늘도 내가 입을 안 열고 내일도 내가 입을 안 열면 죽은 도요새가 있을 것이다.' 둘이서 선뜻 서로 놓아주지 못하고 있는데, 어부가 그 상황을 얻어서 그 둘을 아울러서 사로잡았다. 지금 조나라가 장차 연나라를 치려 한다는데 연나라와 조나라가 서로 붙들고 늘어져 민중이 피폐해지면 저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깊이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혜왕은 ‘옳소.’ 하고는 계획을 중지하였다.
풀이 이 본문에서 방휼지쟁과 어부지리 사자성어가 유래됐다. 여기서 조개랑 도요새의 이야기가 조나라와 연나라에 비유됐다. 以…爲… → ‘~를 ~로 삼다’, 方 + 동사 → 진행 중인 동작 강조



08. 춘효(春曉)



A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잠에 날 밝는 줄 몰랐는데, 곳곳에서 새 소리가 들려오네. 밤새 비바람 소리가 들렸는데,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겠다.
풀이 계절감: 봄날의 따뜻함, 포근함이 잘 드러남 / 봄날의 평화로운 아침과 자연의 덧없음을 담담하게 노래함 / 處處聞啼鳥: 새 소리를 통해 생동감 있는 봄을 표현함 (청각적 이미지) / 夜來風雨聲: 밤에 몰아친 바람과 비는정적인 아침 분위기와 대조됨(긴장감과 깊이를 더함) / 多少 : 얼마나 / 야래: 직역하면 “밤이 오다”라는 뜻이지만, 고전 시문에서는 보통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시간 부사로 쓰이기 때문에 “밤새”로 해석했습니다. 밤 어느 한순간이 아니라 '밤 내내'라는 의미



B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잠에 취해서 새벽이 오는줄도 모르고, 여기저기서 새 우는 소리 들리네,
간밤에 비바람 소리가 들렸는데, 얼마나 많은 꽃잎이 떨어졌는지 알겠다.
풀이 이 시는 맹호연이 봄날에 느끼는 자연 섭리에 대한 애절함을 노래했다. 시인은 봄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새소리에 깨어난다. 그는 잠결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문득 어젯밤에 비바람 쳤던 것을 떠올리고, 그 비바람에 떨어져버린 꽃잎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한다. 여기에서 시인은 봄날의 생명, 그 시작과 끝을 각각 새소리와 꽃잎의 떨어짐으로 대비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하룻밤 새 삶과 죽음을 겪은 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다.
夜來: 기점을 기준으로 해석하여 밤에 온 이후로 → 결국 지난 밤에로 해석(since last night)



C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날의 잠은 달콤하여 새벽이 온줄도 모르겠고, 곳곳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밤 사이 바람과 비가 내렸는데 떨어진 꽃이 얼마나 될 지 알겠구나.
풀이 춘면불각효:봄날의 따뜻하고 나른한 기운으로 봄의 평화로움을 표현함. 처처문제조:곳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로 자연의 생동감과 봄의 활기를 나타냄. 야래풍우성:어젯밤 불어온 바람과 내린비는 봄날의 편안함과 무쌍한 날씨와 자연의 무정을 상징함. 화락지다소:밤 사이 떨어졌을 꽃잎에 대한 탄식으로 봄날의 아름다움 속에 담긴 무상함을 느끼게함. 이 시는 전체적으로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무상함에 스며들어있는 시임. 야래의 래는



D조

원문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독음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번역 봄잠에 취하여 새벽이 온 지도 몰랐는데, 곳곳에 새 우는 소리가 들린다
밤에 비바람 소리가 들려오니,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겠네.
풀이 鳥랑 少는 운자임, '夜來'는 밤에 온다라는 뜻인데, 목적어가 소리이기 때문에 소리가 온다는 들려온다로 해석했음. 曉 뜻에는 새벽, 밝다, 깨닫다라는 뜻이 있다.



