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방목(文科榜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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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과 합격자와 가족의 인적 사항 및 시관, 시험문제, 시험 장소, 시기 등을 기록한 명부.

개설

과거가 시행되고 난 다음 작성되는 합격자 명단은 최종 합격자 명단만 있는 게 아니라 초시 결과 작성되는 초시방목[향시방목]도 있었다.

초시방목은 회시 응시자 명단의 역할도 겸하는 것으로서 지방에서 시행한 과거의 결과를 중앙으로 통지하는 일종의 보고서와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초시방목은 많지는 않지만 일부가 남아 있고, 각 도에서 관찰사 명의로 중앙으로 올린 보고서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문과의 최종 합격자 명단인 문과방목에는 문과 급제자가 발표된 이후 해당 시험 합격자 명단과 관련 사항 및 시관 등을 수록한 단회방목(單回榜目)이 있고, 조선시대 전 시기에 실시된 문과를 왕대별로 정리하여 급제자를 수록한 종합방목(綜合榜目)도 있었다.

단회방목은 개개의 문과가 설행된 결과 작성된 것 모두가 남아 있지는 않고 일부만 남아 있었다.

종합방목은 『국조문과방목』·『국조방목』·『문과방목』·『등과록』 등 여러 종류가 있어 수록된 왕대가 다양한데, 그중 조선조의 문과가 처음 시행된 1393년(태조2)부터 1894년(고종 31)까지 총 805회의 문과 급제자 15,168명의 명단이 수록된 것은 『국조방목』(규 11655)이었다.

내용 및 특징

초시방목의 내용은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편이었다. 초시 입격자 본인의 직역, 성명, 나이, 본관, 거주지와 부친의 직역과 이름을 적어 놓는 데 그치고 있다.(그쳤다.)

    1. 00016200_그림1_1861년 식년시 문과 초시방목

단회방목은 특히 경사스런 일로 인한 별시나 증과별시가 시행된 경우에 과거 설행에 얽힌 연유를 방목의 앞부분에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말미에는 부편(附編)으로 한성시의 시행 날짜·장소와 1·2소 각 시험장 시관 명단과 시험문제, 각 도의 시험관, 회시의 시행 날짜·장소와 시관 및 감시관 명단과 시험문제, 전시 시행 날짜·장소,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방(放榜) 일시와 장소 등이 기재되어 있었다.

    1. 00016200_그림2_1827년 증광시 문무과방목
    1. 00016200_그림3_1827년 증광시 문무과방목 부편(附編) 중 일부

단회방목과 종합방목의 기재 사항은 서로 다른 점이 있는데, 아래에 제시된 단회방목과 종합방목에서 보이듯이 이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단회방목의 기재 사항은 급제자의 ①성명, ②직역, ③생년, ④자(字), ⑤본관, ⑥거주지, ⑦생원이나 진사의 경우 입격 연도, ⑧직부전시(直赴殿試) 여부 등 본인에 대한 것과 ⑨부친의 직역·관등, ⑩부모 구존(俱存) 여부, ⑪형제의 이름 등 가족과 관련된 것이었다.

종합방목에서 ①~⑧의 내용은 동일하지만 ④자(字)가 누락된 경우가 많고 ③생년까지 누락된 경우도 있었다.

⑧직부전시의 표기는 종합방목보다 단회방목이 더 자세하였다. 단회방목에는 절일제에서 직부전시를 받은 경우 삼일제나 구일제 등 어느 절일제였는지 구분하고 있지만 종합방목에는 절제직부(節製直赴)라고 구분 없이 표기되었다.

급제 이후 주요한 관직을 거친 인물에 대해서는 그 관력(官歷)을 표기하고 있고, ⑨부친의 직역·관등 대신에 부·조부·증조의 이름과 외조의 성명을 기입하였는데 직역 표기는 없었다. 이 항목은 외조의 본관을 밝힌 경우가 더러 있거나 부친만 기입하고 나머지 조·증조·외조는 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는 등 일관되지 않았다. ⑩부모 구존(俱存) 여부 표기는 종합방목에는 없었다.

단회방목에는 ⑪형제의 이름이 올라 있지만 종합방목에는 가족 중에 문과 급제자가 있는 경우 “○○의 형·제·질(侄)·부·조부·증조·고조” 등으로 그 사실을 밝혀 놓았고, 처부(妻父)를 기록해 놓은 경우도 있는데 대개 대소과 합격자들이었다.

    1. 00016200_그림4_1750년 식년시 문과방목
    1. 00016200_그림5_1750년 식년시 문과방목, 『국조방목』 중 일부

변천

단회방목은 교서관(校書館)에서 간행하거나, 급제자들이 자기 비용을 들여서 개인적으로 간행하였다. 교서관에서 간행한 단회방목은 예조·의정부·성균관 등에 보관하기 위한 것이며(『세조실록』 12년 8월 4일), 급제자에게 나누어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특별한 경우 은전(恩典)으로 교서관에서 간행된 단회방목을 문과 급제자, 시관들에게 나누어 주고 팔도에 배포하기도 하였다(『영조실록』 41년 3월 10일) (『정조실록』 8년 9월 29일).

참고문헌

  • 『경오식년문무과방목(庚午式年文武科榜目)』(1750년)
  • 『국조방목(國朝榜目)』
  • 『(도광육년이월십오일)문무관중시대거별시문과초시일소방(道光六年二月十五日文武官重試對擧別試文科初試一所榜)』(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도광육년이월십이일)문무관중시대거별시문과초시이소방(道光六年二月十二日文武官重試對擧別試文科初試二所榜)』(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방목(榜目)』(권지 1~권지 7)(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예방편고(禮房便攷)』
  • 『은대편고(銀臺便攷)』
  • 『정해증광별시문무과방목(丁亥增廣別試文武科榜目)』(1827년)
  • 『한성시원방(漢城試原榜)』(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함풍겁일년삼월일강원도원주목도회금신유식문과초시입격유생년세본거주부직명병록성책(咸豊拾壹年參月日江原道原州牧都會今辛酉式文科初試入格儒生年歲本居住父職名幷錄成冊)』(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함흥부도회(咸興府都會)』(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원창애, 「문과방목에 담긴 양반사회의 구조와 변화」, 『한국사시민강좌 46』, 일조각,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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