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휘고(同文彙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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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대청(對淸) 및 대일(對日) 관계의 교섭 문서를 집대성한 책.

개설

『동문휘고』는 조선 후기의 대청(對淸) 및 대일(對日) 관계의 교섭 문서를 집대성한 책이다. 『경국대전』에 외교문서는 3년마다 교서관에서 인쇄하여 보관하도록 규정했으나, 오랫동안 시행되지 않았다. 1784년(정조 8) 10월 정조가 지금까지의 외교문서를 집대성하고, 앞으로는 법대로 식년마다 계속 편찬할 것을 명했다. 이에 승문원과 사역원 등록(謄錄)을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하여, 4년 후인 1788년 12월에 초편을 만들었다.

편찬/발간 경위

1784년(정조 8) 정창순(鄭昌順) 등이 왕명을 받아, 승문원(承文院)에 보관 중인 외교문서 조(詔)ㆍ자(咨)ㆍ표(表)ㆍ주(奏) 및 사신 명단ㆍ역관수본(譯官手本) 등에서 자료를 모아, 4년에 걸쳐 편찬했다. 이것이 원편(原編) 79 권이며, 그 후 순조ㆍ헌종ㆍ철종ㆍ고종 때 필요에 따라 증보하여, 1881년(고종 18)까지 별편(別編) 4권, 보편(補編) 10권, 부편(附編) 36권을 완성했다.

여기에 참여한 사람은 감인당상으로 정창순(鄭昌順)ㆍ이숭우(李崇祐)ㆍ정창성(鄭昌聖)ㆍ홍양호(洪良浩)ㆍ이재학(李在學)ㆍ홍병찬ㆍ이도묵(李度默) 등이 번갈아 임명되었고, 역관(譯官)김계환(金啓桓)ㆍ김윤서(金倫瑞)ㆍ최기령(崔麒齡)이 참여했다.

서지 사항

79권 60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운각인서체자본(芸閣印書體字本)이다. 크기는 세로 25.5cm, 가로 16.9cm이며,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초편(初編)은 원편ㆍ별편ㆍ보편ㆍ부편 등 4편으로 구성된다.

원편은 1644년(인조 22) 청나라와의 관계 성립 후의 문서로 봉전(奉典)ㆍ애례(哀禮)ㆍ진하(進賀)ㆍ진위(陳慰)ㆍ문안(問安)ㆍ절사(節使)ㆍ진주(陳奏)ㆍ표전식ㆍ청구(請求)ㆍ석뢰(錫賚)ㆍ견폐ㆍ칙유ㆍ역서ㆍ일월식(日月式)ㆍ교역ㆍ강계ㆍ범월(犯越)ㆍ범금(犯禁)ㆍ쇄환(刷還)ㆍ표민ㆍ추징(推徵)ㆍ군무ㆍ부휼(賻恤)ㆍ왜정(倭情)ㆍ잡령 등의 항목이 있다. 별편은 1644년 이전의 것으로 항목은 원편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보편은 사신별단ㆍ사행록ㆍ사대문서식ㆍ조칙록(詔勅錄)ㆍ영칙의절(迎勅儀節)을 수록했다. 부편은 일본관계 기록으로 1644년 이전 것도 적지 않으며, 1443년 대마도주와 맺은 세견선(歲遣船) 관계 기록도 있다. 속편은 초편 간행 이후 대체로 식년을 준수하여, 계속 편찬한 것으로 1787~1881년(고종 18)의 기록이다. 초편의 구성을 따르고 있으나 양박정형(洋舶情形) 같은 신설항목이 있고, 여러 번 속간하고 첨가한 관계로 구성이 복잡해졌다. 보편은 사신별단ㆍ사행록ㆍ사대문서식ㆍ조칙록(詔勅錄)ㆍ영칙의절(迎勅儀節)을 수록했다.

앞에는 동문휘고편집시수교(同文彙考編輯時受敎), 1784년 이복원(李福源)이 쓴 서(序), 범례 및 목차가 실려 있다. 범례에 나오는 것 가운데 중요한 몇 조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서는 항목별로 연대순으로 편찬하였다.

둘째, 하나의 문서가 두 항목에 해당되는 경우에 경중에 따라 한 곳에 자세히 기록하고, 다른 곳에 간략히 기록해 상호 참조할 수 있게 하였다.

셋째, 표(表)ㆍ주(奏)ㆍ전(箋)ㆍ자(咨) 등 중요 문서뿐만 아니라, 신문(申文)ㆍ정문(呈文)ㆍ게첩(揭帖) 등도 필요에 따라 수록하였다.

넷째, 어휘(御諱)에 대해 청나라에서 오는 문서에는 ‘모(某)’자에 휘를 병기하고, 청나라에 보내는 문서에는 ‘휘(諱)’자에 휘를 병기하였다.

다섯째, 반드시 있어야 할 문서가 흩어져 더러 빠졌을 때는 ‘궐문(闕文)’이라 표시한 것 등이다.

그러나 이 책에 기술된 것을 보면 연대순의 기술이 엄격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나의 사건 또는 사항이 여러 차례 내왕할 경우 시일이 상당히 많이 걸리는 수도 있으나, 한 항목에 기술해 어떤 경우에는 한 사건이나 사항에 관련된 문서가 수십 년에 걸치는 경우도 있다.

참고문헌

  • 김경록, 「『동문휘고』를 통한 조선후기 외교사안 연구」, 『명청사연구』 제32집, 명청사학회, 2009.
  • 김경록, 「조선후기 『동문휘고』의 편찬과정과 성격」, 『조선시대사학보』 32, 조선시대사학회, 2005.
  • 배우성ㆍ구범진, 『국역 『동문휘고』 강계(疆界) 사과(史科)』, 동북아역사재단, 2008.
  • 정민, 「표류기(漂流記)를 통해 본 동아시아의 문화접촉(文化接觸) ; 다산의 「해방고(海防考)」에 나타난 중국 표선(漂船) 처리문제」, 『동아시아문화연구』 45호, 동아시아문화연구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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