09. 강설(江雪)



A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수많은 산봉우리에는 날던 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많은 길에는 사람 자취도 없어졌네. 외로운 배에 도롱이와 삿갓 쓴 늙은이가 홀로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낚시하네.
풀이 千山 : 수많은 산. 萬徑 : 수많은 길(徑은 작은 길을 뜻함). 人蹤 : 사람의 자취. 孤舟 : 외로이 떠 있는 작은 배. / 여러 갈래의 길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화자는 높은 곳에서 응시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수많은 산에도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수많은 길에도 사람의 발자취가 없다
한 척 떠있는 배 위에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가, 홀로 찬 눈 내리는 강에서 낚시한다.
풀이 千山: 수많은 산 萬徑: 수많은 길 孤舟: 하나밖에 없는 배
滅과 雪이 운율을 이룬다.
寒江雪: 寒이 江을 꾸미는지 雪을 꾸미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江을 꾸민다면, '홀로 눈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낚시한다.'가 되고 雪을 꾸미면 '홀로 찬 눈 내리는 강에서 낚시한다.'가 된다.



C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천 갈래의 산에는 새 한마리 날지 않고 만 갈래의 길에는 사람의 자취가 모두 끊겼다. 외로운 배 위 토롱이와 삿갓을 쓴 사람이 홀로 차가운 강 위에서 물속에 낚시질을 하고 있다.
풀이 온 세상이 완전한 적막과 고요에 휩싸임을 뜻하고 이는 자연의 정적속의 비장미를 보여준다. 만경인종멸:인적도 완전히 끊긴 쓸쓸한 겨울 풍경을 나타내며 새도 사람도 없는 세상은 세속과 단절된 상태를 의미한다.(은둔과 고독한 정신을 보여줌) 고주사립옹: 속세를 떠난 은자의 모습으로 자연속에 녹아든 인간의 단아한 모습을 형상하며 분주함을 떠나 자연와 하나된 존재를 보여준다. 독조한강설:고독하면서도 초연한 태도를 보여주며, 세상의 소음과 욕망을 떠나 자연만이 존재하는 청천한 경지에 이르며 홀로 낚시하는 노인을 자연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자신과 비유하였다.



D조

원문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독음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번역 일천 산엔 나는 새들이 사라지고, 일만 길엔 사람의 자취도 없어졌다
외로운 배 위에 도롱이 삿갓 쓴 늙은이가 눈 내리는 찬 강 위에서 홀로 낚시한다
풀이 滅과 雪이 운자임, '徑'은 길이고, '蹤'은 발자취임. ‘蓑笠翁‘는 비옷을 입고 모자를 쓴 늙은이를 뜻함. ‘寒江雪‘는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첫번째는 눈 내리는 차가운 강 위에서 이고, 두번째는 찬 눈 내리는 강 위에서 로 해석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시의 대상자는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추측할 수 있으며, 이 시는 청각적인 시어가 없고 모두 시각적인 표현을 나타내고 있다.



10. 야우기북(夜雨寄北)



A조

원문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당신은 언제 돌아올 거냐고 물었지만, 아직은 기약할 수 없네요. 파산의 밤비로 가을 연못이 넘치는데 언제쯤이면 함께 서쪽 창가에서 촛불 심지 자르며 마주하게 될까, 도리어 파산의 밤비 내리던 때를 이야기하게 될까.
풀이 君은 이상은의 아내를 가리킨다. 歸: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 漲:물이 넘치다 창. 當: 어느 즈음 ~와 마주하게 될까. 卻: 물리칠 각, ‘도리어’라는 의미. 池와 時는 운자임 / 전구에서 초의 심지를 자르는 것은 옛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즉, 이상은은 사랑하는 아내와 이런 일상을 누리고픈 마음을 담아내었다.



