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랭이탈 草朗
양반의 하인역이 쓴다. 까불고 경망한 성격이다. 얼굴빛은 주홍색에 갈색이 덮였다. 둥글고 조그만 눈이 툭 튀어 나왔고, 눈시울은 흰 테를 둘러 두드러진 얼굴의 효과를 노렸다. 눈, 입은 뚫려 있고, 입을 약간 벌렸다. 턱은 고정된 대신 반쯤 열린 입, 작고 둥근 눈과 함께 표정의 움직임을 보이게 했다. 양 볼에 약간 주름살이 새겨지고 코밑, 아래 입술에 수염 꽂았던 자리가 있으며, 짧고 빨간 수염을 달았다. 옷차림은 바지저고리에 붉은 쾌자를 입고, 청홍 띠를 맸다. '초랭이 수염같다' 는 말이 있고, '방정맞다, 초랭이 걸음', '바쁘다, 초랭이 걸음'이란 말이 있다.
턱이 지나치게 뾰족한 역삼각의 얼굴에 이마는 돌출되고 놀란 듯 동그란 눈이 깊다. 뭉퉁하게 잘린 코에 주름진 콧등, 삐뚤어진 입에 뻐드러진 이빨, 낮은 광대뼈의 초랭이탈 표정은 원숭이와 비슷하다. 작은 얼굴이며 경망스럽게 까불락 거리는 행동과 민첩성도 원숭이의 습성과 같다. 특히 콧등에 가로로 새겨진 주름은 사람 얼굴에선 볼 수 없는 주름으로 원숭이 코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중탈과 선비탈 콧등에 새겨진 주름은 모두 세로로 새겨져 있다.)
탈의 형상
○ 색상미
- 암자색(흑색+홍색, 검붉은 색으로 대추색에 가까운 암자색 계통)
-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강렬한 인상
- 하인으로서 양반과 선비의 싸움을 붙이고, 험한 말로 대들거나 욕을 하며, 관객으로부터 웃음거리를 만들 정도로 공격적이다.
- 신분적 한계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공격성과 조롱으로 표출함, 신분적 일탈과 전복을 꿈꾼다.
○ 입체성 -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된 광대뼈, 젊은이를 표현
○ 좌우균형 - 좌우부대칭(입매, 눈, 콧볼 등), 인간적 본성을 거스르는 지배층 중심의 사회적 규범과 인간행방을 추구하는 피지배층 중심의 본성적 표정이 대립을 이루며 변증법적으로 조형 - 오른쪽 입꼬리는 위로 올라갔을 뿐 아니라 볼우물이 깊이 파져 있어 웃는 모습이지만, 왼쪽 입은 입꼬리가 아래로 쳐지고 볼이 솟아 있고, 입꼬리와 만나는 부분이 직각으로 돌출되어 있어 화가 나서 공격적인 욕설을 퍼붓듯 입꼬리와 볼이 경직되어 있다. - 웃는 입은 상전인 양반에게 하인인 초랭이가 굴종하는 입이며, 화난 입은 양반에 대한 불만을 표현, 신분차별에 따른 사회적 제약으로 짓게 되는 거짓시늉과 부조리에 공격하고 저항하고자 하는 초랭이의 솔직한 본성의 입모양
○ 역동성 - 탈의 좌우 움직임에 따라 다른 표정으로 보이게 한다. - 입이 좌우 서로 다르다. 양반에게 가식적인 웃음을 하고, 다른 면에서는 선비와 양반을 놀리고 웃음거리로 만들어 지배층의 허위와 가식을 조롱하는 불만을 비판적으로 표현. 관객이 보는 방향에 따라 선비와 양반사이에서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 - 가장 작은 탈(20×14cm)이다. - 역삼각형의 턱이 뾰족하고, 측면에서 보면 이마가 과장되게 돌출되었으며, 불안한 역동성과 날카로움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