B조

원문 君問歸未有,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당신은 언제 돌아올 것이냐고 물었지만 아직은 기약이 없네. 파산의 밤비에 가을 연못에 물이 넘치고 있네
언제쯤이면 함께 서쪽 창가의 촛불을 자르면서, 도리어 파산의 밤에 비가 오던 때를 이야기하며 마주하게 될까
풀이 期: 앞의 기는 때 기로 쓰여 '언제' 돌아올 것이냐로 해석하고, 뒤의 기는 기약할 기로 쓰여 '기약'할 수 없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漲秋池:가을 못은 물이 넘처 흐를 만큼 물이 많은 곳이 아니다. 즉, 비가 엄청 많이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何當: 어느즈음~와 마주하게 될까[당(當)에는 무언가와 마주하다는 뜻이 있음]
초를 잘라내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일상을 누리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낸다.
서쪽 창가:햇살이 많이 드는 창가, 해가 뜰 때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같이 있고 싶다는 소망



C조

원문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문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그대 돌아올 날 물었건만 기약할 수 없구려 파산에 밤비 내려 가을 못에 물 불어나오
언제쯤 서창에서 함께 촛불 심지 자르며 파산의 밤비 오던 때를 다시 얘기하려는지
풀이 구체적 자연 경물(밤비·가을못)로 현재의 고독을 보여주고, 재회 후 “그때를 이야기하자”로 희망을 미래에 거는 내용이다. 剪燭(심지 자르기)= 긴 밤의 담소·재회의 친밀함을 상징한다. 漲(물 불어나다), 何當(~할 수 있을까), 剪燭(심지 자르다), 卻(그때 가서/도리어).



D조

원문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何當共剪西窗燭, 卻話巴山夜雨時
독음 군무귀기미유기, 파산야우창추지
하당공전서창촉, 각화파산야우시
번역 당신은 언제 돌아올 거냐고 물었지만 아직은 기약할 수 없다, 파산에 밤비가 내리고 가을 못에 물이 넘친다. 언제쯤 함께 서쪽 창가에서 촛불을 자르면서 도리어 파산에 밤에 비가 오던 때를 이야기를 나누는 그것과 마주하게 될까
풀이 칠언절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君은 당신, 그대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임. 앞에 나오는 期는 '때'로 해석되고, 뒤에 나오는 期는 '기약'으로 해석된다. 何當은 '어느 즈음 ~와 마주하게 될까'의 의미가 되며 기대감과 소망이 담겨있다. 卻은 '도리어'로 해석된다. 池랑 時이 운자이다.



11. 모강음(暮江吟)



A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노사진주월사궁
번역 한 줄기 석양빛이 강물 속에 퍼지니, 강의 절반은 푸르고 절반은 붉게 일렁이네. 구월 초사흘 밤 곱기도 해라. 풀잎의 이슬은 진주 같고, 초승달은 활 같네.
풀이 수량사 순서: 수사+양사+명사 / 可憐+명사: 참으로 아름다운 ~이여!, 감탄을 나타냄 / 비유문 A似B: A는 B와 같다, 닮았다 / 가을 저녁 강가의 풍경을 그림,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냄,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점 변화와 붉은빛과 푸른빛의 대비를 통한 표현으로 생동감을 더함, 고요와 평화의 정서를 볼 수 있음 / 수중은 강 안을 의미하고 반강은 두 색깔이 섞여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가련은 ‘어여삐 여기다’의 의미로 해석함.



B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 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 노사진주월사궁
번역 한 줄기 석양 햇살이 강물위에 퍼지는데, 반쪽 강물은 검푸르고, 반쪽은 붉다.
어여쁘고 아름다워라! 구월 초삼일 밤이여, 풀잎의 이슬은 진주 같고, 초승달은 활과 같구나!
풀이 似: ~와 같다
道'하나의 길'이 아닌 '한 줄기'로 해석
瑟瑟(슬슬): '푸르다'와 '쓸쓸하다'의 중의적의미
①水中(수중): 강물 속을 가리키고, ②半江(반강): 강의 절반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붉음을 나타낸다. 실제 비율의 절반보다는 빛과 색의 대비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즉, 황혼의 빛이 물 속에서 반쪽은 붉고 반쪽은 푸르게 비치는 아름다운 순간을 나타내는 것이다.
③可憐(가련): 정말 아름답구나



C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 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 로사진주월사궁
번역 하나의 석양이 강물위에 깔려 강의 절반은 푸르스름하고 절반은 붉게 빛나네. 아 아까운 구월초사흩날 밤이여, 이슬은 진주 같고 달은 활처럼 생겼구나
풀이 첫 구는 지는 해가 강물위에 비치며 마지막 빛을 펼친 장면을, 두 번째 구는 붉은 노을빛에서 자연의 섬세한 색채감각을 드러내고, 세 번째 구에서 가련은 가련하다의 의미가 아닌 정겹고 아름답다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 마지막 구는 석양이 진 뒤 달과 이슬이 어우러진 가을밤의 청명한 정경을 묘사한다. 반강은 한 줄기의 빛이 강으로 반사되면서 강의 표면이 붉어보이고 그 아래 푸른 빛이 돈다는 의미로 쓰여 강에 깔린다로 해석된다.



D조

원문 一道殘陽鋪水中, 半江瑟瑟半江紅
可憐九月初三夜, 露似眞珠月似弓
독음 일도잔양포수중, 반강슬슬반강홍
가련구월초삼야, 노사진주월사궁
번역 한 줄기 석양빛 물속으로 퍼지고, 강물의 반은 바람소리 또 반은 붉은빛, 구월 초사흘 밤은 아름다워라, 이슬은 진주같고 달은 활과 같네.
풀이 瑟瑟(슬슬)은 푸른 빛깔을 뜻하고 可憐(가련)은 사랑스럽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殘陽(잔양)은 곧 지는 태양의 빛을 의미하며 일몰을 가리킵니다. 석양의 빛이 수중에 펼친다는 건 빛줄기가 물 속으로 퍼진다는 걸로 해석했으며, 여기서 반강은 절반이 아니라 물 위쪽은 석양의 빛으로 붉게 물들었고, 물 안은 여전히 푸르다는 걸로 해석했다. 가련은 어여삐 여기다로 해석했다.



12. 추야우중(秋夜雨中)



A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번역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나, 세상에 알아주는 이 없네. 창밖에는 밤 깊도록 비가 오는데 등불 앞의 마음은 만 리를 달리네
풀이 唯 : 오직, 하릴없이. 苦吟 : 괴롭게 읊음. 괴롭게 시를 씀. 世路 : 세상살이 / 萬里心 : 마음이 萬里를 달려 고향으로 가고 있음을 표현한 구절 > 만 리: 세상과 화자 사이의 거리감 / 가을바람은 쓸쓸함을 상징함, 고독한 시인의 내면과 세상의 냉정함, 밤의 고요를 통한 먼곳에 대한 그리움을 볼 수 있음, 쓸쓸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감정



B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번역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니, 이 세상에 날 알아줄 이 드물구려.
깊은 밤 창밖에는 추적추적 비 내리고, 등잔불 앞 내 마음 구만리를 헤매노라.
풀이 知音: 소리를 안다,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로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벗이라는 뜻
만리심에 대한 해석
① 당나라에 유학 가 있는 동안 고국인 신라를 그리워한 마음
② 고국인 신라로 돌아와서 유학했던 당나라를 그리워한 마음



C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번역 가을 바람속에 홀로 괴로이 시를 읊고 세상 길에는 알아주는 벗이 드물다. 창밖에 삼경의 빗소리 등불 앞엔 먼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네.
풀이 추풍은 가을 바람의 쓸쓸함과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함. 세로는 세상의 인생길을 으ㅣ미함. 지음은 마음을 알아주는 참 된 벗을 뜻하고, 삼경은 가장 깊은 밤을 뜻함. 등전은 등불 앞에 홀로 앉은 자리를 뜻하고 만리심은 만리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음으로 먼 곳을 향한 그리움 혹은 고향에 대한 생각을 드러냄.



D조

원문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독음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갱우, 등전만리심
번역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린다. 이 세상 뉘라서 내 마음을 알아주리, 삼경 깊은 밤 창밖에 비는 내리고, 등불 앞에 초조한 심사는 만리를 달리네
풀이 만리심은 1.당나라에 머무는 시점에서 신라를 그리워하는 마음, 2.신라에 돌아온 시점애서 당나라를 그리워하고 지식인으로 고뇌하는 시점으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당나라에서 고국으로 돌아와서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했으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독과 외로움을 나타내는 것 같다.



13. 춘망(春望)



A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가 망했어도 산과 강은 그대로인데 성 안에 봄이 오니 풀과 나무만 무성하구나. 시절을 느껴 꽃을 봐도 눈물이 흐르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가슴이 놀란다. 봉화는 석 달이나 이어지고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과도 같구나. 흰머리는 긁을수록 다시 짧아지니 이제는 비녀도 꽂기 어려울 지경이네.
풀이 感 + 명사: ~을 느끼다, 恨 + 명사: ~을 한탄하다 / A抵B: A가 B에 맞먹다 / 전쟁으로 힘들어진 백성의 현실을 자연의 평온함과 내면적 슬픔을 대조해 표현함 / 당나라 두보가 안록산의 난으로 장안이 함락된 뒤 포로로 억류되어 지은 한시 / 봄이 왔는데도 피폐해진 현실과 희망의 상실감을 표현하여 나라의 패망과 가족에 대한 그리음 및 전쟁의 참상을 담아냄 / 深, 心, 金, 簪 가 압운임



B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는 망하여도 산하는 남아있어 성안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구나
시국을 생각하니 꽃도 눈물을 뿌리게 하고 이별을 한탄하니 새도 마음을 놀라게 한다.
봉홧불이 석 달이나 계속되니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에 해당한다.
흰머리를 긁으니 다시 짧아져서 온통 비녀를 이겨내지 못할 것 같구나
풀이 國: 나라가 망했다, 수도가 파괴되었다는 중의적 표현
山河, 草木에 대조되는 말: 사람
萬金: 엄청나게 큰 경제적인 가치
渾:영어로 chaos, 혼돈, 부사: 온통, 머리를 가리킴 欲: 하려고 할 욕,~하려고 한다.



C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련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가 무너졌지만 산과 강은 그대로 있고 봄이 와서 성안엔 잡풀고 나무가 무성해졌고 이 시대를 생각하면 꽃도 내 눈에 물을 튀게하고 이별의 한을 생각하면 새소리도 내 마음을 놀라게한다. 전쟁의 봉화는 석달째 계속되고 집에서 오는 편지 한 통은 만금과도 같다. 백발을 긁적일수록 더 짧아지고, 거의 비녀도 꽂지 못할 지경이다.
풀이 이 시는 안록산의 난으로 수도가 함락된 뒤에 나라가 무너진 참상을 바라보며 '내 개인의 고통' 과 '국가의 붕괴'가 겹쳐 드러나는 대표적인 나라잃은 비가 이다.



D조

원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번역 나라는 파괴되어 산과 내만 남아 있고, 장안성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다
시절을 느껴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놀란다
봉화가 연이어 석 달을 피어오르니, 집에서 부친 편지 만금에 달한다
흰머리는 긁적일수록 더욱 짧아져, 온통 비녀를 이기지 못하네
풀이 시대배경은 안록산의 난과 시사명의 난으로,수련에서는 쑥대밭이 된 나라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그 상황 속에서 두보는 장안으로 끌려가, 가족을 그리워하며 소중함을 느끼고 있고,



14. 온달전(溫達傳)



A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독음 온달, 고구려평강왕시인야. 용모용종가소, 중심즉효연. 가심빈, 상걸식, 이양모, 파삼폐리, 왕래어시정간, 시인목지, 위우온달. 평강왕소여아호제, 왕희왈: "여상제괄아이, 장필부득위사대부처, 당귀지우온달." 왕매언지. 급여년이팔, 욕하가어상부고씨, 공주대왈:”대왕상어, 여필위온달지부, 금하고개전언호? 필부유불욕식언, 황지존호? 고왈: ‘왕자무희언’ 금대왕지명, 류의, 첩불감지승. 왕노왈: “여불종아교, 즉고부득위오여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가 야위고, 행동이 굼뜨고 어리숙해 웃음이 나왔지만 속마음은 밝고 음침하지 않았다. 집이 심하게 가난해서 늘 먹을 것을 구걸하는 것으로써 어머니를 봉양했다. 해진 옷과 신발을 신고 시장을 돌아다니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지목해서 바보 온달로 여겼다. 평강왕의 어린 딸 아이가 곧잘 울었는데, 왕이 놀리면서 말하길 “너는 매일 그렇게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넌 반드시 커서 사대부의 처가 될 수 없고, 당연히 바보온달하고나 결혼할 수 있을 뿐이야.” 라고 매번 말했다.
풀이 A, B也: A는 B이다 /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병렬구조 / 當: ~하게 될 것이다, 해야 한다 / 每+동사: 늘, 항상 ~하다 / 인물의 외면과 내면의 대조를 보여줌, 가난하고 천한 자를 우둔하다고 부르는 당시 사회의 신분 차별을 볼 수 있음



B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독음 온달, 고구려평강왕시인야. 용모용종가소, 중심즉효연. 가심빈, 상걸식, 이양모, 파삼폐리, 왕래어시정간, 시인목지, 위우온달. 평강왕소여아호제, 왕희왈: "여상제괄아이, 장필부득위사대부처, 당귀지우온달."왕매언지. 급녀년이팔, 욕하가어상부고씨, 공주대왈: "대왕상어, 여필위온달지부, 금하고개전언호? 필부유불욕식언, 황지존호? 고왈: '왕자무희언'금대왕지명, 류의, 첩불감지승."왕노왈:"여부종아교, 즉고부득위오녀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는 구부정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마음씨는 빛이 났다.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항상 밥을 빌어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떨어진 옷과 해진 신발을 걸치고 시정(市井) 사이를 왕래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다.평강왕의 어린 딸이 울기를 잘하니 왕이 놀리며 말했다.“네가 항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면 틀림없이 사대부의 아내가 못되고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을 가야 되겠다.”왕은 매번 이런 말을 하였다.
풀이 용모: 외모와 행동을 포함, 용종: 행동이 굼뜨고 어리석은 것
서술어+然: 서술어 강조 | 爲: 여기다, 되다 | 好:잘~하다 | 當:당연히~다 | 不得:어떠한 상태에 이르지 못하는 것
固: 정말로, 진실로 | 安: 의문 부사 어찌, 어떻게 | 宜: 당연히 | 所 + 동사(適): ~하는 사람/곳
年二八: 나이 16세 | 下嫁(하가하다): 여자가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 시집가다 | 匹夫: 평민 | 食言: 말이나 약속을 어기다
況~乎: 하물며 ~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 矣:문장 끝에서 단정, 감탄, 변화 등을 나타냄 ~하구나 ~하였다 | 妾: 첩신(여자 자신을 낮춰 부르는 말)



C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독음 온달, 고구려 평강왕 시인야. 용모 용종 가소, 중삼 즉 효연. 가 심빈 상걸식 이영모 파삼 폐리 왕래 어 시장간, 시인 목적 위 우온달. 평강왕 소녀야 호제, 왕 희왈 여 상제 괄 아이 장필 부득 위 사대 부처 당 귀지 우온달 왕 매언지. 급여년 이팔 욕하가어상부 고씨 공주대왈:”대왕 상어 여 필위 온달지부 금하고 개전언호? 필부 유불욕 식언, 황 지존호? 고왈: : ‘왕자 무희언’ 금 대왕자명, 무의 첩 불감지승.” 왕노왈: ”여불종아교, 즈꼬부득 위 오녀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겉모습은 매우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웠지만, 마음 속은 밝고 분명하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늘 남에게 빌어먹어 어머니를 봉양했다. 헤진 옷과 낡은 옷과 낡은 신을 신고 시장을 오가니,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불렀다. 평강왕의 어린 딸은 잘 울었다. 왕이 늘 장난삼아 말하였다. 너는 항상 울어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서 귀족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되기는 틀렸다. 마땅히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야겠다. 왕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딸의 나이 스물쯤 되었을 때, 상부(上部)의 고씨 집안으로 시집보내려 하니, 공주가 말하였다.“대왕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제가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그런데 지금 왜 그 말씀을 바꾸십니까? 하찮은 평민조차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는데 하물며 지존이야말로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은 희롱으로 하는 말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대왕의 명령이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감히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내 딸이라 할 수 없다. 함께 살 필요도 없지 않느냐?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풀이 용모용종가소=모습이 초라하고 볼품 없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중심즉효연-마음속은 밝았다(사리는 분명 아는 사람), 상걸식이양모-늘 빌어먹어서 어머니를 봉양함, 파삼폐리-해진 옷, 사대-귀족집안, 당귀지-마땅히 그에게 시집 보내야 한다. 이것이 결국 공주가 온달에게로 실제로 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즉, “왕은 장난으로 말하지 않는다”라는 1개의 문장으로 공주가 운명을 스스로 당겨온 장면이다.



D조

원문 溫達, 高句麗平岡王時人也. 容貌龍鐘可笑, 中心則曉然.
家甚貧, 常乞食, 以養母, 破衫弊履, 往來於市井間, 時人目之, 爲愚溫達.
平岡王少女兒好啼, 王戱曰:“汝常啼聒我耳, 長必不得爲士大夫妻, 當歸之愚溫達.”王每言之.
及女年二八, 欲下嫁於上部高氏, 公主對曰:“大王常語, 汝必爲溫達之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欲食言, 況至尊乎? 故曰: ‘王者無戱言’ 今大王之命, 謬矣, 妾不敢祗承.”
王怒曰: “汝不從我敎, 則固不得爲吾女也, 安用同居? 宜從汝所適矣.”
於是, 公主以寶釧數十枚繫肘後, 出宮獨行. 路遇一人, 問溫達之家,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老母對曰: “吾子貧具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독음 온달, 고구려평강왕시인야. 용모용종가소, 중심즉효연.
가심빈, 상걸식, 이양모, 파삼폐리, 왕래어시정간, 시인목지, 위우온달.
평강왕소녀아호제, 왕희왈: "여상제괄아이, 장필부득위사대부처, 당귀지우온달." 왕매언지.
급여년이팔, 욕하가어상부고씨, 공주대왈: "대왕상어, 여필위온달지부, 금하고개전언호?
필부유불욕식언, 황지존호? 고왈 : '왕자무희언' 금대왕지명, 유의, 첩불강지승."
왕노왈 : "여부종아교, 즉고부득위오여야, 안용동거? 의종여소적의
번역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는 야위고 꾀죄죄하여 우스웠으나 마음 속은 환하고 똑똑했다. 집이 심히 가난하여 늘 음식을 구걸하여 어머니를 봉양했다.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해진 신발을 신은 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을 왕래하였으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보고 바보 온달이라 하였다. 평강왕의 어린 딸아이가 잘 우니, 왕이 장난삼아 "네가 늘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커서는 반드시 사대부의 아내가 되지 못하겠구나. 마땅히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야겠다."라고 하였다. 왕은 늘 이처럼 말하였다.
풀이 바보 온달=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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